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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를 둘러싼 거대한 불공정'이라는 부제가 강조하듯이 한국 사회의 학벌위계질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책이다. 기존의 학문적 연구가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근본적인 해결만을 강조하거나, 상당수 언론이 현상과 문제점을 피상적으로 드러내는 데 그친 것에서 나아간다. 깊이 있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지금 학생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그에 대한 현실적인 해답을 충실한 취재를 통해 탐사한다. 학벌위계질서 문재, 지방대 차별 문제는 단순히 입시제도를 전면적으로 수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기득권의 저항, 시민들 내면에 자리잡은 능력주의 의식 타파 같은 단기적으로 어려운 과제도 있다. 무엇보다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 집중 문제, 일자리 문제, 사립대 문제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설득력있게 보여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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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책의 취재팀원 임형준입니다. 지난 2년간 팀원들과 함께 결산 좌담회 포함 기사 스물네편을 냈습니다. 저는 주로 취재원 인터뷰와 데이터 시각화 작업을 맡았습니다. 53쪽 '취업 카페 스터디 모집 지역별 분포'와 54쪽 '인턴 채용 지역별 분포' 그래픽 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취업 정보 공유 카페인 '스펙업'에 올라온 게시글을 각각 한달치와 1년치를 전수 조사했습니다. 엑셀로 정리한 뒤 그래픽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자료는 <세습 중산층 사회>와 지난 6월 22일 방영된 EBS 창사특집 교육대기획 <대한민국 헌법 제31조> 2부 '20대, 사다리를 말하다'에도 인용됐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그래픽을 보면 수도권과 지방간의 취업 인프라 격차를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능력주의'와 '공정'을 다른 관점에서 보자는 것입니다. 이 책의 기획자인 곽영신 연구원이 나가는 글에서 언급했듯 "능력주의의 어두운 그늘을 제대로 인식하면, 단순히 능력주의 원칙만을 따라 자원을 배분하는 일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공정의 다차웡성, 능력주의의 허점을 염두에 두고 한국 교육 현장에서 지방대와 지방대생의 현실을 살펴보면, 이들이 얼마나 구조적으로 불공정한 취급을 받고 결과적으로 비합리적인 불평등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다." 강희정 젠더·어펙트연구소동아대 소속 특별연구원도 9월 8일자 <한겨레> '[한반의반도] 지역의 학력 차별과 젠더 차별적 층위' 칼럼에서 "한국 사회에 만연한 학력 차별과 지방대(생) 혐오가 얼마나 구조적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밝힘으로써 최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시 불거진 한국 사회의 능력주의와 공정 담론의 허점을 비판한다" 책을 분석했습니다.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텐데 다시 능력주의와 공정 개념이 화두에 오를 것입니다. 지난해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이 출간되며 능력주의와 공정이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이 책은 능력주의와 공정을 지방대 현실에 대입해 살펴본 기획물의 결과입니다. '능력주의'가 정말 '공정'한 것인지 지방대의 위기를 살펴보고 혁신 방안이 무엇인지 책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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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지방대 출신이다.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라는 질문은 내게 가장 듣기 껄끄러운 질문 중 하나다. '대학 이름을 밝히면 상대가 나를 무시하지 않을까?' '나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리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껏 저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내가 어딘가 부족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보고 그 질문 자체가 학벌에 따라 계급을 나누는 ‘이상한 질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 대학생의 60%가 넘는 지방대생은 교육의 기회, 과정, 결과 모든 영역에서 다차원적이고 구조적인 불공정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불평등이 아니라 불공정이라는 것이다. 즉 출신 학교에 따른 과도한 격차는 능력이나 노력의 차이로 발생하는 합리적인 차등이 아니라, 승자에게 몰아주고 패자는 소외, 배제시키는 자원 배분으로 인한 비합리적인 불공정이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정부는 서울대 한 학교에 하위 130여개 대학에게 주는 지원금과 같은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이 같은 극단적 몰아주기는 학교 간 서열을 더 벌리고, 소수 명문대를 향한 입시경쟁을 더욱 전쟁터로 만든다. 대체 어느 누가 한 학교에 이토록 많은 자원을 몰아주기로 결정하고 합의했는가 이밖에도 부모의 사회경제적 불평등, 일자리 격차, 지역 불균형 발전 등 지방대생에 대한 적절한 지원과 보상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가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따라서 이는 교육 분야를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의 모순들이 집약돼 있는 문제가 된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 자원을 보다 균등하게 분배하고, 무엇보다 교육 기회를 다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영형 사립대, 대학통합네크워크 등 공공성 높은 대학 수를 늘려 자원을 분산하고 격차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이 거창한 구상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 이런 논의가 구체화되고 활성화되기 바라는데,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그런 노력이 잘 보이지 않는 게 안타깝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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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태가 이 정도일까 실감이 안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