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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삶의 가치와 진리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삶의 가치와 진리" 내용보기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을 거라 생각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란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지도 못하면서 뭐랄까, 코로나 시국에 떠나지 못한 여행지에 대한 낭만 같은 걸 기대했다고 하면 맞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너무나도 유명한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셀리의 엄마라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 어쩌면 ‘길 위의 편지’란 제목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삶의 가치와 진리" 내용보기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을 거라 생각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란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지도 못하면서 뭐랄까, 코로나 시국에 떠나지 못한 여행지에 대한 낭만 같은 걸 기대했다고 하면 맞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너무나도 유명한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셀리의 엄마라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 어쩌면 ‘길 위의 편지’란 제목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길 위라는 건 여행을 의미했고 낯선 곳에서 다양한 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경험하는 삶에 대해 마냥 설레는 마음만 품었던 것이다.

 

물론 어떤 의미에서는 이 책은 25통의 편지로 이루어진 여행기가 맞다. 저자 울스턴크래프트가 여행한 경로를 따라 6월에서 10월 초까지 이어진 여행, 영국의 헐을 시작으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함부르크, 영국 도버로 마무리되는 여행이다. 배를 타고 떠나는 시점의 자세한 해상의 날씨, 그에 따른 저자의 솔직한 마음으로 편지는 시작된다.

 


 

 

여행하는 도중의 자연현상과 그것에 대처하는 선장과 선원들의 사소함부터 여행지에 도착해 묵은 숙소의 면모와 사람들에 대한 인상까지 무척 섬세하고 자세하게 기술되어 독자는 마치 그 풍경을 직접 보는 듯하다. 각각의 장소에서 느끼는 아름답고 훌륭한 자연의 모습, 나라의 사람들의 말과 태도로 알 수 있는 그들의 사회적 관습과 문화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편지라고 할까. 저자가 묘사한 북유럽의 자연은 말 그대로 웅장하고 경이롭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특별한 점은 저자의 통찰력과 사유라고 할 수 있다. 각 편지마다 저자의 마음을 일기처럼 보여주는데 때로 외롭고 때로 고독하고 때로 슬픈 감정들을 만날 수 있다. 거기다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왜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추천하고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쓸쓸하고도 안타까운 건 그녀가 바라보는 시대의 단점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에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다양성과 개별성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획일된 쪽으로 편향된 사회를 미리 알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모든 나라가 자기네 나라를 닮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행자들은 집구석에 있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가 어느 정도 윤택해졌을 때라야 취향의 연마로 만들어지고 만들어지게 되는 개인의 청결과 기품의 수준을 갖추지 못했다고 해서 국민성을 비난하는 것은 터무니없습니다. 작가들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인간 정신을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를 나타내는 종이 지구본처럼 가상의 구(球) 안에 가둬놓기 위해 계산된 듯한 독단적 주장을 펼치기보다는 탐구와 토론을 장려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58쪽)

 

1796년에 출간된 책이라는 걸 생각하면 무척 놀랍다. 그 시기에 여자가 아이를 데리고 사업차 여행을 떠난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 싶어서다. 21세기인 현재에도 그리 쉬운 결정도 아니고 실행도 어려웠을 테니까. 그렇기에 이런 부분에서는 그녀가 얼마나 많은 고독을 견디며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사고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여행지에서 만난 어떤 이에게도 자신의 공포와 슬픔을 말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면의 진중한 고백이라고 할까.

 

소멸에 대한 공포는 제가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거랍니다. 실존이 종종 불행만을 고통스럽게 의식하는 것이라 해도 저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잃는다-는 생각을 견딜 수 없습니다. 아니, 저로서는 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기쁨과 슬픔에 똑같이 민감한 이 활달하고 들썩대는 정신이 한낱-용수철이 툭 끊어지거나 불꽃이 사라지는 순간 날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먼지가 되고 만다는 사실도요. 제 영혼을 붙들고 있는 것이 한낱 먼지라니요. 우리 마음에는 소멸할 수 없는 것이 살고 있고, 인생은 꿈 그 이상입니다. (88쪽)

 

쉽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한없이 다정한 책이다. 내게는 사는 동안 더 많이 알아야 하고 더 많이 사유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인생 대 선배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현재에 우리 곁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다.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상에 대해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삶의 가치와 진리에 대해 좀 더 깊이 사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환경은 인간의 성격이 형성되는 거푸집 같습니다. 제가 최근까지 관찰한 바를 토대로 환경의 영향을 추론해 볼게요. 제가 지난번에 왜 성직자들은 대체로 교활하고 정치가들은 기만적일까라고 물었을 때만큼 심각하진 않습니다. 상업에만 전념하는 인간은 심미안과 정신의 위대함을 전혀 습득하지 못하거나 모조리 잃어버립니다. 기품이 빠진 부의 과시와 정서가 빠진 탐욕적 쾌락은 인간을 짐승같이 만들어, 급기야 그들은 영웅적인 성향의 모든 미덕을 우리의 본성 너머 무언가에 대한 낭만적인 도전이라 부릅니다. 사실 우리는 타인의 행복을 걱정하거나 불행을 탐색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219쪽)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s 2021.09.28. 신고 공감 26 댓글 38
리뷰 총점 종이책
길에서 쓰는 편지--- [여행-길 위의 편지]
"길에서 쓰는 편지--- [여행-길 위의 편지]" 내용보기
1796년에 영국의 여성 작가가 외국(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여행을 하면서 독자에게 쓴 편지다. 스물다섯 편의 편지 형식으로 된 글을 읽고 있노라면, 시대적 배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비단 상상일 뿐이지만. 곧 깨닫는다. 이럴 만한 사람이라서 이런 여행도 이런 글도 쓸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20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읽어도 어떤 형태로든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길에서 쓰는 편지--- [여행-길 위의 편지]" 내용보기

