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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갑니다] 르포를 통해 모진 삶의 얼굴을 만나다
"[그래도, 살아갑니다] 르포를 통해 모진 삶의 얼굴을 만나다" 내용보기
르포르타주(Reportage)는 사회현상이나 사건을 충실히 기록하거나 서술하는 보고기사 또는 기록문학. 르포르타주란 원래 프랑스어로 탐방·보도·보고를 뜻하는 말이며, 약칭하여 '르포'라고도 한다. 흔히 논픽션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논픽션은 픽션의 상대어로서 좀더 포괄적인 개념이며, 르포르타주는 논픽션 중에서도 특히 저널리즘에 가까운 유형을 지칭한다.르포르타주의
"[그래도, 살아갑니다] 르포를 통해 모진 삶의 얼굴을 만나다" 내용보기



르포르타주(Reportage)는 사회현상이나 사건을 충실히 기록하거나 서술하는 보고기사 또는 기록문학. 르포르타주란 원래 프랑스어로 탐방·보도·보고를 뜻하는 말이며, 약칭하여 '르포'라고도 한다. 흔히 논픽션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논픽션은 픽션의 상대어로서 좀더 포괄적인 개념이며, 르포르타주는 논픽션 중에서도 특히 저널리즘에 가까운 유형을 지칭한다.

르포르타주의 요소는 이미 계몽주의 시대의 여행기나 사회조사에서 나타나지만, 문화적인 중요성을 띠고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세기 이후의 일이다. 그 배경에는 교통과 매스컴의 발달, 정치·사회 문제에 대한 전지구적 관심의 확대, 그리고 사회주의 이념에 입각한 혁명적 기록문학의 등장 등이 자리잡고 있다.

문학적 형상성에 대한 배려보다는 사실 자체를 직접 제시하는 데 주력하는 르포르타주는 심미적 가치나 예술성의 측면에서 본격문학에 비해 열등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사건 자체에 대한 즉물적인 기록이 잘 다듬어진 예술적 허구보다 훨씬 더 박진감있는 흥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르포르타주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모두 중요한 사회적 사건을 대상으로 하며 치밀한 취재와 구성, 그리고 현실에 대한 비판정신을 두루 갖추고 있다. [출처 : 문학비평용어사전]





르포문학의 본래 의미에 충실한 이 작품에서 독자들은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지만 미처 헤아리지 못한 그들의 직업적 애환을 만난다.

매연에 둘러싸여 일하면서 통행객들의 점잖지 못한 말투나 성희롱까 당해도 이에 항의하거나 성희롱으로 고발하기도 어렵다.

말로 하는 성폭력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업무인 것이다. 그래도 좁은 부스 안에서 고통스런 업무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오로지 '살기 위해서'다.

또 무급 근무를 이어가며 페업을 막았지만 누적 적자를 이유로 결국 폐업한 진주의료원에서 일한 의료 관계자 및 공중보건의 등도 우리가 예상치 못한 사회적 피해자들이다. 작가는 한때 호황으로 수출 역군으로 대우 받기도 한 조선소 목선제작 목수도 배가 이젠 일본산 플라스틱 선박으로 대체돼 선박수리공으로 일 있는 날만 바라보는 일당제 최저 대우를 받아도 감사하다며 일해야 하는 처지다. 페지값이 떨어져 하루 종일 일해서 몇 천원씩 받던 것도 이젠 1천~2천원에 불과하다.





저자 박영희는 이번에 낸 책 『그래도, 살아갑니다』에 사회 소외 계층에 초점을 맞추고, 이들의 직업적 특수성, 근로 환경, 임금 등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다. 르포 문학의 주 테마인 사회 비주류 계층의 삶을 조명한 것이다.

그들이 소외 계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와 현실을 조목조목 직업별로 만나 현장 확인, 인터뷰, 국가의 대안 마련 등을 파고들었다.

전 국민의 노력을 밑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좋아지면서 국민소득도 크게 높아졌다. 우리는 개발도상국에서 이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설 정도에 이르렀다. 지난 1960년대부터 정확한 통계를 낸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한 일은 한 번도 없을 뿐만 아니라 70년대 후반까지는 고속성장을 이뤘다. 국민소득 증가는 국민의 국가의 부강을 의미한다. 나라가 부자면 성장 과정에서 노력한 사람들이 분배의 보상을 해줘야 정의로운 국가다.

그러나 성장 과정에서의 불평등 분배는 차치하고도 부자가 됐는데도 소외 계층은 대를 이어 비주류다. 신분 상승의 기회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분배 차원에서의 저소득 소외 계층에 대한 복지 혜택을 늘려나가도 여전히 그늘진 내 이웃은 햇볕을 제대로 쬐지 못한다. 그래서 경제 성장 못지 않게 분배도 중요한 국가의 일이다. 민주주의 국가, 시장경제의 자본주의 국가에서 분배가 정의롭게 이뤄지지 않아 늘 사회 문제로 존재한다.





