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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이 지나가며 "예쁘다!"라고 할 만큼 감각적인 표지와 그에 어울리는 제목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이다. 책에는 책과 꼭~ 한 쌍일 것 같은 예쁜 북마크가 함께다. #교보문고 온라인 주문 시 증정되는 책갈피. 게다가 표지 속 작가님의 아름다운 글귀까지.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은 "장면집"이다.
추억을 떠올릴 때 어떤 스토리가 아닌 "장면"으로 기억하는 것들. 그 당시엔 애써 무시했거나 중요치 않다고 판단했던, 그런 장면이 시간이 흐른 뒤에는 너무나 중요했던 순간임을 알게 될 때의 느낌들. 그런 소중한 순간들을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담아냈다.
처음엔 이리 저리 튀는 글의 방향 때문에 집중을 잘 하지 못했는데 차분히 읽다 보니 장면이 보이고 공감이 되고 나도 그랬지...하는 순간이 왔다. 작가의 기존 책들을 살펴 보니 대부분 단상집이었다. 단상이라고 하기엔 작가 본인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고, 본인의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고 형식 또한 시인 것 같다가 단편소설인 것 같다가 그냥 짧은 에세이 같은 것까지. '아, 그래서 장면집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공감했던 글은 "비겁한 나이". 시 형식으로 씌인 이 글에 처음 공감하고부턴 좀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나 또한 장면, 장면으로 다가가면 되겠구나...싶어서. 나름의 합리를 찾고 조금 떨어져 다른 사람들을 보고 자기 위안부터 하게 되는, 비겁한 나이... 마치 그것이 어른인 양 순수하지 못한 자신을 합리화하는 이 시에, 그것이 아니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스스로 돌아보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책 속 화자들, 주인공들은 대체로 고민을 통과하는 중이고 누구와 함께 하기보다는, 함께 하고 있다 하더라도 "외로움"이 짙게 느껴진다. 스스로 밀어내는 중일 수도, 다가가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주류에 속하지 않아서, 그보단 아주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것들에 더 신경쓰이고 그런 것들이 더 소중해서.
T하고는 얘기 못하겠다고 하던 큰딸의 말처럼 나이도 들고, 다소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이라 이렇게 감성적인 글을 아주 오랜만에 읽었다. 이 맑은 가을에 다소 말랑말랑해진 것 같다. 아마 한창 감성에 빠져있을 20대나 힘든 한중간을 지나고 있을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큰 감동을 주리라 생각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언젠가머물렀고어느틈에놓쳐버린 #가랑비메이커 #문장과장면들 #감성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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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은 처음 문장과 장면들을 알게 해준 책이다. 그리고 그 후로 지금까지도, 문장과 장면들의 책 중에서 가장 애정하는 책이다. 처음 마주한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은 표지도 예뻤고, 단상집이란 컨셉도 마음에 들었다. 우연히 펼쳐본 페이지의 글은 놀라울 만큼 적당한 온도의 위로였다. 작년 이맘때 쯤, 이 책을 통해 나는 많은 위로를 받았고 내가 받은 위로를 다시 전달해주기 위해 여러 사람들에게 문장을 필사해주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간신히 눈물을 삼켜내던 참이었는데 문득 고갤 드니 저 멀리 우는 당신이 보였어. 모자를 벗어 당신에게 씌워줬지. 무례한 줄도 모르고. 당신은 불쾌한 기색도 없이 어색하게 얹어진 모자를 다시 한 번 푹 눌러쓰고는 들썩이기 시작했어. p. 71 서울역 버스 환승센터 中 열일곱의 여름밤, 언제까지나 쓰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던 나를 기억해. 뻑뻑해진 두 눈을 비비면서 굳은살 박힌 중지와 약지를 모른 척하면서 꾹꾹 눌러쓰는 페이지, 흘러가는 모든 순간들. p. 124 순간을 애정해 中 왜였을까. 난 늘 그랬다. 어떤 서사를 만나든 주인공보단 주인공 친구의 절절한 짝사랑을 응원했다. 잘 보지도 않는 드라마에 간만에 꽂혔다 하면 언제나 저조한 시청률의 것이었고 한 달에 몇 번이고 극장을 찾는 내게 경적을 울리던 것은 언제나 아무도 모르게 오르고 내리던 영화였다. p. 231 마이너적인 취향 中 많은 것을 얻게 되면서 동시에 많은 것을 잃었다. 이것을 붙잡기 위해서 저것을 놓아야 했다. 어째서 내가 가진 그릇의 크기는 생각하지 못한 채 넘치도록 주워 담는 것에만 마음을 빼앗겼을까. 