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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선 작가님의 작품은 [책 너는 날]의 그림으로 처음 만났다. 청아한 기와, 초록빛 나무 등을 찍는 것으로 표현하였는데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사계절에서 하는 작가님과의 라방에서 워크샵처럼 지우개로 찍기 하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예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신선했다. 그리고 다음 작품을 언제부터인가 기다리게 되었다.
여름방학이라는 제목에 축구를 하는듯한 아이들, 맨발로 공을 차고 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서 표지를 넘겼더니, 면지의 왼쪽 위 귀퉁이에 노오란 버스가 있었다. 속표제지를 가기 전에 면지에 나왔던 버스가 초록초록한 언덕을 지나 더 짙어진 초록의 산을 통과해 나아간다. 네 장 째가 되어서야 속표제지가 등장한다.
그 버스 안에는 표지에 나온 친구들과 다른 피부색을 가진 아이가 축구공을 가지고 내린다. 하얀 옷에 하얀 신발을 신은 아이들은 색색의 가방을 가지고 있다.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검은 피부의 아이는 수풀에서 나무 위에서 바라보기만 한다.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만 보는데 그 시선이 공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로 간다. 신고 있던 신발은 어느 새 보이지 않고 맨발로 공놀이를 시작하는데 그 공이 날아가 바라만 보던 아이에게로 간다. 하늘 위에서 보듯이 만들어낸 장면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구경하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
공으로 인해 거리를 두던 아이들은 연결이 된다. 피부색은 달라도 나라는 달라도 말이다. 노을이 지면서 아이들의 피부색은 비슷해진다. 뜨거운 햇살 속에 그을리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저녁 노을의 색 안에서는 구별하기가 어렵다. 단지 축구를 함께 하는 친구가 되었을 뿐이다. 10여 년 전 아프리카에서 열린 월드컵을 보며 그림책을 떠올렸다는 강현선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이 그림책은 [여름방학]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흔히 떠오르는 방학 중에 아이들과 놀았던 경험을 이야기 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글이 하나도 없는 그림책인가 했는데, 노을 안에서의 아이들과 함께 한 문장이 있었다. "여름방학이 끝났습니다" 여름방학이 실제로 끝이 났다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무엇이었을지 궁금했다. 여름방학이 끝나서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아이들은 축구를 하면서 단순히 재미있었다고만 생각했을까? 아닐 것 같다. 그 안에서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경험하면서 말이 다르고 피부색이 달라도 공놀이를 하면서 즐거움을 나눴다는 것을 기억하고 앞으로 누군가를 만날 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행동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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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방학 동안 행복한 기억을 차곡차곡 쌓는 동안에 홀로 외로움을 견디며 그다지 반갑지 않을 개학을 맞이할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내성적이었던 나는 누군가와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해 후자에 가까웠던 사람이다. ? 그러나 이 책은 내성적이거나 아마도 혼자가 좀 더 익숙했을 아이가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자연스레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우며 우정을 형성하는 방법을 배웠고 나아가 나랑은 다른 누군가와 서스럼없이 친해지는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준다. ?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글이 전혀 없고 그림만 있어서 몇 장 살펴보다가 덮고는 다시 펼쳐 그림들을 보았다. 그렇게 몇 번을 본 뒤 비로소 이 그림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글이 없어서 책에 집중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내용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된 이 책은 내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림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포착하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느냐로 이야기가 완성된다. ? 숲을 보면서 서서히 나무를 들여다보고 각각의 나무가 갖고 있는 특징을 관찰하듯 이 그림책을 본다면 책을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청량한 초록색의 색감으로 배경을 묘사하며 점차 따듯한 노란색, 주황색의 그라데이션 식으로 변화하는 그림의 구성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성인이 되어 그림책을 읽은 것은 서평단 활동을 통해 제공받은 <여름방학>이 처음이라 그런지 좀 더 뜻깊고 집중해서 보게 됐다. ? ? 