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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 일본 건축사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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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축의 흐름과 정체성 인류 최초의 주거형태라고 할 수 있는 움집-수혈주거(竪穴住居)에서 시작된 일본 건축은 한반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또는 견당사(遣唐使)에 의해 직접적으로 수용된 중국 문물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894년 “견당사 폐지 이후 일본은 모방을 통한 문명 문화사에서 일본의 독자적인 그것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일본건축 또한 모방을 통한 습득에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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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축의 흐름과 정체성

 

인류 최초의 주거형태라고 할 수 있는 움집-수혈주거(竪穴住居)에서 시작된 일본 건축은 한반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또는 견당사(遣唐使)에 의해 직접적으로 수용된 중국 문물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894견당사 폐지 이후 일본은 모방을 통한 문명 문화사에서 일본의 독자적인 그것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일본건축 또한 모방을 통한 습득에서 조건과 환경에 맞는 건축적 변용과 변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p. 66]

이 무렵 한자를 간소화시켜 가나 문자를 만드는 등 일본의 자주적인 국풍(國風) 문화도 급속히 퍼져갔다.

 

이후 서세동점(西世東漸)의 시대가 닥쳐오자 일본 건축은 또 한 차례 선진 건축의 이식 그리고 독자적 해석의 과정을 밟았다.

이를 상징하는 것이 겐치쿠[建築]’이다. “메이지 시대에 이르러서는아키텍처의 번역어로 주로건축(建築, 겐치쿠)’조가(造家, 조우카)’의 두 가지 단어가 사용되었다. 1873년 설립된 일본 고부(工部)대학교조가학과 1887년 발간된 일본 조가학회 기관지인 『건축잡지』란 명칭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번역어 건축과 조가는 혼용되었다.

그러나 1894년 이토 주타(伊東忠太, 1867~1954)의 논문 “아키텍차의 본의를 논하고 그 번역어를 선정하여 우리 조가학회의 개명을 바람”을 통해 아키텍처의 번역어로 건축이 확정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이후 1897년 제국대학(이전 고부대학교, 오늘날 도쿄대학) 조가학과는 건축학과로, 일본 조가학회는 건축학회로 개명되었다. 이때를 동아시아에서건축이란 용어가아키텍처의 공식적인 번역어로 확정된 시기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겐치쿠의 탄생과 더불어 건축(한국어)과 지안주(중국) 그리고 끼엔쭙(베트남) 또한 파생되었다. 겐치쿠와 건축과 지안주 그리고 끼엔쭙은 동일한 한자어建築의 서로 다른 발음이다.” [pp. 84~85]

누군가는 기껏 단어 하나 가지고 너무 거창하게 해석한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architecture’建築으로 번역, 정착하는 과정은 일본 건축의 변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이 과정은 나무를 맞추고 이어서 집의 꼴을 완성하는 목조가구식 구조가 핵심인 동아시아 건축에서 돌을 쌓아 올려 집의 꼴을 완성하는 석조조적식 구조(石造組積式 構造)가 중심이 되는 서양건축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는 일본건축이 그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차원으로 옮겨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건축계는 서양건축의 이론과 담론을 이해했으며 서양건축의 룰을 습득하는 단순한 모방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를 바탕으로 일본 건축의 전통을 이식하는 창조적 모방을 시도했다.

이는 일본 건축이라는 정체성을 포기하고 그저 서구 건축을 수용하는 쉬운 길 대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가시밭길을 선택한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정체성 문제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아니 이미 개화기 이후 낡고 고루한 것이라고 기를 쓰고 없애려고 했던 한국 전통 건축의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 현대 건축의 문제는 더 심각할 지도 모른다. 스스로 묻어버린 전통을 다시 되살려야 하는 일까지 겹쳤으니……

 

우리가 갈 길은 일본건축이라는 타자(他者)를 통해 우리를 비추어보고, 우리 건축의 정체성을 보다 선명하게 추려내는 일이다. 그러한 모방과 재창조의 과정을 통해 보다 주체적인 우리의 집 짓기도 가능할 것이다

 

 

일본 현대 건축의 거장들

 

일본 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리면서 일본 현대 건축의 토대를 닦은 것이 단게 겐조[丹下健三, 1913~2005]이다. 그는 전통적인 일본 스타일에 모더니즘 건축을 결합시켰다.

 

기쿠타케 기요노리[菊竹淸訓, 1928~ ] 2세대 건축가가 이끈 메타볼리즘(Metabolism) 그룹의 등장은 서구건축계가 일본의 건축을 그들의 아류가 아닌 그들과 동등한 타자로 인식/인정하기 시작했다” [p. 139]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비록 케네스 프램튼(Kenneth Farmpton, 1930~ )으로부터 메타볼리스트 건축가 대부분이 다소 관행적인 실천을 펼쳐나갔다는 사실은 이 운동이 수사적인 전위주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p. 139]는 평가를 받았지만…….

 

단조 겐조 등의 활동에 기반을 두고 일본 건축의 대중화를 이끈 이가 3세대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1941~ ]이다. 안도 다다오도 단게 겐조처럼 근대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빛과 콘크리트의 건축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는 그의 건축은 이나 같은 자연적 요소와의 융합을 꾀하면서, 투명한 소재인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간결하고 단순하지만 차갑지 않은 느낌을 받게 하고, 자연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하였기 때문이다

 

안도 다다오를 잇는 4세대 건축가를 대표하는 것은 구마 겐고[?硏, 1954~ ]. 그는 기존의 콘크리트와 철과 유리로 된 근대건축에 대한 저항으로 나무처럼 약한 소재를 건축에 끌어들여 약한 건축혹은 가벼운 건축으로 통한다.

 

 

옥의 티

 

p. 31  소제목

수혈주의의 복원 ⇒ 수혈주거의 복원 

 

p. 42 

동일한 문화적 문명적 정치역학적 위계질서 속에 위치하며, 공통의 언어를 사용하는 동아시아의 국가들은 많은 것을 공유한다. 동일한 정체(政體), 동일한 관제(官制), 동일한 문자, 유사한 풍습, 유사한 관습, 유사한 예기(藝技, art and craft) 등이 그러한 것이다.