국민 소득 증가는 소비 증가를 불러온다. 소비 증가는 귀금속 등 주얼리의 시장도 커진다. 주얼리 등 사치품 시장은 규모화되고 기계화된다.

이 경우 주얼리 시장이 커질 때까지 노동력을 제공하고 적은 임금을 받아 삶을 유지하던 사람들은 일할 자리마저 위협받는다.

산업화의 그늘에서 묵묵히 일하던 사람들은 업종 전환을 하거나 비슷한 다른 저임금 일자리라도 있으면 감사해 하며 일하는 처지로 밀려난다. 이렇게 밀려난, 이젠 일하는 날보다 안 하는 날이 많은 귀금속 세공사의 이야기도 가슴을 찡하게 울려온다.

'페이 닥터', 얼마 전 아파트 한 주민의 갑질 폭행으로 극단적 결심을 한 아파트 경비원도 사회보장의 사각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물론 일정 기간 근무하면 실업급여 등의 수급 혜택은 받을 수 있지만 갑질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은 전무한 상태. 정도가 심하거나 상해 이상의 피해를 당해야 고발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대개는 일을 그만둘 각오를 해야 한다.

이밖에도 사회 소외 계층이 일하는 곳은 대부분 인권 보장, 사회 보장 등은 아직 확보되지 못했다. 국가가 노력해 정책적으로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완전히 실현되기까지는 사회적 차별이나 부당 대우 등을 감내해야 그나마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각자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그래도, 살아갑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간하는 격월간지 『인권』의 ‘길에서 만난 세상’의 내용을 책으로 꾸몄다. ‘길에서 만난 세상’의 내용이 책으로 담긴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길에서 만난 세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앞서 살펴본 대로 팍팍하고 힘겨운 상황 속에서 누구보다 더 힘껏 삶을 이어 간다.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린 탓이다. 작가는 취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르포 형식으로 담았다. 이 책에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기간제 교사, 대리운전 기사, 지방 병원 간호사, 유기농 농사꾼, 지방 대학 청년들, 세공사, 선박 수리공, 경비원, 고려인, 장타령꾼 등 17편의 르포가 실렸다.

“사회적인 현실에 대해 주관을 섞지 않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르포인 만큼 그 삶들의 면면이 그야말로 생생하게 담겼다.

인생이 녹록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래도, 살아갑니다』 속 사람들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보통의 다른 이들보다 더 힘들고 불안한 삶을 '버텨나간다'. 긴 호흡으로 바라보면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그리고 일상을 열심히, 절실하게 살아 낸다. 극히 일부 사람을 제외하고는 잘사는 사람들도 삶을 치열하게 살아온 결과다.

그런데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어떤 대목들에서는 우리 사회의 오류 혹은 미흡함이 엿보인다. 『그래도, 살아갑니다』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우리, 그리고 이웃과 나를 돌아보며 지금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한다.





대리운전을 하면서 몇 차례 돈을 떼인 적도 있었다. 목적지에 다다르자 고객(차주)은 현금이 없다면서 양주석 씨의 통장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다. 물론 그 돈은 입금되지 않았다. 대구에 서 구미까지 장거리 대리운전을 뛴 날은 그보다 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휴게소에 차를 정차한 뒤 고객이 부탁한 담배를 사 왔더니, 그사이 차주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양주석 씨는 그날 대리운전비 5만 원과 일당벌이마저 접어야 했다.


“저는 유명 강사의 특강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 하나같이 성공한 사람만 있고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없는 거죠? 자신의 꿈조차 말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청년 세대에게 성공 사례만 잔뜩 나열하는 강연이 오히려 불편했습니다.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대기업 입사 서류전형에서 지방 대학생 서류가 나오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말하잖아요. ‘지방대? 그거 한쪽으로 밀어 놔. 지방에서 배웠으면 얼마나 배웠겠어.’ 당부컨대 이 같은 장면과 대사는 자제하고 좀 더 신중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공 의료는 탁상공론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말일세. 혹시 자네, 건강한 적자와 착한 적자라는 말 들어 봤나? 이 둘을 양손에 쥔 게 바로 공공 의료의 현실이네. 100세 시대에 정부만 바라보고 있는 고령 세대를 어찌할 것인가? 중년에서 노년으로 급속히 변해 가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좀 더 멀리 보자는 뜻이네.”





양재순 씨가 노령연금으로 받는 돈은 월 20만2,000원. 한 달 약값과 부식비로 들어가는 돈이 더 많다고 했다. “20만 원이면 적지요. 다음 달부터는 기름보일러도 돌려야 하고요.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괜한 소리했다가 이거라도 안 주면 콩나물 구경도 어렵게 되잖아요.”


