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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물임을 거부하는 첩보요원, 에이전트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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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소설의 대가라는 존 르 카레의 작품으로는 처음 읽었다. 이 소설이 존 르 카레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실제 영국 기관에서 첩보 활동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첩보소설(많이 읽지는 못했지만)과는 다른 점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우선은 첩보원들의 생활에 대한 디테일이다. 그들은 그저 첩보 활동에만 매진하는 이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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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소설의 대가라는 존 르 카레의 작품으로는 처음 읽었다. 이 소설이 존 르 카레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실제 영국 기관에서 첩보 활동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첩보소설(많이 읽지는 못했지만)과는 다른 점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우선은 첩보원들의 생활에 대한 디테일이다. 그들은 그저 첩보 활동에만 매진하는 이들이 아니다. 가정이 있고, 취미 생활이 있다. 그리고 첩보기관 내에서의 알력이 있다. 개인적인 고민과 정치적 입장을 갖고 있으면서 그 가운데 직업으로서 첩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에이전트 러너의 주인공은 마흔 후반의 노련한 비밀요원이다. 유럽 곳곳을 종횡무진하며 여러 작전을 성공하기도 했고, 또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던 그는 은퇴 직전에 있다(나이가 들어서도 액션을 마다 않는 007을 상상하면 안 된다). 새로이 맡은 조직은 거의 버려진 조직 취급을 받고 있었지만, 그곳에서 그는 새로운 작전을 수립하고 수행하려 한다. 그 와중에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게 된 청년과 조직의 후배와 얽히게 된다. 조국을 배신하려고 하지만(더 큰 명분으로는 유럽의 재건이지만) 배드민턴으로 우정을 쌓은 청년을 위해 그는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지극히 첩보요원다운 방식으로.

 

하지만 이 소설에서 존 르 카레가 그런 스토리에 큰 방점을 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반전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무릎을 치게 하는 순간을 만들려는 노력을 굳이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존 르 카레는 영국과 유럽, 미국의 정치 상황을 비꼬고 있다. 브렉시트에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고, 그것을 트럼프와 푸틴의 반()민주주의적 행태에 대해 조롱하고 있다. 냉전은 끝났지만 여전히 그 사고에 젖어 있는 기관의 구태의연한 행태는 좌절감을 안겨준다. 이것들은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목소리와 행동을 통해 드러나지만, 그게 소설가 자신의 고뇌라는 것을 모를 수 없다.

 

우리말 제목이 에이전트 러너(agent runner)’. 번역하면서 비밀에 접근 가능한 사람들을 포섭해 관계를 유지하고 비밀 확보를 위해 지시와 지원을 하는 고급 요원이라고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주인공 내트가 그런 사람이다. 원제는 ‘Agent Running in The Field’. 굳이 해석하자면, ‘현장에서 뛰는 요원이다. 나이가 들었어도 아직 현장에 뛰어들어 임무를 수행하고자 하는 첩보요원을 의미하고 있다. 이 역시 주인공 내트를 가리킨다. 그런데 그냥 에이전트 러너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2022.03.30.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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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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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는 1931년 영국 도싯주 풀에서 태어났다. 이게 얼마나 옛날인지 알고 싶다면 1931년이 일제가 만주사변을 일으켜 중국 식민지화에 박차를 가한 해라는 걸 떠올리면 된다. 존 르 카레는 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했고 옥스퍼드 장학생이 되어 언어학 공부를 추가했다. 1956년부터 2년간 그 유명한 이튼 스쿨에서 아이들에게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가르쳤다. <팅커, 테일러, 솔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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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는 1931년 영국 도싯주 풀에서 태어났다. 이게 얼마나 옛날인지 알고 싶다면 1931년이 일제가 만주사변을 일으켜 중국 식민지화에 박차를 가한 해라는 걸 떠올리면 된다. 존 르 카레는 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했고 옥스퍼드 장학생이 되어 언어학 공부를 추가했다. 1956년부터 2년간 그 유명한 이튼 스쿨에서 아이들에게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가르쳤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 정보부를 떠난 짐 프리도가 어느 시골 학교의 교사로 숨어 지내던 장면이 여기서 비롯된 것인지 모른다.

 

1959년 영국 외무부로 일터를 옮긴 그는 MI6에서 첩보 활동을 시작한다. 1961년 요원 신분으로 첫 장편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를 발표한다. 우리의 스파이, 조지 스마일리가 탄생한 책이다.

 

존 르 카레가 은행 직원에게 요청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본인의 계좌 잔고가 일정액을 넘으면 꼭 자신에게 전화를 해줄 것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가 출간된 후 어디메쯤 그 운명의 전화가 걸려온다. 이후 첩보원 데이비드 무어 콘웰은 영원히 존 르 카레가 되어 작가의 인생을 살아간다.