사계절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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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첫째가 처음 어린이집에 다니던 해에 같은 반 친구 9명 중 2명이 다문화가정의 친구였다. 첫 사회생활의 적응 시간이 힘들었지만 첫째는 서서히 즐겁게 등하원을 하게 되었다. 당시 워킹맘이였던 나는 첫째의 기관 생활이 궁금한만큼 그 두 명의 친구들에 대한 물음표도 커져만 갔었다.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을 가서도 넌지시 여쭤봤던 것 같다. [여름방학] 그림책을 보면서 그 때의 내가 떠올라 잠시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움이 훅~ 밀려왔다! 3살이었던 첫째는 꼬물꼬물 9명 친구가 하나같이 새롭다가 점점 익숙해지며 하루의 1/4을 공유하는 가족은 아니지만 조금은 가족 같은 존재였을텐데.. 한참 어른인 엄마는 편견, 고정관념, 선입견이 잔뜩 묻은 흐릿한 렌즈의 안경을 끼고 그것을 관찰했었다니... 아~ 머리를 살짝 얻어 맞은 듯한 찰나의 깨우침을 느낀 시간이였다! ^^;;;; 지금껏 살아오면서 친구, 동료, 주변 지인들 중 한 명도 다문화가정의 누군가를 만나보지 못한 나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자라면서 얼마나 더 다양하고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 그 순간순간마다 한없이 맑고 투명한 눈빛과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존재들을 대하고 인연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나와 남편보다는 여러 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생각과 시선과 생활을 아이들이 갖게 되길 바란다. 서로 다르지만 틀린게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 공 하나로 함께 땀흘리고 어울리며 친구가 되어가는 여름방학의 그 마법 같은 시간과 경험을 우리 아이들도 꼭 해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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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선 작가님은 스탬프 아트 작업을 즐겨하신다고 합니다. 지우개에 무늬를 만들고 그 지우개 도장에 물감을 묻힌 뒤 종이에 찍어 표현하신다고 해요. 저자 소개를 보면 아프리카에서 열린 월드컵을 보며 그림책을 떠올리셨고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이 하나가 되는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고 하셔요. 이책은 거의 글자가 없는 그림책입니다. 마지막 장에 '여름방학이 끝났습니다.'란 글자만 나올 뿐입니다. 그래서 보는 이가 그림을 보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상상해야 해요. 글자가 없기에 저자가 무슨 내용을 말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매 장마다 펼쳐진 그림을 꼼꼼하게 살펴야 하지요.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 무리는 결국 축구공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이들이 하나가 되고 피부색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문화를 비롯한 차별과 편견, 다름에 대한 편협한 인식 등 다소 어려운 주제를 아이들과 축구공이라는 소재로 잘 풀어낸 그림책이라고 느껴집니다.
판형도 크고 색감도 너무 강렬한 여름방학, 다가오는 가을이 반갑다가도 끝나는 여름을 그리워하며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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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운동장에 내리쬐는 듯한 쨍한 노란색으로 시선을 끄는 <여름방학> 그림책. <여름방학>은 피부색은 서로 달라도 공을 차며 하나가 되어 가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그렸다. 책을 펼치는 순간 알록달록한 색감과 어릴 적 당근, 감자, 고구마 등에 조각칼로 무늬를 만들어 물감으로 찍던 미술시간이 떠올랐다. 나뭇잎과 공을 판화로 찍어서 표현한 그림. 얼굴의 형태는 있지만, 옷을 입고 있지만 얼굴의 표정과 옷의 형태를 따로 그리지 않은 그림. 얼굴과 옷을 또렷하게 그리지 않았음에도 역동적인 모습이 그대로 느껴진다.
글씨 하나 없는, 아이들이 상상력을 마구마구 펼칠 수 있는 그림책.
스탬프 아트로 너무나 예쁘게 표현하신 작가님. 같은 무늬를 반복적으로 찍어서 이렇게 멋지게 표현할 수 있다니!! 아이와 <여름방학>그림책을 보며 스탬프 놀이를 해봐도 좋을 듯.
여름방학에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은 축구공을 갖고 놀다가 피부색이 다른 친구들을 우연히 만난다. 동그란 공은 순식간에 아이들의 발을 오가고 우연히 축구가 시작된다.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 때까지 아이들의 축구는 멈추지 않는다. <여름방학>은 한낮의 뜨거운 열기, 공을 빼앗으려는 발의 움직임과 긴장감, 탁 트인 모래사장 위를 맨발로 힘껏 달리며 부딪치는 몸짓들이 역동적인 이미지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그림책이다.