세공을 비집고 들어온 액세서리(주얼리)시장도 광주 씨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다.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밀세공을 위협하는 액세서리 시장은 그동안의 귀금속 시장을 한순간에 바꿔 놓았다. 수작업이 기계화를 따라갈 수 없는 현실 앞에 광주 씨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경비 업무 중에서 제일 힘든 게 택배물 관리죠. 경비실이 비좁아 물건을 쌓아 둘 장소도 없을 뿐더러, 16개 택배 회사로부터 무더기로 택배물이 들어온다고 생각해 보세요. 자칫 분실했다간 주민들과 두고두고 말썽거리가 되지 않겠어요.”


정씨 할아버지가 고물을 줍느라 보내는 시간은 하루 10시간. 이동거리는 20km 내외. 일과를 아침에 시작하는 직장인들과 달리 할아버지는 오후 4시부터 고물을 줍는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 무렵에 나가야 퇴근을 앞둔 사무실에서 신문을 내놓고, 상점과 약국에서 종이상자를 내놓기 때문이다.





“고려인들과 상담을 해 보면 안타까울 때가 참 많아요. 뿌리를 내릴 만하면 강제 추방을 당했잖아요. 고려인 1세대가 러시아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추방을 당했다면, 그다음 세대는 1990년대 사회주의가 붕괴하면서 갈 곳마저 잃어버렸다 할까요. 중앙아시아에서 소수민족 밀어내기가 노골화되자 몸을 피해 한국을 찾아온 거잖아요."


“졸업식 때 제일 비참하더군요. 3학년 담임을 맡고도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으니 이보다 비참한 현실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기간제 교사는 겨울방학과 동시에 무급 신세로 전락하고 맙니다.”

발목을 다쳐 깁스를 하고 다닐 때였다. 연가를 내고 싶었지만 형탁 씨는 차마 입을 떼지 못했다.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데다 자신은 유급휴가를 낼 정교사 신분이 아니었던 것이다.


간호사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직장 내 괴롭힘을 일컫는 은어가 있다.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태움’이다.

태움은 주로 대형 병원에서 선배 간호사가 후배 간호사를 교육한다는 명목으로 행해지는데, 미래가 있는 직업일 거라고 입사한 선미 씨도 이미 거쳐 온 과정이다. 무려 1년 동안 영문도 모른 채 왕따만 당한 기분이었다.





저자 :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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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그때 나는 학교에 있었다》 《즐거운 세탁》 《팽이는 서고 싶다》 《해 뜨는 검은 땅》 《조카의 하늘》, 르포집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두만강 중학교》 《만주의 아이들》 《나는 대학에 가지 않았다》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보이지 않는 사람들》 《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 《사라져가는 수공업자, 우리 시대의 장인들》 《길에서 만난 세상》(공저), 평전 《김경숙》 《고 마태오》(공저), 시론집 《오늘, 오래된 시집을 읽다》, 서간집 《영희가 서로에게》, 여행 에세이 《하얼빈 할빈 하르빈》 《만주를 가다》 《안중근과 걷다》(공저), 청소년 소설 《운동장이 없는 학교》 《대통령이 죽었다》를 펴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0.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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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에세이 《그래도, 살아갑니다》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에세이 《그래도, 살아갑니다》" 내용보기
르포집을 읽기 전에는 항상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그 진실들을 또렷이 알게 되는 게 두렵고 그 진실의 파편들이 곧 하나의 그림처럼 맞춰지면 어느 새 내 마음은 무거워지곤 한다. 격월간지 <인권>에서 기재된 '길에서 만난 세상' 에서 17명을 인터뷰한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그래도, 살아갑니다》는 제목부터 내게 무겁게 다가온 책이었다. 과연 이들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에세이 《그래도, 살아갑니다》" 내용보기


르포집을 읽기 전에는 항상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그 진실들을 또렷이 알게 되는 게 두렵고 그 진실의 파편들이 곧 하나의 그림처럼 맞춰지면 어느 새 내 마음은 무거워지곤 한다. 격월간지 <인권>에서 기재된 '길에서 만난 세상' 에서 17명을 인터뷰한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그래도, 살아갑니다》는 제목부터 내게 무겁게 다가온 책이었다. 과연 이들의 이야기가 어떤 무게로 다가올 지 두려웠다.

《그래도, 살아갑니다》에는 17가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카지노 도박 중독자, 진주의료원, 기간제 교사, 노령연금 수급자 등등.. 모두 이 사회의 약자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의 삶을 한 마디로 단정할 수 없다. 각자의 고달픈 삶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이야기들에 대한 내 느낌을 우선 말한다면 자본주의라는 그늘 하에, 또는 기술 문명이라는 이름 하에 한순간에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하겠다.

