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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으로 시작된 마음속 리듬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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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의 길 따라 나들이>   물음으로 시작된 마음속 리듬 꽃 정혜진(전남여류문학회장)   해질녘이면 가끔씩 민금순 동시시인과 아들 한길이와 셋이서 산책을 합니다. 호수가 있는 둘레길을 걷지요. 숲길을 걸으며 주변에서 들려온 소리에 귀를 세우고 자연과 대화를 나눕니다. 한길이는 유난히 소리들이나 자연모습, 곤충들에 대해 늘 궁금해 합니다. 어쩔 때는 물장구치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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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의 길 따라 나들이

 

물음으로 시작된 마음속 리듬 꽃

정혜진(전남여류문학회장)

 

해질녘이면 가끔씩 민금순 동시시인과 아들 한길이와 셋이서 산책을 합니다. 호수가 있는 둘레길을 걷지요. 숲길을 걸으며 주변에서 들려온 소리에 귀를 세우고 자연과 대화를 나눕니다. 한길이는 유난히 소리들이나 자연모습, 곤충들에 대해 늘 궁금해 합니다. 어쩔 때는 물장구치는 수달을 만나기도 하지요. LED조명등 불꽃기차가 길을 안내하면 물속 정거장은 환상적 이야기를 품고 눈을 반짝이게 한답니다.

많은 궁금증을 가슴에 담고 있는 한길이는 질문을 쏟아냅니다. 새소리를 흉내내기도 하지요. 우뚝 서 있는 나무사이로 얼굴을 내민 달빛이며 발밑에서 뻐걱소리를 낸 데크나 야자매트에도 관심을 집중합니다. 이어지는 물음표는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물음들이 엄마의 눈과 귀와 가슴에서 맑고 선한 리듬 꽃으로 피어납니다.

 

민금순 동시시인이 네 번째 동시집을 낸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반가움이 더 컸답니다. 작년에 동시집을 냈는데 벌써 책을 낼만큼 열심히 작품을 썼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지요. 산책을 하면서 함께 걷는 동안 이야기 속에 묻어나는 동시사랑은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엄마 옆에서 쫑알대는 아들 한길이는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기와 만들기를 좋아한 그림작가입니다. 민금순 동시시인이 20115월에 출간한 첫 번째 동시집 낙엽이 아플까 봐에 그림을 그렸는데 천진난만한 그림이 감동을 주었거든요. 2015년에 펴낸 두 번째 동시집 씨앗을 심을 때에도 개성 있는 그림을 그려서 사랑을 받았답니다. 이번에 출간할 네 번째 동시집 진짜 진짜 궁금해!에서도 멋진 그림을 보여준대요. 그런데 이번 그림을 10년 전 생각에 변화를 가져왔답니다. 3년 전부터 꾸준히 비즈작품을 만들어서 엄마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이번 동시집이 엄마와 아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둠하여 펴 보인다니 참으로 귀하고 특별한 동시집이네요. 그러면 물음으로 시작된 마음 속 리듬 꽃길을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소리가 궁금해

 

맑은 소리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즐겁습니다. 소리에 대한 호기심은 궁금증으로 되살아나 동시의 길을 만듭니다. 민금순 동시시인은 수많은 소리를 따라가면서 노랫말로 들어 올려 동시로 엮어냅니다. 어릴 때부터 농촌에서 자란 것도 큰 영향을 주었겠지요. 들녘에서 농사일을 하신 부모님을 도와 일을 거들 때면 소리들이 모여 합창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으니까요. 기억 속에 저장된 소리들은 언제나 정겨운 이야기가 되어 리듬 꽃으로 피어납니다. 이런 소리들은 여러 편의 동시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요. 먼저 배턴 터치 중~이란 동시의 길을 따라가 볼까요 

 

개구리가

개굴개굴

 

귀뚜라미가

귀뚤귀뚤

 

몇 날을 밤새워

개굴개굴

귀뚤귀뚤

회의를 한다.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면서

 

주의사항이

! 많은가 보다.

배턴 터치 중~전문

 

봄이면 모내기를 위해 논에 물을 채웁니다. 물이 넘실거리면 귀한 손님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지요.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새 식구를 늘릴 꿈에 부풀어 찾아온답니다. 알을 낳아 올챙이를 탄생시키고 밤이 되면 서로 모여 개굴개굴 회의를 하고 주의사항을 전달한대요. 뿐만 아니라 가을소리의 대표선수인 귀뚜라미에게도 이런 소리의 의미를 전하고 싶어서 배턴을 넘겨준다고 하네요. 개굴개굴과 귀뚤귀뚤 소리의 궁금증을 풀어가는 표현이 참 재미있습니다.

