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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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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느긋한 리뷰?? (#도서협찬) ??스포있음 주의  김혜나 작가의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을 읽었다. 김혜나 작가의 글은 처음이고 정보가 없어서 아무런 편견없이 마주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편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글의 시간적 순서가 파악이 안되고 등장인물이 계속 바뀌고 글의 형식도 중간중간 서간문이 있어 8번 부터는 메모를 하며 읽기 시작했다. 주요 등장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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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느긋한 리뷰?? (#도서협찬)
??스포있음 주의 
김혜나 작가의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을 읽었다. 김혜나 작가의 글은 처음이고 정보가 없어서 아무런 편견없이 마주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편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글의 시간적 순서가 파악이 안되고 등장인물이 계속 바뀌고 글의 형식도 중간중간 서간문이 있어 8번 부터는 메모를 하며 읽기 시작했다.

주요 등장인물은 ?주인공 메이(정윤희)-요가강사, 글의 배경은 인도와 한국을 오감, 심한 폭식증,거식증이 있음.

? 요한 - 메이가 지독하게 사랑했던 남자, 난치병으로 의사가 스물까지 살 수 있다했는데 서른 넘어까지 살고 있음, 음악을 하며 작곡가임, 부유한 가정에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기독교인으로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으나(왜곡된 신앙관) 메이에게 나중에는 심한 언어폭력을 일삼음. 선천적 장애로 그에 대한 불만은 없으나 타인에 대한 고마움이나 미안함은 편의대로 삭제해버리고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선물로 생각함. 인간에게 선과 악이 공존함을 보여주는 인물로 보여짐.

? 케이 - 메이가 인도에 머물려했을때 도움을 주고 가볍게 만났는데 메이는 연인으로의 발전이 없었음에도(그래서 더 집착했을 수도) 사랑을 느끼고 가족의 곁으로 돌아간 것에 분노하게 만든 상대. 유부남이고 여행작가임. 메이의 편지를 받는 대상자.

중간 중간 메이의 가족모습과 고모네 가족이야기가 나온다. 삶에 대한 물음,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 사랑에 대한 집착, 내면의 추악한 민낯과 공격성 등 한 젊은 여성을 둘러싼  인생의 모습이 '요가, 사랑, 질병'이란 키워드 안에 녹아있다. 

?? 먼저 이 길을 가본 사람이라면 나에게 좀 말해줄 수 있는 거잖아.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고, 해답을 가르쳐줄 수 있잖아. 나를 여기서 건져올려줄 수 있잖아. 그러나 삶은 결코 그렇지 않지. 삶은 언제나 해답이 없어. 그래서 나는 더욱더 그 답을 갈구해. 해답을 찾기 위해 요가를 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고, 해답을 찾기 위해 스승을 찾아가지... 그러나 아무도 내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아. 오빠조차도...나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잖아. 오빠의 마음이 어떤 거였는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절대로 대답해주지 않았어. 때로는 그것이 더 용서가 안 돼. (20쪽)

?? 욕망을 스스로 이루지도 못하고 내려 놓지도 못한 채 홀로 고통스러워하는 미궁 속에 갇혀 있는 거야. 나도 알아, 이것 또한 내가 만든 미궁이라는 것을, 누구도 나를 이곳으로 밀어넣지 않았다는 것을, 모든 문제와 해답이 다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나도 알아. 나도 아는데, 그래서 나는 더 절망하게 돼...나 스스로에게, 나 자신에게 패배하고 지배당하는 거잖아. (84쪽)

?? 신은 요한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지만 나를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지는 않는 거야. 그리고 나는 그런 인간인 거야. 죽음의 상황 앞에 놓인 요한에게 연민이나 자비심을 느끼기는커녕, 그런 그에게 현현해준 신의 존재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깨닫기는커녕, 그를 보며 질투하고, 그와 나를 비교하고, 신을 판단하고 경멸하는 그런 존재인 거야. (273쪽)

++ 자기 감정에 충실하고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이 요가 수련의 목적임에도 내밀한 분노, 신에 대한 원망, 그로 인한 죄책감으로 힘들어 하는 메이를 보면서 솔직한 메이가 안타깝고 불쌍했다. 인간은 내면에 악한 면도 것인데 그것을 품고 있다는 것 자체를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기 불신의 모습에 마음이 저릿했다. 

