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동화책입니다. 이래서 동화책을 읽나 봅니다. 햇살이 따뜻하게 감싸주는 듯 온몸의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표제작인 <손가락만 까딱하면>과 5편의 단편동화가 들어있는 이 책은 내용을 잘 표현해 주는 그림과 다양한 주제의 짧은 글로 채워져 있습니다.
<꼬북이 탈출 작전>
꼬북이 탈출 작전?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단편입니다. 어항 속 거북이와 군인이 그려진 그림처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느껴지는 따뜻한 이야기네요. <손가락만 까딱하면> 표제작인 이 단편은 예상대로 휴대폰과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초등학생이 대상일 줄 알았는데 4살 아이여서 좀 놀랐어요. 휴대폰을 접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안타까움이 컸어요. 코로나19로 가정 내 부모 자식 간 갈등이 커지는 주범인 휴대폰에 대한 환기를 요하는 동화였습니다. <즐거운 제사>
제삿날 제사상을 두고 벌어지는 상황이 재미나게 그려진 동화입니다. 수빈이의 마음이 너무 예뻐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네요. 할아버지들께서 맛나게 드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제사와 관련된 용어들이 나오는데 각주로 풀어주니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겠어요. :D <다시 하나, 둘 첨벙>
우리는 언제쯤 살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지수는 수영 강사에게 칭찬받을 만큼 수영에 소질이 있는데 친구들의 험담 때문에 수영장에 가기 싫다고 해서 안타까웠습니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에이스 할머니처럼 물살을 가르는 아기 돌고래 같은 지수를 기대해 봅니다. 자신의 체형이나 외모에 상관없이 당당하고 즐겁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노란 꽃무늬 밥상> 노란 꽃무늬 밥상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버려졌지만 아직 쓸만한 밥상을 주워서 산동네 집까지 가지고 올라가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항상 물건을 아끼고 또 아끼는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가 떠올랐네요. <흰 고양이 109>
앞집 치매 할머니에게 책도 읽어주는 마음씨 따뜻한 소민이. 우리 집 아이들도 어렸을 때 아토피 피부병 때문에 고생해서 알레르기가 얼마나 불편한 병인지 압니다. 그런 소민이가 흰 고양이 109가 준 고양이 수염 소원을 다른 걸 빌고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떠올려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남을 위하는 마음이 큰 소민이는 잘 치료받아 꼭 낫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네요. 은서랑 사이좋게 잘 지내요. "흰 고양이 109야. 소민이 소원 꼭 들어주렴."
6편 모두 다정하고 사랑이 넘치는 이야기들이어서 읽으면서 따뜻해졌습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읽고 동화 속 친구들처럼 건강하고 밝고 친절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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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머릿속에 물음표만 생긴다고? 다 읽고 나면 마음속에 따뜻한 느낌표가 피어날 거야. - 작가의 말 中
각기 다른 주제의 여섯 단편이 담긴 동화집 "손가락만 까딱하면" * 꼬북이 탈출 작전 * 손가락만 까딱하면 * 즐거운 제사 * 다시 하나, 둘 첨벙! * 노란 꽃무늬 밥상 * 흰 고양이
다 읽고 나니, 작가의 말이 이해가 되었네요. 짧은 동화책이지만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네요. 개인적으로는 손가락만 까딱하면 다시 하나, 둘 첨벙! 두 이야기를 가장 몰입하며 읽고 되새기게 되네요.
엄마로서 아이와 잘 놀아주긴 하는 걸까? 아직 스마트폰보다 함께 노는 걸 더 좋아하긴 하는데... 피곤하면 스마트폰 보라고 쥐어주는 지난 시간을 반성도 하고 아....나때도 통통?뚱뚱?의 놀림이 심했는데 간식 조절 실패와 집콕 후유증으로 급격히 찐 딸아이가 혹시나 상처 받을 일이 생길까 당장 함께 운동을 나가야겠다...다짐도 했네요.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한 딸아이에게는 일러스트와 함께 짤막한 이야기로 대신 들려주었는데 꼬북이가 무사히 탈출한 것이 다행이었고, 흰 고양이 수염으로 소원을 빌고 싶다는 게 소원이라네요. 단편이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이 참 많은 작품집이네요. 딸아이가 조금 더 크면 함께 서로의 답을 나눠보려고 해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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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고래 시리즈는 경험 상 다 좋았다. 노곤할 정도로 따스하지만 단편들이 담고 있는 주제는 어쩌면 어른이 되어서야 사회의 여러 모습이 보이고서야 다 이해할 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읽어도 이해 못하는 이야기란 뜻은 전혀 아니다. 아이들도 다 이해한다. 단지 어른 독자인 나로서는 사회고발로도 모자라지 않는 주제를 그림과 이야기로 아이들 동화로 만들어내는 것이 늘 감탄스러울 뿐이다.
여섯 편의 작품이 모두 다른 주제를 담고 있지만 모두 어린이들이 접할 뻔한 일상이기도 하다. 아이들 눈에는 무엇이 보일까, 얼마나 자세히 보일까, 다 잊어버려서 궁금한 풍경들이 있다. 그렇다고 관찰 일지만은 아니다. 재밌는 공감이 무척 자극적(?)이기도 하다.
언제나 단숨에 읽게 되지만 장면들은 이야기와 더불어 오래 남는다. 어린이책은 들고 나가 작은 공원 벤치에서 읽기를 즐겨서 오늘도 잠시 완벽하게 행복했다. 가을 햇볕이 생각보다 향이 짙었다.