저자 : 강현 선 10여 년 전 아프리카에서 열린 월드컵을 보며 그림책을 떠올렸습니다.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책 너는 날』에 그림을 그렸고, 그림책 『파란 자전거』를 냈습니다.
밝은 피부색의 친구들이 버스를 타고 와 공을 가지고 내린다. 그 옆에서 다른 피부색의 친구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얼굴 표정을 그리지 않아도 몸짓만 봐도 지금 어떤 표정일지 상상이 간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며 지금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지 나누어 보는데, 책을 볼 때마다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글씨가 없으니 그림 속 친구들의 손짓, 몸짓하나에 더 집중하고 보게 된다.
밝은 피부색의 친구들은 나무 그늘 아래 텐트를 치고 물놀이도 하고 공놀이도 하고 있다. 멀지 않은 거리에서 피부색이 다른 친구들은 숨어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그림만 봐도 같이 놀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나뭇잎 역시 찍어서 표현.
글씨가 없기에 다양한 구도의 그림으로 대신 설명하고 우리는 그림에 더 집중하게 된다.
우연히 공이 피부색이 다른 친구들에게 굴러가면서 다 같이 공놀이를 하게 된다. 모래의 움직임을 스탬프 아트로 훨씬 생동감 있게 표현. 물은 수채화의 번짐 효과로 표현. 한 권의 그림책에 다양한 기법으로 그림을 표현한다.
서로 같이 어울려 해가 질 때까지 고을 매개로 놀던 아이들. 우리는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과 무엇을 매개로 어울릴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스탬프 아트, 피부색이 다른 인종, 표정, 대사 상상해보기 등등 글씨는 없지만 아이와 이야기 나눌 것이 너무 많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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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 그림 속에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한 권의 책입니다. 글자가 없이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책인데 책을 보기 시작해서 책을 닫을 때까지 흐뭇하고 즐거운 기분이 든다. 코로나로 인해서 여름방학이 여름방학다운 모습을 보인지가 벌써 오래 전의 이야기 같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보여주는 감정은 참으로 아련하면서도 소중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나의 아둔함을 깨닫게 하였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이면 여름에 어김없이 가까운 냇가, 계곡 또는 바닷가를 친구나 가족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킬 수 없는 시절이 되어 버렸다.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너무나 우리 가슴 속에 그 전에 느꼈던 당연함을 다시 당연하게 느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책을 통해서 비록 떠나지 못했던 지난 여름의 즐거움을 상상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 책은 값어치를 했다고 본다. 부디 우리 아이들 마음 속에도 즐거운 여름방학이 추억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안전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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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어? 아! 와~
책을 펴고, 읽고, 그리고 읽기를 마치면서 들었던 감정은 위의 네 감탄사로 요약된다. 그림책. 이 책은 그야말로 그림으로 된 책이다. 이야기는 얼굴 표정도 머리카락도, 옷의 차이도 없어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알 수 없는, 아마도 아이들인것으로 보이는 등장인물들이 버스를 타고 어떤 마을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작가는 아이들과 공, 주변의 모든 환경을 오직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림도 그냥 그림이 아니다. 아름다운 색으로 표현된 판화라고 해야할까? 같은 무늬를 연속적으로 사용하며 만들어낸 풍경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마음의 평안을 찾게 해 준다. 표정을 그리지는 않았지만 몸짓에서부터 느껴지는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역동적인 움직임은 또 어떤가. 그림에 대한 설명이 없어도 그림을 관찰하면서 순식간에 장면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다시 한 번 '아!'하는 감탄을 뿜어내고는 아쉬운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쌔까매져서 돌아왔겠지. 언젠가 우리 아이들도 다시금 이렇게 여름방학을 즐길 날이 오겠지, 화합할 날이 오겠지'하는 마음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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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강현선 그림책 사계절 출판 2021년 8월 31일 발행 ◆ 작가 소개 강현선 님은 10여 년 전 아프리카에서 열린 월드컵을 보며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책 너는 날>에 그림을 그렸고, 그림책 <파란 자전거>를 냈습니다. 2021년 여름방학에 무얼하며 보내셨나요? 