결국 흐르고 나뒹굴게 될 것을 알면서도. p.198 그릇의 크기 中 어떤 위로, 희망, 용기를 이미지로 연상케하는 글들이 어떤 말들을 필요로 하던 내게 와닿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애정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많다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바가 있지만 나의 언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웠던 것들을 작가님께서 감각적으로 풀어주니, 내가 생각했던 게 이 말이구나, 하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공감할 수 있었다. 주옥같은 여러 편의 글들이 실려있어 생각이 날 때마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보아도 좋다. 많은 분들께 자신있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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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숱한 고민들로 지새우던 밤이 많았고,또 나에게서 해답을 찾으려 무던히 노력했던 나날들이 생각났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시간들속에서 머물렀고 그누구도 알지못하게 놓쳐버린것이 많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 이자리리에서 계속 살아내는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다. 나와같은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는 분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심심한 위로를 받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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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친구의 짝사랑 ,저조한 시청률의 드라마 오래된 노래와 낡은 책을 애정하는 당신에게’ ?? 그래요. 당신이 있었습니다. 스쳐 지나버린 장면 속 놓여진 시간 속에 교회 옆 가로등 아래 너울지는 그림자 위에 허름한 슈퍼마켓이 디저트 잘 굽는 카페로 변하기까지 버티던 마음 속에 우리 거기 있었습니다.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 문장과 장면들. 아무도 귀 기울이지않고 아무도 묻지않았던 잊혀진 이야기가 지금 살아납니다. 가랑비 흩뿌리듯 촉촉히 적신 마음 위 짓는 사람은 말합니다. 그럴듯한 이야기보다 삶으로 읽히기를 바란다고. 모두가 사랑할 만한 것을 사랑할 때 자신 하나쯤은 그렇지않은 것을 사랑해야함을 믿는다고. 이 책은 장면집입니다.마모 된 감정으로 흘러가는 삶 속에 자신만이 기억하는 순간을 떠올리게하는 책입니다. 아무도 주목하지않았던 낡은 기억이 있습니다. 켠켠히 놓인 현대인의 삶 속에서 기억들은 무심히 놓인 잔해처럼 결국 폐기물이 되어 먼지로 화합니다. 지금 , 이 곳에 당도한 당신께. 먼지 가득 쌓인 기억의 거리를 되짚으며. 말린 찻잎 더운 물에 살아나듯 조각 진 이야기를 조명하는 시선으로 아름다운 형상으로 꽃 피는 읽음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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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영화라면, 당신은 지금, 어느 장르 속을 거닐고 있나요-"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으로의 여정은, 저자의 펜촉에서 피어난 질문과 함께 시작되었다. 가랑비메이커 작가님이 그린 장면들은 섬세하고도 사소했다. 그 장면은 누군가와 함께 그려가는 사랑의 모습을 띠기도 했고, 오직 자신하고만 쌓아갈 수 있는 일상의 어느 찰나의 모습을 띨 때도 있었다. 우리가 음미할 만한 감정의 여운을 마주하는 데에 거창한 이벤트는 필요하지 않다고, 저자의 방식으로 응원해주는 듯했다. 페이지 곳곳에 자리한 그 수많은 감정들이 책 너머의 독자에게 이슬비처럼 내리고 있다는 생각은 그 곱고 세밀한 결의 장면들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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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친구의 짝사랑, 저조한 시청률의 드라마 오래된 노래와 낡은 책을 애정하는 당신에게" 이 문장을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을 담은 작가 가랑비메이커의 장면집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 2017년에 독립출판으로 출간되었고, 이번엔 개정 증보판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종종 잊혀지는 얼굴들과 이름에 대한 이야기'라는 문장에 무심코 지나쳤던, 애써 꾹꾹 담아놓았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걸 말이나 글로 풀어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작가 가랑비메이커는 담백하면서도 깊고 진하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풀어내었다. 마치 내 마음을 대변하듯이 - 솔직한 감정표현과 받아들이는 느낌 등 장면 속의 '나'는 읽는 독자들의 무감각해진 마음을 깨워주기 충분했다.