 

소리에 대한 궁금증은 다음 동시에서도 드러내 놓았어요.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유치원에서 노래를 배우고 악기를 다루지요. 민금순 동시시인은 노래 부르기로 신이 난 음악시간을 음표 친구들까지 데리고 와 동시의 길을 열어놓았어요. 우리 함께 따라가 볼까요?

 

병아리 학교

음악시간

 

선생님을 따라

노래를 불러요.

 

도레미파

솔라시도~

 

병아리보다

더 신난

선생님!

 

도레미파

솔라시도오~~~~~~

도레미파솔라시도전문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민금순 동시시인의 병아리학교 모습이 떠오릅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귀엽고 예쁜 모습으로 선생님을 따라 노래를 부르지요. 그런데 노래 속에 풍덩 빠진 선생님이 더 신이 나서 도레미파솔라시도오~~~~를 한다니 정말일까? 궁금해지는데요. 노래는 언제나 우리들을 들뜨게 한다는 걸로 궁금증을 풀어준 재치 있는 대답인 것 같습니다.

 

자연의 소리, 아이들의 노랫소리에서 엄마의 잔소리로 방향을 회전했어요. 초등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엄마거든요. 엄마처럼 이것저것을 살펴주고 가르쳐주니까요. 집에서 듣던 엄마 말처럼 선생님은 진짜 엄마 같이 말해요. 다음 동시를 따라가 보면서 선생님과 엄마가 어떻게 닮았는지 알아볼까요 

 

- 추우니까 외투

챙겨 입어라~

 

- 양말은 벗지

않는 게 좋아~

 

- 가방의 지퍼는

꼭 채워야지~

 

- 손 깨끗이 씻고~

 

- 마스크 꼭 쓰고~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엄마가 우리한테

잔소리 하시는 것 같아요!”

엄마 잔소리처럼전문

 

선생님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행동이나 덜렁거리는 모습을 보면 걱정부터 된답니다. 그럴 땐 저절로 소리들이 튀어나오지요. 꼭 엄마처럼요. 외투 챙겨 입어라. 양말 벗지 마라. 물건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가방 지퍼는 꼭꼭 채우고 다녀야해. 코로나19 무서우니까 손 씻고 마스크 쓰는 거 잊으면 안 돼! 이렇게 말씀하신 선생님이 잔소리하는 엄마하고 똑같은 거예요.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민금순 동시시인은 엄마 마음이 되어 이런 동시를 쓴 거랍니다.

 

소리가 궁금한 동시는 또 있어요. 옛날에는 농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해 준 것이 소였어요. 논밭을 쟁기로 갈아주어 농사를 짓게 했으니까요. 그런데 소는 아주 특별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외양간에서도 쉬지 않고 입을 오물거려요. 되새김질을 한 것이지요. 먹이를 목으로 넘겼다가 다시 꺼내서 천천히 씹으며 소화를 시키거든요. 이런 소의 되새김질하는 모습을 동생과 비유하여 쓴 동시를 따라가 볼까요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이러쿵저러쿵

쫑알거리는 내 동생

 

오늘의 기억을

되새김질 한다.

 

좋은 일만

잘 소화되라고

 

쫑알쫑알

쫑알쫑알

소처럼전문

 

민금순 동시시인은 동생이 하루 동안에 있었던 일을 엄마한테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떠오른 게 있었어요. 쫑알쫑알 말하는 동생이 되새김질하는 소처럼 생각되었거든요. 소의 되새김질과 동생의 쫑알거림을 연결시켜 이음줄로 만든 동시가 바로 소처럼이랍니다.

 

2. 자연이 궁금해

 

봄이 되면서 온 세상이 아름다운 그림처럼 푸른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어요. 시냇물, 버들개지, 산수유, 나무, , 풀들이 그렇지요. 텃밭에 채소들도 쏘옥쏘옥 나와요. 산과 들은 어떻고요? ! 파란하늘은 정말로 상쾌한데 동동 떠 있는 구름은 너무나 아름다워요. 여름에 볼 수 있는 새털구름은 눈을 어지럽게 할 정도예요. 싱그럽게 펼쳐지는 초록세상과 해질 무렵에 보이는 반달, 번쩍번쩍 화를 낸 번개까지를 민금순 동시시인은 어떤 눈으로 그려냈는지 궁금합니다. 동시에 담겨있는 봄 물결과 봄을 응원하고 알리는 자연의 모습을 눈과 귀를 모아 따라가 볼까요?

