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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넘어 몰입까지 헤엄치다 - [수영의 이유]를 읽고
"생존을 넘어 몰입까지 헤엄치다 - [수영의 이유]를 읽고" 내용보기
생존을 넘어 몰입까지 헤엄치다 <수영의 이유>를 읽고       누구나 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수영에 얽힌 사연이 하나씩은 있다.(18쪽)       나는 왜 수영을 할까? 생존, 즉 살기 위해서였다. 적어도 <수영의 이유>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서른과 마흔 사이에 받은 두 번의 허리디스크 판정은 일상을 180도로 바꿔놓았다. 시술과 물리치료,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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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넘어 몰입까지 헤엄치다

<수영의 이유>를 읽고

 

 


 

누구나 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수영에 얽힌 사연이 하나씩은 있다.(18쪽)

 

 

  나는 왜 수영을 할까? 생존, 즉 살기 위해서였다. 적어도 <수영의 이유>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서른과 마흔 사이에 받은 두 번의 허리디스크 판정은 일상을 180도로 바꿔놓았다. 시술과 물리치료, 자세 교정과 걷기 등 나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증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생활의 질과 자존감마저 떨어지던 차에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수영, 그야말로 '생존' 수영이었다. 수영인으로서 '수영의 이유'라는 책제목만 보고 무작정 책속으로 풍덩 빠져 들었다. 책속에는 활자에 몸을 맡긴 채 수영 삼매경에 빠져 있는 저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자유롭게 수영장의 레인을 넘나들듯이 인류학, 사회학, 생물학, 스포츠 심리학, 문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 수영에 관하여 직접 보고 들은 것들을 풀어놓는다.

  나와 달리 어린 시절부터 수영인으로 살아온 그가 말하는 수영의 첫 번째 이유는, 다름 아닌 '생존'이다. 앞서 얘기한 나의 '생존' 수영과는 다소 결이 다르지만, 아이슬란드 항해사 구드라우구르는 침몰한 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육지로 돌아온 뒤 희생자를 추모하고 수영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해매다 수영대회를 열고 있다. 또한 원시시대에서부터 바다 유목민으로 살아온 동남아 일대의 바야우족과 모켄족은 도시의 빌딩숲을 헤쳐나가며 육지 동물로 살고 있는 현대인과 마찬가지로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느라 고유의 생활양식을 잃어가지만 여전히 다음 세대를 위해 생존 수영을 가르치고 있다. 이밖에 잦은 홍수 등으로 해수면이 상승할 때 대피하기 위해 어릴 적부터 수영을 필수적으로 배우는 네덜란드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가 왜 물과 함께 살아야하고 또 수영을 익혀야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우리는 물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면 가능성이 열린다. 처음에는 물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영한다. 생존을 위한 수영을 익히기 전에는 수영을 다른 무엇으로 볼 수 없다. 하지만 일단 살아남는 법을 익히면 물은 더 큰 무언가를 선사한다.(49쪽)

 

 


 

 

  불의의 사고로 절단할 뻔한 다리를 재활하기 위해 수영을 배우고, 마침내 세계적인 수영선수로 부활하는 데 성공한 킴 챔버스를 통해 수영이 몸과 마음, 정신을 더욱더 '건강'하게 만들어준다는 걸 재확인할 수 있다. 그처럼 물에 빠져 삶을 다시 살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바다 수영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직면하는 소박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발 끝 아래의 끝모를 수심을 가진 위험한 공간, 그 바다를 건너 다시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에 얻는 안도감과 성취감은 삶과 죽음을 건강하게 음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올여름 나는 수영하러 갔다

올여름 나는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숨을 참고 발을 차고

팔을 돌렸다

상처에 소금이 스며들고 눈에 염소(鹽素)가 들어갔다

나는 자신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자다

 

루던 웨인라이트 3세, 「수영 노래(1973년작)」(126쪽)

 

  새벽 수영 강습반의 풍경을 그려본다. 수영장의 각 레인마다 한 줄로 늘어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개인들이 보인다. 수영은 개인운동인가 싶다가도 비슷한 실력으로 나뉘어 질서와 예의를 지키며 다같이 헤엄치는 모습에서는 단체운동으로도 볼 수 있을 듯하다. 이라크의 바그다드로 파견된 미국 담당관 제이가 전쟁터에 지어진 사막의 수영장에서 세계 각지에서 군인과 외교관, 현지인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며 그들을 하나로 연결했던 사례는 수영이 '공동체' 의식을 심어준다는 걸 말해준다. 반면 20세기 초중반만 해도 미국의 수영장에서 인종차별이 만연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면서도 끝내 그 혼돈을 평등이라는 질서로 바로세운 수영의 힘을 실감하기도 했다.

 

제이 코치가 수영장과 강습생에 관해 말했다. 물에 들어가면 몯느 차이가 사라진다. 혼돈 속에 질서가 생긴다. 킴이 물속에 들어가면 다 벗어버리고 자아 본질로 돌아가, 서로를 가장 본질적 방식으로 바로보게 된다고 말한 기억이 났다.(중략) 가장 비인간적인 공간에서 일종의 성찬식을 통해 인간성을 확인하는 것이다.(175쪽)

 

 


 

 

  수영을 배우기 전까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수영을 하고부터는 직접 몸으로 물살을 가르는 것도 좋지만, 차원이 다른 수영선수들의 경기를 눈으로 감상하고 응원하는 즐거움도 덤으로 얻게 되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기록과 승부가 결정되는 수영 경기는 그야말로 한 편의 전쟁영화를 방불케 한다. 한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선수들은 타인과의 '경쟁'은 물론 나 자신과의 싸움도 불사한다. 특히 올림픽에서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운 펠프스도 그동안 자살 충동과 우울증과 싸울 만큼, 시간이 갈수록 수영장이 점점 좁아져 어항처럼 느껴질만큼 대회 수영은 고독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펠프스는 은퇴 후 중독치료를 마치고 다시 대회 준비를 하면서 거친 경쟁의 소용돌이를 넘어 수영선수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알아가려고 노력했다. 수영을 사랑했고 수영하고 싶다는 기억을 되찾은 그가 다시 올라선 무대가 바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었다.