짧은 글은 짧은 글대로, 긴 글은 긴 글대로 모든 장면이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재생되었고, 그 끝에는 수면 위로 올라온 애써 지나친 나의 장면들도 나빠 보이지 않았다. 또한 여태 많은 것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찬찬히 마음에 담아볼 예정이다. 작가 가랑비메이커의 글을 통해 많은 걸 비워냈고 더욱 소중한 것들을 얻었다. 애정을 담아 감사를 표하고 싶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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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 / 가랑비메이커 / 21년 8월 / 문장과 장면들 2017년. 독립책방에서의 일을 기억한다. 한 땀 한 땀 엮어낸 이야기들이 그곳에 있었다. 자신의 언어 그대로 독자들을 만나려 하고 있었다. 한 권 한 권 훑어 보다 다시 돌아와 손이 간 책. 지금은 새 옷을 입고 다시 독자들을 만나는 그 책이다. 출판사의 이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글과 같은 삶을 살아왔다고 작가는 말하는 것 같다. 어차피 마시다 보면 망가질 거야. 밉게 일그러지는 것보다 이게 더 나아. 글에도 취향이 있다면 묘사를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라떼를 일그러트리는 장면, 그런 라떼의 거품을 오래 보자는 상대방. 카페에서 옆자리 커플의 대화를 몰래 듣는 기분으로 읽게 된다. 다른 시선은 이렇게도 따뜻할 수 있구나 라는 마음. 그 마음이 나를 머쓱하게 한다. 나도 종종 휘휘 저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생각한다. 넌 어떻게 생각해? 지금의 내가 너는 괜찮니. 나, 너에게 미안하지 않을 만큼 제대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어. -p.99 과거의 나에게 쓰는 편지는 묘한 기분을 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살아온 나는 정작 지금 갈피를 못잡고 있고, 과거의 나에게 질문을 던져 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지금의 나는 살아갈 조금의 에너지를 더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이 문장을 아로새기는 지금 조차도. 어느 곳으로도 쉬이 걸음을 뗄 수 없는 순간들은 나와 타인의 맨얼굴을 확인하는 지점이다.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건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고들 한다. 하지만 고개 돌린 순간 바로 옆에 있을 수도 있고, 뭐 그런 거 같다. 사람에게 실망을 넘어 체념을 하게 되면 우리는 그 맨얼굴 앞에서도 태연할 수 있을까 싶다. 우리가 머물러 있는 자리는 돌아갈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지체구간이 아니라 온몸으로 길이 되어버린 자리이다. -길이 되어 착한 사람의 정의에 대해서 생각한다. 나는 희생정신이라는 말이 싫다. 누군가는 그 희생을 짓밟고 이득을 본다는 말이니까. 이제는 누군가의 길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있다. 나 혼자 그 길을 다시 오고 가기도 버거운 삶이다. 여전히 잘 모르겠다. 어째서 나는 반짝거리는 것들 사이에서 아무렇지 않게 놓여 시치미를 떼고 있는 것에 마음이 이끌리는지. -마이너적인 취향 주인공이 되지 못 할 마음들을 보듬는 일인 것 같다. 마이너를 사랑하는 일은. 나 말고도 사랑해 줄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나는 너를 사랑할래. 덜 사랑받고 가끔은 소외 받을지도 모르는 너를. 군데 군데 새로운 이야기들로 금의환향한 이 문장과 장면들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지. 고저 없는 목소리의 잔잔한 수다를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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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 을 읽고 아무리 그래도 미루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많다. 후회로 끝나지 않게. p.41 을 읽고 혼자 살게 되면서 혼자인 조용한 방에서 들리는 바깥의 소음들이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래서 나는 집에 들어오면 노래를 틀었다. 기분에 따라. 혼자 있는 시간 나와 함께 하는 것은 음악이다. p.113 을 읽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가 쉬워졌다. 