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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시인이 쓴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는 나라는 존재와 우주를 연결 시킨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나의 우주라고 했지만 실상 나 자신이 하나의 우주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씨앗을 품에 안은. 이런 사실을 모르면 나를 지구에 붙어 사는 하찮은 존재로 여기기 쉽다. 거친 파도에 휩쓸려 여기저기로 떠밀려 다니는 방향 잃은 조각배처럼 삶이라는 파도를 피하지 못하고 흔들리며 사는 존재로. 내가 정한 목적지가 아닌 환경이 자극하는대로 반응만 하고 살 때 그렇게 된다. 생각할 의지 없이 본능에만 의지하며 살게 된다.
읽고 깨닫고 쓰면서 자신의 우주를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독서습관을 가져보라고 지인들에게 조언하는 이유다. 내 안에 잠든 씨앗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나라는 존재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존재란 사실을, 내가 사는 세상도 내가 경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길, 바로 누군가의 경험과 사유가 녹아 있는 책을 읽는 것이다. 읽고 쓰고 사유하는 것을 방해하고 단순히 재미에 흠뻑 젖어 지내면 삶을 깊이 통찰할 기회는 내 앞에 없다.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거나 고민할 기회도.
언젠가 회사 직원이 내가 한 말에 '저 세상 센스'라는 용어를 쓴 적 있다. 어느 날 문득, 그 말을 떠올렸다. 단순 반복하는 자동모드에 의지해 틀에 박힌 말과 행동을 해선 안 되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있을 때였다. 저 세상 센스는 경직된 사고를 벗어난 참신한 그 무언가를 의미한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단순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일깨운다. 틀에 갇힌 생각을 벗어나 생각지도 못한 생각에 접속하려는 시도다. 새로운 사고와 경험에 노출되어야 가능해질 일이다. 그런 기회를 주는 책이 좋아진 이유다.
<신령님이 보고 계셔>. 이 책은 '저 세상 센스'를 머리에 새기고 있던 내가, 정말 저 세상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제목이 인터넷 서점에 보이자마자 고민하지 않고 구매버튼을 눌렀다. 부제가 홍칼리 무당 일기다. 실제 무당이 쓴 책. 무당의 세계는 일반인인 우리에게 그야말로 저 세상이다. 평생 들여다 볼 일 없고, 가까이 접할 일도 없었을텐데 책으로 만나다니. 이처럼 새롭고 참신한 경험은 없을 거란 저 세상 센스가 책을 구입하게 한 듯하다. 거의 충동 구매에 가깝다. 결과가 좋았던 충동구매.
나를 따라오는 일상의 조각이 내게는 모두 메시지가 된다. 작은 일들도 사소하게 여기고 지나가지 않는 것은 이 일을 하면서 얻게 된 큰 기쁨이다. (018쪽)
우리는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의 경험. 그로인한 사유와 깨달음들. 나보다 어리지만 다른 영역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 사람의 이야기라 펜을 들고 줄을 그으며 작가의 경험이 내게도 인생을 사는 지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냈다. 최근에는 귀신을 보는 사람들이나 무당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방송을 타면서 무당에 대한 거부감이 그닥 없다. 우리 사는 세상 밖의 경험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라 저 세상 센스를 키우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다. 덕분에 내가 사는 세상을 남다른 지혜를 가지고 살아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게 된다.
무당은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주는 언어 술사이기도 하다. 건조한 병명이 아닌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이야기꾼이자, 손님이 이야기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힘을 주는 치료사, 손님의 상태를 단순히 '우울증에 걸린 시기'라고 정의 하지 않고, 새로운 이름으로 정의하면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한다. 그 순간, 손님과 나는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동 창작자가 된다.(23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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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에게, 무당 일기라니!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증과 흥미 뿜뿜?? 저의 편견처럼 귀신 이야기가 잔뜩 있진 않았지만,,, 득도(?)한 듯한 덤덤한 문체에 솔직한 이야기들이 마음을 울려요. p.71 "착하게 살면 돼. 그게 무당이야." 선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요. 열려있는 에세이에요. 차별과 억압, 고정관념 뿌셔뿌셔! 흡입력 있게 글을 참 잘 쓰시는 작가님 저도 홀딱 빨려 들어가서 단숨에 읽었어요. 차례부터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요. 또, 중간중간 삽화가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줘요. 책이 전반적으로 알록달록해요.(내용도 알록달록)너무 좋아요. 내용과 구성까지 제 맘을 사로잡은 이 에세이 추천해요!!! 이 책을 읽으며, 응원과 위로를 받았어요. 갈피를 못 잡던 마음이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힘이 났어요. 홍칼리님 감사해요. 넘 제 스탈 홍칼리님의 다른 책, #무당을만나러갑니다 도 구매 예정이에요. 무당도 직업이고, 직장 내 괴롭힘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장 p.25 "오늘이 그런 날이구나."(...)내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무슨 큰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늘이 그저 그런 날일 뿐이라는 말에 사람들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좀 힘들고 어려운 날도 '오늘이 그런 날이구나' 하고 넘겨볼 의욕이 생겼어요. p.151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있으면, 미움받는 사람은 물론 손님에게도 살이 돌아오거든요. 내가 손님들에게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마음과 용서를 강조하는 이유다." 울 할머니가 늘 말해줬던 이야기와 결이 같아요. 잊고 있었어요. 역시 좋은 생각만 하고 살아야겠어요. p.169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는 입체적인 존재에게 필요한 건 고정관념에 기반한 답변이 아니라 고민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상상력이다." 칼리님의 건강한 사고방식이 잘 드러나는 구절이에요. p.170-171 "운명은 하나의 좁은 직선도로가 아니다. 뻔한 관념은 있어도 뻔한 인생은 없다." 뻔한 인생은 없다는 말이 참 위로됐어요. 지금 넘어졌어도 또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p. 233 "천천히 하는 게 중요해요. 느긋하게 나와 내 주변을 돌보는 데 집중해 주세요. 그 안에서 새로운 메세지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불안 우울증 약을 먹고 있는 저에게 해주는 말 같아, 힘이 됐어요. p.234-235 "삶은 지금이라는 순간만 있는 아름다운 꿈이 아닌가! 악몽 같은 일도 다가오지만 결국 이 꿈에서도 이야기를 만들어갈 힘은 나에게 있다." 힘을 내봐야지! p.256 "인종도 나이도 문화도 다르지만 각 나라의 무당이 공유하는 것이 있을 거라는 것, 그것을 결국 사랑이라는 것 말이다." 뭉클 #바람의노래 가사가 생각나요.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은 삶인 걸 새삼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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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에 대한 나의 선입견과 호기심 그리고 궁금증을 조금 풀어준 책이다. 하지만 여전히 무당은 나에게 어려운 세계인 것 같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니까.. 신내림이란 무엇인지 신들이 정말 있는 건지.. 어렵다. 하지만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책을 쓰신 작가 홍칼리님의 팬이 되었다. 다른 무당들과 달리 여성의 사주를 현대식으로 풀어 주시는 점도 좋았고 비건, 페미니즘 등을 지향하시며 사회의 소수자들을 위하시는 점도 존경스러웠다. 내용들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유튜브도 팔로우하고 운세도 받아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