 

펠프스가 남달리 성공한 데는 자율주행으로 경기를 치를 정도로 이를 때까지 부단히 훈련했기 때문이다. 바로 바우만이 말하는 ('마음챙김'이 아닌) '마음놓침의 상태'다. 끝없이 반복하고 흔들림 없이 집중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인내심을 수련하는 과정이다.(209쪽)

 

  인체의 70%가 물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어쩌면 인간은 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자궁에서부터 욕조(혹은 세숫대야), 수영장, 그리고 강이나 바다에 이르기까지 살면서 우리는 수영의 공간을 넓혀간다. 마치 책속에서 만난 수영인과 그들의 이야기가 독자로 하여금 수영에 관한 인식의 장을 확장시키듯이 말이다. 수영을 애정했던 바이런과 올리버 색스는 물과 인간이 공명하고 그 경계에서 수영하며 '몰입'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수영에는 온갖 상징성이 있다. 상상력의 울림, 신화적 잠재력이 있다"는 색스의 말은 바이런의 메아리와 같다고 저자는 짚어준다.

 

프란츠 카프카는 이렇게 말했다. "진실은 언제나 심연에 있다. 그러니 (수영장에서처럼) 사소한 일상의 경험이라는, 흔들리는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려 심연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웃으며 숨을 헐떡이며) 두 배로 밝아진 세상의 수면으로 올라와야 한다."(281쪽)

 

  책에서 나와 물을 터는 내게로 머릿속 저편에서부터 수영에 대한 기억들이 유영해온다. 아픈 허리를 이끌고 과연 수영이 나를 살릴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수영장을 찾았던 그날, 허리를 치유하기 위해 시작한 수영이 머리부터 목, 어깨, 다리마저 아프게 했던 역설적인 상황, 수영장 한편에서 반대편까지 멈추지 않고(바닥에 발을 딛지 않고) 한번에 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절감했던 순간들. 그렇게 수영이 내게로 왔고, 이 책 덕분에 이제는 '수영의 이유'를 하나말고 그 이상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물과 마주하고 물을 즐기는 방법 중 수영만한 게 있을까 싶다. 물이 무서워 수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수영이라는 '오래된 신세계'로의 초대장으로, 물이 좋아서 수영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지금보다 더 수영을 애정하며 만끽할 수 있는 '제 5 영법'을 익힐 수 있는 책으로 <수영의 이유>를 권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o 2021.09.20. 신고 공감 13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수영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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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수영을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 수영이라는 운동은 다른 운동과는 달리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실내수영장에는 유독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수영을 몇 십년 전부터 계속 해오셨다고 하신다. 수영 그 자체를 삶의 일부분이라 여기시는듯 보였다. 나 역시 수영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수영을 했을 때 그 누구보다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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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수영을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 수영이라는 운동은 다른 운동과는 달리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실내수영장에는 유독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수영을 몇 십년 전부터 계속 해오셨다고 하신다. 수영 그 자체를 삶의 일부분이라 여기시는듯 보였다. 나 역시 수영을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수영을 했을 때 그 누구보다 행복했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뜰때면 수영할 생각에 들떴었고, 수영을 하면 할수록 조금씩 더 편하게 수영이 가능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매일 수영장에 갈거야'라고 자주 생각한다.

수영을 너무 그리워하던 중이라 그런지 <수영의 이유>라는 책제목이 시선을 끌었다. '누구나 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수영에 얽힌 사연이 하나쯤은 있다.'라는 책표지의 문구를 보니, 수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수영에 관한 에세이를 담은 책같아 보였다. 정여울 작가, 김신회 작가가 추천한 책이기도 하고, 또 ,<타임>이 선정한 Must-Read 도서라고하니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예상한 책(수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가벼운 에세이)은 아니었다.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이 책이 참 좋았다. 마음에 드는 글이 많아 그런 부분을 사진에 담아두기도 했고, 또 몇 번 반복해서 읽어본 부분도 있을 정도이다. 수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있고, 마음의 성찰을 경험할 수 있는 글도 많다. 이 책은 미국에서 뉴욕타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에 칼럼을 쓰는 '보니 추이'가 수영하는 이유를 심층 탐구하겠다는 목표 아래 여러 국경을 오가며 건진 흥미롭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수영하는 이유를 크게 다섯 가지(생존·건강·공동체·경쟁·몰입)로 나누어 각각의 이유에 대해 경험을 나눠줄 사람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놀랍고도 감동적인 일화가 가득하다. 

각 챕터에 따라 어떤 부분은 회고록 같기도 하고, 또 다른 부분은 철학서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어떤 부분은 역사적 지식을 주로 다루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감동을 전하기도 한다. '물'과 '수영'에 얽힌 이 이야기들에 푹빠져 굉장히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다. 