?? 오빠와 하나가 되고 싶어. 누군가와 섞이고 싶어. 그러면 내가 모두 사라지고, 다른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뭐든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저 하늘이, 저 태양이, 저 구름이, 저 땅이...나와 하나가 되는거야. 여기 이곳, 차문디 언덕에서 오빠에게, 요한에게, 그리고 저기 저 언덕 너머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신에게...오르는 거야...?(289쪽)

?? 사실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거야. 나의 삶을, 나의 사랑을, 나의 절망을, 나는 이야기하로 싶어. ?(304쪽)
++ 자신의 삶의 종지부를 찍기위해 올라간 차문디 언덕 절벽에서 비로소 자신에게는 사랑을 주지 않는다 생각했던 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메이, 자신을 바라보며 슬퍼하는 신.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 속에 갇혀 자신과 주변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 서평단일환으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g*******2 2021.09.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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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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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게 진짜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인지 모르겠어 "   이 책 [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을 읽다 보니,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어느 정도 현실에 타협을 하고 살고 있구나..라는 걸 느낀다. 젊은 시절엔, 이 책의 주인공 메이처럼 부조리한 현실, 정의롭지 않은 사람들, 천민자본주의에 물든 사회에 분노하곤 했으니까. 그런데 내 마음속에도 순수함의 불씨가 조금 남아있긴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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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게 진짜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인지 모르겠어 "

 

이 책 [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을 읽다 보니,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어느 정도 현실에 타협을 하고 살고 있구나..라는 걸 느낀다. 젊은 시절엔, 이 책의 주인공 메이처럼 부조리한 현실, 정의롭지 않은 사람들, 천민자본주의에 물든 사회에 분노하곤 했으니까. 그런데 내 마음속에도 순수함의 불씨가 조금 남아있긴 했나 보다. 메이의 분노에, 그녀가 조용히 내지르는 외침에 함께 동조하고 가슴 아파하고 있으니. 메이만큼은 아니었더라도 예전엔 나도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힘든 사람들을 보면 가슴 아파하던 시절이 있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된다.

 

[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은 두 갈래의 서사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메이가 한국에서 살던 시절에 겪었던 상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인도에 와서 그녀가 경험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는 이야기이다. 메이는 한국에서 맞닥뜨렸던 위선과 가식에 치를 떨고 ( 고모의 죽음 이후에도 슬퍼하지 않았던 그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 ) 인도에 와서는 계급에 따라 나누어진 생활상, 불가촉천민들은 장애를 입은 채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부유한 사람은 편하게 사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모순과 부조리에 분노한다. 메이가 느끼는 것을 함께 공감하며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주먹이 꼭 쥐어졌고 이상하게 슬픔이 퐁퐁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한국에 있던 시절 메이의 이름은 정윤희였다. 윤희로 살던 시절 그녀는 많은 결핍을 겪어야 했다. 어렵게 살다가 자수성가를 한 아버지는 가족에게 애정을 베풀기보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가지길 원했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자신이 베푸는 물질에 대한 고마움을 가지길 바랐고 언젠가는 그것을 고스란히 되갚길 바랬다. 당연히 가족의 사랑을 못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버지 대신 약간이나마 가족의 온기를 느끼게 해줬던 다정한 고모는 우울증으로 세상을 등졌고 (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냄 ) 어른이 된 후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꼈던 사람, 요한은 난치병을 앓고 있고 점점 죽어간다. ( 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예정 ) 그녀는 신에게 분노하고 주먹을 내지르며 속으로 외친다. 당신은 왜 이렇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가는 거냐고... 이게 과연 자비로운 신의 섭리가 맞냐고....

 

세상의 사람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본다면, 소유하는 사람과 존재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소유하는 사람은 진리를 좇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소유물에 만족하거나 아니면 물질을 더 가지려 애를 쓰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 메이는 후자인 듯하다. 바로 존재하는 사람. 그녀는 ( 물론 결핍도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 진정한 사랑을 좇는 사람이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요가를 하는 것도 단순 신체 단련이 아니라 힘들게 몸을 혹사하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기를 바라기 때문이고, 일반인들이 내면의 목소리를 잠재우면서 살아가는 것과는 달리, 그녀는 끊임없이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여행하고 방황을 한다,

 

김혜나라는 작가의 이름은 [ 청귤 ] 을 통해서 들어봤지만 작품은 처음 읽어봤다. 마치 구도자와 같은 메이라는 인물이 그녀를 대변하는 것일까? 고통을 겪어가며 서서히 성장하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가면서 삶을 알아가는 모습에 나의 젊은 시절이 잠시 떠오르기도 했다. 세상은 정말 모순으로 가득 찬 게 맞다. 왜냐하면 인간 자체가 모순 덩어리이기 때문에. 인생에 정답이 과연 있을까? 정답을 찾아가는 메이의 여정을 바라보며, 그녀가 그나마 정답에 가까운 답을 찾기를 바라본다.

