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아닌, 개인적인 삶을 관찰하고 보여준다. 유년시절에 이어 어떤 성격과 연애사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미술을 시작하게 됐는지 등등.. 초현실주의의 뿌리를 흔히 다다이즘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다다이즘이 기성의 전통과 질서를 파괴하는 운동이었던 만큼 초현실주의 역시 다다이즘의 자세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고 하는데.. 책에 나오는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개인사를 보며 그 사조에 걸맞게, 각각 평범치 않은 삶을 살아왔음이 보인다. 책 제목만큼이나 그들의 삶에서 그만의 은밀한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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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는 미술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원래는 예술 운동이 아니라 철학 개념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본래 삶의 방식 전체를 가리킨다고 한다. 1차 세계 대전으로 전 세계를 내몬 기존 체제에 든 반기라고 하니, 깊이 들어가면 얼마나 폭넓은 스펙트럼을 포함하고 있을지 미루어 짐작 가능하다.
데즈먼드 모리스는 그 유명한 ‘털 없는 원숭이’의 저자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생태학자 이다. 이런 과학자이자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초현실주의 예술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32명의 시각 예술 초현실주의자들에 관한 스토리를 모아놓은 책이 바로 이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이다.
작품들만 보면, 너무 난해한 초현실주의 작품들..... 다행히 이 책은 초현실주의 시각 예술가들의 개인사와 작품활동의 배경들 위주로 넣어놓아서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격동의 시기와 맞물러 있어서 비극적인 삶과 활동들이 그들도 그냥 평범한 우리네 이웃이구나 하게 되는 지점들도 있었고, 뜻밖에 계산적인 인물도 있어서 놀랐다.
대부분 일반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작가들인데, 아마도 저자는 이들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한 사조가 형성되는 계기 및 유의미한 행적들에 대하여 설명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에일린 아거와 메레트 오펜하임, 도로시아 태닝 과 같은 여성작가들을 알게 된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여전히 여성이라는 편견과 차별이 많았던 시대에, 불안한 시대상과 맞물린, 여성 예술가의 삶들이 인상 깊었다.
_오펜하임이 처음 유명해진 것은 1933년 만 레이가 기획한 사진전에서였다. 그는 그녀를 커다란 인쇄기 옆에 벌거벗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다. 왼쪽 팔과 손에만 인쇄기 잉크가 묻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마치 남자처럼 검은 머리를 짧게 잘랐고, 얼굴은 웃음도 없이 무표정했다.
그녀는 인쇄기라는 무거운 기계에 어떤 모호한 방식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어떤 모호한 의식의 희생자처럼 보였다.
지금은 유명해진 이 사진전에 참여함으로써 그녀는 초현실주의자가 여성을 어떻게 보았는지를 보여 주는 또 따른 사례가 된 듯했다. 뮤즈이자 성욕 배출구이고, 장식용이면서 부수적인 인물로서 말이다._[‘메레트 오펜하임’에서]
예술 활동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는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그 첫 번째가 당시의 시대상과 활동을 이끈 예술가들에 대한 이해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비전공자들이 초현실주의 시각 예술가들에 대해 적당한 깊이로 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들을 이해하다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당시 예술품들도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비교적 페이지는 잘 넘어갔고, 각 인물들에게 인간적인 감정이 실리게 된다. 편하고 간결하게 읽을 수 있는 예술서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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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 데즈먼드 모리스<도서 협찬> . . 드라마나 영화가 결코 현실을 따라갈 수 없다, 는 말이 떠올랐다. 