 

<에이전트 러너>는 2020년에 생애를 마감한 존 르 카레가 2019년 마지막으로 써낸 소설이다. 죽기 직전까지 집필 활동을 이어나갔다는 것도 놀라운데 동서냉전으로 시작한 그의 세계가 브렉시트까지 이어져왔다는 걸 생각하면 경이로움마저 든다. 존 르 카레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다.

 

<에이전트 러너>는 브렉시트 시대의 혼란한 영국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적국은 러시아.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등 전 세계를 극우화시켜 혼란에 빠뜨리는 데 러시아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특히 가짜 뉴스를 이용해서). 콜드워에서 처참하게 패배한 이후 잃어버린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노골적이고 조직화된 범죄를 선택한 것은 정말 러시아답다. 그들의 악행을 보고 있으면 지옥의 왕이라 불러도 시원찮을 미국이 어린애처럼 보일 정도다.

 

존 르 카레는 이 소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그렇다고 모국인 영국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그간 이 첩보 마에스트로의 소설을 읽어온 사람이라면 국적을 막론하고 이 세계에 몸담고 있는 이 모두를 어떻게 그려왔는지 알 것이다. 대의도 윤리도 없는. 양아치가 도둑놈을 쫓고, 도둑놈이 강도를 쫓는, 비열하고 지저분한 세계. 특히 영국은 그런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다분하다. 두 번의 전쟁으로 지옥의 왕좌를 미국에서 내주기 전까지 온갖 이간질로 세계사에 분탕을 쳐온 이는 다름 아닌 영국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이빨 빠진 호랑이는 과거의 영광이 너무 눈부셨던 나머지 본인이 아직도 슈퍼 히어로라 생각하는 주제넘은 착각, 아니 치매를 앓고 있다. 미국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든든한 맏형인 척 하지만 사실은 엉덩이나 핥는 푼수 주제에 말이다.

 

위대한 대영제국은 유럽의 연대 없이도 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존 르 카레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이렇게 묻는다. 그리고 자신은 더 이상 모국을 향한 혐오를 참지 못하고 아일랜드 국적을 취득한다.

 

<에이전트 러너>는 소설의 전반부 대부분을 은퇴를 앞둔 첩보원의 가정사와 배드민턴 얘기로 장식하는데도 독자를 문장 안으로 잡아끈다. 500kg짜리 청새치를 잡아 올려 머리를 내려치기 전까지 천천히 나무 방망이를 깎는 노인의 정수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러나 작품 세계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에이전트 러너>의 스케일은 소품에 가까울 정도다. 조지 스마일리의 17단계 첩보 여정을 단편으로 요약한 기분이랄까? 하지만 그 경쾌함이 책장을 넘기는 손을 가볍게 한다. 골수팬들이야 반대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존 르 카레의 작품으로 베스트 앨범을 낸다면 나는 이 작품을 1번 트랙으로 넣고 싶다.

s*******r 2021.11.1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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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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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 존 르 카레 /RHK]       최근 저자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읽어야지 했는데 타계 소식을 접했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뭐지? 음 뭔가 호기심을 발동했기 때문이었다. 스파이 소설 하면 존 르 카레 라고 하는데 아직 만나지 보지 못했기에 궁금증이 생겼다. '에이전트 러너' 라는 의미는 흔히 007 스파이와는 다른 분위기다.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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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 존 르 카레 /RHK]

 

 

 

최근 저자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읽어야지 했는데 타계 소식을 접했다.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뭐지? 음 뭔가 호기심을 발동했기 때문이었다. 스파이 소설 하면 존 르 카레 라고 하는데 아직 만나지 보지 못했기에 궁금증이 생겼다. '에이전트 러너' 라는 의미는 흔히 007 스파이와는 다른 분위기다. 직접 행동을 나서기 보단 고급 정보를 관리하는 것인데 으흠, 그동안 스파이 영화나 소설을 볼 때면 대부분 현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다보니 스파이가 다 같은 것이 아니구나 했다.