 

 

m********g 2021.09.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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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印度), 요가, 파괴적 사랑, 식이장애, 깨달음, 그리고 차이와 반복
"인도(印度), 요가, 파괴적 사랑, 식이장애, 깨달음, 그리고 차이와 반복 " 내용보기
김혜나의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은 인도(印度), 요가, 파괴적 사랑, 식이장애, 깨달음 등의 키워드로 분석할 수 있는 소설이다. 저자는 인도 마이소르 아쉬탕가 요가 연구소에서 요가 아사나, 요가 철학, 산스크리트어 등을 공부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쓴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은 요가 수행 자체에 대해 세밀하게 묘사한 소설은 아니지만 기법보다 중요한 정신에 대해 회의하
"인도(印度), 요가, 파괴적 사랑, 식이장애, 깨달음, 그리고 차이와 반복 " 내용보기

김혜나의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은 인도(印度), 요가, 파괴적 사랑, 식이장애, 깨달음 등의 키워드로 분석할 수 있는 소설이다. 저자는 인도 마이소르 아쉬탕가 요가 연구소에서 요가 아사나, 요가 철학, 산스크리트어 등을 공부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쓴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은 요가 수행 자체에 대해 세밀하게 묘사한 소설은 아니지만 기법보다 중요한 정신에 대해 회의하는 형식으로일망정 많은 사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이다.

 

주인공은 요가 강사인 정윤희라는 여자로 그녀는 요한이라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이로 나온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윤희는 인도로 건너간다. 그녀가 단행한 것은 수행이기보다 여행이었다. 그녀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와 카르마의 문제점은 물론 요가 수행자들의 욕심 등을 불편하게 바라본다.

 

윤희는 요가에 대해 이런 의문점을 갖는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제어함으로써 요가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과 욕망이 모두 소진되어 무력해지고 마는 것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61 페이지) 윤희는 사랑하는 사람 요한의 난치병을 보며 그에게 그런 삶을 허락한 신의 의도는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어 몸부림친다. 윤희는 급기야 신의 섭리를 받아들일 수 없고 그렇기에 그런 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윤희는 요가 강사로서의 삶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그녀는 그 어느 곳에서도. 어느 누구에게서도 진짜 행복을 찾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이 왜 고통스러운 아쉬탕가 요가를 그만 두지 못하는지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한다. 소설은 윤희가 한국에서 만난 요한과의 일을 한 챕터에 걸쳐 이야기하고 다음 챕터에서는 인도에서의 사건을 전하는 방식으로 흘러가는 작품이다.

 

윤희는 교회에서 요한을 알게 된 이래 그의 작곡가로서의 삶에 관심을 기울인다. 본문에는 요가에서 가장 큰 죄악은 살인도 절도도 투기도 아닌 무지라는 말이 나온다. 무지의 늪에 빠진 사람은 끊임없이 죄악의 업보만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이런 정보는 드물게 만나는 것인 만큼 귀하다. 여덟을 의미하는 아쉬토와 나뭇가지 또는 단계를 의미하는 앙가의 결합어인 아쉬탕가는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에서 제시된 요가의 여덟 가지 측면을 의미한다.

 

요가는 결합을 의미한다. 요한의 부모는 큰 자산가임에도 아들을 치료하느라 재산을 소진하고 요한은 몸 때문인지 병적인 의식을 보이기도 한다. 윤희는 요한의 그런 모습을 보며 요한도 맑고 환하게 빛나는 신의 아들이 아닌 더럽고 추악한 사람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음을 자책한다. 윤희는 식이 장애를 앓는다. 그녀는 새벽에 요가 수련만 마치고 나면 종일 자신의 손과 입에서 음식들을 떼어내지 못했다.

 

한국에서나 인도에서 그녀가 음식을 먹어치우는 것 외에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었다. 절제가 주요 미덕인 요가 수행자로서는 이례적인 일인 듯 하다. 윤희가 어릴 적부터 앓아온 폭식증이 재발한 시기는 역설적이게도 아쉬탕가 요가를 수련하면서부터였다. 무엇이 문제일까? 그녀가 인도로 오며 가장 바랐던 것은 그저 남들처럼 정상적으로 정량의 음식만을 먹으며 살아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고 싶어서, 어느 누구와도 만나지 않고, 어느 누구와도 대화 나누고 싶지 않아서 인도 마이소르 땅까지 도망쳐온 것인지도 모른다. 윤희는 요가 수행을 하는 지인 언니들의 위선(?)에 분노감을 표출한다. 물론 마음 속으로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한 줄 모르고 그저 더 많은 물질, 더 많은 권력, 더 많은 명예를 얻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 무언가를 비우고 주어진 것에 순응하는 수련을 해나가는 요가의 세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 오히려 그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 이미 모든 것을 다 가졌으면서도 무언가 더 가지기 위해 요가까지 하는 사람들...”(232 페이지) 상당히 아픈 이야기다. 근본적인 것에 대해 깊이 돌아보게 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요가 정신에 대한 반성적 성찰 못지 않게 윤희가 앓는 폭식증에 대해서도 상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은 윤희가 인도 여행에서 도움을 받은 케이와 나누는 이야기로도 눈길을 끈다. 어차피 똑같은 수련법이라면 왜 굳이 이곳 마이소르까지 와서 매일 수련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케이의 말에 윤희는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의 논리를 들려준다.

