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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들아 도와줘'는 아주 재미나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도 다르고 아이들의 성격들도 다르니까 내 생각이 주관적일 수 밖에는 없지만 어쨌든 여러가지 면에서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를 듬뿍 줄 수 있는 책인 것 만은 사실이다. 우선 마음에 드는 것이 그림이다. 아주 예쁘게 그린 그림도 아니고 또 만화형식으로 그리지도 않았는데 산뜻한 것이 눈에 쏙 들어온다. 투명 수채화 기법을 써서 맑고 투명한 느낌이 나고 딱딱하지 않으면서 각 곤충들의 모양새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그려놨다.
사실 과학책 그림이 너무 사지으로 흘러도 딱딱해지는 문제점이 있고 또 너무 아이들 좋아하는 취향으로 흘러도 캐릭터화되어서 과학이라는 사실을 전달하는데 문제가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림에 신경을 써서 적절히 조화를 잘 시켜 놓았다. 가끔 어떤 책들은 내용은 좋은데 도무지 창의적인 그림이 아니어서 좀 걸렸었는데 '벌레들아 도와줘'의 그림은 색상면에서나 기법에서 추상성도 보이고 그린이의 독창적인 면도 보여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으로 보여주기에도 좋다.
내용은 심술꾸러기 꿀꿀이에게 도움을 청하는 벌레들을 매정하게 내몰던 꿀꿀이가 자신의 밭이며 논이 해충으로 부터 공격을 받자 다시 이로운 곤충들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줄거리다. 그러는 사이 우리에게 이로운 곤충들은 무엇무엇들이 있으며 그 곤충들은 무엇을 잡아먹고 사는지 .. 그래서 작은 벌레 하나하나들도 저마다 우리와 같이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서로 돕고 사는 마음도 전한다. 말투도 예뻐서 아이와 같이 읽으면 읽어주는 엄마도 재미나게 읽어주기 좋고 아이는 엄마가 한 마디하면 따라서 말하게 리듬감과 반복적인 요소가 있다. 내가 갖고 있는 과학동화 책들 중에서도 유아용으로 아주 재미난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꿀꿀이는 늑대거미를 찾아갔어요. "늑대거미야, 멸구를 좀 잡아 줘." 꿀꿀이가 말했어요. "네 논에서 살지 말랬잖아" 늑대거미가 톡 쏘아 붙였어요. 꿀꿀이는 풀이 죽어서 배추밭으로 갔어요. 배춧잎마다 구머이 숭숭 나 있었어요. "아이고 이를 어째, 배추벌레들이 잎을 다 갉아 먹었네." 꿀꿀이는 밭고랑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붕붕붕' 배추벌레고치벌이 꿀꿀이 옆을 지나갔어요, "아유 벌아 어떻게 하면 좋겠니?" "내가 배추벌레를 잡아가면 되지. 하지만 곰 할머니네 배추밭에 가야해" 벌은 붕하고 날악 버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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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학동화책에서는 채소밭을 가꾸는, 조금은 심술궂은 돼지를 통해 해충의 폐해와 해충을 제거해 주는 또다른 벌레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로운 곤충과 해로운 곤충을 구분할 줄 모르는 돼지, 벌레들을 내쫓은 후에야 자신의 채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벌레들임을 알고 울면서 고마워하지요.
이 책에 나오는 벌레 중의 하나인 무당벌레, 빨간 바탕에 까만 점이 예쁜 무당벌레하면 진딧물을 잡아 먹는 이로운 벌레라는 것을 다들 잘 알 것입니다. 뒤의 보충설명을 보면 무당벌레의 애벌레가 20일동안 먹어치우는 진딧물의 수가 오천마리정도 된다는군요.
그런데 그와 비슷한 형태이지만 오히려 식물에게 해를 주는 무당벌레 종류도 있군요. 이름이 꽤나 꽤나 길어서 읽어주는데 어려움을 준 이십팔점무당벌레가 가지나 감자의 잎을 갉아먹는 해충인 것을 어른인 저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생긴 것때문에 그다지 좋은 이미지를 풍기지 않는 사마귀 역시 해충을 잡아 먹는다는군요.
벌레들이 갉아 먹은 자국이 있는 채소를 먹는 것은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일이지만 채소를 흠없이 재배하여 우리 밥상에 올라오기 까지 얼마나 많은 농약을 쳤는지 알게 된다면 이 또한 유쾌한 일이 아닐 겁니다. 보충 설명에서처럼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천적벌레를 이용하여 해충을 제거할 수 있다면 농약의 사용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농약사용을 줄여 환경오염을 줄이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인상깊은구절] 가짓잎에서 이십팔점무당벌레가 기어 나왔어요. '옳지, 쟤를 꾀어서 진딧물을 잡아 달라고 해야지.' "얘, 너 참 곱구나. 이제부터 여기서 살아도 좋아. 네 동무들도 모두 불러 와." 꿀꿀이가 웃으면서 말했어요. "참말이야? 그럼 잠깐만 기다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