자본주의는 이 사회를 소비주의와 효용성 위주로 만들었다. 정규직이 사라지고 효용성을 위한 외주화가 들어서고 교육마저도 살아가는 데 근본이 되는 인문학은 통폐합되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학과만 육성하기에 바쁘다. 이 자본주의는 사회의 약자들을 효용성 없는 인간으로 구분지었고 약자들은 더 깊은 그늘 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기술 발달 또한 사회의 소외감을 극대화한다. 카풀 언젠가 한 택시 기사의 분신자살이 있었다. 카플 반대를 외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이 죽음 또한 기술 발달의 명암을 드러내준다. 《그래도, 살아갑니다》에는 이 자본주의와 기술 발달에 소외되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톨게이트 수납원들은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하이패스를 홍보하며 운전자들의 갑질과 도로공사의 압박을 견디며 묵묵히 견뎌나간다. 순간의 실수로 도박의 늪에 빠진 카지노 도박 중독자들 또한 자살의 위협과 싸워 나가며 하루를 버텨나간다. 이제는 너무 흔한 일이 되어버린 아파트 경비원들을 향한 갑질은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다.

특히 은행에서는 번호표를 뽑고 얌전히 기다리는 사람들이 왜 톨게이트에서는 잠시도 못 기다리며 화부터 내느냐고, 의사 앞에서는 고분고분한 환자가 간호사들에게는 왜 반말을 일삼으며 화를 내느냐고 그들은 토로한다.

갑질이 일상화된 사회. 단지 이 직종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대하는 이 사회의 본 모습을 알 수 있다.



사회에서는 성공을 개인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열심히 노력하면 되지 않느냐며 언론에서 성공한 이들의 성공스토리가 소개되고 책이 출간된다. 카지노 도박 중독자를 사회의 문제가 아닌 한 개인의 문제로만 보며 그들을 나몰라라 하는 이 사회는 우리가 그들을 끝까지 인간으로 보고 있나를 질문하게 한다. 도박을 허용하는 사회의 시스템을 개선해나가기는 커녕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그들을 외면하는 것 둘 중 어느 것이 문제일까. 도박은 못 끊는다며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하며 그들을 내모는게 과연 이 사회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이 카지노로 도박을 조장하는 이 사회가 문제일까? 우리는 너무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노령연금 수급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 생각으로 마음이 아팠다. 건강도 문제지만 가장 큰 외로움이 깊게 배어 있는 노인분들이 노령 연금으로 간신히 생활해가는 모습은 매번 전화만을 기다리며 쓸쓸해 하시는 부모님을 연상케했다.

마침 남편과 대화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톨게이트 수납원들이 잡초 제거일을 하고 있다는 기사 이야기를 했다. 이건 부당하다고 이야기하는 내게 남편은 하이패스가 이미 대중화되었는데 그럼 어떻게 하느냐며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반론했다.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남편의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함을 느꼈다. 우리는 너무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언젠가 카풀 반대를 외치며 극단적 죽음을 선택한 택시 기사 소식에도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 말이 얼마나 그들을 사회의 가장자리로 소외시키는지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과연 우리에게는 그들의 상황에 대한 배려가 있었나?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하기보다 함께 생존하기 위한 길을 모색해 보는 것이 정답 아닐까? 사람이 우선인 사회는 어쩔 수 없다는 변명보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 주는 사회가 아닐까?

《그래도, 살아갑니다》라는 제목에는 혼자 살아가는 외로움이 배어있다. 마지못해 살아가는 삶.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그들의 제목이 마음이 아프다. 서로가 손을 잡아주며 "그래도 살아갑니다"라는 말을 "함께라서 그래서 살아갑니다"로 바꿔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YES마니아 : 골드 i***9 2020.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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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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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오늘도 아침 알람이 울리면 눈꼽뗄 새 없이 지하철역으로 몸을 이끄는 나 자신을 발견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닌다.   몸이 아파도, 기분이 좋지 않아도, 눈이 무릎까지 펑펑와도 천둥번개가 쳐도 나 포함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계를 위하여 노동을 위한 출근을 하는 것이다. 마음속에 사표와 근로소득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꿈을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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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오늘도 아침 알람이 울리면 눈꼽뗄 새 없이 지하철역으로 몸을 이끄는 나 자신을 발견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닌다.

 

몸이 아파도기분이 좋지 않아도눈이 무릎까지 펑펑와도 천둥번개가 쳐도 나 포함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계를 위하여 노동을 위한 출근을 하는 것이다마음속에 사표와 근로소득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꿈을 품고서 말이다.

 

우리는 왜 지금 당장 자신의 시간을 나의 의지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회사에 구속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그 이유는 바로 생계이지 않을까 싶다.