사하라 사막지대에 한 때는 물이 흘렀다는 사실이 신비하게 느껴졌다. '그린 사하라(Green Sahara)'라니 이름 조차도 아름답다. 1만 년 전의 인류가 수영한 최초의 증거, 그리고 '석기시대의 포옹'이라고 이름 붙인, 원시 호수의 물가에서 발견한 가슴 뭉클한 세 사람의 유해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의 실존인물 구드라우구르의 기적과 같은 실화를 통해 그가 영웅으로 추앙받는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었으며, 더 나아가 수영교육과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세월호 사건이후 초등학교의 생존수영수업이 실시되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 중단되고 온라인으로 수업이 대체된 점이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얼음물처럼 차가운 바다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물안경과 수영복, 수영모자를 착용하고 안전한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것과 '바다'라는 자연에서 수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왜 위험을 무릅쓰고 이러한 도전을 하는 것인지 그 '수영의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니 김신회작가의 말처럼 나도 어느새 마음이 물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고, 바다에서의 수영에 꼭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은 내 스승이에요. 물은 내 피신처에요. 한 주 동안 더러운 기분으로 지내도 물에만 들어가면 깨끗이 정화되거든요. 인위적인 모든 것이 벗겨지고 알몸이 되는 거죠.”    -킴 챔버스-

계단에서 굴어 떨어져 다리를 절단할 뻔할 지경에 이른 '킴 챔버스'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말이 실감되었다. 이 사고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되기까지 2년이나 걸렸다고 하는데, 상어들이 들끓는 해역에서 무려 17시간 넘게 수영을 하다니 믿겨지지가 않았다. 킴은 역사상 여섯 번째로 일곱 대륙의 최고봉에 필적하는 일곱 곳의 바다 수영을 완주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세계 최고의 수영선수들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마이클 펠프스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치료를 목적으로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얘기는 알고 있었지만, 대러 토레스라는 수영선수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다. 그녀는 올림픽에 무려 다섯 번이나 출전하였다고 한다. 출산을 거친 40대 여성이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땄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수영선수들이 경기에 임할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집중하는지 읽어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얼마 전 도쿄올림픽이 열렸을 때도 수영경기를 굉장히 재밌게 봤었는데, 우리나라의 김서영선수를 응원하면서도 여성의 올림픽 출전에 관한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수영은 남자중심이었고, 올림픽에 여성이 출전하기 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올림픽에 정식으로 여성수영경기종목이 생기기까지 많은 노력을 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고 그들의 노력이 대단하게 여겨졌다. 이 책은 이처럼 수영에서 여성과 남성에 관해서는 물론, 인종과 수영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수영'이라는 소재를 통해 '평등'에 대해 접근한 점이 신선하였고, 누구나 수영을 배울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수영장에 가는데 특별한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경제적 수준이나, 인종에 따라, 또는 물이 귀한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수영이란 높은 벽이다. 폭격이 터지는 이라크 바그다드에 파견된 미국 정부 직원 제이의 이야기로 큰 감명을 받았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바그다드에서 수영을 배우고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전쟁으로 예측이 불가능하고 불안정한 시기에 수영 강습과 수영팀은 모두의 마음을 안정시켜준 선물이 되었던 것이다. 후세인 궁전의 수영장 실제모습이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위계질서가 뚜렷한 군 조직에 있던 사람조차 수영복을 입으면 직책의 높고 낮음이 슬그머니 사라진다. 수영하는 행위만으로 함께 즐거워지며 화합한다.


지금까지 바다수영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깊은 바다로 떠가면 자유로워지고 경외감에 대한 지각이 달라진다. 경외감을 체험하면 이타심이 생기고 마음이 넉넉해지고 삶에 만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

'호흡은 수영을 움직이는 명상으로 만들어준다. 수영을 잘할수록 수영 동작을 의식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생각이 동작이 얽매이지 않아 자유로이 유영할 수 있다.'

'몰입'은 헝가리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소개한 획기적 개념으로, '어떤 활동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다른 것은 아무것도 중요해보이지 않는 상태'라는 뜻이라고 한다. 수영을 하고나면 고민이 물에 씻겨 사라지는 기분이 들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수영을 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나 자신이 마치 물의 일부분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왜 그러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수영의 이유>라는 이 책은 타임이 Must-Read 도서로 선정할 만큼 대단한 책이다. 수영으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누구나 수영할 수 있다는 권리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수영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역사와 사회를 공부할 수 있었고, 평등, 자유, 공동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바다수영'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세우게 되었는데, 꼭 실현시키고 싶다.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 <수영의 이유>를 적극 추천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9 2021.09.2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수영에 관한 거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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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인가 했던 것은 아주 섣부른 판단이었다. 석기시대의 수영으로 시작하는 도입에 깜짝 놀라고 유쾌했다. 소위 수영이 놀이나 레저가 되기 전, 분명 수영은 생존을 위한 채집과 사냥 능력이었을 것이다. 현대에도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는 왜 수영을 할까?Why we swim” 이 책에서는 수영의 이유를 5부에 나눠서 다룬다. 생존, 건강,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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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사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인가 했던 것은 아주 섣부른 판단이었다. 석기시대의 수영으로 시작하는 도입에 깜짝 놀라고 유쾌했다. 소위 수영이 놀이나 레저가 되기 전, 분명 수영은 생존을 위한 채집과 사냥 능력이었을 것이다. 현대에도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는 왜 수영을 할까?Why we swim” 이 책에서는 수영의 이유를 5부에 나눠서 다룬다. 생존, 건강, 공동체, 경쟁, 몰입. 그저 이론적인 내용을 담은 게 아니었다. 수영하는 이유를 직접 듣기 위해 여러 국가의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공감대를 높였고 역사적으로 흥미를 끌만한 주제로 수영에 관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수영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느낌. 물 이야기를 한동안 읽다 보면 생각도 물에 녹은 듯 노곤하고 찰랑찰랑 부드러워진다.

 

“(수영은) 책 읽는 것과 같아요. 책에 빠져들면 바깥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잖아요.”

 

; 수영도 그런 면이 있지만 더 완벽하게 나와 내 호흡만 존재하는 명상의 순간과도 같은 경험은 다이빙을 했을 때이다. 세상으로부터 차단되는 듯, 혹은 보호받는 듯 묘한 경계의 세계.