‘art and craft’를 번역한 것도 아닌데, 한국인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글을 쓰면서 굳이 잘 쓰지 않는 예기(藝技)’라는 단어를 쓸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예술과 공예가 같은 의미를 지닌, 더 익숙한 단어일 텐데…….

 

 

*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w******f 2019.02.02. 신고 공감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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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축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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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축의 발견최우용궁리/2019.1.3.sanbaram   일본이 건축영역에서 세계 최고라고 한다. 그들의 건축 역사는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우리와 같은데,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위치에 올랐는지를 살펴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것이 <일본 건축의 발견>이다. 저자는 서울 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서 단게 겐조의 건축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우리 건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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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축의 발견

최우용

궁리/2019.1.3.

sanbaram

 

일본이 건축영역에서 세계 최고라고 한다. 그들의 건축 역사는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우리와 같은데,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위치에 올랐는지를 살펴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것이 일본 건축의 발견이다. 저자는 서울 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서 단게 겐조의 건축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우리 건축의 정체성과 주체성에 대한 문제에 독자적으로 글을 쓰며 공부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유럽방랑 건축+>, <다시, 관계의 집으로>, <변방의 집 창조의 공간이 있다.

 

일본 건축의 발견일본의 건축을 통해 우리건축의 정체성을 찾아 좀 더 주체적인 우리의 집짓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일본의 각지를 발로 뛰며 찾아낸 것을 엮어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타자로서의 일본건축 발전사를 통해 우리 건축의 나아갈 바를 모색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일본의 고대건축이나 중세건축은 동아시아 건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가마쿠라막부와 무로마치막부에 이르는 일본 중세시대에 걸쳐 일본의 건축은 한국과 중국의 건축과는 다른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다.(p.66)”고 한다. 이어서 서구열강에 의해 반강제로 개국을 하게 되면서 서양문물을 급격히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때 아키텍트의 번역어로 겐치쿠(建築)’란 용어를 선택하면서 근현대 건축의 역사가 시작 되었다. 초창기에는 서구건축의 모방으로 시작했다. 이때 일본 건축은 근대적 철근콘크리트의 몸체에 석조식 구조의 외양으로 일신되었다. 그러다가 단절되고 격리되었던 목조가구식 구조의 일본 전통건축 양식이 점차 활용되었다. 특히 2000년대에는 나무기둥과 기와지붕 그리고 세장한 입면비례 등과 같은 표층적 건축요소들로부터 구조원리나 공간구성 그리고 배치특성에 이르는 심층적 요소들이 줄줄이 활용되어 그들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살리는 건축양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일본의 전통건축은 동아시아 목조가구식 구조란 동일계통 안에서 독자적인 기술적 진보를 일궈냈다. 자연환경에 대한 적응, 일본 고유의 생활방식과 새로운 공간요구에 대한 대응 속에서 건축구조는 좀 더 가볍지만 견고하게 보강되었다. 세부는 좀 더 일본적인 방식으로 바뀌었다. 가볍고 견고해진 구조는 공간의 규모 확장을 가능하게 했고 입면에 노출되는 기둥과 보, 도리, 서까래 등의 건축부재들은 점점 더 가늘어지면서 규칙적인 기와리(木割) 방식을 정립하며 일본 전통건축 특유의 세장한 비례미를 완성했다.(p.71)” 한중의 전통건축이 비교적 고식(古式)을 유지했던 점에 비하면 일본 전통건축의 이러한 기술적 성취와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이 기술적 진보는 해양성기후와 빈번한 지진 등과 같은 자연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전래된 오래문명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과감한 변용의 결과로 설명될 수 있다.

 

“‘기능은 지역성과 풍토성을 말살시켰고 그로써 장소의 기억을 지워버렸다. 기억상실로 근대인들은 알맹이 없는 삶으로 내몰렸으며, 기능과 편리를 부양하기 위한 에너지의 무한공급이 가능하다는 성립 불가능한 가정이 전제되어야 했다.(p.166)” 이런 근대건축의 실패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세계 어디에도 세워질 수 있는 콘크리트와 철과 유리로 된 국제주의 양식의 근대건축은, 실상, 세계 어디에서도 기능이상의 것들을 담아낼 수가 없었다. 심지어 기능에 의해 희생된 가치들의 기회비용은 기능에 의한 한계효용보다 높았다. 이러한 근대건축은 자본주의와 산업화에 맞물려 현대건축으로 공고히 이어졌다고 한다.

 

일본의 근현대건축가들은 서양건축에 일본건축을 섞고 일본건축에 서양건축을 접붙였다. 단게 겐조나 요시무라 준조 같은 일본 근대건축의 거장들은 이러한 이종교배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그 다음세대인 마키 후미히코나 이소자키 아라타 등과 같은 건축가들은 그 혼성의 결과물들을 서구 중심의 세계건축계에 강렬히 각인 시켰다. 이 기반 위에서 안도 다다오나 이토 도요, 세지마 가즈요나 구마 겐고 같은 건축가들은 세계적 건축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p.219)” 겐치쿠란 새로운 용어의 탄생은 일본의 건축이 그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차원으로 옮겨감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일본건축계는 이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본은 서구건축의 역사를 공부했고, 서구건축의 이론과 담론을 이해했으며, 서구건축의 룰을 습득했다. 그들은 이 바탕 위에 일본의 전통과 버내큘러를 이식하는 창조적 혼성을 통해 그들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일본에 의한 식민지배와 6.25전쟁, 그리고 급박한 근대화와 산업화의 과정 속에서 한국건축은 맹목적인 양적팽창 일변도였다. 무비판의 서구모방과 표절, 정체성 부재와 주제박약의 건축물들은 그렇게 우리 주변에 힘겹게 서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타자로서의 일본건축 이야기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우리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k******4 2019.02.02. 신고 공감 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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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 [서평단 리뷰] 일본 건축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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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일본 건축의 발견>  저자: 최우용출판: 궁리분량: 237 [첫느낌] 도서 <일본 건축의 발견>을 처음 만난 날 이 책과 함께 A4용지 5쪽 분량으로 된,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이 첨부되었다. 마치 논문 한 편을 요약한 초록(抄錄)처럼. 이것만 읽어도 논문 한 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책을 읽기 전에 책의 소개글(홍보글)을 마주하는 것처럼. 이 소개글은 책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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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일본 건축의 발견>

 

저자: 최우용

출판: 궁리

분량: 237

 

[첫느낌] 도서 <일본 건축의 발견>을 처음 만난 날

 

이 책과 함께 A4용지 5쪽 분량으로 된,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이 첨부되었다.