 

책의 시작은 이제 스파이를 은퇴할 나이가 된 매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내인 프루 역시 결혼 후 같은 활동을 해왔고 매트에게 마지막 임무가 주어졌을 때 음 아내는 힘을 실어주었다. 스파이 소설이라고 해서 다 긴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알게 된 부분이다. 또한, 딸에게 그동안 매트가 해왔던 일이 무엇인지 진실을 전달하는데 보통 마지막까지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닌가? 뭔가 계속해서 기존의 스파이라는 이미지에서 자꾸 어긋나고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끌린다는 점이다. 트럼프 전직 대통령의 대한 내용과 영국의 브렉시트 발표 등 최근까지의 정치 상황을 거침없이 보여주는데, 그렇다고 이야기는 긴박하게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배드민턴을 해왔고 협회 회원인 매트에게 어느 날 에드라는 남자가 경기를 하자면서 접근해온다. 끈질긴 요구에 시합을 하고 이젠 에드의 여동생과 함께 복식까지 하자고 한다. 소설은 중반 부분까지 별다른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나마, 같은 임무를 맡은 플로렌스가 갑작스럽게 사임을 하면서 뭔가 일이 꼬여진다. 여기에 갑작스럽게 에드가 이중 스파이로(스파이라고 해야하나..) 밝혀(?)지면서 매트는 그동안 에드와 보냈던 시간에 대해 심문을 받게 된다. 어떤 이유에서 자신에게 다가온 것일까? 매트로선 전혀 알 수 없지만 동료들은 모든 상황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억울하겠지만 윗선에서는 결코 에드와 매트가 비록 배드민턴 시합만 했다고 볼 수는 없는 현실이었다. 이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직접 진실을 밝혀 내야한다.

 

 

이 순간부터 긴장감이 생겼다. 에드는 네트에게 무엇을 얻기 접근을 한 것일까? 하지만, 에드의 의외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음 스파이 소설이지만 '미션 임파셔블'처럼 속도감은 느끼지 못하는 대신 고요하게 흐르는 분위기가 매력적인 작품으로 저자의 다른 작품들이 갑자기 너무 궁금해졌다. 또한, 고전 같은 느낌이 풍기기도 하는데 이젠 앞으로 존 르 카레의 신간 소식은 접할 수 없지만 기존에 출간 되었던 책들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 아쉬움이 든다.

 

 


 

g*****3 2021.09.1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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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소설의 제왕 그의 마지막 유작 "에이전트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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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유일무이한 스파이가 쓴 스파이 소설이라는 타이틀이 존재하는 인물은 '존 르 카레"가 아닐까.우리에게 스파이 소설의 대가로 알려진 스파이소설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쓴 주인공이기도 하다.실제 그는 첩보 활동을 하면서 스파이 소설을 독자들에게 선보여 사실감 있는 매력을 선사하기도 하였기에 그에 작품들은 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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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에이전트 러너

 

 

 

 

유일무이한 스파이가 쓴 스파이 소설이라는 타이틀이 존재하는 인물은 '존 르 카레"가 아닐까.우리에게 스파이 소설의 대가로 알려진 스파이소설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쓴 주인공이기도 하다.실제 그는 첩보 활동을 하면서 스파이 소설을 독자들에게 선보여 사실감 있는 매력을 선사하기도 하였기에 그에 작품들은 특별한 흥미진진함을 선보이기도 했다.그런 그가 작년에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마지막 작품이 바로 이 소설이다.마치 스파이 소설에 존재하는 모든 트릭들이 총망라한듯한 이 소설!! 스파이가 써내려간 스파이 소설의 묘미를 잘 알았던 독자들에게 그가 남긴 이 소설은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여러 매체에서 극찬한 최고의 소설가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이 소설!!한 남자의 사활을 건 마지막 임무가 시작된다.

 

 

 

 

 

 

비밀에 접근 가능한 사람들을 포섭해 관계를 유지하고 비밀 확보를 위해 지시와 지원을 하는 고급 요원을 에이전트 러너라고 한다.이 책에 등장하는 [내트]는 이제 곧 오십을 바라보는 불혹의 나이이다.그는 영국 비밀 정보국 소속 요원으로 젊은 시절 활동을 한 인물이다.그런 그가 이제는 나이가 나이니 그간의 활동은 그만 둘 때가 되었음을 느끼고 현장 생활을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보낼 노후를 꿈꾸는데..그런 그도 이제는 명성을 누렸던 나름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게 했었던 그간의 자신이 했던 활동들이 국가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큰 메이트가 되었던 시대를 이제는 넘어서 더이상은 그런 활동이 무의미함을 스스로 느끼며 지금이 자신의 그간의 활동을 접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하는데...그런 그는 활동적인 활동을 했기에 죽기보다 싶은 사무직 활동을 몇년 하다 퇴직을 할 생각을 하며 자신의 생활들을 정리해 나가는데..하지만 사람의 생각은 뜻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사실상 그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고 인생은 잔인하기 그지 없다.이제는 현장 활동은 더이상 무리라는걸 알고 있을 사무소에서는 제안을 하기하며 내트에게 다가오는데...뜻밖의 제안은 내트를 혼란에 빠뜨리게 되고..이미 첩보활동은 무의미한 시대가 다가왔음을 스스로도 느끼는데..사무소에서 그런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것이 말이 되는가 말이다.이런 모든것들이 혼란스러운 그에게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한꺼번에 닥치면서 내트는 위기에 빠지게 된다.편하게 노후를 살아갈 꿈에 부풀었던 내트에게 이러한 현실은 너무도 가혹한것이 아닐까.믿었던 상사의 배신과 함정..그리고 떠밀리듯 다시 현장 요원으로 나서게 되면서 그는 임무 완수를 하게 될 수 있을까..다시 한번 에이전트 러너로서의 활동이 시작된다...