 

“네덜란드 아이는 필수적으로 수영 수업을 받아야 공공 수영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그 수업을 거쳐 옷과 신발을 모두 착용한 채 수영하는 능력을 인정하는 수료증을 받아야 한다. 나는 네덜란드의 5학년 학생들이 수영 수업에서 옷을 다 입고 물속에 들어가 있는 사진 한 장에 매료되었다. (...) 원래 우리는 항상 옷을 입고 살지 않은가? (...) 요컨대 물과 함께 사는 법을 익혀야지, 물이 다가오지 못하게 막는 법을 배워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 생존수영이라 불리며 학교에서 시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판데믹 이후에는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는 물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면 가능성이 열린다. 처음에는 물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영한다. (...) 하지만 일단 살아남는 법을 익히면 물은 더 큰 무언가를 선사한다. 우리는 물과 함께 살고 물과 함께 번창할 수 있다.”

 

: 수영을 할 줄 안다는 것이 늘 물속에서 생존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니 조심해야겠지만, 어떤 의미인진 조금은 알 것 같다. 물속에 머무는 일이 편안하고 즐겁다는 것이 세계를 확장하고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분명하다.

 

“미국에서는 현재도 인종 간 수영 실력의 격차가 크다. 흑인 아이가 익사하는 비율은 백인 아이가 익사하는 비율의 5배가 넘는다. 다른 여러 분야처럼 수영 인구가 형성되는 과정에는 돈이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수입이 5천 달러 미만인 가구에서 자란 자녀의 약 80퍼센트가 수영을 아예 못하거나 잘하지 못한다.”

 

: 수영과 인종, 소득격차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놀랐다. 한국의 상황도 궁금하다. 어느 나라건 수영이 의무교육의 필수과정이 되면 좋겠다. 출발선의 차이는 좁힐수록, 격차는 메워질수록 건강한 사회라 믿는다.

 

“경외감, 믿기 힘들거나 불가해하거나 자기보다 더 큰 무언가를 목격할 때 느끼는 이 감정은 시간 개념을 환기하고 확장한다. (...) 경외감의 효과는 강렬해서 현재를 넘어선다. 여유롭고 조급할 것이 없다고 느끼며 더 너그러워진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누군들 그러고 싶지 않을까?”

 

: 내가 좋아하는 단어 중에는 awe가 있다. aweful로 먼저 만난 이와 awesome으로 만난 이는 이 단어에 대한 느낌이 아주 다를 것이다. 우주공간을 들여다 볼 때 느낄 것만 같은 그런 기분, awe는 본원적이고 본능적이고 대체불가해서 멋지다.

 

“태아는 자궁에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폐를 키워나간다. 몸에는 턱과 기도의 일부를 이루는, 이른바 ‘아가미구멍gill slit’이 있다. 아가미로 호흡하는 수생 척추동물에서 진화한 흔적이다. 바닷물과 인체 혈장의 무기질 함량이 유사해서 백혈구는 바닷물에서도 한동안 살아서 기능할 수 있다.”

 

: 아가미! 폐와 아가미 모두 기능하면 좋았을 것을. 그랬다면 혹 바다로 돌아갈 인간들도 꽤 많았을지도.

 

“2002년에 콕스는 수온이 0도인 남극대륙 바다에서 1. 6킬로미터 이상 수영했다. 그리고 이 조건에서 수영한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2007년에는 수온이 영하 2. 7도 이하인, 그린란드의 디스코Disko만에서 수영했다. (...) 콕스는 구드라우구르처럼 의학 연구에 기여했다. 덕분에 연구자들은 다발성 경화증의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통찰을 얻고(차가운 물에서 수영하면 물에 들어간 이후 장시간 근긴장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 심장과 척추와 뇌 질환에 대한 치료 절차를 크게 개선했다(몸을 차갑게 하면 붓기와 외상이 감소할 수 있다).”

 

: 물속에서 몸의 통증이 사라진다는 내 경험은 이렇듯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다. 물론 이 정도로 차가운 물에 들어 간 적은 없고 안 그럴 수 있다면 평생! 전혀! 경험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따뜻한 물에 들어갈 때도 원기가 회복된다. 연구에 의하면 약 32도 물에서 1시간 동안 머리를 내밀고 있으면 심박수와 혈압이 떨어지고 몸이 이완된다. 같은 시간 동안 14도의 물에 들어가 있으면 신진대사율이 350퍼센트 상승하고 도파민이 250퍼센트 증가한다.”

 

: 선택할 수 있다면 이 편이 더 좋겠다.

 

한국에서 생존 수영이 떠들썩하게 거론된 시기는 한국인들이 경험할 수 있는 참혹한 사고와 구조실패가 발생한 이후였다. 여름의 바다 휴가도 물만 봐도 눈물이 나는 시간이 짧지 않았다. 지인들 중에는 바다가 배경인 영화를 보다 못 견디고 중간에 나왔다는 얘기도 들었다.

 

무척 좋아했던 바다를 떠올리기만 해도 탈상을 못 끝낸 심정으로 눈이 뜨거웠다. 그래서 이 책 속에 빠져 여러 곳의 물을 들여다보며 나는 모르는 많은 이들이 물과 보낸 이야기들을 읽는 것이 좋았다. 죽음의 장소로 가장 먼저 떠오른 지 오래된 물이 갖가지 삶의 모습들로 기록된 책을 만나 행복했다.