저희는 코로나 때문에 2년간 바다, 계곡 근처에도 가지 못 했습니다. 예전에 여름방학이 되면 초록색이 가득한 밭을 지나 초록잎이 무성한 나무가 많은 구불구불한 산 길을 지나 시원한 냇물이 있는 계곡으로 가서 물놀이도 하고 다슬기도 잡고, 시원한 계곡 바람이 불면 오히려 추워서 오들오들 떨며 더위를 피해갔는데, 올 여름도 에어컨 풀 가동한 실내에 있었네요.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해가 반짝반짝 내리 쬐는 더운 여름에는 꼭 시원한 계곡이나 바다로 놀러가고 싶어요. 햇볕이 강렬하게 운동장을 내리쬐고 있는 듯한 느낌의 노오란 바탕색은 여름방학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름방학>은 피부색이 달라도 공을 차며 하나가 되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처음 봤을 때는 형태만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머리에는 눈, 코, 입이 그려져있지않고, 머리카락도 없이 둥근 머리 형태만 그려져있습니다. 반바지와 반팔티를 입고 있는 듯 하지만 옷도 그려져 있지 않아요. 하얀색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바탕색에 따라 다른 색깔로 변합니다. 낯설게 느껴지는 아이들의 모습, 혹시 우리가 실제로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던 건 아닌가 생각했어요.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 어색하고 낯설어서 자꾸 보지 않으려고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그림책 속 그림이 너무 어색했는데, 신기하게도 보면 볼 수록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당연하게 보여야하는 눈,코,입이 없어서 어려웠던 그림 속에서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진하게 찍혀있는 동그라미도 아닌 흐릿한 형태만 찍혀있는 동그라미도 축구공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면지에 그려진 작은 버스 한 대. 작가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버스가 출발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하고, 이미 저 멀리서 달려오고 있는 버스같기도 합니다. 저 버스 안에는 누가 타고 있을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스탬프 아트를 너무 예쁘게 표현한 이 그림을 보면 같은 모양을 반복해서 찍으며 산과 들을 표현하고 있어요. 모양은 같지만 색깔과 색의 농도가 달라서 물결을 치며 움직이는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필요한 곳에 도장을 찍어서 그림을 완성한 것이 아니라 도장을 먼저 찍어서 모양 종이를 만든 후에 배경 그림에 맞춰서 오려 붙여서 만든 것 같아요. 아이들과 스탬프 아트를 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좋은 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버스가 커다랗게 보이면서 강현선 작가의 그림책 <여름방학>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빨간 버스 안에는 공을 들고 창밖을 보고 있는 아이와 장난을 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 아이들은 여름방학이 되어 버스를 타고 놀러 온 모양입니다. 밝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짐을 들고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네요. 공을 차면서 천천히 가고 있는 친구도 보이구요. 그런데 풀숲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피부색이 다른 친구가 있어요. 뭔가 엄청 자세하게 그리지 않았는데, 움직임과 동작이 너무 디테일합니다. 인물의 움직임, 손가락 모양, 팔과 다리의 모양만으로 그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어떤 기분인지 자꾸 유추하게 만들어요. 지켜보는 아이의 손가락 모양만 봐도 마음이 짠해지는 느낌이 들게합니다. 나무 그늘아래 텐트를 치고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합니다. 여름에는 뭐니뭐니해도 물놀이입니다. 냇가에서는 물을 뿌리면서 신나게 놀고 있어요. 공을 가지고 온 아이는 공을 차면서 놀아요. 그런데 한 쪽 구석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습니다. 작은 움직임 속에서도 함께하고싶은 그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글 없이 그림으로만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작가님께서 구도에 더 신경쓰신듯 합니다. 배경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으니 독자들은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그림으로만 이해해야합니다. 글 없는 그림책은 그림에 더 집중하게 만듭니다. 다양한 앵글을 통해 등장 인물을 가까이에서 보기도 하고,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기도 합니다. 