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가족이 논에 모여 줄을 맞춰 질서 정연하게 모를 심는 풍경이 새롭습니다. 엄마가 새참을 머리에 지고 오고, 아이가 낑낑거리며 막걸리 주전자를 들고 오는 모습도 보이네요. 그리고 모가 심겨진 논에 여러가지 곤충들도 찾아듭니다. 제일 먼저 뱀의 눈을 피하기 위해 숨어 든 개구리를 비롯하여 늑대거미네, 미꾸러지, 우렁이, 소금쟁이 등등 물이 있는 곳에서 사는 곤충들이 벼와 함께 살기 위해 모여 듭니다.
윗논 물길이 막혀 논에 물이 부족해 지면 힘을 합쳐 물길을 뚫기도 하고, 해충을 잡아 먹어 벼를 보호하는 등 서로 도와가며 공존하는 것이 자연의 세계인가 봅니다. 이 책 읽으면서 이름이 좀 사나운(?) 느낌을 주는 늑대거미가 벼멸구를 잡아 먹는다는 것을 저도 알게 되었어요. 잎을 갉아먹는 메뚜기를 잡아 먹음으로서 개구리도 뱀으로부터 몸을 숨겨 준 벼에게 보은을 했답니다.
마지막 장에서 솔이 아빠가 풍년이라며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바라보는 누런 벼이삭들이 황금빛 세상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우리가 밥해 먹는 쌀이 어떻게 나는지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고(아직도 벼나무가 있다고 믿는 아이가 있을래나?) 농부아저씨들의 수고로움도 일깨워 주어 한알의 밥알도 소중히 알 줄 아는 아이로 키우자구요.. [인상깊은구절] 이번에는 늑대거미가 동무들을 불러모았어요. '껑충껑충.' 늑대거미들은 열심히 멸구를 잡아먹었어요. "고마워. 늑대거미들아." 벼들은 다시 기운을 되찾았어요. |
| 벼농사가 위기를 맞고 있다. 쌀은 살림의 원천인데 자본과 공산품에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봄날에 씨앗을 뿌린다. 비가 와야 하고, 해님도 적당하게 비추어야 한다. 어디 해님과 달님, 별님, 비님의 도움없이 하나님의 도움이 벼는 결코 우리의 식탁에 오를 수가 없다. 사람들이 이를 너무 모른다. 쌀의 동무는 뱀과 개구리가 된다. 모내기를 하면 맛있는 새참을 먹을 수 있다. 새참 먹는 재미를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을까? 우리 아이가 어쩐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방개와 소금쟁이을 알 수 있을까? 요즘 이 놈들은 조금 힘들다. 농약 때문이다. 정말 모두가 사는 벼농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벼에는 메뚜기가 있다. 개구리가 있다. 나쁜 놈들도 있지만 이놈들이 있다는 것은 논에 생명이 살아있다는 말이다. 농약이 이들의 생명을 빼앗아 가지 않았음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 이런 세상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오늘 우리의 밥상에 오른 쌀은 그저 오른 것이 아님을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