책의 저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동물학자이자 초현실주의 예술가로, ‘시각예술가’에 한해 32 명의 초현실주의자들의 생애를 짚어나간다. 이들의 삶의 궤적을 읽어가다, ‘이게 정말 이럴 수가 있어?’싶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반항아적 기질, 여성편력, 얽히고 얽히는 남녀관계, 위험한 성적 취향, 배신, 외도를 스스럼없이 허락하거나 오히려 부추기는, 더하여 그들이 했다는 사랑 등에 대하여 의문이 고개를 드는 일이 부지기수다. 전통적이고 관습적인 모든 것에 반항적이고, 남다른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듯도 하며, 내면에서 탁 터지는 어떤 착상과 이미지가 함의되어 있는 ‘초현실주의’의 서사는 그것이 예술로서만이 아니라 한 인간의 생애에 있어서도 ‘초현실적인’인 욕구와 분출을 전제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그 지점을 자연히 사색하게 된다. 이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한, ‘초현실주의자’들의 삶은 초현실주의 미술 서사와 접목되며 더 드라마틱해진다. 초현실주의자들의 삶에 초점을 두는 이 책은, 그들의 대표작 한 점을 함께 제시할 뿐 분석 자체를 하지 않는다. 화가의 무의식으로부터 터지는 이미지를 분석한다는 것은 초현실주의자들이 그토록 싫어했던, 초현실주의의 존재적 의미를 위배하는 일이 되기도 하니 그 정체성을 가진 저자로서는 어쩌면 인물 자체에 뜻을 두는 것이 당연했음 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은밀한 매력’이기도 하다. 작품으로만 볼 때 난해해서 오히려 범접하지 못할 것 같은 초현실주의를, 그들의 인생의 여정 속에서 초현실주의의 탄생과 역사와 사람이 다각도로 얽히며 그것의 의미와 본질에 다다르게 한다. 화가로서 ‘마그리트’의 약점은 무엇이었을까? ‘마르셀 뒤샹’의 그 소변기 <샘>은 정말 그의 착상일까? ‘피카소’의 끝없는 연애와 작품은 어떤 관계성을 띌까? ‘프랜시스 베이컨’ 의 작품 속 고통스러운 이미지는 어디에서 기인했을까? 비극적인 죽음과 죽어서도 재앙이 이어졌던 ‘아실 고르키’는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그래서 이 초현실주의는 어떤 배경에서 시작되고 의미를 지녔을까? 그들 사이의 내분은 어떠했을까? 그래서 이 초현실주의는 성공했을까? 이 모든 의문의 답을 이 책에서 얻으며 예술의 한 경향으로서 초현실주의를 탐닉하게 된다. 그야말로 초현실주의의 파노라마다. . . 198p “초현실주의는 결코 어떤 양식이나 철학이 아니다. 영속적인 마음의 상태다.” _빌헬름 프레디 174p “나는 일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한쪽 눈을 감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믿으며, 그 감은 눈은 내면의 눈이다. 다른 쪽 눈은 현실과 주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고정시킨다. “_막스 에른스트 154p “내게 초현실주의는 자유를 대변하며, 그렇기에 대단히 중요했다. 어느 날 나는 합리적 논리를 어길 자유를 얻었다. “ _ 풀 델보 118p “이건 지적 게임이 아니에요. 시각 세계지요. 느낌을 써요. “ _ 레오노라 캐링턴 260p “수수께끼에 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 수수께끼에 사로잡혀야 한다. “ _ 르네 마그리트 242p “이런 이미지는 설명할 수가 없고 설명해서는 안됩니다. 초현실주의자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몰라요.” _콘로이 매독스 . . <본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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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어딘가 색채가 강렬하고 빽빽한 그림들, 동동 떠다니거나 어딘가 모르게 어지러운 사람이 있는 그림. 초현실주의라고 말하기 전부터 느껴지는 초현실주의 그림들의 공통점을 조금은 다들 느껴보았다면 이 책을 통해 그 작품들을 한데 모아 정의내릴 수 있는 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지은 데즈먼드 모리스는 초현실주의 예술가이다. 그는 그가 만났던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이 책에 적어 놓았다. 작가가 그림을 잘했다거나 칭찬하는 이야기 대신 깊이 알지 못했다면 몰랐을 성적취향, 인간관계, 정신세계등을 언급한다. 보통의 비평가들이 작품을 해석한 것이 정확하지 않음을 설명하며 작품의 배경과 목적이 전혀 딴 이야기임을 데즈먼드 모리스는 작가들의 은밀한 삶을 얘기하며 꼬집는다. 우리가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보았다면 그건 물질적 그림만을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18 p.19 p.23 ??? 초현실주의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전후로 벌어진 운동이다. 유럽의 특징상 독일인 작가가 파리에 구금되기도 하고, 징용을 피해 미국으로 도피하기도 하고, 도피했다가 다시 군에 자원입대하기도 하고. 