1796년에 영국의 여성 작가가 외국(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여행을 하면서 독자에게 쓴 편지다. 스물다섯 편의 편지 형식으로 된 글을 읽고 있노라면, 시대적 배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비단 상상일 뿐이지만. 곧 깨닫는다. 이럴 만한 사람이라서 이런 여행도 이런 글도 쓸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20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읽어도 어떤 형태로든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까지, 이건 좀 많이 대단하다. 

 

작가 개인의 생은 불우한 편이다. 이 때문에 글에 절실함을 더 담을 수 있었던 것인지. 글로 봐서는 보탬이 될 성정이나 개인의 삶으로 봐서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아프게 겪었을 것 같다. 남편과의 유쾌하지 않은 관계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고, 그로 인해 여성으로서의 자각이 더 깊었던 걸까 짐작만 해 본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여자가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남자와 동등하게 대우를 받은 시기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뜨겁고 습한 올 여름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인상적으로 남을 것 같다. 200여 년 전의 북유럽 3개국의 여정을 읽으면서 오늘날의 여행 방식과 비교하는 재미도 컸다. 여행기가 다양하게 나와 있으나 최근 내 마음에 드는 글과 여행담을 만나기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을 봐서 좋았다. 풍경이면 풍경, 묘사면 묘사, 사색이면 사색, 기행문의 3요소(여정, 견문, 감상)가 참으로 풍부하게 담겨 있다고 여겼다. 흐릿하게 갖고 있던 내 생각이 분명한 표현으로 나와 있는 글로 확인을 받을 때의 상쾌함까지도 느꼈다.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이 작가도 이러하구나, 심지어 이미 200년 전에 이런 생각을 하였구나, 내가 괜찮은 생각을 하였구나......  

 

편지나 일기를 손으로 쓰지 않게 된 이 시절, 나도 뭔가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28

세상을 알면 알수록 문명의 발달을 추적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문명이 축복임을 잘 가늠하지 못한다는 확신이 커집니다. 문명은 우리의 즐거움을 품위 있게도 만들지만, 감각의 원시적 섬세함을 유지시켜주는 다양성도 창출합니다. 상상력이 부재하면 모든 감각적 쾌락은 상스러움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39

저는 시골을 사랑하지만, 집을 짓기로 선택된 그림같이 아름다운 환경을 볼 때면 개발이 두렵습니다. 전체적인 통일성을 갖추면서 주위 풍경에 어울리는 숙소와 외관을 꾸미는 데는 남다른 감각이 필요하지요. 

 

57-58

국민은 본래 어리석은 법이라고들 합니다. 얼마나 모순적인가요! 부지런할 이유가 없는 노예들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유일한 동력, 즉 사욕을 가질 수 없어 능력도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으니까요. 예술과 과학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은 짐승 취급을 당해왔습니다. 단지 그들의 실력이 예술과 과학을 생산해내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말이지요.

인간의 역사, 다시 말해 인간 정신의 역사를 더 폭넓게 고찰해온 작가들 또한 생필품을 구하기 힘들거나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에서는 열정이 약해진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기에 비슷한 오류에 빠집니다.

모든 나라가 자기네 나라를 닮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여행자들은 집구석에 있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가 어느 정도 윤택해졌을 때라야 취향의 연마로 만들어지고 만들어지게 되는 개인의 청결과 기품의 수준을 갖추지 못했다고 해서 국민성을 비난하는 것은 터무니없습니다. 작가들이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인간 정신을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를 나타내는 종이 지구본처럼 가상의 구 안에 가둬놓기 위해 계산된 듯한 독단적 주장을 펼치기보다는 탐구와 토론을 장려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탐구 정신이 현 세기의 특징이고, 이 정신으로 후세대가 많은 지식을 축적하게 될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59

시대의 무지와 편견을 고려하지 않는 작가들은 자신들이 지식의 발전, 심지어 미덕의 발전에 얼마만큼 큰 빚을 지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 작가들이 발달이 뒤처진 사회에 살았다면 개인의 노력으로 그 만한 발전에 이르는 정신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겁니다. 

 

127-128

우정과 가정의 행복은 끊임없이 칭송 받는 덕목입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세상에서 보기란 힘듭니다. 애정이 잠들지 않게 하려면, 우리 자신의 마음 속에서라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마음의 수양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단순함과 허심탄회함은 무관심한 사람들에게는 약점에 가까워 보이지만 사랑이나 우정의 매력적 요소, 나아가 어린 시절의 온갖 황홀한 은총을 되살리는 본질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심미안에 영향을 미치는 대상들로 서로에게 애정을 품은 사람들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들의 얼굴 표정은 저를 감동시키고 제 심상에 지워지지 않는 모습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점점 진부해지는 침체된 연민을 깨우려면 새로운 열정이 필요합니다. 심미안이 부족하여 끊임없이 동물적 감각에 의지해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면 좋게 말해 예의라고 하는, 꾸며낸 행동이 필요한 것처럼요. 동물적 감각은 상상력으로 지탱이 되지 않아 다른 정서들보다 쉬이 소진됩니다. 우정은 일반적으로 시작될 때 진지하며, 지탱해주는 무엇이 있으면 지속됩니다. 그 무엇이 보통은 새로움과 허영심이 적절히 섞여 있는 것인데, 지지물이 약하면 당연히 무너지겠지요. 