 

얼음 풀린 냇가에

콸콸콸 터져 나오는

봄 물결

 

새들의 노랫소리

움트는 버들개지들

짹짹짹 응원하고

 

산수유 노랗게 만발해

봄을 알리면

 

봄 물결 파닥이는

샛노란 냇가에서

봄을 맞는다.

봄맞이전문

 

삼월과 사월은

꽃들에게 내주고

 

오월엔 초록빛

잎의 계절이다.

 

벚꽃도 철쭉도

꽃 진자리에

잎들이 돋아났다.

 

초롱초롱 아이들 눈처럼

빛을 내면서

 

반짝이는 잎들이

앞 다투어 돋아나

만들어 낸 초록세상.

초록세상전문

 

민금순 동시시인은 얼음 풀린 냇가에서 콸콸콸 흘러내린 소리를 봄 물결이라고 기운차게 표현했네요. 새들과 버들개지의 응원과 노란 산수유가 있어서 봄을 맞는 기분이 힘차다고 노래했어요. 그리고 희망찬 5월은 초롱초롱 빛나는 아이들의 눈망울처럼, 반짝이는 잎들이 초록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그랬지요. 싱싱하고 활기찬 자연이 눈앞에 펼쳐진 것처럼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궁금한 것은 또 있어요. 동시 진짜 진짜 궁금해!에서 보여준 구름의 맛과 여름에서 물음표를 던진 구름의 힘이지요. 산을 좋아한 민금순 동시시인이 가족과 함께 하늘 가까운 정상에 올랐을 때 한길이가 했던 말이 동시 꽃으로 피어났어요. 손을 높이 들어 구름을 따서 입에 넣고 싶대요. 구름 맛이 궁금해서 그랬던 거예요. 뭉게뭉게, 동동, 산들산들 등의 흉내말로 실감나게 나타낸 구름을 어지럽게 흩뜨려 놓은 주인공이 정말 산들바람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데 함께 따라가 볼까요?

 

산꼭대기에 오르면

나와 더 가까워진

저 구름

 

한 웅큼 따서

맛보고 싶어

 

구름은 도대체

어떤 맛일까 

 

진짜 진짜

궁금해!

진짜 진짜 궁금해!전문

 

맑고 푸른

하늘에

 

뭉게뭉게

흰 구름 둥둥

 

어지럽게

흩어 놓았네.

 

산들산들

산들바람!

 

혹시,

네가 그랬니?”

여름전문

 

진짜 진짜 궁금한데 시원하게 대답해 준 사람이 없어요.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접 물어봐야지요. 구름에게, 산들바람에게 물어보면 대답해줄 거예요. 가슴 속 세상은 무지 넓고 막힘이 없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궁금한 자연의 세계가 끝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다 품을 수 있는 거예요. 동시의 길을 따라 읽고 또 읽으면서 응얼응얼 노래로 불러보면요.

 

하늘세상은 낮과 밤을 구별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자연은 위대한 거예요. 우리는 밤에 에너지 충전을 하려고 잠을 자거든요. 그런데 자연은 수많은 일거리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가기 위해 멈춤이 없어요. 자연을 탐구하는 과학자들은 끝이 없는 우주의 궁금증을 풀어내려고 지혜를 모아 연구하고 있답니다. 민금순 동시시인은 반달번개라는 동시에서 우리에게 어떤 궁금증을 풀어주려고 하는지 따라가 볼까요?

 

보이지 않는 쪽도

달이 있어요.

 

말하지 않아도

아빠가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늘 바빠서

밤에만

볼 수 있는

아빠는 숨은 반달.

반달전문

 

번쩍번쩍

하늘이 화났다고

신호가 와요.

 

내 마음도

화가 나면

 

얼굴이 발그레

가슴이 두근두근

 

빨간색

신호등 켜져요.