 

윤희는 아쉬탕가 요가를 접하고 새벽마다 똑같은 순서의 수련을 반복하다보니 차이란 반복되는 것들의 차이고, 반복이란 차이 나는 것들의 반복이라는 ‘차이와 반복‘의 철학이 받아들여지더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삶과 철학과 요가가 각기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커다란 나무에서 뻗어나온 나뭇가지 같다고 말하는 윤희는 회의(懷疑)하고 시달리니 어쩐 일인가?

 

새로운 깊이, 몸으로 부딪치는 현실의 접면이란 말을 차이와 반복의 문제의식으로 읊조린다. 요가라고 불리는 원초적 선정(禪定) 수행(일지 스님 지음 ’중관불교와 유식불교‘ 참고)이란 말도 아울러.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은 소설이 재미를 찾아가게 하는 것 만큼 수행과 철학을 생각하게 하는 경험을 드물게 느끼게 하는 책이다.

 

참고로 차문디 언덕이란 남인도의 옛 도시 마이소르에 자리한 언덕이다. 이곳에 1001개의 돌계단과 함께 그 위에 차문디 여신을 모시는 사원이 있다. 차문디 언덕 계단을 오르며 동행자들이 서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그것은 맨발로 산을 올라가는 고행이나 단식 또는 시바 신의 이름을 거듭 염송하는 것과 맞먹는 영적인 공덕을 가진다.(에리얼 글룩리크 지음 ‘차문디 언덕을 오르며’ 참고)

m******1 2021.09.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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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깨달음은 잠깐 왔다 간다.
"삶에서 깨달음은 잠깐 왔다 간다." 내용보기
표지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로맨스 소설인가 하는 의문이었다. 띠지를 본 다음에야 오래 전 재밌게 읽었던 작가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때도 김혜나가 로맨스 소설을 썼나? 하는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정유정의 추천과 이전에 읽었던 기억들이 책으로 손을 내밀게 했다. 그리고 더 성숙해진 작가의 이야기를 만났다. 처음에는 약간의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밀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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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로맨스 소설인가 하는 의문이었다. 띠지를 본 다음에야 오래 전 재밌게 읽었던 작가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때도 김혜나가 로맨스 소설을 썼나? 하는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정유정의 추천과 이전에 읽었던 기억들이 책으로 손을 내밀게 했다. 그리고 더 성숙해진 작가의 이야기를 만났다. 처음에는 약간의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밀도 있는 문장과 낯선 이국의 삶 속에서 발견한 일상이 눈에 들어오면서 빠져들었다. 요가 수련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작가도 요가를 수련하는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작가의 말에서 요가와 글쓰기에 대한 이약기를 들을 수 있었다.

 

차문디 언덕. 인도 마이소르에 있는 곳이다. 한참 여행 서적을 읽고, 여행 팟캐스터를 들었을 때 스치듯 이 이름을 들었을지 모르지만 낯선 지명이다. 다른 소설인가에서 요가 수련을 위해 인도 어딘가로 와서 생활하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이 도시에 오는 이유도 대부분이 요가를 수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요가를 하지 않는 나에게 용어나 자세 등은 너무 낯설다. 방송이나 인터넷 짤로 돌아다니는 요가 자세 외에는 아는 것이 없으니 당연하다. 경치로 유명한 차문디 언덕이라고 하지만 좋은 풍경을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인도는 여자 혼자 다니기 쉽지 않은 곳이다. 소설 곳곳에 두려움과 성추행에 대해 나온다. 그때 느낀 감정들은 억울하고 분하고 격렬하다.

 