마치 논문 한 편을 요약한 초록(抄錄)처럼. 이것만 읽어도 논문 한 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책을 읽기 전에 책의 소개글(홍보글)을 마주하는 것처럼. 이 소개글은 책 옆에 두고 읽거나, 책을 다시 찾아볼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주는 자료가 될 것 같다.

 

저자 최우용은 '궁리' 출판사에서, <다시, 관계의 집으로>와 <변방의 집 창조의 공간>에 이어서 세 번째 책을 내고 있다. 그만큼 궁합이 잘 맞는다는 얘기.

그래서 그런지 출판사에서 이 책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다만 글과 글에서 일본건축을 구하지 않았고 열도 구석구석으로 직접 발품을 팔았다. 이 짧은 글은 이러한 갈증과 발품의 소산이다" 라는 작가의 말에서.

 

"일본건축은 어떻게 세계건축계의 주류가 되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이며 실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구성에서 에필로그, 참고문헌, 사진출처, 찾아보기 - 짜임이 산뜻하고 간결하다.

좋은 책을 만난 느낌이 확 든다. ㅎㅎ 

 

[책을 읽으며]

 

일본건축은 어떻게 세계건축계의 주류가 되었는가?

우리는 얼마나 객관적인 시선으로 일본건축을 응시하는가? 

우리는 얼마나 냉철한 시선으로 그들을 통해 우리를 비춰보는가?

우리와 가깝고도 먼, 같으면서도 다른 일본의 건축을 통해 우리건축의 정체성이 어떻게 보다 선명해질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위의 질문들에 대한 저자의, 우리 건축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자문자답이라고 할 수 있다.

 

14쪽. 일본건축 2,000년의 조악한 돌아봄은 이러하다. 이 돌아봄은 우리건축을 비춰보기 위함인데. 그들의 건축과 우리의 건축이 겹치는 공통분모가 매우 넓음을 목도하게 된다. 우리 것이 그들에게 들어가기도 했고, 그들의 것이 우리에게 들어오기도 했으며, 그들의 고민과 우리의 고민이 겹치기도 했다.

 

2천년 일본건축의 역사를 조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자는 우리 건축을 비춰볼 수 있는 일본건축사 속 주요한 순간과 장면을 추렸다.

 

29쪽.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의 선사유적 전경. 그리고 33쪽. 다타라의 구조도.

37쪽. 일본건축사의 시작 "그들은 깊게 박지 않으면 자꾸 쓰러지는 기둥을 통해 중력작용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력을 키웠을 것이며, 기둥 위에 무거운 무언가를 얹으면 불안정해진다는 경험을 통해 하중에 대한 경험적 이해를 집적시켰을 것이다. 기둥과 보를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엮기, 묶기, 잇기, 짜맞추기 등 다양한 공예기술 또한 심화시켜 나갔을 것이다."

 

이렇게 이 책은 1장에서는 일본 전통건축의 기원과 독자적인 계통발생에 대해서, 관찰하고 기록한 상세한 리포트를 다뤘으며. 2장과 3장에서는 근대화 속에서의 서구건축과 비교되는 일본건축의 정체성을 다뤘으며. 4장에서는 일본 현대건축의 안도 다다오와 구마 겐고의 건축을 살핀다.

 

149쪽. 안도 다다오는 독서와 여행을 통해 건축을 배웠다. 고졸 출신인 그의 스승은 책과 발품이었다. 그의 여러 저술 등에서 그가 읽은 책과 그 책들에 대한 생각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읽은 책은 당대 서구건축의 혁명적 변화와 관련된 주류 서구건축 서적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본인이 속한 동시대의 일본 주류 건축계의 동향 또한 주도면밀하게 관찰했다.

 

이처럼 저자의 행보는 어쩐지 안도 다다오를 닮아 있는 것 같다. 발품을 팔고, 글을 쓰고, 다시 여행을 하고, 세세한 관찰 기록을 남기고. 이렇게 건축에 대한 관심과 갈증이 새로운 안목을 완성하고 있는 듯하다.

 

158쪽. '소우주'를 매일 대면해야 했던 스미요시 나가야의 거주자는 비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고 화장실을 가야하는 불편함과 한여름 콘크리트 상자 안의 열기로 잠 못 드는 불면의 밤을 호소했다. (...) 그러나 이 집의 거주자는 또한 하늘과 바람과 별 또한 매일 대면했을 것이 분명했다. (...) 스미요시 나가야를 포함한 안도 다다오의 초기 건축은 파격이었고 전위였다. 이 파격과 전위는 주류 건축담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안도 다다오의 기성과 구태에 대한 저항의식의 표출과도 같다. 그는 당시 엘리트 건축가들에 의해 주도되는 거대한 건축판에서 소외되었던 '개인'을 건축세계 안으로 불러들였다.

 

171-172쪽. 구마 겐고는 관습적인 표준 디테일에 의존하지 않고 건축주가 제공한 석재 인부들의 풍부한 석재 가공혐과 노력한 시공경험 그리고 집요한 상세연구로 쉽게 볼 수 없는, 그러나 완성도 높은 돌건축을 만들 수 있었다. 돌미술관은 2001년 이탈리아 국제석조건축상을 수상했다.