번개전문

 

눈에 보이는 반달의 보이지 않는 쪽에도 달이 있대요.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 있는 반쪽달이지요. 눈에는 안 보이고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언제나 품어주고 지켜준 아빠의 사랑을 반달이라고 했네요. 그리고 번개를 화날 때 나타난 빨간 신호등이라고 말했어요. 하늘도 화가 나면 무섭게 변하고 사람들도 화를 내면 다가갈 수 없는 걸 알려주고 싶었나 봅니다. 자연과 사람은 나타냄이 같다는 걸 알려주었어요. 우리는 화내는 것보다 예쁜 얼굴, 밝은 표정을 좋아하잖아요. 민금순 동시시인은 번개처럼 화내면서 가슴이 떨리는 일이 없도록 활짝 웃으며 서로 정답게 지내라고 하네요.

 

3. 곤충들이 궁금해

 

산에 오르기를 좋아한 한길이네 가족은 아빠가 맨 앞에서 믿음직스럽게 길을 안내한답니다. 형과 한길이가 뒤를 따라 걷지요. 간식거리를 넣은 가방이 엄마 등에서 들썩들썩 신이 나 움칠거리지요. 한길이는 걸어가다가 발견한 곤충들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지요. 생김새나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신기해서 걸음을 멈출 때가 많아요. 들여다보는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건 당연하고요. 곤충들은 참 영리하고 지혜롭습니다. 눈과 코와 귀가 사람보다 몇 배 뛰어난 것 같기도 하지요. 이런 곤충들의 세계를 민금순 동시시인은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지 동시의 길을 따라가 보기로 해요.

 

숨을 헐떡이며

올라간 빛고을(광주)

분적산 정상에

 

어느새 먼저 올라 와

꽃 옆에서 놀고 있는

알록달록 나비들.

 

바람 몇 줄기 그네삼아

사뿐사뿐 날고 있어요.

 

꽃가루가 쌓이는 산인 걸

나비는 벌써,

알고 있었겠죠 

나비의 놀이터전문

 

나비는 마당이나 들이나 낮은 산에 있는 꽃밭에서만 신이난 줄 알았어요. 꽃은 나비의 친구니까요. 그런데 분적산 정상에서 나비가 놀고 있었다니요? 알록달록한 나비들이 사뿐사뿐 날아다니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 거지요. 높은 산 꼭대기였으니까요. 분적상 정상에 꽃이 피어있고 꽃가루가 쌓여 있다는 것을 나비들이 알았다니 신기하잖아요. 민금순 동시시인은 이런 나비를 보면서 바람 몇 줄기 그네삼아/ 사뿐사뿐 날고 있다고 했어요. 살랑바람에 움직이고 있는 나비들 모습이 행복해 보였나 봐요.

 

궁금한 곤충 중에 달팽이와 소금쟁이도 있네요. 날씨가 따듯해지고 풀이나 채소들이 커 가면 달팽이네 식구들이 늘어나지요. 밤새 이슬 내린 채소밭이나 담장 밑 풀밭에 달팽이들이 모여 조용조용 몸짓으로 길을 낸답니다. 가족들이 꽃나들이를 나와 물위에 떠서 구경하는 소금쟁이 모습은 참 신기합니다. 민금순 동시시인은 이런 달팽이와 소금쟁이를 어떻게 동시로 드러내 놓았는지 따라가 볼까요 

 

비가 그치고

해님이 나오면

 

놀이터로 우르르~

달려 나가는 우리처럼

 

달팽이도 가만가만

벽을 타고 올라와요.

 

달팽이도 우리처럼

~웅 슈~웅 미끄럼 타기

좋아하나 봐요.

달팽이도 우리처럼전문

 

강진 남미륵사

연꽃 방죽에

 

소금쟁이 가족들도

꽃구경 나왔어요.

 

물 위를 가볍게

동동동

요술쟁이 같아!

 

소금쟁이야!

도대체

비결이 뭐야?”

소금쟁이의 마법전문

 

 

비가 그치자마자 놀기를 좋아한 아이들은 우루루 교실을 뛰쳐나옵니다. 놀이터에 나가서 신나게 놀고 싶어서지요. 그런데 풀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달팽이도 가만가만 벽을 타고 오르네요. 달팽이가 높이 오르는 것은 아이들처럼 슈웅슈웅 미끄럼을 타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달팽이가 미끄럼타기를 좋아한다는 흉내말표현이 재미있네요. 아마 이 달팽이도 초등학교 1학년인 것 같아요.