집에는 부모님과 나만 바라보는 아이들같은 월급쟁이로써 한달에 세금내고 생활비 하면 남는돈 없는 돈을 가져오는 남편.

 

이러기에 오늘도 나만의 시간이라는 단어는 사치일뿐묵묵히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마음이 찌릿하고 짠하였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가는구나. 그래도,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이 책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많은 노동자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있다. 일종의 르포형식으로 취재방식을 띄는 이 에세이는 우리의 이웃, 혹은 나의 모습이 대비되어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


특히 고물을 줍는 노인들에 대한 저자의 시선과 그분들의 인터뷰 그리고 모습이 글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만나보았지만 눈앞에 본 것처럼 생생했다.

가끔 출퇴근길에 도로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치는 노인분들을 본다.

오늘같이 장마비가 오늘 날에도 어김없이 비닐 한장을 우비삼아 피하지도 못한 그 비와 이미 눅눅하게 젖어서 무거운 박스더미를 리어카에 끌고 지나간다.

분명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타인이지만 나의 마음을 온통 불편하다. 그 불편함은 계속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그들은 남들이 기피하고 하지 않는 일을 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Kgs당 몇천원 받는 푼돈으로 관리비도 납부하고 식재료를 사며 아이들 용돈까지 준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돈을 벌어서 뿌듯하다는 그들. 그들의 마음과 모습이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덮은 이후로도 먹먹했다.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직장에 소속된 직장인이기에 각기 다른 에피소드가 공감이 갔다.

지금으로부터 약 4~5년 전의 일이었다이직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항상 몸과 마음에 긴장감이 엄청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례 없던 엄청난 비로 내가 탄 버스의 도로는 거의 잠기기 일보 직전 이었다.

앞에 보이는 맨홀에는 비를 담아내지 못하여 모두 역류하고 있었고 버스에 꽉 찬 승객들 포함 나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상황이었다.


물론 그 상황도 굉장히 공포스러웠지만 ‘회사 지각하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스친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말도 안되게 서글프고 짠한 느낌이 들었다.


나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이 시간에 회사를 지각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자니.

사실 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눈치가 많이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버스가 기우뚱하며 침수가 되어서 나의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 아니던가.


이렇게 또 짧은 순간의 직장인의 애환과 서글픔을 생각하니 하루하루 밥벌이를 하는 나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였다.


그날 너무 당연하게도 난 1시간 반이나 지각을 하였고 하루종일 상사의 눈치를 보아야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은 모습에 발은 진흙이 덕지덕지 묻어있었지만 끝내 연차를 못쓴 채 할당된 일을 해야 했던 그 날은 정말이지 머리 속에서 지우고 싶은 기억이었다.


같은 고용된 노동자로써 각기 다양한 에피소드를 책에 담았고 당시의 나에게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으니 우리 힘내요’라고 다독이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참 좋았다.

그렇다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공감하는 에세이도 읽으며 나만 그러한 것이 아니구나 라며 안도하며 더 이상 우울해 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 한다.


우리는 각기 하는 일은 다르지만 같은 노동자들이다. 우리 스스로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일을 통하여 성취감을 느끼고 이와 살아가는 것 활기차고 밝은 생각을 가진다면 매일이 행복할 것이다.


i******7 2020.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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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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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형식으로 취재해 기록한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일을 하는 인물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맞닥뜨리는 개인적인 문제들, 혼자서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구조적 문제, 그 고단함과 피로가 전달된다. 다양한 문제로 힘들어하는 한 명 한 명의 마음이 너무 와닿아서 읽으며 내 마음이 아릴 정도였다. 일상 속에서 분명 나와 한 번 이상 마주쳤을 인물들의 이야기였기에 더욱 그렇게 느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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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형식으로 취재해 기록한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일을 하는 인물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맞닥뜨리는 개인적인 문제들, 혼자서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구조적 문제, 그 고단함과 피로가 전달된다.
다양한 문제로 힘들어하는 한 명 한 명의 마음이 너무 와닿아서 읽으며 내 마음이 아릴 정도였다. 일상 속에서 분명 나와 한 번 이상 마주쳤을 인물들의 이야기였기에 더욱 그렇게 느낀 것 같다. 매연 냄새를 맡아가며 근무하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은 매연 냄새가 아닌 사람들의 성히롱과 사람들의 태도에 더욱 아파하고 있었다. 누구는 가정을 위해 밤에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우리 눈에는 정갈한 유니폼을 입고 큰 병원에서 열심히 뛰어다니시는 간호사분들 외에도 지방에서 열악한 환경을 겪고 계신 간호사들이 계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와 똑같이 이들 모두 인권이 있는 사람들이다. UN총회가 채택한 세계인권선언의 제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에게 형제의 정신으로 대하여야 한다'이다. 사람이라면 태어나고 마땅히 누리며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되어야 할 자유와 권리, 인권을 과연 모든 사람이 누리고 있을까? 우리 모두 자신이 소중한 것이 당연한 만큼 당연히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며 살고 있고, 국가는 이런 개개인의 삶을 보호하는 신뢰할 수 있는 장치로 보장해줄 수 있을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라도 한 번이라도.
l********m 2021.10.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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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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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총회가 채택한 세계인권선언의 제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에게 형제의 정신으로 대하여야 한다'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마땅히 누리고 행사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라는 인권을 과연 모든 사람이 누리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의 인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고 있고,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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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총회가 채택한 세계인권선언의 제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에게 형제의 정신으로 대하여야 한다'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마땅히 누리고 행사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라는 인권을 과연 모든 사람이 누리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의 인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고 있고, 국가는 이런 개개인의 삶을 보호하는 신뢰할만한 장치로 보장해줄 수 있는가.


