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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환승>, <영광>으로 이어지는 3부작 소설. 전작이었던 <윤곽>이 너무 좋았어서 출간되자마자 사버렸다. 남편과 이혼한 화자가 런던 변두리에 위치한 허름한 집을 계약한 후 십여년 전의 옛 애인, 아래층의 60대 부부, 사촌 등을 마주치며 그들의 복잡다단한 삶을 통과하는 이야기. 작가는 '자서전'만이 오직 유일한 예술 형식이 될 것이라 영국 가디언지에서 밝혔다. 이처럼 <환승>은 여러 권의 자서전을 겹친 듯이 펼쳐지는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갈등이 우리 삶을 통과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서로의 인생으로 들어갈 땐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몹시 어려운 것은 이미 깊숙히 들어간 뒤에 이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기도 하고, 감시자가 없다면 그러한 책임의 경계선을 쉽게 뭉개버리는 게 인간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성찰 속에서도 진실을 알아내기란 요원하다. 애초에 진실이라고 할만한 게 없다. 다음 단계의 삶에 대한 환상만 가득할 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