 


 


 

 

k****k 2021.10.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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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잊고 지낸 수영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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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수영을 배웠다. 어릴 때에도 몇 번 수영장에 가기는 했었지만 유아용 풀에서 물놀이를 했을 뿐, 정식으로 수영 강습을 배운 건 중1 때가 처음이었다. 그때부터 꾸준히 수영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다음 학기에 특별활동 수영부가 없어져서 한 동안 수영을 하지 못했었다.고등학교 2학년 때 부담임을 맡은 30대 체육 선생님은 순서를 정해 반 아이들을 주말마다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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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수영을 배웠다. 어릴 때에도 몇 번 수영장에 가기는 했었지만 유아용 풀에서 물놀이를 했을 뿐, 정식으로 수영 강습을 배운 건 중1 때가 처음이었다. 그때부터 꾸준히 수영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다음 학기에 특별활동 수영부가 없어져서 한 동안 수영을 하지 못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담임을 맡은 30대 체육 선생님은 순서를 정해 반 아이들을 주말마다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내주셨다. 그때 친구랑 같이 그 집에 가서 밥도 먹고 선생님 젊을 때 사진도 보고 그랬다. 지금 생각하면 별스런 일인데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다. 체육 전공 답게 선생님은 군 생활 대신 해안 안전 구조대와 같은 일을 했다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대학 다닐 때 자기도 마른 편이었는데 그 일을 하면서 매일 수영을 하다보니 어깨가 넓어졌다 하셨다. 수영을 하면 열량 소비가 커서 그만큼 많이 먹게 되어 몸에 근육이 붙기 좋았다는 내용이었다.

대학에 들어갈 무렵 몸짱이란 말이 유행했다. 그 유행을 따라 나도 몸을 키우려 했다. 웨이트를 해도 효과도 잘 안나고 재미도 없어 운동에 흥미를 잃어가던 무렵 고등학교 때 체육선생님께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그때부터 다시 수영을 했다. 거의 5~6년 만에 하는 수영이었다.

그때 수영으로 원하던 효과는 보지 못했다. 그래도 군대 다녀와서는 수영 동아리도 하고 학교 체육수업으로 수영 수업을 듣는 등 나름 꾸준히 수영을 했다. 별 이유는 없었다. 교내 스포츠센터에서 싼 값에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정기권을 끊었으니 어떻게든 시설을 이용해야 했다.

수영장 물에 고개를 박고 앞으로 나아갈 때면 다른 공간에 들어선 기분이 든다. 사람들의 말소리는 모두 물방울에 막혀 말끔히 사라진다. 소리와 함께 중력도 사라진 듯 몸은 물 위로 둥실 떠오른다. 숨도 참아야 한다. 마치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기분이다.

수영을 하는 이유와 그에 관한 여러 학문적 견해를 인용한 에세이《수영의 이유》를 읽으며 잊고 지낸 수영의 감각이 다시 떠올랐다. 언젠가 다시 수영을 할 수 있을까. 예전처럼 산책하듯 천천히 느리게 레인을 돌아보고 싶다.

#수영의이유 #김영사
s****z 2021.10.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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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이유」_보니 추이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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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이유」_보니 추이 (김영사)   나를 잉태시키고, 나보다 아주 오래전부터 살아온 물의 이야기가 신기하고 즐겁다. 삶과 죽음이 동시에 있을 수 있는 세계. 무엇 보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지금에 있다는 자각을 할 수 있지만 죽음 또한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펄떡펄떡 뛰는 심장으로, 저절로 움직이는 팔과 다리로, 결국은 물고기처럼 헤엄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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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이유」_보니 추이 (김영사)

 

나를 잉태시키고, 나보다 아주 오래전부터 살아온 물의 이야기가 신기하고 즐겁다.

삶과 죽음이 동시에 있을 수 있는 세계. 무엇 보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지금에 있다는 자각을 할 수 있지만 죽음 또한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펄떡펄떡 뛰는 심장으로, 저절로 움직이는 팔과 다리로, 결국은 물고기처럼 헤엄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생생히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믿어질까? 분명 물 한 방울 없는(물이라곤 컵에 담긴 보리차밖에 없는) 공간에서 방금 막 수영을 마치고 나온 개운한 기분이다. 혹은 물 위를 둥둥 떠다니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기분.

수영이 수영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좋다. 수영함으로써 누릴 수 있는 자유가 내 눈앞에 펼쳐졌다. 사람에겐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이 있다. 충분히 자유로와도 더 자유롭고 싶은 욕망이 내재하여 있는데, 수영이 그를 경험하게 해준다니 이보다 더 직접적인 체험이 있을까? 하지만 위험은 늘 따른다. 죽음은 바로 뒤에 따라오고 있으며, 애초에 우리는 생존을 위해 수영을 배운다.

‘수영이 주는 혜택은 얄궂게도 바로 이렇게 생존을 위한 싸움에 최대한 근접할 때 얻어진다. 절묘한 지점이다. 경외감과 두려움이 함께 밀려온다. 극심한 불안의 순간, 섬광이 번쩍하는 공포의 순간이 가장 선명하고 흥분된다. 물에 들어가는 행위는 죽음 그 자체에 대한 미약한 저항이다.’(135쪽)

수영은 함께 나아가거나 또는 경쟁한다. 발밑의 멸치 떼를 보며 전율을 느끼고, 옆 레인의 선수를 의식하며 조금 더 힘을 낸다. 극한의 상황에서 수영하고, 살아남아 역사가 된다. 소중한 경험들은 전설이 된다.

다시 자유로 돌아가자. 처음의 두려움을 극복해내고 나면 수영은 즐거움으로 변한다고 한다. 수영은 신체뿐 아니라 마음도 단련시켜주는 수련법이라는 것. 몸과 마음이 모두 충족되는 ‘무아지경’과 ‘몰입’의 경지에 그것도 즐겁게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이 자유라고 느낀다. 특히 물속의 고요함이 우리가 땅에서 하는 명상과 닮았다는 점에 매료되었다. 수영하는 것, 물과 함께 있는 것이 곧 명상하는 일이고 자신을 단련시키는 과정이라는 많은 사람의 증언이 나를 설득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고요함은 ‘몰입’의 과정 끝에 오는 쾌거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는 몰입의 경험을 통해 불안을 해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영의 몰두하는 직접성(현재에 머무는 상태)으로 인해, 나는 수영할 때 내 아이들의 마음 상태가 된다. 항상 현재에 존재하는 마음 상태가 되는 것이다. 지나간 모든 순간이 곧바로 새로운 순간으로 대체된다. 지금, 지금, 지금이 끊임없이 이어져 지나간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오래 생각할 여유가 없다. 사실 지금을 사는 것은 늘 분주히 돌아가는 나의 뇌가 어려워하는 상태다. 그래도 그런 상태를 갈망한다. 수영은 실존적 불안의 해독제다.’(259쪽)