<그래도, 살아갑니다>는 아슬아슬 불안한 삶 위에서 버티고 있는 한 명 한 명의 존재들이 느껴져 마음 편히 읽기가 어려웠다. 르포형식으로 취재해 기록한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일을 하는 인물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맞닥뜨리는 애로사항, 쉽게 해결하기 어려울 듯한 고질적인 사회구조적 문제, 그 고단함과 피로가 전달된다.


이 책에서는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지만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이들이 겪는 직업적 어려움을 들을 수 있다. 매연냄새를 맡아가며 통행료를 징수하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은 깔보는 말투나 성희롱으로 모욕을 당하기도 하며 하이패스 도입이나 수납업무 외주화로 불안한 고용보장 상태로 한 평 남짓한 부스에서 정신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고, 기간제 교사는 학교에서 차별을 당하면서도 교육 이외의 업무를 도맡아하면서도 고용보장이 안돼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아이들을 재워놓고 밤에 나와 대리운전 기사를 하는 부부의 어려움, 바쁘고 일 손이 부족한 열악한 근무 조건에서 환자와 고참 간호사, 의사 등 주변 사람들에 치여가며 직업적 보람을 느낄 새도 없이 고단한 지방 병원 간호사의 이야기도 아프다.


무급 근무를 이어가며 폐업을 막았지만 누적 적자를 이유로 폐업시킨 진주의료원에서 일하며 공중보건의나 페이닥터, 도청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설파한 의료원 관계자들과 최근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까지해 자살까지 이르게 만든 주민의 갑질로 다시 한 번 환기하게 된 경비원으로서의 고된 업무 환경도 예사롭지 않게 읽힌다.


그런가 하면 한때 먹고 살만 한 적도 있지만 세상이 달라져 사라져가는 직업군에서 근근이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조선소에서 목선을 만드는 배목수였지만 일본산 플라스틱 선박이 수입돼 경쟁에 밀리고 지금은 그저 플라스틱 선박 수리공이 돼 일 있는 날만 바라보고 있는 선박 수리공, 폐지값이 떨어져 벌이가 예전 같지 않은 고물줍는 일을 하는 노인들, 나이트클럽이나 여러 잔치, 개업행사 등에서 각설이 공연을 하며 신세대 각설이들에게 밀려나가는 나이 먹어가는 장타령꾼, 주얼리시장이 규모화되고 기계화된 귀금속 시장으로 요청 작업이 줄고 있는 귀금속 세공사의 이야기도 안타깝다.


그 밖에 몽골 영세탄광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일하는 몽골인 10대 소년, 러시아 정부에 의한 고려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우수리스크에서 살며 아버지의 고향 경주를 한편으로 그리워하는 고려인 등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경계인의 위치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카지노 도박 중독자, 노령 연금수급자, 유기농 농사꾼, 지방 대학 청년들 등 르포 작가인 저자의 인터뷰에 응해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평소 뉴스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잘 알지도 못했고 어쩌면 알려들지조차 않았던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한 권에 담아낸 이 책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간하는 격월간 잡지 <인권>의 '길에서 만난 세상'이란 코너에서 다룬 이야기를 한 데 묶은 책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제목처럼 모두 녹록치 않은 삶의 고비를 만나면서도 어찌어찌 견뎌내고 불안하고 위태로운 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살아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모두 그대로 위대하고 의미있음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개인주의적 사고 방식으로 내 안위만 생각하며 사는 이에게 다른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게 하고, 여러 분야 각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 놓치지 말아야 할 소수의 이야기, 더 많은 이를 포용하고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더 나은 방안이나 정책을 만들어내야 할 기관 담당자나 정부 관계자에게 과제를 던진다.