 

구마 겐고가 설계한 돌미술관(170,172쪽), 히로시게미술관(175쪽)의 사진들이 너무 좋다. 특히 네즈미술관 로비로 진입하는 입구(179쪽) 사진은 마치 숲속으로 들어가는 분위기가 감돈다. 참으로 근사하다.

 

마지막 5장 <포스트3.11>에는 <동일본대지진과 '모두의 집'> 그리고 <삼저주의 시대의 건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지역 해저에서 모멘트 9.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그후 대자연의 재앙으로부터 보호처로서의 역할을 하는 건축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일본의 현대 건축의 입장을 살펴보고 있다.

 

194쪽. 이들은 '모두의 집'을 공동설계하며 '개인적인 자기표현' 욕망을 넘어 피해지역 이재민들의 소박한 요구에 공명할 수 있는 단순한 구조와 형태가 되로록 협업했다. 모두의 집은 쓰나미에 의한 염해로 말라죽은 삼나무가 기둥으로 사용되어 툇마루와 테라스가 있는 2층 규모의 작은 집으로 완성되었다.

 

집을 통해 소외된 계층과 단절된 인간관계 회복 그리고 이를 통한 공동체 가치의 부활을 소망한 일본의 현대 건축. 이것은 건축의 지향점, 건축가의 인간적인 욕망을 부추기는 하나의 명제인 것 같다.

 

 

[책장을 덮으며]

 

'건축에 필요한 공통적인 기반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매우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구하는 저자의 끈질긴 고민이 책장 구석구석에서 느껴진다. 동시에 일본건축의 현장 구석구석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우리 건축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정감이 느껴지는 근사한 사진들과 건축의 구조를 설명하는 그림, 설계도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려운 (전문분야의) 책을 읽는다는 중압감은 크지 않다. 분량도 에세이처럼 과분하지 않고.

 

그런데. 뒤에 부록처럼 있는 참고문헌, 사진출처, 찾아보기 등과 더불어서 [일본 건축의 연대표-개요]라도 있으면 일본건축의 통시적인 자료를 더 수월하게 접할 수 있겠다 싶다.

 

아 그리고, 옥의 티 발견^^

223쪽에서. 두 번째 단락의 첫 문장에서 "졸필졸고의 원고를 받아주신 주신"에서 주신이 두 번 반복되어 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n******6 2019.02.05. 신고 공감 8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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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용, 『일본 건축의 발견』
"최우용, 『일본 건축의 발견』" 내용보기
타자로서의 일본 건축 이야기- 최우용, 『일본 건축의 발견』        최우용은 『일본 건축의 발견』(궁리, 2019)에서 일본 건축을 하나의 타자로서 세심히 들여다본다. ‘타자’는 내 바깥에 있는 존재이다. 일본 건축을 타자로 설정함으로써 지은이는 한국 건축의 정체성으로 향하는 길을 연다. “정체성은 자아(나, 우리)와 타자(너, 그들)를 구분할 수 있는 분류근거를 의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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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로서의 일본 건축 이야기

- 최우용, 『일본 건축의 발견』

   

 

 

최우용은 『일본 건축의 발견』(궁리, 2019)에서 일본 건축을 하나의 타자로서 세심히 들여다본다. ‘타자는 내 바깥에 있는 존재이다. 일본 건축을 타자로 설정함으로써 지은이는 한국 건축의 정체성으로 향하는 길을 연다. 정체성은 자아(, 우리)와 타자(, 그들)를 구분할 수 있는 분류근거를 의미한다. 즉 정체성은 고정불변하는 고정태(fixed status)가 아니라 타자와의 비교를 통해 생성되고 구축, 변화되는 상대적인 개념인 것이다.”(15) 정체성은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타자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된다는 걸 지은이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일본 건축은 서양 건축이라는 타자를 통해 정체성을 도모했다. 지은이는 일본 건축이라는 타자를 살핌으로써 한국 건축이 가야 할 길을 모색한다. 한국 건축은 고립된 대상이 아니라 일본 건축, 나아가 서양 건축이라는 타자들을 거울로 새로이 변화되는 대상으로 정립되는 셈이다.

 

일본 건축은 서양 건축이라는 타자와 만나면서 근대 건축의 길로 들어선다. ‘근대 건축이라는 말에는 근대 이전과 이후를 구분하는 명명법이 담겨 있다. 근대 이전 일본에도 건축에 해당되는 건물들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근대 건축은 근대 이전의 건축을 전통 건축이라는 말로 정리한다. 전통 건축을 무너뜨린 자리에서 근대 건축, 정확히 말하면 서양 건축에 기반을 둔 일본의 근대 건축이 탄생한다. 일본 근대 건축을 바라보는 지은이의 관점은 정확히 “‘사회라는 말을 알기 이전에 사회에 해당하는 의미가 없었으며, ‘를 알기 이전에 라는 개념이 없었다.”(78)라는 구절로 요약된다. 당시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에는 서구어 ‘society’(사회, 이하 소사이어티), ‘beauty’(, 이하 뷰티) 등에 해당하는 대상이 부재했다. 소사이어티는 개인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개념이다. 신민(臣民)만 있고 시민(市民)은 없는 집단은 소사이어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요컨대 일본인들에게 근대화는 일상에 없는 것을 관념으로 만들어내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관념으로 수용된 근대는 서구어 ‘architecture’(이하 아키텍처)건축(建築)’으로 번역되는 과정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는 건축에 해당되는 말로 영건(營建), 영조(營造), 영선(營繕) 등을 사용했다. 이 말들은 무언가를 짓고 세우고 고치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서구의 건축 개념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서구에서 건축은 어떻게 보이는가를 그 본질로 한다. ‘어떻게 보임은 존재에 대비되는 연상을 지칭하는 것이다. 1894년 이토 주타는 당시 사용되던 조가(造家 조우카)’건축(建築, 겐치쿠)’이란 두 번역어 중 건축을 아키텍처의 번역어로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아키텍차의 원래 의미는 결코 가옥을 축조하는 것이 아니다. 그 본질이 실체를 building에 빌어 그 형식을 선이나 외관으로 드러내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휘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조가학, 즉 집을 짓는 학문이라고 번역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알아야 한다. 분묘, 기념비, 개선문과 같은 것은 결코 가옥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생각해봐야 한다.”(85)