 

 

 

 

 

 

 

 

 

그는 첩보원이면서도 소설가이기도 했으며 현실에 부딪치는 모든일들에 열정적인 사람으로 알려진 사람이었다.작가로서의 신념 또한 확고했으며 그의 책들이 원작으로 영화 원작에 쓰이면서 그의 신념은 여러 방면으로 다양하게 시사되는 점들도 많았다고 한다.이 작품은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우리에게 전해진 책이었다.스파이소설의 모든 조각들이 하나하나 스며들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로 하여금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소설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스파이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누구하나 그를 모를 수 있을까.그러하듯 그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유작들은 오래토록 독자들에 기억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c***o 2021.09.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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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르 카레의 마지막 질주, 퇴물이고 싶지 않는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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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 존 르 카레의 마지막 질주, 퇴물이고 싶지 않는 스파이           고인이 된 존 르 카레는 개인적으로 꽤나 이상한 작가와 독자의 관계이다.   그의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또 아주 적게 읽은 것도 아니다.   스파이물에서는 단연코 이 양반이 넘버원이야 할 정도의 인정을 받지만 워낙 빠르게 전개되는 요즘 시대의 책이나 영화에 익숙해진 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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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 존 르 카레의 마지막 질주, 퇴물이고 싶지 않는 스파이

 

 

 

 

 

고인이 된 존 르 카레는 개인적으로 꽤나 이상한 작가와 독자의 관계이다.

 

그의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또 아주 적게 읽은 것도 아니다.

 

스파이물에서는 단연코 이 양반이 넘버원이야 할 정도의 인정을 받지만 워낙 빠르게 전개되는 요즘 시대의 책이나 영화에 익숙해진 탓인지, 굉장히 템포가 느리다.

 

그런데도 긴장감과 유머는 장르의 표준이라고 봐도 좋다.

 

전직 스파이 출신이 쓴 소설이라 깨알 같은 디테일을 찾는 재미와 실제 경험담과 동료의 이야기를 오가며 사실적인 표현을 다른 작가들과 비교하는 묘미도 찾을 수 있다.

 

그의 죽음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들었을 때, 앞으로도 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 믿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작가 생존에 마지막 작품으로 발표된 “에이전트 러너는 2019년 10월에 발간되었으나 2년이나 꽤나 긴 세월이 흐른 뒤 우리 앞에 등장했다.

 


 

 

40대 중반이면 아직 젊은 나이기는 하지만 스파이 세계에서는 퇴물 취급을 받나 보다.

 

주인공 내트는 배드민턴이나 슬슬 치며 이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만한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일에 대한 욕심은 곳곳에 숨어있다. 그리고 스파이로서 가족과 거리를 둘 생활을 해왔기에 아내와는 아직도 각별한 관계지만 딸과는 다소 소원하다. 물론 관계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어느 날 자신과 게임을 꼭 하고 싶다는 청년 에드가 그를 찾아오게 되고 브랙시트와 트럼프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정치냄새 풀풀 나는 그와의 인연은 시간이 흐르면서 오붓한 개인의 시간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변화된다.

 

새로운 임무는 그다지 당기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피할 정도는 아니다 보니 기존에 그가 해왔던 경력에 비하면 다소 한 템포 늘어지는 형국이다.

 

하지만 꼴 사나운 상관의 행태를 보면 그에게는 아직까지 에이전트 러너로서의 책임감과 의지가 남아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러던 중 똘똘한 부하 직원인 플로랜스가 구상한 새로운 작전인 “로즈버드”를 본부에서 발표하면서 새로운 미션에 대한 긴장감과 흥분에 몰두하게 되었으나 좋았던 분위기는 잠깐 작전이 취소되는 상황에 이른다. 그로서는 격려하던 부하직원의 계획이 틀어졌고 자신의 임무가 하찮아지는 결과가 된 상황이다.

 

모든 문제들은 바로 이런 부분에서 생겨나게 마련이다.