 

188-189

여행을 교양 교육의 완결로서 합리적인 근거로 채택하고자 한다면 유럽의 더 고생한 지역들에 앞서 북쪽 국가들부터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은 다른 나라의 다양한 응달을 탐색해야만 습득할 수 있는 관습의 학습터가 되어줄 겁니다. 그러나 기후가 다른 지역을 방문했을 때는 한순간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모든 걸 이해했다는 결론에 이르면 곤란합니다. 환대는 여행자들에게, 특히 즐거움을 찾아 여행을 하는 이들에게 한 나라의 미덕을 잘못 평가하도록 만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까요. 저는 한 나라의 미덕이 그 나라의 과학 발전과 정확히 비례한다고 믿는답니다.  

 

206

여행 중에 누군가를 만나면 관심이 생기는 그 순간부터 헤어짐을 아쉬워하게 되지요. 

 

219

사실 우리는 타인의 행복을 걱정하거나 불행을 탐색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길 위의 편지
YES마니아 : 로얄 j***6 2022.08.05.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길 위의 편지 (북유럽 여행길에서 띄운 25통의 편지)
"길 위의 편지 (북유럽 여행길에서 띄운 25통의 편지)" 내용보기
<길 위의 편지>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쓴 여행에세이다.   그러나 이 여행에세이가 특별한 것은, 이 글은 단순히 여행과 기록을 위해 쓰인 것이 아니라 청탁을 받은 작가가 그동안 영국인들이 관심의 주요 대상지가 아니었던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여행하며 그들의 삶을 관찰하고, 때로는 비판적으로 서술했다는 지점 때문이다.   여자가 글을 쓰려면 매년 500파운드
"길 위의 편지 (북유럽 여행길에서 띄운 25통의 편지)" 내용보기


 


길 위의 편지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쓴 여행에세이.

 

그러나 이 여행에세이가 특별한 것은, 이 글은 단순히 여행과 기록을 위해 쓰인 것이 아니라 청탁을 받은 작가가 그동안 영국인들이 관심의 주요 대상지가 아니었던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여행하며 그들의 삶을 관찰하고, 때로는 비판적으로 서술했다는 지점 때문이다.

 

여자가 글을 쓰려면 매년 500파운드의 소득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버지니아 울프가 등장하기 전에, 쓰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하다.

 

이 글에서는 여자 홀로 (심지어 갓난아기와 보모를 동행한, 그러나 여행목적지에 따라서 베이스캠프 격인 마을에 아이와 보모는 남겨두고 홀로 탐방을 떠나곤 했다)

여행하며 겪을 수 있는 고단함과(마음 속에 늘 내재해있는 안전에 대한 두려움)

현지인들과의 가격흥정,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물들과의 교류, 그리고 각 나라에 존재하는 사회제도들에 대한 신랄할 비판과 시도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기존의 감상위주의 여행에세이와는 차이가 난다.

 

실제로 이 책은 울스턴크래프트가 쓴 작품들 중 최고의 호평을 받았으며 가장 잘 팔렸음으로 그 진가를 증명했다.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몇 개국에 번역되고, 미국판도 출간되었다.

 

17세기에 배와 마차를 이용해 여행을 다닌 그녀의 글을 읽으며 나는 자주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떠올렸다. 여성화가 마리안느가 귀족의 딸 엘로이즈의 결혼 초상화를 그리기위해 나룻배를 타고 그녀가 사는 성으로 찾아가는 장면이 오버랩되었다. 거친 파고가 닿는 거대한 절벽과 성, 그녀들이 산책한 해안선의 모습은 책 속에서 메리가 묘사하는 풍경과 겹쳐졌다.

 

생각지 못한 일정이었던 만큼 두 국가를 가르는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스웨덴 최고의 산지 절벽을 올라야 한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습니다. 절별들 한가운데로 들어서니 바람이 들이치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일렁이고, 개울이 흐르고, 소나무 숲들이 암벽의 단조로움을 깨주었습니다. 이따금 절벽들은 불쑥불쑥 장엄함을 드러냈습니다. 한번은 아주 근사한 절벽을 오른 후 거대한 골짜기를 통과해야 했지요. 그곳에서 마지막 협곡이 우리를 잡아먹을 듯이 위협하는가 싶더니 방향을 틀자마자 푸른 초원과 아름다운 호수가 눈의 피로를 씻겨주고 우리의 눈을 매혹했습니다. p56

 

25통의 편지가 담긴 이 책은 그 나라에 대한 환경적 묘사와 (우리 눈 앞에는 그녀의 눈높이로 바라본 풍경들이 함께 그려진다) 그 지역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그 사회를 지배하는 법에 대한 관찰이 이어진다. 그래서 한 통의 편지는 다채롭다.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셸리의 어머니이며, 그 시절 남성 지식인들이 보여준 모순들에 대항해 여성의 권리 옹호를 쓴 페미니즘의 선구자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이 얼마나 자주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가를 여행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유려하고 우아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사유가 돋보이는 몇 문장을 갈무리 하며 마친다.