혼자 보낸 시간이지만 책을 덮고 가만 보면 다 이웃들이고 동료들이고 친지이고 가족이고 친구들인 사람들이 가득하다. 지금은 몰라도 언제든 그렇게 될 사람들도 가득하다. 단박에 공기가 살가워진다.
그래서 이런 따뜻한 마음을 뭉게뭉게 피워내는 이 책에서 손가락만 까딱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누가 손가락을 까딱하는 걸까요?
일러스트가 무척 아름다워서 뭔가 그리운 것들이 막 떠올라서 좋고도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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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들의 동심을 깨우고 자극하는 단평동화집이라고 해서 어떤 이야기가 실려있을지 궁금했어요.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일을 소재로 하고 있다고 하니 친근한 이야기라 아이들도 흥미있어 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일러스트도 귀여워서 재미있어보이더라구요.
이 책에는 6개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아이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어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특히 책 제목과 같은 <손가락만 까딱하면>은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어른들의 무분별함에 저도 함께 반성을 하게 되었고 사촌동생에게 책을 읽어주려 노력하는 아이의 모습이 넘 귀여웠어요.
<즐거운 제사>에서는 돌아가신지 1년이 지난 수빈이 할아버지가 제사에 찾아오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가족들이 제사상에 올리는 게 마음에 안 들었지만 손자가 올린 피자를 드시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았어요.
<흰 고양이 109>에서는 말하는 고양이 109를 만나 수염을 받아 소원을 비는 아이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말하는 고양이나 소원을 비는 것 등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이야기였네요.
6가지 단편이 모두 재미있었고 우리 주변에서 왠지 진짜 있을법한 이야기라서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라서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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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10. 다듬읽기 213 《손가락만 까딱하면》 황미숙 글 김지영 그림 고래책빵 2021.8.25. 《손가락만 까딱하면》(황미숙, 고래책빵, 2021)은 부산 한켠에서 살아가며 만나고 부대낀 하루를 어린이한테 들려주는 얼거리입니다. 복닥이거나 붐비더라도 마음을 기울이고 눈여겨볼 수 있다면 서로 아낄 수 있습니다. 한갓지거나 조용하더라도 마음을 안 기울이거나 안 쳐다본다면 서로 등을 돌립니다. 모든 곳에는 다 다르게 이야기가 흐르니, 이 다른 이야기를 알아보면서 품고 녹이면 될 테지요. 다만, 착해야 하거나 고와야 하는 틀을 따로 세우기보다는, 어른으로서 어른스러운 눈빛과 숨결이 무엇인지를 밝히면 됩니다. 큰고장 한복판이어도 해바람비가 드리우고 퍼질 적에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어요. 먼발치 숲이 아닌, 보금자리에서 돌아보면서 가꿀 수 있는 풀씨를 글자락에 담아낼 때라야 비로소 ‘어린글’이라고 느낍니다. 그리고 어린이 곁에서는 더 부드럽고 더 쉽게, 무엇보다도 우리말답게 글결을 가다듬기를 바라요. ㅅㄴㄹ 산책하다가 종종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해 → 마실하다가 가끔 네잎토끼풀을 보며 기뻐해 → 거닐다가 이따금 네잎토끼풀을 보며 기뻐 4쪽 산동네에 살아 → 멧마을에 살아 → 달마을에 살아 4쪽 산중턱을 가로지르는 산복도로 위에 터를 잡은 마을이야 → 멧턱을 가로지르는 고갯마루에 터를 잡은 마을이야 4쪽 네 잎 클로버 하나 넣어서 답장할게 → 네잎토끼풀 하나 넣어서 맞글할게 5쪽 거북이를 두고 온 것입니다 → 거북이를 두고 왔습니다 10쪽 먼저 군부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 먼저 싸움터를 떠납니다 11쪽 건빵 봉지 안에 무언가가 꼼지락거렸습니다 → 마른빵 자루에서 무엇이 꼼지락거립니다 17쪽 저녁 준비를 했어요 → 저녁을 차려요 20쪽 내년에도 나 데리고 올 거지? → 이듬해도 나 데리고 오지? → 다음해도 나 데려오지? 41쪽 지방종이에 불을 붙였어 → 글종이에 불을 붙였어 → 비나리글에 불을 붙였어 41쪽 미리 준비해 둔 재료를 꺼내 떡볶이를 뚝딱 만들었다 → 미리 챙긴 꾸러미를 꺼내 떡볶이를 뚝딱 했다 → 미리 챙긴 살림을 꺼내 떡볶이를 뚝딱 차렸다 49쪽 네∼ 별이 다섯 개입니다 → 네! 별 다섯입니다 → 네! 별이 다섯 → 네! 다섯별 50쪽 같은 종이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걸 보며 웃었다 → 같은 종이가 여기저기 붙어서 보며 웃었다 51쪽 이사하는 날은 기어이 오고야 말았지 → 떠나는 날은 끝내 오고야 말았지 → 가는 날은 마침내 오고야 말았지 60쪽 인사성이 밝구나 → 몸새가 밝구나 → 결이 밝구나 → 절빛이 밝구나 62쪽 해가 저물어 골목이 어두워지자 내 마음도 어두워지는 것 같았어 → 해가 저물어 골목이 어둡자 내 마음도 어두워 63쪽 골목 입구에 서 있는 가로등이 불을 밝혀도 → 골목 어귀에 선 거리불이 밝아도 → 골목 앞에 있는 길불빛이 밝아도 6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