이야기는 두 개로 진행된다. 하나는 메이의 마이소르 일상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과거사다. 폰트와 굵기를 달리 해서 구분했다. 어린 시절 이야기는 충격이다. 세상에 그런 아버지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를 돌아봤다. 가난한 일상, 아버지의 사랑이 없는 유년기 등은 그녀 삶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고모에 대한 기억은 지울 수 없는 낙인이 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모의 자살, 그 후 고모부와 두 딸이 행복한 표정으로 함께 찍은 사진 등이 자신의 가족과 이어지면서 큰 충격을 준다. 그녀는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삶을 산다. 사랑의 결핍은 폭식으로 이어진다. 채워지지 않는 허기는 육체에 큰 상처를 남긴 채 숨었다. 그러다 다시 그 허기가 깨어나 그녀의 삶을 뒤흔든다.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 요한은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하다. 약해도 너무 약하다. 죽음의 위기를 몇 번이나 넘겼다. 상당히 부유했던 집안이 요한의 수술과 병원비로 상당히 사라졌다고 한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신자이고, 그곳에서 둘은 만났다. 얼마나 허약한 체력인가 하면 혼자 욕실에서 샤워할 때 수증기가 가득 차면 헉헉거린다. 그래도 사랑은 나눌 힘은 있는 모양이다. 둘이 처음 영화관에 갔을 때 계단에서 주저하는 그를 엎고 올라가는 장면은 너무나도 인상적이다. 처음 밖에서 만날 때 그가 내뱉은 평범한 말 ‘거기 있어요. 내가 갈게요.’ 란 말이 왜 그녀에게 그렇게 강한 울림을 주었는지는 어릴 때 마을버스 사연을 읽고 알게 되었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요한과 헤어진 후 마이소르에 요가 수련을 하러 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도피다. 그녀가 자신의 과거사를 내뱉는 대상은 처음 도착한 호텔의 숙박을 도와준 케이다. 읽다 보면 케이와 진한 사랑을 나눈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만난 시간은 15일 정도다. 육체적 관계를 맺은 것도 아니다. 단지 필요한 순간 그가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삶을 뒤흔들었다. 유부남에, 1년의 반을 여행으로 보내는 그다. 사랑의 밀어를 나눌 정도도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를 잊지 못한다. 채워지지 않는 허기, 나가지 못하는 요가의 진도 등이 밖으로 드러난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안타까움과 아픔을 느낀다.

 

삶에서 깨달음은 잠깐 왔다 간다. 그 깨달음을 붙잡고, 파고들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힘들다. 마지막에 메이가 차문디 언덕을 걷고 기어서 올라가 발견한 것은 자신이 믿지 못했고 받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이다. 자신의 곁에서 울고 있는 신이다. 고모의 자살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도 얻는다. 그 결과 중 일부가 그녀의 과거사다. 자신의 삶을 순서에 상관없이 적고 적는다. 이것으로 그녀의 허기와 폭식과 아픔이 해소되었을까? 모른다. 어쩌면 일부는 해소되었을 것이다. 삶은 그 순간을 넘어가면 또 다른 언덕이 나타나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사족처럼 하나 덧붙이자면 케이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한 여행작가가 떠올랐는데 작가의 말에 그 이름이 나온다.

f***2 2021.09.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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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답을 찾아 떠나는 여행 / 서평 [Book]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답을 찾아 떠나는 여행 / 서평 [Book]" 내용보기
내가 책을 읽고 있는게 맞는거지? 라는 표현을 해야하나?   멈춰 있는 순간같은 착각이 들만큼 조용하다. 그리고 정적이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겼고, 시간은 흐르고 있었으며 책 속에서 나는 조용한 흥분을 했다. 이 표현이 모순적인건 알겠지만 그런 책이다. 조용하게, 하지만 흥분하게 하는 <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좋은 일이 생길거야, 괜찮아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답을 찾아 떠나는 여행 / 서평 [Book]" 내용보기

내가 책을 읽고 있는게 맞는거지? 라는 표현을 해야하나?

 

멈춰 있는 순간같은 착각이 들만큼 조용하다.

그리고 정적이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겼고, 시간은 흐르고 있었으며

책 속에서 나는 조용한 흥분을 했다. 이 표현이 모순적인건 알겠지만

그런 책이다. 조용하게, 하지만 흥분하게 하는 <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좋은 일이 생길거야, 괜찮아질거야, 나아질거야...

근거 없는 다짐이고 희망일지라도 나는 우리들은 꿈꾼다.

그렇게 되기를 , 그렇게 이루어지기를...

 

그런 마음이 무너지고 무너져서 결국 메이는 한국을 떠나 인도로 향한다.

한국에서의 결핍된 삶은 그녀를 분노하게 한다. 하지만 또 조용히...

 

그녀를 온전히 바라봐주고, 안정을 주었던 고모가 홀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아는 척 하지 못하고 숨어버린 그날

고모의 자살 소식은 그녀를 계속 괴롭힌다.

 

아는 척을 했어야 했나 그러면 고모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삶을 살며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다른 삶이 펼쳐 졌을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까?

과연, 그럴까? 그럴 수 있을까?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말이 맞는건지...

아직 생을 다 살아 보지 못 한 나는 모른다.

 

현실에서의 분노를 뒤로하며 인도로 향한 메이는 또 다른 분노를 마주하게 된다.

 

결국 나의 분노는 내게서 오는 것일진데, 답을 찾아 떠나는 메이의 여정을 함께 읽으며 또 나는 조용히 응원해본다.

