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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전소설 <유연전>의 내용을 토대로 그 사건을 재구성하면서, 진실을 추론하는 내용의 책들을 거듭 읽을 기회가 있었다. 하나는 역사를 전공하는 이가 쓴 것으로, 그 사건의 실체를 조선시대 상속제도의 변화에서 찾고자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억울하게 죽은 ‘유연’이란 인물과 주변 사람들, 특히 사라진 형의 부인이 시동생을 무고했지만 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일한 자료를 다루면서, 서로 다른 시각에서 사건에 접근하는 시도가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리하여 두 권을 다 읽고 나서, 고전소설 <유연전>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여겨진다.
실화에 바탕을 둔 고전소설 <유연전>은 집안 사정으로 결혼한 이후 갑자기 가출한 ‘유유’를 자처하면서, ‘가짜 유유’가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갑자기 나타난 형이 가짜임을 눈치 챈 동생 ‘유연’이 관아에 고발하자, 당황한 ‘가짜 유유’는 일종의 가석방의 상태에서 사라진다. 이후 형수인 ‘백씨’가 시동생 ‘유연’을 ‘유유를 살인한 죄’로 고발하자, 이 사건을 윤리를 어긴 ‘강상죄(綱常罪)’로 인식하여 지방 관아를 넘어 중앙 조정에서 유연이 재판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유가적 이념을 중시하던 조선에서는 특히 윤리에 관계되는 ‘강상죄’를 매우 엄하게 다루었으며, 그 과정에서 형수 백씨의 무고만을 받아들여 아무런 증거도 없이 고문으로 자백한 유연과 하인 두 사람을 사형시키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처벌을 미루고 형이 실재했는지를 조사하자’는 유연의 마지막 제안조차 고문으로 인한 자백에 밀려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고 하겠다.
남편이 죄가 없다는 것을 믿은 유연의 아내 ‘이씨’는 친정으로 돌아와, 그 억울한 사정을 주변 사람들에게 호소하면서 사건의 전말을 기록으로 ㄴ마겼다. 유연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호소가 점차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 시작하고 가출했던 형 ‘유유’가 실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가짜 유유’ 사건이 재조사되고 가짜 노릇을 하던 ‘채응규’가 잡혀서 호송되는 과정에서 자살을 하게 된다. 이후 재판은 당사자가 죽은 상태에서 채응규의 부인 ‘춘수’의 진술에 의해, 유연의 자형인 왕족 ‘이제’가 처가 재산을 노려 사주한 것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이제는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다가 고문으로 숨지고, 춘수 역시 유연을 무고한 공범자로 처벌을 받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사건을 재구성하면서 고전소설 <유연전>은 물론, 이제의 아들들이 부친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남긴 <이생송원록>이라는 기록을 함께 다루면서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고 있다. ‘유연’의 죽음은 결국 당시 증거도 없이 자백에 의해서 판결을 내린 당시 재판 제도의 허술함이 일차적인 원인이며, 제사를 지내는 모든 자식들에게 동일하게 재산을 상속했던 균분상속제 하에서 남편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유유의 처 백씨의 무고가 주된 사유라고 추정한다. 그리고 상속자로서 유리한 위치에 있던 형 유유가 가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자식을 낳을 수 없는 ‘성 불구자’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형수 백씨가 가짜인 채응규와 밀약을 맺어 유연을 죽음으로 이끌었다고 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두 번에 걸친 재판은 각각 ‘유연’과 ‘이제’라는 인물들이 억울한 죽음을 맞는 것으로 귀결되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두 번째 재판에서 시동생을 무고한 형수 백씨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이유로, 당대 지배계급인 양반들의 치부라 할 수 있는 사족 남성의 ‘성불구’라는 민감한 문제가 공론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재판 과정에서 백씨의 심문이 배제되었을 것이라고 추론하고 있다. 즉 단순히 조선시대의 ‘상속문제’만이 아니라, 지배계급 남성들의 치부가 공론화되어 드러나는 것을 꺼렸던 남성중심적 사고에 기인한다고 추정을 했던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 역시 추정이기에 진실이 무엇인지는 지금의 시점에서 정확하게 논할 수 없지만, 다양한 기록과 당대의 제도를 근거로 추론한 이러한 결론에 설득력을 갖추었다고 여겨진다. 그리하여 저자는 그 사건을 ‘1564년 백씨 부인의 생존전략’이라는 부제로 정리하고 있다고 하겠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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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독특한 소재의 책을 하나 읽었습니다. <유연전>은 선조 연간에 대구부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유연은 현감 출신 유예원의 아들로 형이었던 유유가 가출하여 실종된 후 가문을 이끌다가 채응규는 이후 가짜라는 것이 밝혀지고 도주하면서 넘어가나 싶었는데 형을 죽인 강상죄는 성리학 조선에서는 용서할수 없었고 문제는 여기서 끝나나 싶었지만 진짜 유유가 나타나면서 잘못된 판결이었단 것이 드러나면서 유씨 형제의 자부인 이제는 재산을 노려서 일을 저지른 것이라 하여 고문 중 사망했다. 유연사건은 조선의 사법제도가 가졌던 한계와 문제점을 드러내주는 동시에 저자인 강명관 작가는 이 사건을 다시한번 나열하고 분석하면서 처음부터 범인으로 단정하고 그 단정을 입증하는 방식으로 수사, 재판을 진행했기에 유연은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대로 되고 말았습니다. 저자는 이 사건을 사료의 부족에도 최대한 끍어모아서 재구성하고 이상한 점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사건의 범인을 백씨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씁쓸하면서 당시 시대를 알수 있는 사건이라서 읽어 볼만합니다. 이른 조선시대 인기 소설 분여었던 진가쟁주眞假爭主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옹고집전등의 이야기에서 옹고집은 마누라는 "쥐뿔도 모른다"라는 욕을 먹고 넘어가고 있는데 백씨는 사건을 키우고 무고한 이들이 죽어나간 책임을 실제로는 피할 수는 있었지만 관심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