 

로즈버드 작전과는 별도로 새롭게 입수한 첩보를 위해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중이었는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책을 읽어보면 이렇게 일이 꼬여가는 인물과 상황의 설정은 고전적이기는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인공 내트의 움직임은 책장 읽는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준다.

 

 

 

나이가 먹어간다는 것은 직업적인 감을 떨어지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한물 간 에이전트 러너인 내트가 고군분투하게 되는 기저에는 나이 드는 서글픔이 섞여 있고, 작가의 아쉬움도 같이 한다. 배드민턴 파트너이자 또다른 주인공 에드와 비교되는 설정이다.

 

 

 

항상 유작은 더욱 애착이 갈 수밖에 없다.

 

어쩌면 작가가 써 놓은 실질적인 유작과 다른 작가가 이어서 종료시키는 작품이 나올 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 시대의 한 장르를 개척했던 위대한 작가의 죽음 앞에서 그를 추모하는 동시에 그가 그려냈던 소설 속 인물들의 종말도 같이 지켜봐야 한다.

 

영화와 드라마로 재창조되는 그의 많은 작품처럼 이 소설도 빠른 시간 내에 스크린에서 다시 한번 만나보기를 기대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g******e 2021.09.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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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에이전트 러너_존 르 카레_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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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에이전트 러너_존 르 카레_RHK   첩보요원, 비밀요원, 스파이.   에이전트 러너. 작전 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 모아 비밀임무를 수행, 지휘하는 리더.   모르겠다. 일반적인 스릴러나 추리 소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이해를 못한건지, 내가 이해를 하고 읽어야 했던건지. 마치 오래 된 골동품을 바라 보는 듯한 올드스쿨 스타일 느낌이 들었다. 이를테면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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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에이전트 러너_존 르 카레_RHK

 

첩보요원, 비밀요원, 스파이.

 

에이전트 러너.

작전 지역에서 사람들을 끌어 모아 비밀임무를 수행, 지휘하는 리더.

 

모르겠다. 일반적인 스릴러나 추리 소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이해를 못한건지, 내가 이해를 하고 읽어야 했던건지. 마치 오래 된 골동품을 바라 보는 듯한 올드스쿨 스타일 느낌이 들었다. 이를테면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탐정시리즈의 느낌도 있었다. 물론 그 소설과는 결이 달랐다.

첩보소설은 이런 것일까. 마치 다 그런 것 같은 선입관이 생긴 것 같다. 분명 유명한 작가의 생애 마지막 소설임에도 방점을 못찾겠다.

첫 장은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묘사들을 읽게 된다. 스파이 프로파일을 읽 듯 외모부터 성격까지 주인공의 세세한 면을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길었지만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50쪽이 다 되도록 사건 발생이 일어나지 않은 점은 지루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심리적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뭐랄까,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액자식 전개가 지속되는데 그것이 주제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스파이로서 활동했던 과거를 잠시 알려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수천쪽에 달하는 장편이 아님에도 긴장되지 않은 진행은 가독성이 떨어져서 읽기가 힘들었다. 이것이 존 르 카레식 첩보소설의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답답함을 느꼈다. 하드보일드식 추리물 같은 거친 문장도 보였지만 뭔가 베일에 감추어진 듯 보였다. 그의 자전적 소설이었던 '완벽한 스파이'에서도 보여졌던 것 같고 에이전트 러너, 또한 왠지모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마냥 스파이에 대해 궁금해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읽어나갈 순 없었다. 긴장감과 흥미를 가질만한 것을 찾지 못했다. 어쩌면 내 취향과 맞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누아르 소설의 고전 명작 '스카페이스' 의 흥미로움과 재미가 익숙한 것 같다. 좀 더 이 소설에 대한 특장점과 후기를 알아본 후 제대로 정독 할 생각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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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a***l 2021.09.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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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에이전트 러너 - 존 르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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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관련 영화는 제법 보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그저 스파이들의 비밀스러운 삶과 멋있어 보이는 임무에 홀딱 반했지만 사실 알고보면 그런 편견은 순전히 007 시리즈가 만들어놓은 허상일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파이의 생활은 사생활이라고는 없는 감시와 역감시,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불안감, 가족에게조차 자신의 신분을 숨겨야만 하는 이중 생활의 압박감이 주는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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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관련 영화는 제법 보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그저 스파이들의 비밀스러운 삶과 멋있어 보이는 임무에 홀딱 반했지만 사실 알고보면 그런 편견은 순전히 007 시리즈가 만들어놓은 허상일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파이의 생활은 사생활이라고는 없는 감시와 역감시,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불안감, 가족에게조차 자신의 신분을 숨겨야만 하는 이중 생활의 압박감이 주는 스트레스 등이 보편적이었을 듯 하다.

