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머리와 손과 발로 이루어져 있다. 어디 하나 중요하지 않는 장기와 인체구조가 없다. 모두가 소중한 것이다.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식물은 뿌리와 줄기, 잎과 꽃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없어도 이미 그 식물은 생명을 잃어버린다. 엉겅퀴꽃이 돋았다. 바람도 엉겅퀴꽃이 예쁨을 알았다. 하지만 꽃만 예쁘지 줄기랑 뿌리가 못생겼다. 냉이의 시샘을 받았다. 엉겅퀴꽃은 줄기와 뿌리가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때 달팽이가 배고파서 먹을 것을 찾았다. 엉겅퀴꽃은 이 때다 싶어 잎을 먹어라 했다. 달팽이는 맛있기 잎을 먹었다. 진딧물이 왔다. 이제는 줄기에 단물을 빨아 먹도록 했다. 풍뎅이가 찾아왔다. 알을 낳기 위해서 엉겅퀴꽃은 뿌리에 알을 낳게 했다. 엉겅퀴 잎에는 구멍이 뚤리고, 줄기와 뿌리도 시들과 말랐다. 꽃은 목이 말랐지만 점점 힘이 없어졌다. 무엇일까? 재미있는 이야기이지만 우리에게 아이들에게 던지는 뜻은 무엇일까?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지체로서 나만 홀로 잘하는 것, 나만 잘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함께 하는 삶이 되어야 함을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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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모두 혼자서는 못 사는 법이다. 어떠한 것도 옆에서 말없이 지켜주고 도와주는 것들이 있음으로 해서 그 빛을 발한다. 평범한 진리 같지만 기실 우리들은 많이 잊고 살아가는 이야기중에 하나이다. '우리는 모두 한 몸이야'는 그러한 철학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그러면서 꽃이 하는 일과 잎과 줄기와 뿌리가 하는 일을 소개하고 역활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거기다가 서로 돕고 사는 인정을 자연스럽게 섞어서 동화책인 듯 하면서 과학적인 사실을 알리고 있다.
사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과학책하고는 조금 다는 형식이다. 도서관에를 가도 유아용 과학책은 좀 보기 어렵고 초등학교 저학년용 과학책들은 선명한 사진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어투도 한자어가 많이 들어가 있어 아이들이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 듯하면서도 줄거리가 없이 사실만을 이야기 하기 때문에 우리아이에게 읽혀 주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좋은 과학도서 찾기가 참 어려웠다. '우리는 모두 한 몸이야'도 완전한 과학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처음 과학을 접하는 아이들이나 유아들을 위하여 동화적인 내용이 많고 깊이에 있어서는 초급적인 수준으로 이야기의 끝을 보인다.
하지만 한창 말을 배우고 글을 익히는 아이들이 보기에 언어의 선택부터 리듬감 있고 재미난 말투가 반복적으로 나오고 줄기는 이렇고 뿌리는 이렇고 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나게 이야기 하기 때문에 좋다. 책의 맨 뒷부분에는 보충설명이 되어 있어서 아이가 커도 볼수 있게끔 만들었다. 지금은 아이가 어려서 맨 뒷장부분은 아이가 궁금해 하는 부분만 읽고 있다. 그림은 담담하고 소박하게 옅은 수채화에 색연필로 그린 그림인데 요란하지 않아서 꽃과 줄기와 뿌리 같은 것을 오히려 잘 알아볼 수 있다.
이건 내 생각이지만 아무리 선명하고 아름다운 그림이더라 하더라도 사람 손끝이 들어간 그림만큼 더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는 것 같다. 과학책도 올바른 연구와 정확하고 따뜻한 그림으로 본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인상깊은구절] 빗방울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졌어요. "목이 말라요. 도와주세요" 꽃이 빗방울에게 말했어요. "나도 돕고 싶어. 하지만 네 뿌리가 나를 빨아 들여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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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핀 꽃 한 송이. 주위의 찬사와 물에 비친 자신의 자태를 보고 반해 버린 엉겅퀴꽃. 한 마디로 나르시즘에 빠진 이 꽃은 자신에 비해 못 생긴 잎, 줄기, 뿌리가 못 마땅하기만 합니다. 달팽이에게 잎을 갉아 먹으라고, 진딧물에게 줄기의 단물을 빨아 먹으라고, 풍뎅이에게 뿌리에다가 알을 낳으라고 유혹하는 꽃은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고 있었던 거죠. 물을 빨아 들이지도, 광합성을 하지도 못한 채 점점 몸이 구겨져 가는 꽃은 결국 도랑물에 비친 시들고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뿌리, 줄기, 잎이라는 존재가 없고서는 자신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닿게 된 거죠.
아마 이 이야기는 식물의 각 부분이 하는 일과 함께 자신의 신체의 일부분을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아이들을 유도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어느 한 부분을 못마땅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 부분만 없다면 더 나은 모습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미모가 뛰어나다는 연예인의 얼굴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만을 모아 놓아 본 결과 전혀 미인이라고 할 수 없는 이상한 얼굴이 나오다더라는 어느 결과가 생각나는군요. 아름다운 그 부분이야 말로 바로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관없는 이야기 같지만 이 책의 꽃은 나에게 문득 어린왕자와 그가 소중히 여겼던 장미꽃을 생각나게 합니다. 시샘이 많았던 장미꽃은, 그러나 자기 몸을 꽤나 아꼈습니다. 진딧물이 끼지 않도록, 추위에 떨지 않도록, 목이 마르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며 변덕많은 허영심으로 어린왕자를 꽤나 귀찮게 했었지요. 한 번도 귀찮아 하지 않고 장미꽃을 돌보아 주던 어린왕자였지만 그녀(장미꽃)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떠나게 되는 그런 슬픈 이야기..
아이게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문득 좀 더 크면 꼭 어린왕자를 읽어주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 봅니다. [인상깊은구절] "아유, 배고파. 뭐 먹을 것 좀 없나?" 진딧물이 다가 왔어요. 꽃은 또 못된 생각을 했어요. "진딧물아, 이리 올라와. 줄기에는 단물이 참 많아." 꽃이 진딧물을 불렀어요. '쪽쪽쪽쪽.' 진딧물은 단물을 빨아먹기 시작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