 

홀로 샤워기를 들지 못하고, 더운 습기에 호흡을 하기 힘겨워 결국 여자친구에게 샤워를 부탁할 수 밖에 없던 처절한 남자친구와의 기억을 떠 올리던 그녀의 읊조리는 듯한 처절한 기억들이 나는 감히 상상되지 않는다.

매일 자신이 끼고 있는 산소 호흡기의 산소통으로 연결되는 호스를 가스통으로 연결하는 엄마의 모습을 꿈꾼다는 그 남자 친구의 절규도 절절했지만 왜 내겐 또 조용하게 읽혔는지는 모를일이다.

 

내 인생에서의 답을 나는 어떻게 찾고 있는지,

답이라는건 있는건지 잠깐의 고민은 되지만... 결국 인생에 답은 없는것도 같고, 내가 가는 길이 답이 아니어도 좋다 하는 생각으로 나는 책을 덮는다. 나는 그렇다.

 

 

 


 

s*****4 2021.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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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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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그대로야. 나 자신을 알지 못한 채,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이 곳 인도로 도망쳐온 나만 존재하고 있을 뿐이야'처음 겪어보는 30대를 지나고 있는 '메이'가 한국에서의 시절과 인도에서의 시절을 번갈아 얘기해주며 서사가 이어진다. 삶, 존재, 의미, 종교, 사람, 세계, 부조리, 그리고 사랑. 책을 읽고 떠다니는 단어들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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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그대로야. 나 자신을 알지 못한 채,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이 곳 인도로 도망쳐온 나만 존재하고 있을 뿐이야'

처음 겪어보는 30대를 지나고 있는 '메이'가 한국에서의 시절과 인도에서의 시절을 번갈아 얘기해주며 서사가 이어진다. 삶, 존재, 의미, 종교, 사람, 세계, 부조리, 그리고 사랑. 책을 읽고 떠다니는 단어들이 참 많았다. 이 단어들을 조합해 나가며 살아간다면 명료하지 않은 인생에서 조금은 명료한 나만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랑에 상처받고, 그럼에도 사랑에 다시 속기도 하며, 납득되지 않는 사회의 부조리함에 분노하고, 자신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며 상처를 제대로 마주하기도 하는 메이의 모습 안에서 자꾸만 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매일 살아가고 있지만, 삶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작가의 고백이. '그래서' 매일 살아가는 거라고 답하는 작가의 말이 왜 이렇게 큰 울림이 되는건지, 삶을 도무지 모르겠는 것이 당연한거라고, 그러니까 같이 계속 해나가 보자고 다정하게 이끄는 위로처럼 느껴진다. 우리 모두는 오늘이 처음인 거니까 말이다.

'내가 이제야 비로소 알아챈 한 가지 답이 있다면 사실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거야. 나의 삶을, 나의 사랑을, 나의 절망을, 나는 이야기하고 싶어'





t********8 2021.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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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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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나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국내에서 요가 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뒤 인도 마이소르 아쉬탕가 요가 연구소(KPJAYI)에서 요가 아사나, 요가 철학, 산스크리트어 등을 공부했다.   책은 '메이'이자 동시에 '정윤희'인 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녀가 인도를 가기 전인 한국에서의 삶 그리고 인도에서의 삶을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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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나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국내에서 요가 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뒤 인도 마이소르 아쉬탕가 요가 연구소(KPJAYI)에서 요가 아사나, 요가 철학, 산스크리트어 등을 공부했다.

 

책은 '메이'이자 동시에 '정윤희'인 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녀가 인도를 가기 전인 한국에서의 삶 그리고 인도에서의 삶을 살아가며 깨닫고 느끼는 경험과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는 소설이다. 

 

누구나 자기 안에 나쁜 면을 가지고 있어. 그런데 다들 그것을 바라보지 않고, 인식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아. 하지만 너는 너 자신을 관찰하고,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너는 올바른 사람인 거야. 좋은 사람인 거야.

너는 그냥 자신을 믿어주면 돼

p. 82-83 중에서

 

그녀가 한국에서 '정윤희'의 삶을 살 때엔 사는게 급급했던 아버지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란다. 팍팍함 속에서도 조금이나마 정을 나누어주던 고모는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그렇게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 진정한 사랑이라 여겼던 요한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더는 견디지 못하고, 인도로 떠나온다. 그렇게 그녀는 인도에서 요가 수행을 하며 자기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김혜나 작가는 전작에서 청춘 3부작을 통해 이십 대의 삶을 치열하게 그려냈는데, 이번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에서는 삼십 대의 고민을 잘 그려내고 있다고 한다. 삼십 대의 끝에 서있는 지금의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의 이십 대와 삼십 대를 떠올렸다. 그 때의 나는, 정희처럼 관계의 부재와 정해진 운명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도전했으며 처절하게 울기도 엄청 울었던 것 같다. 가슴에 불덩이를 얹어놓은 것처럼 뜨거우면서도 아팠던 시절이 사그라들고 나니 조금은, 아주 조금은 그 때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내 방식대로 그렇게, 그 시간을 버티며 지나왔고, 지금은 그 때의 내가 가여우면서도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건 잘 버텨줘서 조금은 덤덤한 지금의 내가 있는거니까.