 

<에이전트 러너>는 스파이 문학의 거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존 르 카레의 마지막 작품이다. 존 르 카레는 실제로도 영국 해외 정보국인 M16에서 요원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진짜 스파이가 쓰는 스파이 소설이니 읽기 전부터 믿음직하다. 그의 다른 작품 <리틀 드러머 걸>은 박찬욱 감독과 BBC가 드라마로 제작하기도 했다. 세상엔 읽을 책이 너무 많다는 핑계로 존 르 카레의 마지막 작품이 나에게는 작가와의 첫 만남이 되었다.

 

모르긴 몰라도 스파이들의 전성기는 아마도 냉전의 시대였을 것이다. 공식적으로 냉전이 종식된 지 수십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스파이가 있단 말인가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건 모르시는 말씀. 국가간에 영원한 우정을 맹세한 이들은 없는 법이다. 암튼 <에이전트 러너>는 한창 때의 스파이 활동을 뒤로 하고 이제는 한물 간 중년으로 조직에서 은퇴의 명령이 올 때만을 기다리는 내트라는 남자가 화자로 등장한다. 아내도 있고 딸도 있지만 스파이에게 가족이란 국가에 앞서지 못한다. 여러 임무로 해외를 떠돌다가 이제 영국으로 돌아온 내트는 인권변호사 아내와 사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어딘지 서먹하고 이제 대학생이 된 딸은 반항기가 가득하다. 낙이라곤 배드민턴 클럽의 단신 챔피언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는 사실 뿐이다.

 

이런 내트에게 은퇴가 아닌 임무가 주어지는데 영 낙동강 오리알 같은 처량함이 느껴지는 임무라 주저하지만 결국 승낙한다. 한직으로 쫓겨난데다 서먹한 가정생활까지 우울하기 짝이 없는 생활을 하던 내트에게 배트민턴 클럽에서 에드라는 한 젊은이가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그와 하는 시합과 시합 후 클럽 바에서 에드의 불평불만을 들으며 맥주 한잔 하는 새로운 즐거움이 생긴다. 에드의 안주거리는 주로 트럼프와 영국의 브렉시트다. 실제 작가는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그에 분노해서 아일랜드 국적을 딸 정도였다고 하니 작가의 영국과 브렉시트 그리고 유럽이나 미국 등 현대의 국제정세에 대한 시각이 제대로 반영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트럼프는 진짜 어쩔?)

 

진짜 재미있는 소설이다. 처음에는 한물간 스파이의 회한이나 환멸에 관한 이야기인가 했는데 점점 흥미진진해지고 긴장감 만빵이다. 이런 멋진 이야기를 막판까지 숨겨놓다니 역시 스파이 문학의 대가답다. 이런 이야기는 스포 절대 금지 명령 정도는 내려줘야 한다. 이야기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곳곳에 스며있는 작가의 자연스런 유머감각도 매력적이다. 또 한명의 작가에 입덕하는 순간이다.

l********d 2021.09.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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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완곡하게 즈려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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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도서p348 - 당신이 뭔데? 기껏 스파이 주제에. 당신이 신의 사자라도 되는 줄 알아? 이 망할 놈의 세상이 당신 거야? 변태 새끼처럼 배드민턴으로 잘생긴 남자들을 홀리고 다녀놓고. 그렇게 꼴려 쫓아다니더니, 이제와서 러시아 스파이로 몰아? 꼴린 놈을 받아주지 않았다고?ㆍ물론 우아하다.ㆍ우아하게 크고 작은 곡선 도로를 회전하고, 시종 긴장을 유지하게 만드는 기술적 암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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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정도서

p348 - 당신이 뭔데? 기껏 스파이 주제에. 당신이 신의 사자라도 되는 줄 알아? 이 망할 놈의 세상이 당신 거야? 변태 새끼처럼 배드민턴으로 잘생긴 남자들을 홀리고 다녀놓고. 그렇게 꼴려 쫓아다니더니, 이제와서 러시아 스파이로 몰아? 꼴린 놈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물론 우아하다.

우아하게 크고 작은 곡선 도로를 회전하고, 시종 긴장을 유지하게 만드는 기술적 암시들은 재치있다. 가볍게 넘어가는 작전의 발걸음에서도 대가임을 증명하는 스파이의 요령이 섬세하고 풍부하게 담겨있다.

p22 - 《스펙터》 지난 호를 들고 있으라는 지시였는데, 재고를 도매상에 반품한 후라 지역 도서관에서 한 부 훔쳐야 했다.