 

듣기로는 이 지역이 스웨덴 최악의 불모지 중 한 곳이라던데, 경작지가 노르웨이보다 더 많았습니다. 다양한 작물이 자라는 평야가 멀리까지 뻗어나가다 해안에 이르러 경사가 지면서 풍광은 끊어졌어요. 마차를 타고 가면서 대충 훑어본 바로 판단하자면, 농업은 노르웨이보다 한층 발달했지만 거주지는 스웨덴이 가난의 면모가 더 짙었어요. p170, 열일곱째 편지 중

 

국민은 본래 어리석은 법이라고들 합니다. 얼마나 모순적 인가요! 부지런할 이유가 없는 노예들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유일한 동력, 즉 사욕을 가질 수 없어 능력도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으니까요. 예술과 과학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은 짐승 취급을 당해왔습니다. 단지 그들의 실력이 예술과 과학을 생산해내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말이지요. p57, 58, 다섯 번째 편지 중

 

그러나 함부르크 사람들을 보면 볼수록 광범위한 투기는 도덕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제 생각이 더욱 확고해지더군요. 인간은 이상한 기계 같습니다. 인간의 도덕 체계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대원칙으로 통합됩니다. 그 원칙도 인간이 제 자존심을 지키는 한계를 태연히 깨부수도록 내버려두면 힘을 잃고 말지요. 인간은 부를 좇으면 좇을수록 인류애를, 다음에는 개개인에 대한 사랑을 저버리게 됩니다. 어떤 건 이해와 충돌하고, 어떤 건 쾌락과 충돌합니다. p222, 스물 세 번째 편지 중

 

오늘은 토요일이고, 저녁 시간이 평소와 다르게 평온했습니다. 마을은 어디서나 일요일 준비로 분주했지요. 호밀을 가득 실은 작은 짐마차가 우리 옆을 지나갔는데, 추수 풍경을 많이도 보았지만 연필과 가슴으로 담고 싶을 만큼 다정한 풍경이었답니다. 어린 소녀가 머리털이 텁수룩한 말의 등에 다리를 벌리고 올라타 말머리 위로 나뭇가지를 휘둘렀어요. 아버지는 아장아장 걸어와 아빠를 맞았을 아이를 들쳐 안고 짐수레와 나란히 걸었고, 어린 생명은 아빠 목에 매달리려고 두 팔을 뻗었습니다. 페티코트를 입은 여자들 위쪽에서는 한 소년이 옥수수 다발이 떨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갈퀴질을 하고 있었어요. p162, 열여섯 번째 편지 중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t****d 2021.09.08. 신고 공감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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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편지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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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권리 옹호>를 썼으며 페미니즘의 선구자라고 알려진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의 도서. ( 참고로 작가의 딸은 많은 사람들이 제목만으로도 아는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다. ) 여러모로 의미를 가진 저자와 도서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도서 <길위의 편지>는 이번 궁리출판사의 번역과 출간이 처음이라고 한다. 특히나 최근 젠더인식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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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권리 옹호>를 썼으며 페미니즘의 선구자라고 알려진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의 도서.

( 참고로 작가의 딸은 많은 사람들이 제목만으로도 아는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다. )

여러모로 의미를 가진 저자와 도서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도서 <길위의 편지>는 이번 궁리출판사의 번역과 출간이 처음이라고 한다. 특히나 최근 젠더인식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여러모로 의미있는 소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은 이번 도서.

원제는 1796년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에서 짧게 체류하는 동안 쓴 편지들(Letters Written during a Short Residence in Sweden, Norway, and Denmark)’ 라는 꽤 긴 제목이다. 런던 출신인 저자가 자신이 기존에 생활하고 경험한 지역과 문화가 아닌 곳들을 경험하며 독자들에게 전달하듯이 편지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1700년대의 시대적인 부분과 이국적인 문화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고 오묘한 매력으로 읽을 수 있었던 이번 도서. 도서가 출간될 당시의 독자들에게도 다른 나라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상력과 새로운 분위기를 전달해주는 책이었을 것 같은데, 2021년도 한국의 독자인 나에게도 여러모로 상상력과 생각할 부분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번역을 현재의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매끄럽게 구성한 것도 있겠지만, 몇 백 년 전에 출간된 책인 걸 알고 읽은 것이 아니라면 왠지 몇십 년 정도? 전 밖에 안 되었을 책이라는 생각할 정도로 비교적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의 이력과 옛날 여행기와 같은 소재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라면 시대적인 배경과 흐름을 생각해보며 몰입하여 읽는 매력을 충분히 가진 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편지 형식이라 친숙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 매력적인 에세이. 저자의 책을 여러모로 많은 분들이 반가워하길 기대해본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e 2021.09.09. 신고 공감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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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을 담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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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출판의 에디션 F 시리즈 < 해 질 녘 보랏빛_ 히구치 이치요>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이다. 조용히 세상을 움직여온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다루는 이 시리즈를 읽으며 페미니즘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을 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1792년 '여성의 권리 옹호'를 출간해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이성을 갖고 있으며  이를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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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출판의 에디션 F 시리즈 < 해 질 녘 보랏빛_ 히구치 이치요>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이다.