 

조가는 집을 짓는 일을 말한다. 생활의 구체성을 담은 말이겠다. 하지만 건축이라는 말에는 생활의 구체성이 들어가 있지 않다. 건축은 무언가를 세우고 구축한다는 의미만 들어있을 뿐 집을 짓는다는 구체적인 일상과 곧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이는가를 중시하는 근대 건축의 이념과 맞물린 번역어인 셈이다. 지은이는 건축의 번역어로 겐치쿠(건축)’가 확정된 것은 동아시아의 집짓기 방식과 그 방식을 지탱하고 있는 여러 구조와 환경이 서구적 아키텍처로 이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일본 건축에서 근대는 관념으로 먼저 정립된다. 모더니즘이 왜 전통 사회의 가치와 전쟁을 벌였겠는가. 모더니즘은 새로움을 지향한다는 명분으로 전통을 가차 없이 뭉개버렸다. 생활의 구체성과 유리된 근대 건축 미학은 정적이고 기계적인 근대의 도시-건축 이념을 낳았다.

 

건축 또한 예외일 수 없었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토착적이며 전통적인 지역의 건축은 근대의 변화를 담아내는 도구와 틀로써 철저히 부정되었다. 근대화에 맞춰 변화된 사회구조 속에서 서구의 근대건축은 지역의 전통건축을 대체하였다. 콘크리트와 철이란 강고한 구조재료와 가볍고 투명하며 대규모 양산 가능한 유리란 재료는 식민지의 도시와 건축을 신속하고 견고하게 구축할 수 있는 강력한 물리적 토대였다. (163)

 

지은이는 이러한 근대건축을 넘어서는 건축가로서 구마 겐고에 주목한다. 그는 근대 이후 개념이라는 추상성이 물질이라는 구체성을 억누르는 상황, 즉 몸을 매개로 살아가는 인간이 구체적 물질로부터 소외되어 개념으로만 매몰되는 지위의 전도의 역전을 시도한다. 일본의 근대 건축은 전통 건축에 새겨진 구체적 일상을 배제하고 근대 이념을 표현하는 데 집착했다. 거대한 구조물로 천황제 파시즘을 정당화한 경우가 그렇다. 인간이 편하게 사는 이 아니라 아름다운 이념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건축이 탄생하는 순간, 생활의 주체로서 인간이 배제되는 지위의 전도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는 도쿄나 서울의 도심은 마천루로 뒤덮여 있다. 마천루가 도시의 중심이 되면서 인간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승승장구 앞으로 뻗어 나가는 자본주의 이념을 마천루만큼 여실하게 표현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2011311일 일본 동북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토 도요를 중심으로 결성된 건축 집단 기신노카이는 대량으로 공급되는 가설 주택의 획일화와 표준화 그리고 이로 인한 주거환경의 몰개성에 따른 문제에 대하여 건축가로서의 해답을 궁리하기 위해 모두의 집이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념으로서 건축이 아니라 생활로서 건축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토 도요는 모두의 집을 통해 소외된 개인과 단절된 인간관계 회복 그리고 이를 통한 공동체 가치의 부활을 소망했다. 기능 중심의 근대 건축을 넘어서는 지점에서 그는 이념보다는 생활을 중시하는 건축의 가치를 깨달았다. 이념이 보편성을 지향한다면, 생활은 구체성을 지향한다. 전통 건축에 대한 관심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 전통만큼 구체적인 생활을 표현하는 것은 없지 않은가. 과거를 현재로 불러냄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낳는 건축 운동은 이렇게 일본 현대 건축의 새로운 움직임으로 나타난 셈이다.

 

지은이는 에인 랜드가 지은 소설 <마천루>와 마쓰이에 마사시가 지은 소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살피면서 이 시대의 건축 미학을 탐색한다. <마천루>가 근대 미학을 찬양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여름은…>은 작고 소박한 건축에 초점을 맞춘다. 지은이는 후자 쪽에 비중을 둔다. 지금 우리는 거대하고 우뚝한 건축을 지탱할 수 없는 사회를 살고 있다. 건물이 거대하고 하늘로 치솟을수록 인간과 건축의 관계는 한없이 소원해진다. 좁고 작고 낮지만,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더 알맹이에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건축에서 지은이는 근대 건축을 넘어서는 대안을 본다.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알맹이는 곧 기억이다. 마천루가 뒤덮은 도시에는 없는 기억을 지은이는 전통과 근대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찾으려고 한다. 근대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근대를 갱신하는 새로운 건축을 그는 일본 건축이라는 타자를 통해 보고 있는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o*****s 2019.02.09.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건조하고 뜨거운 건축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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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한 글을 꾸준히 써 온 최우용 작가. 낮에는 건축설계를 하고 밤에는 글을 쓴다는 프로필이 이색적이면서 무언가 믿음이 갔다.<일본 건축의 발견>은 그의 새로운 책이다.   건축에 대한 에세이고, 일본 건축 개론 같은 책이다. 생각해보니 건축에 대한 에세이도 일본 건축도 자주 접한 영역이 아니다. 최근에는 유현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막연한 기대로 펼쳐 들었지만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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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한 글을 꾸준히 써 온 최우용 작가. 낮에는 건축설계를 하고 밤에는 글을 쓴다는 프로필이 이색적이면서 무언가 믿음이 갔다.
<일본 건축의 발견>은 그의 새로운 책이다.