몰입을 통해 ‘지금’의 시간이 무한대로 늘어남 즉, ‘현재의 확장’을 경험한 이들은 평소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의외의 것들을 잘 연결한다. 창조의 힘이 여기서 나온다. 여기서 에너지가 생기고 다시 사회 속으로 돌아갈 힘이 생기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피난처가 수영이라고 하는 저자는 결국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고요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물속에 들어가면 내면이 고요해진다. 때로는 소중한 공백을 얻기 위해 수영한다. 몇 바퀴를 돌았는지 세어보다가 명상에 들어가고, 레인을 가로지르는 햇살의 오묘한 빛을 관찰한다. 한 가지 생각이 다른 생각으로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274쪽)

저자는 생존, 건강, 공동체, 경쟁, 몰입의 다섯 가지 측면에서 아주 설득력 있는, 나아가 유혹까지 하는 수영의 이유를 인터뷰하고 정리했다. 수영을 사랑하는 수영인이라면 격하게 공감하고 수영의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에겐 신기와 놀람을 선사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책에 등장하는 산 증인들이 말해준다. 그들이 직접 겪은 극한경험이나 기원전 몇백 년 전부터 누려왔던 수영의 혜택에 대해서… 물 공포증이 있는 나는 매료되었다. 죽음을 부를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들 수 있는 용기가 멋있다. 배울 수 있다면 배우고 싶다. 생존하기 위한 수영을 넘어선 생명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의 경지에 도달하는 수영이 궁금해졌다. 읽은 다음 날 바로 초급자 수영복을 구매한 일보다 더 좋은 피드백이 있을까? 용기를 내어보기로 했다. 수영인의 정신을 닮아보기로.

 

c******9 2021.10.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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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다섯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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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야겠다 마음 먹으면 발이라도 담갔다 빼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 수영은 그렇게 하고 싶은데도 아쉽게도 배우질 못했다. 어릴 땐 수영을 배우다 팔을 다치는 바람에 그만둬야했고,대학땐 수영장 물에 피부가 뒤집혀서 수영장은 두 달 다녔는데 피부과를 6개월을 다녔다. 재작년에 헬스 갔다가 수영장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누구 찾아왔냐고 물어보셔서 그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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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야겠다 마음 먹으면 발이라도 담갔다 빼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
수영은 그렇게 하고 싶은데도 아쉽게도 배우질 못했다.

어릴 땐 수영을 배우다 팔을 다치는 바람에 그만둬야했고,
대학땐 수영장 물에 피부가 뒤집혀서 수영장은 두 달 다녔는데 피부과를 6개월을 다녔다.
재작년에 헬스 갔다가 수영장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누구 찾아왔냐고 물어보셔서 그건 아니고 수영 배우고 싶어서 구경 중이라고 했더니,
갑자기 내 손을 잡으시더니 마흔에 수영 배운 게 제일 후회된다고 더 일찍 배웠어야 했다시며 젊을 때 무조건 배우라고 하셨다. ㅋㅋㅋㅋ

아직도 못하는 이유는 코로나 때문이기도 했지만, 체온 관련 문제로 의사쌤 허락이 떨어지질 않아서 못하고 있다.
이번 달에 병원 진료가 잡혀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얼어죽더라도 수영 배우고 죽겠다고 꼭 허락을 받고 와야겠다.

책은 수영을 왜 하는지 “생존, 건강, 공동체, 경쟁, 몰입” 다섯 가지 수영의 이유를 제시한다.

난파된 배에서 6시간을 홀로 헤엄처 살아남은 구드라우구르,
사고로 다리가 절단될 뻔 했지만 수영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세계 최고의 마라톤 수영 선수가 된 킴 챔버스,
이 둘은 생존과 건강에 각각 등장했지만 사실 수영의 이유는 어느 하나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
구드라우구르만 해도 ‘생존’을 위해 여섯시간 수영하는 동안 운명과 ‘경쟁’하며, 살기 위해 ‘몰입’하고,
살아남고 나서는 ‘공동체’의 ‘건강’을 위해 본인 이름을 딴 수영 대회에 매년 참여해 사람들에게 수영을 독려하고 있지 않은가.

개인적으로는 몰입 부분을 재밌게 읽었다.
우리나라에도 ‘몰입의 즐거움’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정의한‘몰입’ 상태를 수영과 연관해 쓰고 있다.

[칙센트미하이는 자아가 사라지는 것 같으면서도 시간의 경과를 오롯이 인식하는, 완전한 몰입 상태를 기술했다. “모든 행위와 운동과 생각은 필연적으로 이전 행위와 운동과 생각에서 이어진다. 마치 재즈를 연주하듯이” 이렇게 애쓰지 않고 깊이 빠져들어 집중하면 즐겁다. 나는 물에서 이렇게 황홀한 마음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 두 배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에 두 가지 몰입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팔다리를 움직이며, 오롯이 내면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정신과 육체의 몰입.
움직이며 하는 명상 같아 맘에 와닿았다.
이런 종류의 것이 또 뭐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달리기 같은데
달리기는 음악이나 라디오 들으며 할 수 있으니까ㅋㅋ

모든 소리가 차단되고,
존재하지만 형태가 없는 기체(공기) 말고 내 피부에 와닿는 액체로 온 몸이 감싸진 채,
세상과 동떨어져있지만 세상과 한 몸인채로
쉴 새 없이 생각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자니 완전 드릉드릉하고요. ㅋㅋㅋㅋ

구드라우구르와 킴 챔버스 이야기가 궁금해서 유튜브 찾아봤는데,
유튜브에 책과 관련해서 보니 추이가 인터뷰한 영상이 있어서 같이 올려본다.
https://youtu.be/9bVV8YVK930
https://youtu.be/9DZsR5kV_8M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o********1 2021.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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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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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누구에게나 수영에 얽힌 사연이 하나쯤은 있다?나에게 얽힌 수영에 관한 이야기도 꽤 있는데 결과만 말한다면 무서움으로 인해 발도 담그지 않는 상태다. 처음 제목만 접했을 때 읽으면 공감되는 부분이 없을 거라 생각했고, 그래도 수영에 얽힌 사연이 나와 비슷한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며 펼쳤는데 사연과 작가의 실제 경험을 섞어 생존,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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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수영에 얽힌 사연이 하나쯤은 있다

?