이제 내일 모레면 쉰이고 은퇴를 자연스레, 여유있게 내다보는 내트는 다 허물어져 가는 분국 '헤이븐'의 분국장으로 발령받는다.

영국이 뭔데? 기껏 영국 주제에. 영국이 신의 사자라도 되는 줄 알아? 이 망할 놈의 세상이 영국 거야?

클럽에서 만난 배드민턴 도전자 에드가 쏟아놓는 브렉시트에 관한 불만과 사표를 낸 정보국 부하 플로렌스가 뱉어내는 촌철살인(!)의 농담반진담반의 악담을 모아놓으면, 88세의 저자가 저무는 시대에 활약했던 영국 정보국 기획전문 고급요원(agent runner)이자 남편과 양육자와 사회의 일원인 내트를 통해 '빛났었었던 영국'이 정작 지켜야 하는 이상으로서의 현실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내트가 마지막에 내리는 결정, 작전이 혼자가 아닌 부인 프루와의 합작이어야만 했다는 것은 감상 넘어 어떤 감회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p.s. 슈베르트 송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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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2021.09.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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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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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물이나 스파이 소설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존 르 카레' 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스파이 소설이 아니라 하나의 완전한 문학 작품처럼 유려한 글쓰기를 했던 작가. 시대를 관통하는 예리한 관찰력으로 실제 일어난 사건을 기록한 것같이 느끼게 생생하게 글을 썼던 거장이다. 이 거장이 마지막으로 쓴 작품이 이 책인데 기존의 작품과는 느낌이 좀 더 다르다. 냉전 시대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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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물이나 스파이 소설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존 르 카레' 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스파이 소설이 아니라 하나의 완전한 문학 작품처럼 유려한 글쓰기를 했던 작가. 시대를 관통하는 예리한 관찰력으로 실제 일어난 사건을 기록한 것같이 느끼게 생생하게 글을 썼던 거장이다. 이 거장이 마지막으로 쓴 작품이 이 책인데 기존의 작품과는 느낌이 좀 더 다르다. 냉전 시대와 달라진 요즘의 첩보 요원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색다른 흥미를 느기게 한다.

 

제목인 에이전트 러너는 간단하게 말해서 현장 요원을 말하는데 단순하게 현장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요원을 만들고 관리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단독 행동을 하면서도 관리를 하는 단계는 어느 정도 간부의 신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인 내트가 바로 그런 위치에 있다. 내트는 오랫동안 첩보 활동을 하다가 47살의 나이에 런던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제 은퇴를 하느냐 아니면 다른 보직을 맡느냐의 기로에 처했는데 다른 보직이란건 사무직이다.

 

첩보원은 사무가 아니라 현장에서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내트로써는 영 내키지가 않는다. 게다가 세상은 냉전이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되었지 않는가. 그런 그에게 비밀정보국의 분국장이 되라고 한다. 은퇴 직전의 내트는 이 새로운 임무를 열심히 수행한다. 그러나 일은 뜻대로 안되고 그를 가로막는 사람도 있다. 그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배드민턴이었는데 그 배드민턴 클럽에서 만난 사람과 친해진다. 하지만 그 사람이 러시아 스파이로 밝혀지면서 졸지에 반역자가 된다. 수십년 나라에 봉사했는데 반역자라니! 내트는 자신을 증명하고 상황을 제대로 돌려놓기 위해 다시 뛰기 시작한다.

 

스파이가 나오는 첩보물은 맞지만 배경은 냉전이 아니고 영국의 브렉시트가 진행되는 시절이다. 작가는 생전에 그것을 맹렬히 비난했다고 하는데 책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사실 스파이가 냉전시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더 교묘하고 그림자같은 스파이가 더 많아지는 시대다. 고전적인 스파이는 아니라고 해도 정보쪽 일은 과거에 비해서 줄어든 것이 아니다. 책은 그런 시대적인 배경을 가지고 전개시키고 있는데 작가 특유의 글솜씨가 잘 발휘되고 있어서 역시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기존의 작품들에 비하면 분량이 많은 편이 아니다. 내용도 아주 복잡한 편은 아니라서 이 작가의 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접근하기에 좋은 책 같다. 작가의 능력도 잘 느낄 수 있으면서 적당한 스파이와 첩보 이야기가 그리 길지 않은 분량으로 잘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은 거장이 남긴 마지막 선물 같다. 이제 세상이 고전적인 첩보 세상이 아니란 것을 알려주면서 나이든 주인공의 상황을 통해서 스파이 세계의 황혼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정보 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겠지만 박진감 넘치던 냉전 시대의 첩보물은 흐릿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거기에 영국의 시대적인 상황을 잘 녹여내서 마지막 작품을 쓴 것 같아서 더 의미있는 책이었다.