 

 

 



건축에 대한 에세이고, 일본 건축 개론 같은 책이다. 생각해보니 건축에 대한 에세이도 일본 건축도 자주 접한 영역이 아니다. 최근에는 유현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막연한 기대로 펼쳐 들었지만 처음에 진도가 더뎠다. 게다가 저자의 문체도 학술 논문처럼 다소 딱딱해서 건조하게 읽힌다.

정통적인 방식으로 책은 전개된다. 일본의 건축의 기원을 돌아보기 위해 선사시대로까지 거슬러 간다. 한국 건축의 기원도 잘 모르는 터라 이 부분은 꽤 낯설었다.
근원적인 이야기를 돌아본 후에는 드디어 아스카 시대라는 몇 번쯤 들어본 시대로 진입한다.

아스카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불교 사찰인 호류지 였다. 고구려의 담징의 금당 벽화로도 유명한 절. 안타깝게도 벽화는 소실되어 현재는 전설로만 전해진다.
호류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된 것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도 해 보고 책을 읽었는데 그랬더니 이해가 더욱 잘 되었다.

백제의 영향을 받은 불교 건축의 대표였다. 정작 백제의 유적들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소실되었는데 호류지는 남아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었다. 조금은 배가 아프기도 하지만, 저자는 말하고 있다. ‘감정적 편견’을 넘어서 학술적으로 접근할 때 우리에게도 실재적인 유익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과연 그런 일리가 있었다. 호류지의 웅장하고 찬란한 모습들을 통해서, 우리는 역으로 백제의 문화를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었다.
아무튼 호류지의 건축은 객관적으로 볼 때 매우 뛰어난 아름다운 유적지임에 틀림없다.

<일본 건축의 발견>은 일본의 역사와 시대를 톺아보면서 그 속에서 건축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탐구한다. 처음에는 한국, 중국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일본의 건축들. 점차 일본의 정치와 문화가 발전하면서 건축도 독자적인 모습을 갖추게 된다.

중국은 대륙이고 한국은 한반도이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열도이고 해양성 기후이다. 이에 따라 건축도 자연스럽게 변화하게 되었다.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빈번하였기에 이에 대비하는 건축 기술도 발전하게 된다.
메이지 유신은 일본 건축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메이지유신에 대해서 알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건축의 관점으로 배울 수 있는 점이 무척 좋았다.

최우용은 건축을 전공했고 현재 계통에서 일도 하고 있는 30대 작가이다. 글은 전문적인 용어도 많이 나오고 그래서 어려운 부분도 곳곳에 있었다.
그래도 ‘일본 건축’이라는 중심을 항상 견지하기에 이해할 수 있었다.

세계의 진보, 역사를, 일본을 ‘건축’이라는 프리즘으로 보는 것이 상당히 이채로왔다.

학술적인 면모가 강렬한 것은 책에 뚜렷한 정체성을 부여한다.
단어들부터 전문적이고, 이론들도 거침없이 거론이 된다.
처음 들어보는 건축가들의 이야기는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내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일본에 과연 뛰어난 건축가들이 많이 있음을 환기하게 되었다.

그들의 철학, 세계관, 비전이 반영된 건축물들이 세계의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수준을 갖췄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모든 분야에서 일본과 비교하면서 ‘우리도 분발해야겠다’는 관점은 국수주의적일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우리나라 건축과 건축가들도 본받을 점은 본받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건축은 도시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영역이다.


우리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문이다. 눈으로 보이고 신체로 감각이 즉각 되기에, 참 중요하다는 걸 더욱 깨달았다.
일본의 기술력에서 여러 가지가 뛰어난데, 그 중에 건축도 있다는 걸 직시 直視해야 하겠다.

현실을 직시한다는 것. 진실과 마주한다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일본의 건축의 역사를 한권의 짧은 책으로 읽으면서 퍽 만감의 감정이 교차했다.

건축의 역사는 일본의 근현대의 역사와도 궤를 같이 함을 작가는 보여준다.
일본의 근현대사를 읽고 돌아보는 것은, 많은 생각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일이었다.

문체와 표현법에 있어서 그렇게 친절하지만은 않은 책이다.
허나 작가의 ‘문제의식’ 자체에 굉장히 동감이 갔고, 그랬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단순히 교과서적인 이야기나, 당위적인 의무감을 설파하지는 않는다.
<일본 건축의 발견>은 우리가 일본 건축에서 발견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직설적이고 패기 넘치는 표현들. 직접 일본을 찾아가서 발품을 팔았다는 성실함.

작가의 건축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묻어난다.
전문적이고 이론적이지만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볼 이유이다.


 











YES마니아 : 로얄 b********5 2019.02.06.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겐치쿠란 말의 등장에서 좀 더 윤리적인 건축에 대한 바람까지
"겐치쿠란 말의 등장에서 좀 더 윤리적인 건축에 대한 바람까지" 내용보기
건축(한국), 지안주(중국), 겐치쿠(일본), 끼엔쭙(베트남) 등은 모두 같은 한자어 建築의 서로 다른 발음들이다. 이들은 동아시아의 주요 국가들이다. 일본의 역사학자 니시지마 사다오에 의하면 동아시아 문명권을 구성하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은 중국의 정치 시스템인 율령제를 자국의 정치 체제로 받아들이고 중국의 패권을 인정하며 그로부터 자국의 지배력을 인정받는 책봉
"겐치쿠란 말의 등장에서 좀 더 윤리적인 건축에 대한 바람까지" 내용보기

건축(한국), 지안주(중국), 겐치쿠(일본), 끼엔쭙(베트남) 등은 모두 같은 한자어 建築의 서로 다른 발음들이다. 이들은 동아시아의 주요 국가들이다. 일본의 역사학자 니시지마 사다오에 의하면 동아시아 문명권을 구성하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은 중국의 정치 시스템인 율령제를 자국의 정치 체제로 받아들이고 중국의 패권을 인정하며 그로부터 자국의 지배력을 인정받는 책봉체제의 국제질서를 용인하며 중국의 문자인 한자를 자국의 지배적인 문자로 활용하는 나라들이다.

