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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도서관의 책나눔 이벤트에서 얻은 책이다. 강림도서관에서는 독지가가 기증을 했거나 도서관의 여분 책이 있을 경우에는 원하는 이가 자유롭게 가지고 갈 수 있는 책나눔 코너가 있다. 아쉬운 것은 책을 가져가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 달 전부터 웅진 출판사의 청소년용 도서 시리즈를 나누고 있는데, 이 책도 그중에 한 권이다. 30여 권의 시리즈가 모두 나왔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대부분의 책이 그대로 남아있다. 아마도 어린이용 동화책인 줄 알고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하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그저 지나쳤다. 10여 일 전에 홍계월전과 전우치전을 가지고 와서 읽었는데, 생각했던 이상으로 좋은 책임을 알게 되었다. 고전소설을 원문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현대어로 고쳐서 읽기에 부담이 없었고 삽화도 품격이 있었다. 또한 등장인물 소개에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지도도 나와 있어서 훌륭한 배경지식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의 장점은 권말에 있는 훌륭한 해설이었다. 단순히 책의 내용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의 의미까지 여러 자료를 소개하면서 들려주니, 고전소설의 길잡이 역할도 하고 있었다.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토끼전, 홍길동전, 구운몽 등 교과서에 나오는 고전소설은 대부분 읽었다고 생각했으나 이 책만은 읽지 못했었다. 제목도 생소해서 책을 펼칠 때는 고전소설인지 설화인지 현대인이 꾸민 창작동화인지가 혼동이 되었으나, 책을 읽으면서 고전소설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금방울이 여성이니 그 성격을 여성 영웅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금방울은 원래 용궁의 공주였으나 도적에게 죽임을 당한 뒤에 금방울이 되었다가 16살이 되었을 때 사람으로 환생한다. 그녀의 활약은 금방울이었던 시기에 이루어지니 고전소설 중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물건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남주인공은 동해용왕의 왕자였던 해룡, 여주인공은 남해용와의 공주였던 금방울이지만. 해룡의 능력은 금방울에 미치지 못하고, 금령이라는 여성이 된 금방울은 과거의 기억이 전혀 없으니, 실질적인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금방울이다. 이 작품은 어쩌면 고전소설 중에서 사물이 주인공인 유일한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국어교사로 긴 세월을 살아왔는데, 이 작품을 왜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내용도 흥미 있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설화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 영웅 소설이면서 계모설화, 난생설화, 효행설화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교과서에서도 언급되어야 할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와 같이 등장인물과 작품의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방울전은 중국을 지리적 배경은 중국이고 시대적 배경은 원나라와 명나라의 교체기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전소설이 그렇듯이 시대나 지역의 배경이 실재와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니 작품만 읽고서는 배경을 짐작하기 힘든데, 이처럼 지도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으니 작품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작품을 누구에게 권할까? 출판사나 현대어로 옮긴 작가는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이 시리즈를 기획한 듯한데……. 내 생각으로는 청소년은 물론이고, 고전문학에 관심이 있는 성인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