s******0 2021.09.14.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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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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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존 르 카레 |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영미소설 / p.366 첩보 소설의 제왕으로 불리는 존 르 카레의 생전 마지막 장편소설이라는 책 소개 문구에 끌려 읽게 된 「에이전트 러너」이다.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데 나는 제일 처음 읽게 된 작품이었다. 그런데 저자가 정말로 첩보활동을 한 사람이다?!   저자는 이튼 칼리지에서 학생들에게 프랑스어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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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존 르 카레 |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영미소설 / p.366

첩보 소설의 제왕으로 불리는 존 르 카레의 생전 마지막 장편소설이라는 책 소개 문구에 끌려 읽게 된 「에이전트 러너」이다.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데 나는 제일 처음 읽게 된 작품이었다. 그런데 저자가 정말로 첩보활동을 한 사람이다?!

 

저자는 이튼 칼리지에서 학생들에게 프랑스어 및 독일어를 가르치다가 영국 외무부로 일터를 옮겼고 요원 감시, 심문 등 첩보활동을 거쳐 영국 대사관 제2서기관, 함부르크 정치 영사로 활약하다가 영국 해외 정보국 M16에서 첩보활동을 했다고 한다.

 

저자의 이력 중 특히 놀라웠던 건 요원 신분으로 첫 장편소설 '죽은 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도 발표했다는 이력이었다. 와! 실제 요원이었던 사람이 쓴 스파이 소설이라니!! 그래서 더 신기해하며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했다.

 

 

 

조국을 위해 뭔가 비밀스러운 일을

해 볼 생각 있나?

p.21

 

오십을 앞둔 영국 비밀 정보국 소속 요원 내트가 때아닌 심문을 당하게 된다.

 

대학 시절 담당 교수가 미적지근한 화이트 와인을 건네며 "조국을 위해 뭔가 비밀스러운 일을 해 볼 생각 있나?"라며 건네는 말에 순간 심장이 뛰었던 그가 이제 은퇴를 생각할 나이가 되었는데 난데없이 임무가 주어지더니 이젠 자신에게 배드민턴을 도전해오던 파트너 에드 섀넌이 정보기관 정직원이자 변절한 러시아 스파이라고 한다. 아니 이게 무슨 일?!

 

그저 수년째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자신에게 앨리스가 데려와 인사시킬 정도로 수줍어하던 에드가 도전을 해왔을 뿐이고 그 뒤 자연스럽게 주기적으로 만나며 배드민턴 게임을 치렀을 뿐이다. 그리고 매번 브렉시트에 대한 반감과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증오심에 가득 찬 정치 성향을 보이며 열변을 펼치는 에드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배드민턴 파트너였다.

 

그런 그가 러시아 스파이라는 사실도 놀라운데 동료들이 자신의 설명에도 계속 취조를 해오고 자신의 요원 생활도 끝나게 생겼다. 그런데 자신의 밑에서 일했던 플로렌스와 에드가 결혼도 한단다. 내트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특히 에드의 결말이 정말 궁금했다. 배신자이니 형벌을 받으려나?! 내트가 결국은 그를 잡아 넘기게 될까?

 

 

처음엔 정확하게 어떤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인물들이 등장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듯한데 나만 겉돌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반 정도 읽을 때쯤에 이야기 속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었다. 그리고 앞 부분은 다시 재독을 해야 했다.^^;

 

이 와중에 저자 특유의 유머러스한 코드가 있다며 주인공 내트와 에드에게 뭔가 괴짜스러움을 느끼는 난 뭔가! ㅋㅋㅋㅋ 그리고 내트의 상황을 알게 된 아내 프루가 "기관에서 엿 먹이면 얼마든지 좇 까라고 해. 연금 따위 날아가도 상관없어. 우린 능력이 있고,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어."라며 죽음이 우릴 갈라놓을 때까지 자신의 지지와 지원은 무한대로 기대해도 된다며 사이다 발언을 날리는데 정말 멋졌다.

 

완전한 내 편!! 내가 더 든든했던 프루는 끝까지 멋지게 해낸다. 그리고 말랑말랑하게 끝난 이야기라 또 좋았다. 그런데 왠지 다음 이야기가 있을 거 같은 마무리이기도 해 아쉽기도 하다. 이게 마지막 장편 소실이니....

 

「에이전트 러너」의 배경이 되었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인 브렉시트였던 만큼 그때의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를 미리 알고 본다면 더 흥미로울 스파이 장편소설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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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2021.09.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