조용히 세상을 움직여온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다루는 이 시리즈를 읽으며 페미니즘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을 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1792년 '여성의 권리 옹호'를 출간해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이성을 갖고 있으며  이를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성에게도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영국 작가이자, 철학자이자 여성 권리 옹호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그녀의 생은 채 40년이 안된다. 무려 250여 년 전의 여행기라는 포맷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행기는 25통의 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무엇보다 각 편지의 타이틀만으로도 사색의 장을 연다.
 

 

 

신중함과 우유부단함 사이에 대한 고민은 매 순간 삶과 함께하는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의 결과에

따라 우리에게 후회와 아쉬움의 두 가지 중 하나의 감정을 남기게 되는 것의 순환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식 밖의 도전을 해야 할 필요성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사실 나는 이 책의 이 단락만으로도 그녀에게 반해버렸다.

무심하게, 혹은 솔직하고 과감하게 여행의 과정에서 그녀의 감상을 담고 있는 와중에 분명 글은 그 사람

의 내면을 속속들이 드러낸다. 페미니스트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온전한 성인으로 홀로서기 위한 여러

번민들이 단지 글쓴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페미니즘으로 한정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은 사람의 시야를 넓히는 만큼 생각의 폭도 넓히는 효과가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타인의

삶의 공간이나 방식을 통해 경험하고 성장하게 한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이 외에도 훨씬 많지만. 분명

여행은 어떤 의미에서는 수행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특히 딸을 키우는 엄마라면 더욱 여자로서의 딸의 삶이 자신보다는 좀 더 진화

하길 바란다. 원칙에 희생되거나 한계를 빚어내는 상황들에 대한 우려를 작가도 이 책에서  담고 있다.

섬세한 감정을 아껴주고, 자신의 생각을 펼치게 독려하는 과정에서 딸의 행보가 세상의 부적격자로

낙인찍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여성이라면 누구나 여전히 느끼고 있을

딜레마라는 점에서 씁쓸해진다. 세상은 정말 변하기 어렵고, 늘 쳇바퀴 같은 돌림노래처럼 반복 중이다.


"나는 평범한 길을 가려고 태어나지 않았습니다."라는 그녀의 말은 능동적인 삶을 살겠다는 그녀의

의지를 잘 드러낸다. 가족은 선택할 수 없지만 앞날의 자신의 삶은 선택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행도 했

던 그녀는 세상의 불공정에 대한 의문을 품고 교육사업을 펼치고 적극적인 집필을 이어갔을 만큼 강한

여성이었지만, 사랑에 대해서만큼은 한없이 여린 여성이기도 했다.

강한 의지는 사람을 변하게 하고 행동하게 한다는 것을 그녀의 글을 읽으며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더욱 놀라웠던 건 이 책을 쓴 메리 울스턴 그래프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불후의 걸작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셀리의 엄마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메리 셀리를 낳고 산욕열로

출산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났지만 메리 셀리는 엄마의 글을 읽으며 교감을 느꼈으리라 믿는다.
 

편지 형식의 여행기를 통해 지극히 사적인 글안에서 교도소 개혁을 비롯한 자유와 평등, 숭고함과 아름 다

움에 관한 미학적 의미와 여성해방과 교육까지 사회의 여러 모순들을 묵직하게 담아낸 그녀의 방식이

너무나도 와닿았던 이유는 그녀가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문장의 온도와 적절한 은유가 아니었을까.

무려 250년 전 그녀의 글을 읽으며 인류를 향한 애정을 담아 인간 불행의 총량을 줄이고자 했던 그녀의

열정이 여전히 회고되는 이유일 것이다. 역시 펜은 칼보다 강하다. 

y****6 2021.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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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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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놀란 책이다1. 18세기에 (저자의 생애는 1759-1797년이고, 정조의 생애는 1752-1800년이다. 즉 우리나라 영정조시대에 해당한다)2. 출판을 목적으로 한 편지글을 (목적성이 있고 돈이 되는)3. 여성이 (남자들이나 하는 질문을 한다며 여성 논객으로 불리우며,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때로는 딸에 대하여)4. 딸, 보모와 함께 여자 셋이 여행을 하며5. 때로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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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놀란 책이다

1. 18세기에 (저자의 생애는 1759-1797년이고, 정조의 생애는 1752-1800년이다. 즉 우리나라 영정조시대에 해당한다)
2. 출판을 목적으로 한 편지글을 (목적성이 있고 돈이 되는)
3. 여성이 (남자들이나 하는 질문을 한다며 여성 논객으로 불리우며,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때로는 딸에 대하여)
4. 딸, 보모와 함께 여자 셋이 여행을 하며
5. 때로 논평적 언어로, 때로 감성적 언어로,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하며
6. 오늘날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 유럽에 대해 (1793 프랑스 혁명 이후 제도적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유럽의 모습)
7. 차이점을 살피고 (여행자의 입장에서 본 18세기 유럽을 전반적으로 알 수 있다)
8. 지금 읽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세련된 언어로 썼다