 

이상은 최우용 건축가의 '일본 건축의 발견'의 도입부의 주요 내용이다. 추천사를 쓴 이종건 건축평론가는 우리의 얼굴이 보여주는 모든 증상 혹은 징후는 우리가 미처 채우지 못하고 지나친 구멍들의 나타남인데 그런 점에서 최우용이 보여주는 것은 일본건축이 아니라 우리건축이란 말을 한다.

 

삼국의 건축 기술자들이 일본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은 농후하다. 한국과 중국의 전통건축이 비교적 고식(古式)을 유지한 것과 달리 일본의 전통건축은 해양성기후와 잦은 지진 등에 대한 적극적 대응과 외래문명에 대한 섬세한 관찰 및 과감한 변용의 결과다. 니시 아마네, 후쿠자와 유키치 등 메이지 시대 지식인들에 의해 철학, 과학, 사회, 근대, 예술, (), 개인 등의 번역어들이 쏟아져 나올 때 겐치쿠(건축)이란 말도 만들어지게 되었고 이 이후 건축(한국), 지안주(중국), 끼엔쭙(베트남) 등의 말들이 파생되었다.

 

일본의 경우 조가(造家)는 단지 집을 짓는다는 의미를 지녔을 뿐이고 건축은 아름다움을 구현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아키텍처와 영건(營建)은 등가의 개념이 아니다. 번역은 단순한 기표 바꾸기가 아니다. 그것은 새롭고 낯선 세계 속으로 총체적으로 진입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이토 주타를 비롯한 일본 근대의 건축지식인들이 서구적 개념의 건축 즉 아키텍처의 본질에 대해 치밀하게 접근하고 이해하고자 함으로써 일본의 근현대건축이 서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건축계의 학문과 담론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말한다.

 

즉 일본의 근대건축은 겐치쿠의 탄생 위에 서게 되었다는 의미다. 이토 주타는 서양의 엔타시스를 배흘림으로 이해했다. 서양의 엔타시스는 원경에 보이는 기둥의 착시효과를 교정하기 위한 건축 장치이다. 배흘림은 목재기둥의 하단 지름을 줄여 석재인 주초석의 가공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 보아야 한다.

 

저자는 이토 주타의 엔타시스 - 배흘림 동일시는 이노우에 쇼이치의 의견과 같이 서구문명에 경도된 당대 일본사회의 서구적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과 환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96, 97 페이지) 아키텍처의 번역어로 조가가 아닌 건축을 채택한 사람은 이토 주타(伊東 忠太; 1867 - 1954)이다. 그는 서양의 엔타시스(entasis)를 배흘림으로 보았다. 하지만 엔타시스와 배흘림을 동일시한 그의 주장은 서구 문명과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과 환상의 결과로 치부되었다.

 

우리 나라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엔타시스를 착시를 교정하기 위한 용도의 배흘림 기둥으로 보는 것은 서양의 이론을 무분별하게 우리 것에 적용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그렇게 본 이유는 기둥 가운데가 안으로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 것을 교정하기 위해 배흘림 기법을 채택했다면 기둥은 직선으로 보여야 하는데 부석사 무량수전의 경우 너무나 뚜렷하게 항아리처럼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배흘림은 목재 기둥의 하단 지름을 줄여 석재인 주초석의 가공을 쉽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고졸 권투 선수 출신의 안도 다다오는 일반에게 가장 유명한 일본 건축가이다. 그는 건축의 공예적 장식을 배제하고 근대적 재료(콘크리트)를 세련되게 정련하여 새로운 건축 미감을 만들고자 했다.

 

이 결과 세계에 노출 콘크리트 열풍이 불기도 했다.(158 페이지) 근대 건축은 기술의 진보, 콘크리트와 철과 유리라는 새로운 재료를 통해 어떤 구조적, 기술적 제약 없이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절대적 보편성을 부여받으며 산업화된 전 세계 모든 곳에 골고루 세워졌다.(162, 163 페이지) 안도 다다오 다음 세대인 구마 겐고는 모든 근대 건축이 과도하게 시각에, 물질에 의존하게 만들고 결국 구심적이고 구조적이고 계층적이며 안팎의 경계가 단절적인 폐쇄적인 시스템이라 진단했다.(167 페이지)

 

구마 겐고는 개념보다 재료를, 추상성보다 구체성을, 형태와 표면의 시각적 특질보다 만들어진 방식 자체와 여기서 우러나오는 신체감각과 오감의 살아남을 우위에 둔다. 돌 미술관이나 히로시게 미술관 등 그가 초기에 설계한 소규모 건축물들에는 그의 이런 건축적 의도가 밀도 높게 반영되어 있다. 현재 전 세계 여러 곳에서 많은 일을 수행하고 있는 그의 건축에서 초기 건축의 순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가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는 건축 관련 이슈들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며 일본건축의 제4세대와 그 이후 세대의 건축가들에게 탈근대 그리고 그 너머로의 시선전환을 유도하고 있다.(183 페이지)

 

사회평론가 미우라 아쓰시와 구마 겐고는 '삼저주의(三低主義)'란 대담집에서 1990년대 이후 버블이 붕괴한 일본의 실상을 흥미롭게 전했다.

 

즉 일본 여성들이 고학력, 고소득, 고신장의 삼고적 남성에서 저위협, 저의존, 저자세의 삼저적 남성으로 호감의 방향이 바뀌었듯 건축에 대한 기호도 위대함, 고상함, 고층을 지향하는 데에서 저층, 저자세, 작음, 저탄소, 낮은 가격 등의 작은 주택을 선호하는 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본은 더 이상 크고 높게 짓는 것이 불필요하고 비합리적인 만큼 작고 낮게 짓는 건축이 주를 이룰 것이라 말한다.