이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인터뷰한 작가의 노고와 마음이 느껴져 따뜻했고, 그래도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고 기록하려는 국가기관이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러웠다.


i*******6 2020.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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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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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이 책은 르포르타주로 '그래도, 살아가는' 우리사회의 약자..(내가 과연 그들을 약자라고 불러도 될까?) 들의 삶, 그럼에도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스토리를 르포작가 박영희가 취재하여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냈는데,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기간제 교사, 대리운전 기사, 지방 병원 간호사, 유기농 농사꾼, 지방대학 청년들, 세공사, 경비원, 선박 수리공, 고물수집노인들,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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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이 책은 르포르타주로 '그래도, 살아가는' 우리사회의 약자..(내가 과연 그들을 약자라고 불러도 될까?) 들의 삶, 그럼에도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스토리를 르포작가 박영희가 취재하여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냈는데,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기간제 교사, 대리운전 기사, 지방 병원 간호사, 유기농 농사꾼, 지방대학 청년들, 세공사, 경비원, 선박 수리공, 고물수집노인들, 고려인 등 총 17편의 프로가 담겨있다.


▶저자 : 박영희

<그때 나는 학교에 있었다>, <해 뜨는 검은 땅> 등의 시집을 내고,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나는 대학에 가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 등 다수의 르포집의 르포작가이자 시인이다.


▶주요내용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몇 십년 동안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며 한번도 그 어려움을 헤아려보지 못한 내 자신에게 실망스러웠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의 하루가 얼마나 고될지, 한 평이 되지도 않는 그 공간에서 자동차 매연에 상시 노출된 작업환경, 불특정 다수의 고객들을 상대하며 겪게되는 곤란하고 불쾌한 시간들(화를 내거나, 성희롱을 하거나, 동전을 집어 던지거나..) 그 시간들을 견뎌내게 하는 건 결국 따뜻한 말 한마디, 음료 한 잔 건내는 소수의 고객들..이었던 것이다. 그들도 결국은 누군가의 아내, 엄마, 딸, 친구일 것이기에. 조금 더 주변을 돌아보고 따뜻한 말을 하고, 감사인사를 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다짐해본다.

[기간제 교사]

우리사회에 만연한 비정규직 문제.

학교가 존재한 많은 시간동안 기간제교사는 언제나 존재해왔다. 기간제교사에 대한 정교사의 갑질, 교장/교감의 일방적인 업무지시, 계약기간 조정, 방학에도 출근해야 하는 부당함 등을 맨몸으로 받아내며 일을 하는 기간제 교사들, 그들의 처우는 어떻게 해야 개선될 수 있을까. 명색이 학생들을 교육하는 사람들이 모인 '학교'라는 곳에서 이렇게 부당한 처우가 계속되고, 비기득권에 대해 기득권이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본인들의 책임을 전가하고, 이익만 누리려는 이 행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까?


담임을 왜 땜빵 인생이나 다름없는 기간제 교사가 맡아야 하는거죠?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정교사가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이고 정상적인 모습 아닌가요. (pp.96)

법적 근거가 약한 공격을 받을수록 강한 방어가 필요합니다. 내년에도 나를 책임질 수 있느냐, 학교 책임자인 당신(교장)이 만약 그걸 보장해준다면 기꺼이 담임을 맡겠다고 하자 교장도 입을 다물더군요. 못할 말로 기간제 교사가 정교사 총알받이 하러 들어간 건 아니잖습니까(pp.97)

[고물 수집 할머니/할아버지]

요새도 많이 보이는 리어카에 각종 폐지, 고물을 수집하러 다니는 할머니/할아버지들. 너무나 왜소한 몸으로 얼마 벌지도 못하는데 왜 저렇게 힘들게 일하실까.. 안타까움 반, 걱정 반의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읽고 그들의 스토리를 알 수 있었다.

사업하던 아들이 빚만 남기고 잠적하고, 며느리 또한 도망가서 남아있는 손주 2명을 책임지기 위해 밤낮가리지 않고 폐지를 모으던 할아버지, 교통사고로 장애5급을 받은 아들과 도망간 며느리를 대신해 손녀2명을 키우기 위해 차도 위에서 아슬아슬한 삶은 이어가는 할머니 등 각자의 힘든 삶에 대한 책임에서 도망치지 않고 마주하는, 그런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분들에게.. 우리 사회가 뭔가 더 해줘야하지 않을까? Don't they deserve something better than this? 매우 높은 확률로 목숨이 다할 때 까지 고물을 수집하며 본인들의 운명을 받아들일 그 분들, 꼭 그렇게 하게 냅둬야만 하나?


▶서평

제목부터 뭔가 묵직한 무게가 느껴지는 에세이 '그래도, 살아갑니다.'

하나같이 기득권이라고는 여겨질 수 없는 '업'을 기반으로 하여 가계를 꾸려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참 먹먹했고, 우리사회가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누구라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 순간에 힘든 삶을 겪게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감정이입이 되며 순식간에 책을 읽어나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느껴야한다. '그래도, 살아갑니다'와 같은 책을 통해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 각자의 스토리가 있고, 어느 누구도 타인의 힘든 삶을 평가할 수 없고, 그것을 견디도록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왜냐면 그들은 그래도, 살아가는 책임감있는 사람들이니까.