나에게 얽힌 수영에 관한 이야기도 꽤 있는데 결과만 말한다면 무서움으로 인해 발도 담그지 않는 상태다.

처음 제목만 접했을 때 읽으면 공감되는 부분이 없을 거라 생각했고, 그래도 수영에 얽힌 사연이 나와 비슷한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며 펼쳤는데 사연과 작가의 실제 경험을 섞어 생존, 건강, 공동체, 경쟁, 몰입이라는 다섯가지 주제에 대한 수영의 이유를 말해준다.

단순히 수영을 하면 건강해지고 어떤 이로움이 있고를 알려주는 차원의 정보가 담긴 책이 아니다.

한 편에 담긴 한 사람의 일대기, 물과의 어떤 유대와 공감이 있었는지 삶을 어떻게 지휘했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담겨있다. 그래서 실제로 대화를 나누듯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

??"수영이 생명을 살린다, 그 속에 자유가 있다."

?

??"오늘날 수영할 때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한 욕구가 없는 상황에서도 생존을 향한 열정에서 희열을 맛본다"라고 적었다. 우리는 수영하면서 삶 그 자체의 강렬하고도 생생한 경험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우리는 진화한다. 그래서 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

??"경외감을 느끼면 현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경외감의 효과는 강렬해서 현재를 넘어선다. 여유롭고 조급할 것이 없다고 느끼며 더 너그러워진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d 2021.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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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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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누구에게나 수영에 얽힌 사연이 하나쯤은 있다.이 책은 속도와 거리를 정복하기 위해서든, 몰입을 통해 초월성을 경험하기 위해서든, 수영에 관심이 있거나 실제로 수영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그리고 자기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과 현대를 사는 우리가 잊고 사는 상태(과학기술도 없고, "팅"하는 알림도 없는 순간), 물에서 출발한 인류가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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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수영에 얽힌 사연이 하나쯤은 있다.

이 책은 속도와 거리를 정복하기 위해서든, 몰입을 통해 초월성을 경험하기 위해서든, 수영에 관심이 있거나 실제로 수영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자기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과 현대를 사는 우리가 잊고 사는 상태(과학기술도 없고, "팅"하는 알림도 없는 순간), 물에서 출발한 인류가 그저 존재 하는 고요한 상태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수영의 이유로
생존, 건강,공동체,경쟁,몰입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인상깊은 구절

오스트레일리아의 철학자? 데이먼 영은
"오늘날 수영할 때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한 욕구가 없는 상황에서도 생존을 향한 열정에서 희열을 맛본다,"
우리는 수영하면서 삶 그 자체의 강렬하고도 생생한 경험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우리는 진화한다.
그래서 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ㅡ생존

균형이 중요해요."수영에서든, 인생에서든."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수영을 90퍼센트의 정신적인 경기로 보지만, 자기는 반대로 생각한다고 바우만은 말했다.
"다들 마음 챙김을 이야기하지만 저는 오히려 마음 놓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끝없이 반복하고 흔들림 없이 집중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인내심을 수련하는 과정이다.

많은 사람이 언젠가 한번은 수영팀에 들어가서 연구 주제가 될만한 체험을 한다.
먼저 생사를 가르는 단계를 거치고,
수영할 줄 알게 되면 물속에서 얼마나 기분 좋은지 깨닫는다.
수영팀에 들어가면 함께하는 팀원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어느정도 수영을 잘해서 더 잘하고 싶어지면 경쟁심이 생긴다.

수영에 몰두하는 직접성(현재에 머무는 상태)으로 인해, 나는 수영할? 때 내 아이들의 마음 상태가 된다.
항상 현재에 존재하는 마음 상태가 되는 것이다.
지나간 모든 순간이 곧바로 새로운 순간으로 대체된다.
지금,지금,지금이 끊임없이 이어져 지나간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오래 생각할 여유가 없다.
사실 지금을 사는 것은 늘 분주히 돌아가는 나의 뇌가 어려워하는 상태다.
그래도 그런 상태를 갈망한다.
수영은 실존적 불안의 해독제다.
프란츠 카프카는 이렇게 말했다.
진실은 언제나 심연에 있다.
그러니 수영장에서 처럼 사소한 일상의 경험이라는, 흔들거리는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려 심연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웃으며 숨을 헐떡이며
두배로 밝아진 세상의 수면으로 올라와야 한다.
과감히 도약해야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다.
때로는 한때 느꼈던 감각을 되찾기 위해 도약한다.

독서감상문

나는 수영을 어떤이유로 시작했던가?
다이어트, 건강이었다.
그러다 영법을 배우다보니 더 빨리,
더 잘하고 싶어졌다.
시간이 흐르니 하지 않은 날은 몸이 찌뿌뚱해졌고매일 매일 해야만 직성이 풀렸다.
마약처럼 서서히 빠져들었다.
어느새 수영을 안한지도 십수년이 흘렀는데 그때의 기억이 너무 강렬해 이 책은 그때의 나로 돌아가게 해주었다.
다시한번 수영의 욕구를 한껏 차오르게 만들어 주었다.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 위에 둥둥떠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누워있는 나를 상상한다.
다시 수영을 하는 나를 꿈꾸게 한다.
아이처럼 물장구치며 함박웃음 짓는 나를.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충분하겠지.