놀랍다

#길위의편지 #메리울스턴크래프트 #증정도서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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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편지 도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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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편지 도서 서평을 하게 되었습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의 권리 옹호』, 소설 『메리, 하나의 픽션』 등 다수의 저서를 남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페미니즘의 선구자로 불리는 여권 운동가이며, 혁명을 옹호한 급진주의 정치사상가였다. 사적으로는 최초의 공상과학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작가인 메리 셸리의 어머니이자, 아나키즘의 선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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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편지 도서 서평을 하게 되었습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의 권리 옹호』, 소설 『메리, 하나의 픽션』 등 다수의 저서를 남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페미니즘의 선구자로 불리는 여권 운동가이며, 혁명을 옹호한 급진주의 정치사상가였다. 사적으로는 최초의 공상과학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작가인 메리 셸리의 어머니이자, 아나키즘의 선구자로 알려진 정치철학자 윌리엄 고드윈의 아내이기도 하다.

1759년 런던 스피탈필즈에서 존 에드워드 울스턴크래프트와 엘리자베스 딕슨의 칠남매 중 둘째이자 장녀로 태어났다. 1768년 가족이 요크셔주 베벌리에 있는 농장으로 이주했고, 이곳에서 메리는 여학생을 위한 통학 학교에 다녔다. 1775년 은퇴한 성직자 클레어 부부와 친해졌고 이들을 통해 프랜시스 패니 블러드를 만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동반자로 지냈다. 1782년 봄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메리는 패니 블러드의 집으로 옮겨가 살았다. 패니 블러드와 함께 여성의 유토피아를 꿈꾸며 런던 외곽 뉴잉턴그린에 학교를 세웠다. 그러나 패니가 세상을 떠 나자, 1786년 메리는 패니와 세운 학교를 정리한 후, 첫 작품인 소책자 『딸들의 교육에 관한 고찰(Thoughts on the Education of Daughters)』을 써서 진보적인 출판업자 조지프 존슨의 도움으로 출간했다. 1788년 『메리, 한 편의 소설(Mary: A Fiction)』을 쓰기 시작했으며, 존슨의 정기간행물 『분석 비평(Analytical Review)』의 보조 편집자이자 검토자가 되었다.

여행기에 부쳐5

첫 번째 편지_신중함은 때로 나약함의 다른 이름

두 번째 편지_환대는 선량함의 증거

세 번째 편지_여행은 사색의 촉매제

네 번째 편지_인간의 얼굴에서 신을 보다다섯 번째 편지_사색하는 작가의 눈에 보이는 것들

여섯 번째 편지_짧지만 달콤한 여름을 만끽하기

일곱 편지 편지_낯선 땅에서 인간의 삶을 생각하다

여덟 번째 편지_꾸밈없는 친절은 끈끈한 정을 불러

아홉 번째 편지_세상을 완성하는 데는 인간의 손길이 필요해

열 번째 편지_감수성을 품은 따뜻한 가슴에 대하여

열한 번째 편지_무지의 고독 속에 머물고 싶지 않아

열두 번째 편지_세상을 홀로 떠돌아다닐 운명

열세 번째 편지_풍경에 풍요를 더해주는 것들

열네 번째 편지_만족을 얻을 최상의 방법은 무지

열다섯 번째 편지_근심을 떨치고 위엄으로 일어서기

열여섯 번째 편지_조바심도 여행의 즐거움을 막지 못해

열일곱 번째 편지_여행의 묘미는 예상을 빗나가는 것

열여덟 번째 편지_인생은 한 편의 익살극!

열아홉 번째 편지_도덕과관습의 현주소를 찾아서

스무 번째 편지_섬세함은 성취의 동력이자 불행의 원인

스물한 번째 편지_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

스물두 번째 편지_낯선 언어 속에서 혼자임을 느낄 때

스물세 번째 편지_환경은 인간의 성격이 형성되는 거푸집

스물네 번째 편지_돈벌이의 소용돌이 속에서 빚진 눈물

스물다섯 번째 편지_못 다한 이야기

맺음말여행을돌아보며

옮긴이의 말 새로운 족속의 시조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걸어온 길

첫 번째 편지

신중함은 때로

나약함의 다른 이름

승객용 숙박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선박에서 열하루를 보냈다고 하면

독자 여러분이 익히 알 만한 다른 이유들과 더불어 제 영혼이 얼마나 피폐해졌을지 짐작할 만하지요. 그런 까닭에 새로운 풍경을 지나오는 동안 보고 느낀 점을 여러분에게 전해주리라던 결심을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풍경들은 인상 깊어 제 마음은 따뜻해졌습니다.

두 번째 편지

환대는 선량함의 증거

예테보리는 바람이 잘 통하는 청정 도시입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세운 이 도시는

거리마다 운하가 흐르고 구간구간 가로수들이 줄지어 있어 볼썽 사나운 포장도로만

아니면 얼마나 쾌적한지 모릅니다.

호화로운 상점들도 있답니다. 스코틀랜드, 프랑스, 스웨덴 상점들이지요

그러나 장사가 제일 잘되는 곳은 스코틀랜드 상점 같았어요.

전쟁 후 프랑스와 이루어진 교역과 위탁 사업으로 수익이 매우 늘었는데 생필품

가격을 올림으로써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상인들 배만 불러주지 않았나 싶어요.