물위에 동동 떠 있는 소금쟁이를 보고 호기심을 담아낸 동시를 보면 신기하지 않는 곤충은 없는 거 같아요. 그렇지만 헤엄치기대장 소금쟁이를 보면서 수영을 못한 아이들은 그 비결이 뭔지 알고 싶어지겠지요. 민금순 동시시인은 마음속에 가족사랑이 가득 차 있는 것 같아요. 작품 곳곳에서 가족이 함께 있는 장면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소금쟁이 가족들이 꽃나들이를 나와 여유롭게 떠 있는 모습을 보고 요술쟁이 같은 비결이 궁금하다고 한 것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도록 물음표를 준 것이겠지요.

 

4. 칭찬의 주인공이 궁금해

 

우리는 누구나 칭찬을 받고 싶어 합니다.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용기가 생기니까요. 힘든 일도 하기 싫은 일도 칭찬을 들으면 거뜬하게 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런데 칭찬을 못 받는 일도 참 많아요. 꾸중을 들었을 때는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남 앞에 나서는 것도 두려워지고요.

부모님한테 형한테 선생님한테 칭찬 받는 것만큼 좋은 일이 또 있을까요? 조금만 생각하면서 행동하면 칭찬은 쉽게 받을 수 있어요. 자기가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되거든요. 어떻게 하면 칭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지 민금순 동시시인의 ! 나도 칭찬받았다!」 「우리 집 막내」 「참 좋은 물줄기」 「무지개 나무를 따라가 볼까요 

 

아침부터

형한테 반말 좀 했다고

엄마가 야단을 쳤지!

 

학교에서

짝꿍이랑 다퉜다고

선생님께 혼났지!

 

공부 시간에

핸드폰 만졌다고

또 혼이 났지!

 

체육시간에

축구공 힘껏 차서

골을 넣었는데

~ 했다고

칭찬을 받았지!

 

! 나도

칭찬받았다!

! 나도 칭찬받았다!전문

 

나는 꾸중을 많이 들어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어요. 형한테 반말이 튀어나왔는데 엄마가 그걸 알고 야단을 쳤어요. 친구와 다투고 공부시간에 핸드폰을 만졌다고 선생님한테 꾸중을 듣기도 했어요. 그런데 축구하면서 골을 넣었더니 모두모두 좋아하며 칭찬을 듬뿍 쏟아 부었어요. 칭찬 받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 줄 다시 깨달았어요. 앞으로 꾸중 듣는 행동은 하지 않을래요. 이제 어떻게 하면 칭찬받는 주인공이 되는지 궁금증이 풀렸거든요.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도 좋은 점을 찾아서 칭찬해 줄 거예요.

 

엄마 무릎

독차지한

우리 집 막내

 

아빠 품에 안겨

잠도 자고

 

형이 만져주면

좋아라고 가르릉

 

네가 오기 전엔

내가 막내였거든!

 

그래도 내가 좋다고

자꾸만 들러붙는

우리 집 막내.

우리 집 막내전문

 

막내가 태어나면서 부모님 사랑을 독차지 했어요. 내가 받을 사랑을 빼앗아간 고양이가 미웠어요. 고양이는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찰떡처럼 붙어서 따라다녀요. 생각해 보니 이런 고양이를 동생처럼 잘 돌봐주면 칭찬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만 바꾸면 나도 칭찬의 주인공이 되겠지요 

 

뾰족한 돌들을

부드럽게 감싸고

돌아 나오는 물줄기

 

모난 곳 다듬어

예쁜 모양으로

만드는 솜씨!

 

우리 엄마처럼

우리 선생님처럼

 

토닥토닥

다독여 주는

참 좋은 물줄기.

참 좋은 물줄기전문

 

칭찬의 주인공은 사람만 되는 게 아니지요. 민금순 동시시인은 흐르는 물줄기의 자랑스러운 솜씨를 이미 알고 칭찬의 주인공으로 뽑았네요. 엄마처럼 선생님처럼 뽀족한 돌을 감싸고 다듬어서 두리뭉실 매끄럽게 만든 물줄기는 대단한 칭찬의 주인공이라고 표현했어요. 거칠고 위험한 돌덩이를 얼마나 오랫동안 흐르고 흐르면서 다듬었는지 눈에 보이지 않은 물의 힘이 느껴집니다. 어떤 일이 잘 되지 않는다고 성급하게 짜증을 내고 그만두지는 않았는지요.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나네요. 마부작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 뜻인데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계속 노력하면 마침내 이룰  있으니끈기를 갖고 최선을 다하자 말이에요.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백(李白) 젊은 시절 산속에서 공부를 하다가 싫증이 났어요. 공부를 포기하고 산을 내려가던 도중 냇가에서  바위에 도끼를 갈고 있는 노인을 만났답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겠다.” 말을 듣고 그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물었어요. 노인은  “중도에 그만두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도끼로 바늘을 만들  있다 대답했어요이백은  말을 듣고 크게 깨달아 꾸준히 공부를