우연히 '공'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피부색이 다른 무리들이 만나게 됩니다. 공을 차면서 물로 들어가기도하고, 모래를 차기도 합니다. 모래의 움직임까지 스탬프 아트로 표현했어요. 물과 빛은 수채화 물감으로 표현했습니다. 물과 빛은 뚜렷한 경계가 없어서 수채화 물감의 번짐 효과가 모든 것을 어우러지게 만듭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붉은 노을이 생길 때까지 아이들은 계속 축구를 했습니다. '공'이 매개체가 되어 문화가 다른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고 있는데, 피부색이 다르다고해서 마음의 문을 닫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축구공'처럼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줄 수 있는 매개체는 뭐가 있을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여름방학>그림책의 특별한 점은 스탬프 아트 작업을 즐겨하신다는 강현선 작가님의 스탬프 아트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거예요. 도장 문화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권에만 있었다고 하는데요. 스탬프 아트는 나무나 고무에 모양을 새겨서 하나로 찍거나 여러 개의 모양을 조합해 찍어서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거예요. 예전에 도장 만든다고 지우개로 모양을 파서 여러 색 물감을 마구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예쁜 모양의 도장이 많아요. 아이들과 스탬프 아트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름방학 #사계절 #사계절출판 #강현선그림책 #그림책추천 #그림책 #스탬프아트 #한국그림책 #서평이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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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빛이 나는 듯한 그림이 정말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여름방학에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나고, 축구공을 가지고 놀다가 원래 그곳에 사는 피부색이 다른 친구들쪽으로 공을 차게 되면서 아이들은 서로 만난다. 축구를 함께 하며 하나가 되는 그런 이야기라고 소개되어 있다. 내가 아이들과 책을 읽을 때는 이런 내용은 모른체 책의 한부분 한부분을 꼼꼼히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 아이가 책을 펼쳤다가 읽지 않고 그냥 덮어두는 것이다. 읽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니 글이 없어서라고 했다. 글이 없는 책은 읽는 사람들마다 다른 생각과 느낌으로 읽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는 낯선 것 같았다. 표지를 넘기고 산과 들을 다양한 패턴과 색깔로 찍어서 나타내어 놓은 감각있는 그림에 감탄했다. 무늬 하나 하나를 보면서 이것은 어떤 무늬같고, 색깔은 초록, 연두가 이렇게 조화롭게 어우러졌으며 여기는 붓으로 콕콕 찍어서 꽃을 표현한 것 같다며 그림만으로도 종알종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버스에서 아이들이 내리고, 동그란 빨간 도장을 찍은듯한 공이 한 아이의 발끝에서 여러 친구들의 발끝으로 역동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원래 마을에 살던 아이들과의 만남. 버스에서 내린 친구들은 밝은 피부색이고 원래 마을의 친구들은 어두운 피부색이다. 아이와 나는 도시에서 온 아이들과 시골에 사는 아이들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견일지 모르겠으나 시골에서 열심히 뛰어놓아서 까맣게 그을린 아이들. 서로 어울려서 공놀이를 열심히 하고 나니 모든 아이들의 피부색이 비슷해진 것은 작가의 의도였을까. 함꼐 신나게 놀아서 하나가 된 것 같다고 아이와 말하며 웃었다. 표정도 없고 글도 없지만 몇 가지 실루엣 만으로도 인물이 어디를 바라보는지,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말을 할 것 같은지 상상할 수 있었고 참 재미있게 읽었다. 예쁘게 세워놓고 전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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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없는 그림책이다. 글이 없을 뿐만 아니라, 등장 인물의 표정도 그려져 있지 않아 한 장 한 장 넘기며 상상하게 된다. 노랑 표지가 햇볕이 뜨거운 여름을 연상시키고,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이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버스에서 한 무리의 아이들이 내리고, 아프리카 아이들은 피부색도, 생김새도 확연히 다른 그들을 빼꼼 몰래 숨어 바라본다. 뻥 차올려진 공은 우연히 아프리카 아이를 맞추고, 아이들은 축구를 함께 시작하게 된다. 콩콩 다양한 모양의 스탬프로 찍은 듯한 그림이 신선하고 인상 깊다. 역동적이면서 독특한 그림이 이어져 글이 없어도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 인종도, 국적도 다른 아이들의 만남이기에, 글이 없는 그림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상상해나가며 읽으면 좋을 그림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