말그대로 변혁을 겪는 시대에서 탄생한 운동이었다. 앙드레 르브통이 2차 세계대전 후 그 모임을 다시 일으키려 했지만 그때는 시들했다는 것이 초현실주의의 생각과 현실이 부딪혀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철학개념에서 시작한 운동이 시각적 미술에서 크게 영향을 끼쳐 남았다는 것이 그들의 큰 업적이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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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모질이(?)인데도 아이러니하게 가장 좋아하는 예술사조는 초현실주의다. 이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은, 이 사조에 대한 이론적 설명보다는 프랜시스 베이컨은 왜 기괴한 그림만을 그렸나? 초현실주의는 본디 철학적 개념에서부터 출발했지만 점차 하나의 독립된 운동으로 전개되었고, 무의식의 세계(너낌적인 너낌?)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들, 제목처럼,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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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넓은 범주는 일반인들에게 어렵게 다가간다. 특히 사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것이 아닌 추상적으로 접근한 예술작품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난해한 느낌을 동반하게 해주니 어렵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다양한 예술 사조 속에서도 초현실주의는 그런 면에서 난해한 범주에 속하는 예술이다. 철학에서 출발해 예술로 확장되면서 그들이 가진 자유분방함과 미적인 혁신은 이해하려고 하기 보단 그냥 있는 그대로 존중해줘야 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초현실주의자뿐 아니라 낯선 예술가들까지 포함해 32명의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삶과 예술적 고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초현실주의 화가들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살바도르 달리, 마그리트, 호안 미로, 마르셀 뒤샹, 프랜시스 베이컨 등 몇 몇을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작품 위주로 더 많이 알려진 화가들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화가의 작품과 그들의 삶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개인사의 이야기를 접하며 이들의 공통점이 혁신과 개방임을 알 수 있었다. 남들보다 한발자국 더 앞서간다고 할까? 그래서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특히 화가들의 성적인 측면에서의 디테일적 정보가 그랬다. 몇 몇 화가들은 그런 디테일한 정보로 인해 그림 감상에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또 몇 몇 화가들은 '그래서 이런 그림이 그려졌구나'를 넘어 자유롭고 도발적인 삶이 충격적이기도 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했기에 전통과 관습에 맞서야 했던 모습에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들 사이의 질투와 사랑, 배신과 동경 포인트도 놓치면 안될 이 책이 주는 흥미로운 관점이다. 책 제목처럼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에 빠져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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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미술을 공부했던 전공자로써, 학부시절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 화풍은 다름아닌 '초현실주의' 그림들이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내가 그리는 그림들도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풍겼던 시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현실주의자들 개개인의 삶에 대해서 아는 것은 거의 전무했다. 초현실주의자들의 삶,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먼드 모리스는 초현실주의자들의 비밀스러운 사생활부터 그들의 생각을 엿볼수 있는 말들을 썰풀듯이 늘어놓는다. 대중들은잘 몰랐던 그들의 어린시절과 악취미들까지 서슴없이 풀어내고 있다. 우리는 그저 한명 한명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작품을 더 많은 층위들로이해할 수 있게된다.