모진 삶을 살아내가는 주변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내가 되길.

보다 현실적인 복지정책이 그들 어깨의 짐을 줄여줄 수 있길.


i********2 2020.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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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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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갑니다제목에서부터 삶의 고단함이 가득 묻어납니다.책 표지를 장식하는 흑백사진에 등장하는 이의 발걸음도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습니다.<그래도, 살아갑니다>는 르포 형식의 책입니다.르포르타주(Reportage)는 사회적인 현실에 대해 주관을 섞지 않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을 말한다. 취재원들의 생각과 감정을 소설 쓰듯 함부로 추측하거나 상상해서도 안 된다.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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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갑니다

제목에서부터 삶의 고단함이 가득 묻어납니다.

책 표지를 장식하는 흑백사진에 등장하는 이의 발걸음도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살아갑니다>는 르포 형식의 책입니다.

르포르타주(Reportage)는 사회적인 현실에 대해 주관을 섞지 않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을 말한다. 취재원들의 생각과 감정을 소설 쓰듯 함부로 추측하거나 상상해서도 안 된다. 르포르타주의 생명은 사실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p.8)

하지만 르포형식의 글이 지극히 객관적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취재원이 애초에 의도하는 방향으로 글을 쓰기 위해

그에 적절한 인물을 선정하고

예상되는 대답을 듣기 위한 질문을 하고

편집의 과정을 거치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과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는 것을 걸러내는 작업은

매우 주관적인 견해가 가득 담길 수 밖에 없는 일일테니까요.



이 책은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에서 우수리스크 고려인에 이르기까지

총 17가지의 만남을 이야기로 엮어내고 있습니다.

지방 병원 간호사, 경비원, 대리운전 기사 등등

우리 주변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열악한 근무환경이나 태움 등 잘못된 관행으로 고통받는 간호사

아파트 주민의 갑질로 고통받는 경비원

학교측의 횡포로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기간제 교사 등은

최근들어 부쩍 언론에서 많이 다루는 이야기가 되어 꽤나 익숙한 일들입니다.

양육형 교사가 될 것인가, 사육형 교사가 될 것인가. 기간제 교사로 살아남으려면 양자택일할 수밖에 없었다.

"교단에서 인성교육은 말잔치에 불과합니다. 사립이든 공립이든 먼저는 실력이니까요. 제가 맡은 과목에서 흡족한 결과를 안겨 줘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재계약 때 보니 14명 중 살아남은 기간제 교사는 세 명뿐이더군요. '올 1년 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참 두려운 말이죠. 이 말은 곧 당신과의 계약 기간이 종료됐음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였으니까요."(p.92)



언론에서 많이 다루는 삶에 속하는 이들은 그나마 앞으로 조금은 나아질거라는 작은 기대나마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로 인식되어 고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고려인들

대기업 자본과 교통의 발달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세공사들

선박 구조 변화로 이미 과거를 잃었고 내일도 알 수가 없는 선박 수리공 등은

우리 사회의 극히 일부만을 차지하는 인물들이라 세간의 관심도 그로인한 더 나은 삶도 기대하기가 어려운 일이겠지요.

저조차도 책이 아니었다면 애써 관심을 기울여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삶의 모습들입니다.

책 후반부에 등장하는 경비원의 이야기는 [인생 마지막 직장]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평생을 바쳐 일하던 곳에서 더이상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을 때

그래도 가장의 역할은 계속해야 하는 삶 속에서 선택하는 마지막 직장.

그런 우리 사회의 아버지들에게 수많은 폭력이 자행되는 곳의 이야기를 전하며

우리 사회에서 의미가 변질되어 사용되는 갑을관계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한 번 내려줍니다.

사실 갑을관계는 계약서를 작성할 때 계약 당사자를 순서대로 지칭하던 법률 용어가 변질된 것이다. 갑과 을은 주종(주인과 종)이나 우열(나음과 못함), 높낮이를 구분하는 개념이 아닌 수평적 나열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는 상하관계나 주종관계로 잘못 인식되어 왔다.(p.194)





첫머리에 르포가 주관적이지 않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었습니다.

만약 이들의 이야기가 소설의 형식으로 전해졌다면 아마 책을 읽다가 여러 번 눈물을 닦아야 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실만 담담하게 전하는 르포의 형식이 오히려 더 많은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합니다.

<그래도, 살아갑니다>는 마치 늦은 밤 방영되곤 하는 다큐멘터리를 한 편 본 것과 같은 기분을 들게하는 책이네요.

0***l 2020.07.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