힘들지만 힘들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다. 외롭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다. 아무렇지 않지 않은 일들이지만 아무렇지 않다 말하게 된다. 그럼 정말로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될까봐. 작은 책 한 권을 읽으며 마치 75편의 짧은 영화들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이다. 사랑이, 위로가, 그리움이 담겨 있다. 혼자 보내는 시간에 이 책은 많은 위로가 되었고, ‘머무르며 스쳐 지나가는 나의 이 시간들 속에 정말 소중한 것을 놓쳐 버리지 않겠다’ 라는 다짐을 만들었다. 지금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 순간이 어쩌면 새로운 영화의 시작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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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삶이란 영화는 지극히 사소한 장면들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내 삶은 어떤 장면들로 시작했을까. 나는 지금 어느 장면 속을 거닐고 있을까. 무엇이 무서운지도 모르는 두려움에 떨며 읽은 장면과 평화로운 시간 속에 읽은 장면, 지친 일상 끝에 읽은 장면들. 그 장면들을 속으로 찬찬히 읽어나가다 보니 어제는 보이지 않았던 장면들이 오늘은 다시 보인다. 신기하면서도 의아한 감각이다. 속으로 읽다보니 마음속으로 펼쳐지는 어느 장면들. 나한테도 이랬던 순간이 있었던가 싶은, 나도 겪었던 순간같은. 내가 지워버렸을지도 모르는 그 순간들이, 마음속에서 펼쳐지는 그 감각. 그러다 정말 지워버렸던 장면까지 다시 찾아와 버리게 만든다. 그렇게 다시 찾아와 시작되어 버린 장면들은 깊은 후회도 남기고, 그리움도 남기고, 평온도 남기고 다시 꺼진 장면과 함께 호흡이 진정되고, 고요가 돌아온다. p.112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스몄던 우리라는 품을 그때, 거기에 밀어두고는 도둑 같은 걸음을 떼기로 했다. 바싹 말라서 부스러지기 전의 우리를 남겨두고는 다시, 언제라도 돌아볼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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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누군가가 지나온 시간 속에서 했던 세심한 생각을 들여다보며, 나는 어땠는가를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책을 읽어왔지만, 생각보다 책을 읽으며 공감 다음 순서로 넘어가는 건 힘들다. 하지만 그녀는 공감을 넘어 나의 독백을 시작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왠지 작가님이 뱉은 문장을 씹을 때면, 그 끝엔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언제부턴가 어른이 된다는 건 나에게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꿈 꿔온 장면을 이루기보다 현실과 타협하며 놓쳐버린 시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삶에 대한 양면가치라던지, 인간과 세상에 대한 현기증, 시간을 붙잡지 못했던 지난날의 후회들 사이로 몇번이고 무너졌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꼭 그렇지 만은 않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너진 사이로 쌓아온 위로의 시간들을 떠올렸고, 그렇기에 내가 여기에 있을 수 있었구나 깨달았다.
앞으로는 나도 나만의 나레이션을 써나가고 싶어졌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나'라는 인생에 있어서는 어떠한 나레이션이 써질까라는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음식을 좋아했고, 어느 것에 슬펐으며, 어떤 순간들을 사랑했는지. 작가님이 곱씹어온 시간들처럼 나에게는 어떤 시간들이 있었는지 되돌아보며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딱 그만큼부터 나를 사랑하고 싶어졌다. 책을 읽고난 후엔 왠지 혼자가 되어 외로움을 맞이해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충분히 위로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꼭 이 책이 '나'를 돌보는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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