세 번째 편지

여행은 사색의 촉매제

스웨덴의 인구는 250만에서 300만 추정됩니다. 거대한 땅덩이에 비하면 인구가

적은 편이지요. 그중 경작지는, 그것도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경작이 이루어지는 곳은 먹고사는 데 꼭 필요한 만큼만 있습니다. 청어가 쉽게 잡히는 해안가 근처에는

경작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지요. 인정사정없는 비바람에 노출된 채 헐벗은 바위들 위에 듬성듬성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집들은 통나무를 대충 잘라 지었더군요.

험준한 바위를 토대로 삼아 집 짓는 수고를 덜었고 문으로 이어지는 진입로 같은 건 만들어놓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25통의 편지로 이루어져 영국에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까지

각 나라별 사회와 저자의 마음을 표현한 글들이다.

사회와 환경 마음의 변화등 다양한 느낌의 글들을 보며 공감을 하게 되네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길위의편지 #궁리

k*****6 2021.09.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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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길 위에서 다른 것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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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도 길을 지난다. 매일의 삶을 지탱해주는 출근길과 등굣길을 지나고, 즐거움을 기대하며 여행길에 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길 위에서 다양한 모습들을 눈에 담는다.  -  이 책, [길 위의 편지]는 원제(Letter written dring a short residence in Sweden, Norway and Denmark)에서 알 수 있듯 저자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북유럽의 3개의 국가를 다니며 그 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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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오늘도 길을 지난다. 매일의 삶을 지탱해주는 출근길과 등굣길을 지나고, 즐거움을 기대하며 여행길에 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길 위에서 다양한 모습들을 눈에 담는다. 

-

 이 책, [길 위의 편지]는 원제(Letter written dring a short residence in Sweden, Norway and Denmark)에서 알 수 있듯 저자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북유럽의 3개의 국가를 다니며 그 길 위에서 작성한 편지들을 모은 것이다. 저자는 1700년대 중후반에 유럽(영국, 프랑스)에서 지냈던 여성 작가다.  당대의 여성에게는 특별한 사회적 역할을 부여되지 못했다. 실제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도 작가가 아닌 노부인의 말벗, 가정교사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이 모습에서 제인오스틴이 겹쳐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새로운 종족의 첫번째"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작가의 길을 가게 되었다. 

 사실 18세기는 혁명과 계몽주의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 '새로운 시대'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은 [인간의 권리 옹호], [여성의 권리 옹호]를 통해 당대가 놓치고 있던 계층, 특히 여성들을 향해 눈을 돌릴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그래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단지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소외된 계층'에 대해 이야기하던 사람이었다. 

-

 사회를 향한 그녀의 시선은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스스로를 향해 "평범한 길을 가려고 태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던 그녀였던만큼 지리적으로도 기후적으로도 평범하지 않았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길 위에서 쓴 이 책, [길 위의 편지]는 단순히 여행서에 머물지 않는다. 

 그 지역의 자연을 예찬하기도 하고("소나무에 뒤덮인 산등리 웅장한 원형 경기갖처럼 비호하듯 서 있고 드넓은 계곡이 물결치듯 길게 펼쳐집니다", "소나무숲과 전나무숲이 끝없이 이어진 풍경은 저녁에는 이보다 더 그림 같을 수가 없을거예요"),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한다("장밋빛 뺨, 반짝이는 눈, 연갈색 머리나 금발머리."). 이러한 다양한 시선들 속에서 특히 그 사회를 보는 메리의 시선은 때론 애정이 깃들기도, 때론 날카롭기도 하다. 그리고 그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변호사, 언론인, 판사 등 사회에서 추앙받는 자들을 향해 메리는 '약삭빠른 자', '왜곡하는 자', '허점을 이용하는 자'라고 표현한다. 동시에 "부(富)라는 것은 어디서나 과대평가 된다"면서 "꽃보다 더 오래 아름다움을 유지시켜주는 인품에 관심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 한다.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를 페미니즘작가라고 한다. 당대의 소외되었던 여성들의 권리를 말하던 그녀였으니 분명 맞는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녀의 시선은 단지 여성들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당대의 '소외되었던' 사람들을 향한다. 그러니 그녀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페미니즘보다는 '아웃사이니즘' 이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랬던 메리가 오늘날 우리나라를 여행한다면 어떤 시선으로 이 사회를 바라보고 어떤 표현으로 이 사회를 나타낼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e 2021.09.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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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길 위에서의 마지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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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여행기는 서간문으로 쓰여져 여행지에서 편지를 받는 기분으로 읽으니 여간 설레이는 게 아닙니다. 다음 편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한장 한장 넘기며 글을 읽었습니다. 그녀의 편지는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면도 (이슬이 내린다고 누가 두려워할까요? 이슬 덕에 잔디는 더욱 향긋해지기만 하는 걸요, 안녕히! 라는 구절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의 감성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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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여행기는 서간문으로 쓰여져 여행지에서 편지를 받는 기분으로 읽으니 여간 설레이는 게 아닙니다. 다음 편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한장 한장 넘기며 글을 읽었습니다. 그녀의 편지는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면도 (이슬이 내린다고 누가 두려워할까요? 이슬 덕에 잔디는 더욱 향긋해지기만 하는 걸요, 안녕히! 라는 구절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의 감성이었지... ^^;;;) 있지만, 대체로 여행을 하며 탐색하고, 관찰하면서 그 나라에 대한 기후, 인구밀도, 정치, 문화, 역사 등을 통해 그 나라와 그 나라의 사람들을 자신의 시각으로 이해하고 알아가려고 했습니다. 이 점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그 당시 여성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을 텐데, 그녀의 시야는 생각 외로 넓고, 다채롭고 깊었습니다.
특히 엉뚱하지만 재밌기도 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기후로 인해 영국과 미국의 시골처녀들의 태도에 차이가 있다는 말이 있다는 말로 시작해, 스웨덴, 아일랜드와 웨일스 시골처녀들의 성향을 분석한 부부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외모도 기후 및 생활상(식습관, 운동습관 등등)을 통해 그 특성을 말합니다. 물론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한 근거는 아니지만, 다각면으로 그 차이를 분석하고 특성을 찾아내고 이해하려 한 그녀의 노력과 다각도의 접근방식이 저에게는 독특한 재미였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특성을 매번 이렇게 평가분석하여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짓는 것을 지금의 시각으로 보자면 내심 불편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녀의 여행할 때의 시선은 지금 우리가 여행할 때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지금 여행을 왜하며, 여행을 가서 무엇을 하나요?
그녀의 편지를 통해 이렇게 여행하게 되면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늪에 빠져 나의 모든 상상력과 지적능력을 동원해 여행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그 노력은 결론적으로 색다른 나만의 여행의 즐거움과 새로운 인사이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y********y 2021.10.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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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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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편지」의 저자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생소한 작가였는데, 최초의 공상과학 소설인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와 딸의 이름이 메리로 같다니, 그 사실도 놀라웠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무려 18세기에 여성의 인권을 주장하던 진보적인 인물이다. 남아선호사상과 가부장적인 분위기의 가정에서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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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편지의 저자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생소한 작가였는데,

