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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호모쿵푸스'의 현신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호모쿵푸스'의 현신" 내용보기
오래 전에 읽었던 고미숙의 <호모쿵푸스>가 떠올랐다. 그 책의 핵심적인 이야기는 공부라는 게 곧 삶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공부 방법이라는 건 독서와 암송, 그리고 치열한 생각. 책을 읽고 내 몸과 소통하고(읽기라는 시각적 행위와 암송이라는 청각적 행위) 내 몸을, 나의 뇌에 들어와 분해되고 소화되어 내 목소리로 입으로 재조직 되어 나가는 것이 진정한 공부라는 것. 공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호모쿵푸스'의 현신" 내용보기

 오래 전에 읽었던 고미숙의 <호모쿵푸스>가 떠올랐다. 그 책의 핵심적인 이야기는 공부라는 게 곧 삶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공부 방법이라는 건 독서와 암송, 그리고 치열한 생각. 책을 읽고 내 몸과 소통하고(읽기라는 시각적 행위와 암송이라는 청각적 행위) 내 몸을, 나의 뇌에 들어와 분해되고 소화되어 내 목소리로 입으로 재조직 되어 나가는 것이 진정한 공부라는 것. 공부는 지식이 내 몸안에 들어와서 또 다른 지식으로 나가는 과정이므로  학교 안에서도 밖에서도 배움은 일어나고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구분이 없이 누구에게든, 언제든, 어디에서든 배울 수 있다는 게 작가의 이야기였다. 우리 모두는 호모쿵푸스, 공부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이다.

 

 임하영 작가의 삶의 궤적은 고미숙이 말한 바로 그, 호모 쿵푸스가 현신한 모습이다. 그의 배움에 있어 방대한 독서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뭐든 배우고자 하는 단단한 의지와 성실함.  끊임없이 샘솟는 호기심은 뭐가 더 나은 교육환경인가에 대한 모든 논의를 무색하게 만든다. 성경 읽기도 뒷산의 자연도, 친구와의 놀이도, 신문 속 세상 소식도 지나가는 어른의 한마디도 모두 다 배움의 원천이다. 홍세화나 손미나 같은 학교 밖에 있는 멘토와의 만남도 또다른 배움의 공간이다. 애고 어른이고 죄다 공부에 지친 대한민국을 살면서 공부가 곧 삶이고 삶이 곧 공부라는 증명.  그렇게 살아도 '50여개국의 친구들과 7개국의 도시에서 공부'할 수 있을 만큼 잘 자랄 수 있다는 증거, 누구에게든, 언제든, 어디서든 배울 수 있다는 실제 사례가 얼마나 간절한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보고 용기를 내어 보지 않을까. 다른 길로 가 보지 않을까 (나는 못했지만...). 

 

 어린 시절, 홈스쿨링으로 세계로 들어가게 된 건 평범하지 않은 부모의 선택 때문이었겠지만 교육이라는 게 늘 부모가 혹은 선생님이 맘먹은 대로 되는 건 아니다. 홈스쿨링이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걸 오해해서 학교만 관두면 교육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없겠지? 작가의 성실함과 넘쳐나는 호기심 그것을 실제 공부로 이어지게 만드는 실행력이 진짜 작가의 오늘을 만들었다면 우리의 교육은 왜 그것들을 살리지 못한채 가고 있는 가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왜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엔딩이 늘 외국이지? 또다른 학교 밖 호모쿵푸스의 이야기였던, 이름마저 비슷한 임하연 작가의 <열일곱 괴테처럼>에서도 결국 작가는 미국으로 대학을 갔더랬다. 

나는 이 책을 위의 두 책과 함께 읽어 보기를 권한다. 고미숙의 <호모쿵푸스>는 이론적인 뒷받침을 제공해 줄 것이고, 임하연의 <열일곱 괴테처럼>은 임하영군과는 조금 다르지만 진짜 공부에 대한 또다른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t******e 2023.08.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