<김영사 출판사로 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w***0 2021.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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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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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물속을 가르며 수영을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결코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그 모습에 잠시 취해 본다. 나는 물이 무섭다.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어느 순간 발 아래가 푹 꺼지면서 커다란 튜브에 온 힘을 다해 매달려 있어야만 했던 그 짧은 순간이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그 공포감 때문에 한 번도 트라우마를 극복해 보려는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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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물속을 가르며 수영을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결코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그 모습에 잠시 취해 본다.

나는 물이 무섭다.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어느 순간 발 아래가 푹 꺼지면서 커다란 튜브에 온 힘을 다해 매달려 있어야만 했던

그 짧은 순간이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그 공포감 때문에 한 번도 트라우마를 극복해 보려는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수영을 하는 이유가.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유유히 해내는 그들의 이야기가 몹시 궁금했다.

수영을 사랑하는 저자는 왜 수영을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생존, 건강, 공동체, 경쟁, 몰입으로 나누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이 책에는 수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석기시대의 수영부터 암살자처럼 수영하는 방법까지 인류와 물의 관계를 다각도로 설명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해 수영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펼치고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여 수영이라는 행위가 주는 행복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생각했던 물이 인종과 성별을 나누는 차별의 공간으로 존재했고

이러한 차별을 타파하기 위해 투쟁한 여성들의 역사까지 담고 있다.

내게 남아 있는 물의 기억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두려움이다.

어쩌면 이번 생에는 이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마음 한편에는 늘 수영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

비록 몸으로 직접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수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육체적 건강과 성취감, 몰입 등 다양한 장점을 배울 수 있었다.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시기에 간접적으로나마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n******0 2021.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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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못하지만 『수영의 이유』를 읽은 이유
"수영 못하지만 『수영의 이유』를 읽은 이유" 내용보기
일단 표지에 적힌 책 속 문장인, '누구나 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수영에 얽힌 사연이 하나쯤은 있다'에 끌렸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진짜 내 얘기였기 때문에. 그리고 모두의 이야기지 않을까? 다들 사연 하나 쯤은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에세이도 아니고 비문학도 아니고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수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수영 못하지만 『수영의 이유』를 읽은 이유" 내용보기

 

일단 표지에 적힌 책 속 문장인, '누구나 수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수영에 얽힌 사연이 하나쯤은 있다'에 끌렸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진짜 내 얘기였기 때문에.

그리고 모두의 이야기지 않을까? 다들 사연 하나 쯤은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에세이도 아니고 비문학도 아니고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수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읽어본 결과 대충 수영에 관한 인류의 증언집, 수영의 모든 면모를 다룬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인류의 수영의 역사부터 생물학적 흔적들, 바다 유목민 이야기에 세계 곳곳의 수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모든 이야기가 다 들어있다.

음. 나 이런 책 좋아하는 듯. 하긴, 미시사 책도 좋아하니까.

목차는 크게 다섯으로 나뉜다.

세부 목차를 봐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잘 감이 잡히지 않는데, 내나 내가 위에 적어놓은 이야기들이 적혀있다. 그보다 큰 목차들에 주목하면 좋을 듯하다.

1부는 생존에 관한 수영, 2부는 수영과 건강의 상관관계, 3부는 수영 공동체와 수영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 4부는 경쟁으로써의 수영, 5부는 수영에 몰입하는 사람들과 그 감각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사진을 못 찍는다는 사실이 정말 참담하다!

전체적인 책 디자인도 물을 모티프로 디자인되어 있다. 중간중간 삽입된 사진과 파란 내지가 시원하다. 페이지 수 옆에는 물결무늬도 있다. 귀여움.

 

수영에 관한 묘사가 한 몫하는 것 같은데, 책을 읽는 내내 물 속을 유영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영을 못하는 나로서는 뜻밖의 대리만족이었다.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들이 많지만, 굳이 꼽자면 아이슬란드의 구드라우그순과 바그다드의 궁전 수영장에서 시행된 수영 강습을 투 톱으로 꼽을 수 있겠다.

아이슬란드의 구드라우그순은 익사한 사람들을 기리며 생존 수영을 통해 생존한 구드라우구르를 기념해 열리는 수영대회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수영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수영 문화, 구드라우그순과 관련된 사람들의 수영 이야기가 재밌었다. 직접 그 수영대회에 참여해 완주한 저자도 멋있었고.

제일 인상 깊었던 건 바그다드의 에피소드인데, 전쟁 중의 상황에서 시작된 수영 강습은 그때만큼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들어주었고, 평등하게 만들어주었다.

"수영할 때는 평소의 정체성을 더 많이 잃어요. 맨몸에 수영모와 물안경만 쓰죠. 수영할 때는 최소한의 복장만 갖춰요. 저마다의 다른 정체성은 보이지 않아요. 두 사람 중 누가 장교이고 누가 사병인지 알 수 없어요."

『수영의 이유』 p.174

 

정말 멋진 이야기인데,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참조하길 바란다.

책을 읽으며 생각한 거지만, 내가 수영을 못한다는 사실이 이렇게 아쉬웠던 적이 없었다.

포기한지 오래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수영하고 싶어진다.

수영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훨씬 더 이 책을 즐기며 읽을 수 있겠지... 부럽다!

그러나 수영을 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주제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탐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랬으니까.

(이건 여담이지만, 저자가 미국인이기에 이런 책이 가능하지 않았나 한다.

미국에서 수영은 매우 보편적인 스포츠라고들 하니까. 부럽다.

그래서 올림픽에서 수영 세부 종목이 그렇게 많다고)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0*****j 2021.09.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