하여 이름난 대시인이 되었답니다. 모난 돌을 예쁜 몽돌로 만든 물줄기처럼요.

 

할머니는 나를 보며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 같다고 하신다.

 

예쁜 꽃을 피우는

꽃나무 

 

맛있는 열매를 맺는

과일나무 

 

멋지게 물드는

단풍이나 은행나무 

 

아니, 아니,

착한 일 많이 하고

좋은 생각 많이 해서

 

아름답게 자라는

무지개를 닮은 나무!

무지개 나무전문

 

할머니는 나를 무지개 닮은 나무라고 칭찬합니다. 꽃나무보다 과일나무보다 단풍나무, 은행나무보다 더 좋은 무지개나무라고요. 착한 일 많이 하고 좋은 생각 실천하면 칭찬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오래오래 칭찬 주인공 그 자리 지켜나갈래요.

 

민금순 동시시인이 문화예술창작기금으로 네 번째 동시집 진짜 진짜 궁금해!를 펴내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2년 연속 동시집을 출간하는 일은 부지런하고 꾸준한 열정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입니다. 어려서부터 가슴속에 채워진 자연과 가족 사랑에서 익힌 겸손하고 순수한 마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세상을 보는 아름다운 눈과 습관이 몸에 배어 상대방에게 전달된 고운 말소리를 들으면서 보고 배운 아이들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르고 착하게 성장한 두 아들이 가슴속에서 별이 되고 꽃이 되어 기쁨을 준다고 합니다. 민금순 동시시인의 순수한 마음이 동시의 길을 따라 나들이하는 독자들에게 전해져서 환한 리듬 꽃으로 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리뷰 총점 종이책
진짜 진짜 궁금해!
"진짜 진짜 궁금해!" 내용보기
작가의 말에서 "코로나로 인해 만나기 어려운 친구를 보고 싶어 하는 어린이,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 자연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이 질문을 통해 궁금한 것들을 알아가고, 칭찬을 통해 친구, 가족, 사람은 물론, 꽃과 자연을 아끼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면 좋겠습니다."라고 네 번째 동시집을 펴내는 마음을 썼다.  1부 와! 나도 칭찬받았다 2부 별을
"진짜 진짜 궁금해!" 내용보기


작가의 말에서

"코로나로 인해 만나기 어려운 친구를 보고 싶어 하는 어린이,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 자연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어린이들이 질문을 통해 궁금한 것들을 알아가고, 칭찬을 통해 친구, 가족, 사람은 물론, 꽃과 자연을 아끼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면 좋겠습니다."라고 네 번째 동시집을 펴내는 마음을 썼다. 

1부 와! 나도 칭찬받았다

2부 별을 닮은 아이들

3부 진짜 진짜 궁금해!

4부 행복 파장

5부 나비의 놀이터



 이 동시집의 특징은 삽화에 있다. 

저자의 아들인 김한길이 저자와 함께 한 땀 한 땀 비즈로 만든 국내, 어쩌면 전세계 최초의 "비즈 삽화 동시집"이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들이 5년 동안 작업한 비즈 작품들 이라고 한다. 비즈에 맞는 동시를 쓰고, 동시에 맞는 비즈 도안을 구입해 작업을 한 것이다. 한자리에 앉아 비즈를 붙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다정하게 상상이 된다.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지역아동센터에 근무하면서 어린이들의 친구로, 선생님으로 함께 했던 마음이 동시로 적어졌다. 친구, 가족, 사랑, 자연에 대한 것들을 꾸준히 동시로 쓰고 있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시편마다 나타나고 있다. 

[동시의 길 따라 나들이]라는 해설에서 전남여류문학회 정혜진 회장님은 "물음으로 시작된 마음속 리듬 꽃"이라는 내용으로 동시를 자상하게 설명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