초현실주의는 한 인간의 꿈과 무의식을 다룬다는 점에서 아주 내밀한 이야기를 하고있다. 그런 작품들은 확실히 타인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 가장 원초적인 욕망과 트라우마, 이 세계의 상식과 물리적 법칙을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아무렇지 않게 뛰어넘는 그들의 그림속 세상은 우리에게자유에 대한 갈망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완전히 '환상'이나 '꿈' 이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 초현실주의자들의 작품들이다. 데이먼드 모리스는 책에서 이런 말을 한다. '언뜻보면 몇몇 환상 미술가의 작품은 진정한 초현실주의자들의 작품과 좀 비슷하지만, 사실 둘의 거리는 디즈니와 히에로니무스 보슈hieronymus bosch의 거리만큼 된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분석하고 또 예술로 꽃피웠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해체하고 다시조립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런 작업에 있어서 집요함을 가지는 것이 좋은 예술가로써의 태도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왔기에 초현실주의자들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삶도 그리했을까 어떤 원리 원칙도 없고 편견도 없는 대담하고 자유로운 영혼들이었을까? 하지만 책속의 인물들을 한명 한명 따라가다보면 꼭 그런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현실에서는 모순적이게도 사회적 편견에 아주 영향을 많이 받는 인물인 경우도 있었다. 브루통이 그랬고 프란시스 베이컨이 그랬다. 베이컨은 자기자신이 동성애자이며 남창이면서도 게이를 도덕적 결함이 있는 존재로 보고 공공연하게 폄하하기를 일삼았다. 브루통 또한 초현실주의의 창시자이면서도 같은 초현실주의자들을 자신의 기준으로 제단하기로 유명하였고 성차별주의자였다. 이렇게만 들으면 그들이 앞뒤가 다른 위선자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들의 삶과 생각들을 유추하다보면 한사람의 입체적인 면면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글을 읽어나가며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도판이 적다는 것이다. 한 미술가당 한 작품만을 기재하고 있는데 책을 읽다보면 그 사람의 다른 그림들이 너무나 궁금해져서 한 파트가 끝날때마다 따로 써칭하곤 했다. 워낙 많은 초현실주의자들을 다루고 있다보니 분량이 너무 비대해질 것을 우려한 결과일까. 이런 소소한 아쉬움도 전하고 싶다.
또한가지 책을 읽으며 새로웠던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초현실주의자'라는 가이드라인을 아주 널널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미술을 전공하면서도프란시스 베이컨을 초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림에서 쉽게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관련된 언급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작품활동을 통해 자신 내면의 성적 욕망과 지워지지 않는 이미지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그가 초현실 주의자로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에동의할 수 있었다. 베이컨 그 자신도 자신을 초현실주의자로 생각했다고 하니 반박의 여지가 없다.
'치유로서의 회화', '무기로서의 회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자기 자신에게 이토록 잔인하고 동시에 솔직한 미술이라니. 숭고하지 않은가? 아주 본능적인 것, 미술은 그런 것이어야 한다고 그들이 내게 소리치는 것 같았다.
#도서협찬 #도서제공 #초현실주의 #초현실주의자 #예술 #살바도르달리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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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영 시인이 사람들과 모여서 공동으로 시를 쓴 걸 본 적이 있는데, 공동의 시란 이런 것이었다. 시인이 종이에 아무 문장이나 써서 상자에 넣고, 다른 사람이 다른 종이에 역시 아무 문장이나 써서 같은 상자에 넣고,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각각 문장을 써서 종이를 상자에 넣는다. 상자에서 종이를 꺼내 적힌 글을 칠판 위에서부터 하나씩 적는다. 문장은 상자 밖을 나와서 쌓였다. 이어진 문장은 말이 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의외로 말이 되었고 그들은 그것을 시라고 불렀다. 이게 시인가? 시는 논리적으로 정교하게 구성된 결과물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건 시가 아니다. 문보영 시인은 공동의 시를 통해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시가 그러한 것이라면, 계획을 세우지 말고, 무의식과 우연이 이끄는 대로, 시가 스스로 만들어지도록 하는 건 어떤가. 그것이 우리의 무의식을 발견하게 하고 틀에서 우리를 해방시킨다면 그것을 시라 부르지 않을 이유는 없지 않은가. 문보영 시인의 작업은 초현실주의자들의 운동과 같다. “그들은 초현실주의 철학의 기본 규칙을 따르고 있었다. 분석하지 말고, 계획을 세우지 말고, 오로지 무의식이 이끄는 대로 그리는 것이다. 가장 어둡고 가장 비합리적인 생각이 무의식에서 솟구쳐 나와서 캔버스에 자신을 드러내도록 하라. 자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림이 스스로 그려지도록 하라...(중략)...초현실주의 작품은 마음의 더 깊숙한 곳을 건드리기에, 훨씬 더 강력한 목소리로 관람자에게 직접 말할 수 있었다.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는 모두 동일한 희망과 두려움, 동일한 증오와 사랑과 갈망이 있기 때문이다. p18-19 100년 전에 있었던 운동을 행하는 시인이 있고, 100년 전에 있었던 운동을 조망하여 책을 낸 데즈먼드 모리스가 있다. 이 모든 것을 떠올리며 흥미를 느끼는 내가 있다. 초현실주의자 선언은 지금도 살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