최초의 공상과학 소설인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와 딸의 이름이 메리로 같다니, 그 사실도 놀라웠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무려 18세기에

여성의 인권을 주장하던 진보적인 인물이다.

남아선호사상과 가부장적인 분위기의 가정에서 자라고,

남편의 외도로 불안정한 결혼생활을 보냈던

메리에게 여성의 권리 옹호는 생존이자 필수였다.

 

혁명이 여성들의 태도에까지 영향을 미쳐야 할 때이다. 다시 말해 여성들이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야 할 때이다. 여성도 인간의 일원으로써 자신들을 개혁하고 세계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18세기, 한창 인권의 중요성을 외치던 계몽시대에

그 인권의 대상에 여성은 없었다.

여성은 남성의 종속물이 아닌

여성도 고유의 이성과 권리를 가진 인간임을 외친

최초의 여성이 바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이다.

그는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책에서 이를 강하게 주장했다.

또한 여학교를 설립하는 것으로 여성에게도 평등하게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하며 여성들의 교육 증진에도 힘썼다.

 

 

세상을 알면 알수록 문명의 발달을 추적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문명이 축복임을 잘 가늠하지 못한다는 확신이 커집니다.”

 

 

 

요지부동한 세상 속에서 굳건히 여성 권리를 외치는

메리도 폭력적인 남성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자신과 어머니, 여자 형제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가

불평등을 목격한 첫 사례였다.

결혼 이후에는 남편의 폭력과 외도에 시달렸다.

이는 메리를 자살시도로 이끈 요인이기도 했다.

 

세상에 넌더리가 나고 친구들이 무정하게만 보였을 때 우울과 인간 혐오가 얼마나 자주 저를 덮쳤는지 모릅니다.”

 

 

아픔을 딛고 새로운 결혼생활을 유지하려고

고군분투하던 메리는 결국 둘째를 낳고 겪은 산고로

이른 나이에 사망한다.

 

 

길 위의 편지는 약 4개월간 북유럽을

여행하며 쓴 편지 형식의 여행서이다.

 

독립적이고 진보적인 메리의 성향은

이 책을 통해 더욱 잘 드러난다.

단순히 여행하면서 보고 겪은 것만이 아닌

스칸디나비아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을 면밀히 관찰하여

당대의 현주소를 기록한 여행서이다.

이 책에서 메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시대상은

200년이 훌쩍 넘긴 지금에 와서 봐도 맞닿은 부분이 많다.

 

제 아이의 성이 예속적이고 억압적인 상태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면 어미로서의 애정과 불안을 넘어선 감정이 올라옵니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오랜 기간 영국의 문단에서 그 존재감이

지워져야 했다.

이제 그를 설명하려면 많은 소개가 따른다.

 

다수의 저서를 남긴 영국의 작가,

최초의 공상과학 소설 프랑켄슈타인저자의 어머니,

아나키즘의 선구자인 정치철학자의 아내,

여성 권리를 외치던 최초의 페미니스트,

여학생에게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주었던 교육자,

기존 사회 관념에 도전장을 내민 여성의 권리 옹호의 저자,

양성평등을 외치던 인권운동가,

불합리한 사회를 개혁하고자 했던 혁명가.

 

 

이제 그의 이름 앞에 붙는 많은 수식어들을 보아

그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용기를

주었는지, 어떤 숙제를 남겼는지 생각해 볼 차례이다.

 

h********8 2021.09.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