 

 

욕망을 스스로 이루지도 못하고 내려놓지도 못한 채 홀로 고통스러워하는

미궁 속에 갇혀 있는 거야. 나도 알아, 이것 또한 내가 만든 미궁이라는 것을, 누구도 나를 이곳으로 밀어넣지 않았다는 것을, 모든 문제와 해답이 다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나도 알아. 나도 아는데, 그래서 나는 더 절망하게 돼......

나 스스로에게, 나 자신에게 패배하고 지배당하는 거잖아.

p.84 중에서.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결핍은 가진 채 살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람이고, 또 사람이기에 완벽할 수 없고, 그렇기에 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 가지지 못한 것을 원하고, 바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엔 채워지지 않는 삶에 분노하고, 슬펐지만 지금은 그저 받아들이면서 살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아직은 내 안에 많은 것들이 욕심을 품고, 원하지만 이 또한 지나고나면 지금의 나를 떠올리며 웃게 되는 날들이 올거란 생각이 든다. 책 속에 여운이 길게 남는 글귀들을 몇 번이고 되뇌여본다. 정희가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는 건 독자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d*******3 2021.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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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삼십대 중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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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메이. 한국이름 윤희는 160센티미터의 키에 통통한 몸, 그리고 검은 생머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리고 다니는 평범한 삼십대의 여성이었다. 부모님은 얼마 전에 이혼하고 아버지는 살던 집을 어머니에게 넘기고 홀연히 떠나버렸고, 하나뿐인 오빠는 회사에서 성희롱 사건에 휘말려 해고당하고 집에 돌아온 상태였다. 집에서 돈을 벌 사람이 사라진 집에서 메이는 무작정 인도로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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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메이. 한국이름 윤희는 160센티미터의 키에 통통한 몸, 그리고 검은 생머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리고 다니는 평범한 삼십대의 여성이었다. 부모님은 얼마 전에 이혼하고 아버지는 살던 집을 어머니에게 넘기고 홀연히 떠나버렸고, 하나뿐인 오빠는 회사에서 성희롱 사건에 휘말려 해고당하고 집에 돌아온 상태였다. 집에서 돈을 벌 사람이 사라진 집에서 메이는 무작정 인도로 떠나버리고자 했고, 엄마는 떠나는 그녀 뒤로 맹비난을 퍼붓는다. 그럼에도 그녀에겐 인도로 떠나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처음으로 인간적 애정을 느끼고 사랑했던 요한과의 이별이 있었고, 요가를 통해 자신을 수련하고 있지만 정신적으로 조절안되는 폭식증에 대한 방황이 있었다. 어릴적부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아버지 대신 사랑이란걸 느끼게 해준 고모의 마지막을 자신이 목격했고, 자신의 선택이 그 마지막을 다르게 해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들이 사는 동안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도피하듯 달려온 인도에서조차 한국에서처럼 인간 관계에 대한 회의, 그리고 삶과 종교에 대한 고뇌가 계속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책을 읽기 전에 삼십대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를 듣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불안정한 삼십대에 대한 소개를 한 책은 없었기에 나름 기대감이 있었다.?

평소 소설 속 삼십대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심리, 사회적 상태를 가지고 있다는것이 현실적이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었다. 나는 아직도 여전히 불안정하고 매사에 고민하고 후회하며 다시 시작하는데, 주인공도 그런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마침 내가 생각하던 주인공이 바로 메이이자 윤희였다.?

끊임없이 윤희와 메이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윤희는 참 좋은 사람이었다.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 자신의 내면에 담아두는 사람,매사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 남을 위해 화를 내줄 수 있는 사람, 선천적으로 몸이 아픈 요한의 내면을 사랑했던 사람, 자신에 대한 비난도 자신의 탓으로 생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인 윤희가 분노하던것은 두가지였다. 당연하게 인도의 계급를 받아들이는 인도 사람을 대신하여 그것을 있게한 신에 대한 분노, 태어날때부터 건강한 몸을 갖지 못한것에도 불만이 없던 요한의 불공평한 신체조건을 있게한 신에 대한 분노였다.?

그런 그녀가 마지막에 화를 참지 못하고 차문디 언덕으로 향하게 되는데 차문디 언덕에서 맞이하는 그녀의 해답이 바로 인생에 대한 해답이었다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그리고 그녀가 비로써 느끼게 된 신에 대한 생각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도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부분이 아직도 여운이 남아 아직도 써내려갈게 많은 삼십대를 위한 소설이라는 소개로 충분히 설명가능한 책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로얄 m*****a 2021.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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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김혜나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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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김혜나 (은행나무) 표지를 보고 따로 나이 제한 문구가 있지는 않을까 표지를 살폈어요. 표지도 인상 깊었지만 제목과 내용이 정말 궁금했어요. 차문디 언덕이 어디길래. 왜 그 언덕에 올랐을까. 책을 읽으며 궁금증을 해소했어요. 숫자와 페이지의 글자가 달라질 때마다 숨을 고르고 읽었어요. 인도에서의 이야기, 요가에 대한 이야기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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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 김혜나 (은행나무)

표지를 보고 따로 나이 제한 문구가 있지는 않을까 표지를 살폈어요.

표지도 인상 깊었지만 제목과 내용이 정말 궁금했어요.

차문디 언덕이 어디길래. 왜 그 언덕에 올랐을까. 책을 읽으며 궁금증을 해소했어요.

숫자와 페이지의 글자가 달라질 때마다 숨을 고르고 읽었어요.

인도에서의 이야기, 요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메이의 이야기는 스스로에 대한 절절한 고백처럼 느껴졌어요.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뀔 때마다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10대에는 성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빨리 나이를 먹고 20대가 되고 싶었는데

막상 성인이 되어도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들이 많아질 뿐 나는 크게 변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쌓였다 해도 30대가 되었다 해도 정말 모르는 일 투성이라 그래서 안타깝고 공감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몸도 마음도 아주 힘든 시기에 요가가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요가를 하는 시간만큼은 잡념을 비우고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책에서 요가 이야기 나오면 같이 그때가 생각나 수련하는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아요.

언제쯤이면 삶의 풍파에도 의연해지는 날이 올까요.

의연하려고 노력하지만 나이를 먹어도 시간이 지나도 계속 크든 작든 흔들리며 살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차문디언덕에서우리는 #김혜나 #은행나무 #협찬도서

y***i 2021.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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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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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는 데서 오기도 한다. 불안을 견딜 수 없어 앞으로는 모든 일을 긍정하며 좋은 것만 떠올리자 다짐해도 지금껏 해온 생각은 사라지지 않기에 마음은 계속 지옥을 헤맨다. 오랫동안 요가를 수련하면서도 치받는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메이는 한국을 떠나 인도까지 와서도 습관처럼 따라붙는 번뇌에서 벗어날 수 없다. 폭식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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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는 데서 오기도 한다. 불안을 견딜 수 없어 앞으로는 모든 일을 긍정하며 좋은 것만 떠올리자 다짐해도 지금껏 해온 생각은 사라지지 않기에 마음은 계속 지옥을 헤맨다. 오랫동안 요가를 수련하면서도 치받는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메이는 한국을 떠나 인도까지 와서도 습관처럼 따라붙는 번뇌에서 벗어날 수 없다. 폭식증과 우울감에 시달리면서.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삶의 의미를 찾고자 먼 길을 떠났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마음에 괴롭기만 한 메이. 떠난다고 해서 생각대로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만 새삼 확인할 뿐이다. 불합리한 카스트 제도에 순응하며 사는 인도인들을 보며 그들의 무지함에 화를 내다가도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다스릴 방법을 모르는 자신이야말로 무지한 게 아닌가 자문하는 모습이 어쩐지 슬프게 다가왔다.

 

인도에서 알게 된 케이가 떠난 후 그에게 편지를 쓰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던 메이는 그동안 억눌러왔던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마음이 조금도 충족되지 못할 때 어떤 마음이 생기는지, 그 참을 수 없는 허기짐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따위를. 사랑을 주지 않은 부모, 이중적인 모습으로 마음을 난도질한 연인이 마음에 새긴 상처가 깊고도 깊다. 다정한 손길, 따스한 말 한마디에 열리는 마음이건만.

 

소설의 처음과 끝에는 차문디 언덕이 있다. 도시는 사람과 탈것, 동물이 엉켜 혼잡하지만 언덕에 오르면 사방이 조용하다. 멀리 보이는 도시는 아름답고 저물녘 물드는 하늘은 마음을 적신다. 천 개가 넘는 계단을 몇 번이나 오르내리며 메이가 본 것들은 삶에 의문이 생길 때마다 떠올라 그녀를 다독일 것이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다 보면 어느새 자신은 없어진다고,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을 외면하지 말라고. 끊임없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던 그녀가 한결 편안해 보여 다행이다.

YES마니아 : 로얄 r*****1 2021.09.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