 

또한 현학적 철학이나 관념적인 거대담론보다 생활밀착형의 일상적인 철학이 스민 건축이 환영받을 것이라 전망한다. 그리고 자본에 복무하기보다 좀 덜 자본주의적인, 좀 더 윤리적인 건축이 일본건축을 포함한 세계건축계에 조금이나마 자리를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저자가 긴 우회로를 거쳐 내린 이 결론은 우리에게도 충분히 시사적이다. 최우용이 보여주는 것은 일본건축이 아니라 우리건축이란 말을 떠오르게 하는 순간이다. 인간적인 건축의 의미를 고민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기도 하고

 

 

 

* 리뷰어클럽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m******1 2019.02.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본 건축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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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축의 발견] '일본건축은 어떻게 세계건축계의 주류가 되었는가'  이 책은 우리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건축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단순히 일본 건축을 살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본의 건축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건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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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건축의 발견] '일본건축은 어떻게 세계건축계의 주류가 되었는가'

 

 이 책은 우리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건축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단순히 일본 건축을 살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본의 건축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건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최우용 작가입니다.

 

 

 

 

 

 

 [목차] 입니다.

 1장 첫 번째 소주제인 '동굴에서 움집으로'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처음 움집을 짓기 시작한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일본건축을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작 단계에서부터 친절한 설명과 이해를 돕는 그림이 상상하기 난해한 건축물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선사시대 유적도 지역에 따라 형태가 꽤 다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움집을 지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아스카시대'가 시작됩니다. 책의 특성상 오직 건축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일본서기 등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이며 시대의 흐름을 함께 알려주고 있습니다. 백제의 서영왕이 538년도에 일본 긴메이천황에게 불상과 경전을 보냈고, 이때다 일본 불교 전래의 원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로 일본 건축물에는 우리로써는 '어디서 본 적이 있는 듯, 익숙한 형태'의 건축물이 다수 등장합니다.

 

 이 책에 따르면 아스카데라의 1탑3금당식 가람배치는 금강사지 등 고구려의 가람배치와 동일하고, 기와편은 백제와 부여에서 출토된 기와편과 매우 유사성이 높다고 합니다. 역사서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역사를 이야기했을 것이고, 이처럼 건축서에서는 역사를 바탕으로 건축을 이야기 할 수 있으니, 역사 공부하는 분들께도 이 책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 같습니다.

 

 

 

 

 

 

 

 

 일본건축이 고대에서 중세로 전개되면서, 열도건축의 계통이 발생합니다. 모방을 통한 습득의 과정에서 기후조건이나 환경이 고려된 건축적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당시의 일본인들이 어떤 기술을 활용해 건축물을 지었는지 설명해놓은 부분도 있었는데,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건축의 과정도 복잡해지고, 체계적이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예상하셨다시피, 1800년대의 일본 건축은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서양의 기술과 건축양식을 도입한 것이죠.

 

  

 일본의 건축은 단순히 서양의 건축을 '따라하기'에 그치지 않고, 모방하며 독자적인 건축양식을 개발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의 일본은 서구 건축이 중심인 세계건축계에서 일정의 문화적 지분을 가진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중국과 우리나라가 많은 전쟁과 침탈로 인해 많은 전통건축물을 잃은 것에 반해, 일본은 많은 전통건축물을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동아시아 목조가구식 구조 건축물을 연구하려면 일본에 남겨진 건축물을 연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네요. 이런점이 작가로 하여금 일본건축물을 주제로 연구하고, 책을 집필하게된 계기 였던 것 같습니다.

 

 

 

 

 

 

 

 

  후반부로 가면서 일본의 주요한 건축물들이 사진으로 등장해서, 점점 더 볼거리가 풍부해졌습니다. '일본 건축'이라고 하면 '뛰어난 내진설계'가 가장 먼저 생각났었는데, 이제는 전통적인 개성을 살린 건축물들이 더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풍부한 사진자료와 평면도, 구조도 같은 것들이 책읽기가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 모두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특정 국가의 건축 기술이나 양식이 훌륭하다는 식의 맹목적인 주장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선에서 시간의 흐름과 역사적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건축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총평하자면, 이 책은:

 흥미로운 건축물이 담긴 사진들과 평면도 등 그림자료들이 풍부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일본 건축과 함께 전반적인 일본 역사를 비추고 있습니다.

 건축과 역사 분야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r 2019.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본 건축을 이해하는 시작점으로서 너무 훌륭한 책
"일본 건축을 이해하는 시작점으로서 너무 훌륭한 책" 내용보기
다시 책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건축 관련해서는 정말 기묘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건축이 무척 궁금하고, 재미있으면서도 묘하게 그쪽을 전공하고 나서 그쪽 직업을 가질 생각은 안 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아무튼간에, 호기심 충족에 있어서 이 책이 무척 다가와서 리뷰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책이 궁금해진 이유는 건축의 여러 특성에 관한 이야
"일본 건축을 이해하는 시작점으로서 너무 훌륭한 책" 내용보기

  다시 책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건축 관련해서는 정말 기묘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건축이 무척 궁금하고, 재미있으면서도 묘하게 그쪽을 전공하고 나서 그쪽 직업을 가질 생각은 안 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아무튼간에, 호기심 충족에 있어서 이 책이 무척 다가와서 리뷰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책이 궁금해진 이유는 건축의 여러 특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일본의 건축에 좀 더 집중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일 거라는 기대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좀 더 현대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강했던 것도 사실이기는 하죠. 하지만 이 책은 놀랍게도 일본의 고대 건축부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동양의 방식을 자신들만의 이해로 적용하던 바로 그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서 진행 해주고 있는 겁니다.

 이 책에서 가장 기묘하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각 챕터는 역사의 흐름, 그러니까 시간 순서 대로 핵심을 좀 더 짚고 가는 식입니다. 하지만 각 챕터를 시작 할 때에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시작 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느낌이 들 정도로 건축과 거리가 있는 이야기로 챕터가 시작 됩니다. 이로 인해서 묘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일단 시작 되죠. 약간의 걱정도 같이 드는 것이, 아무래도 문제의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건축으로 연결 시킬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의외로 쉽게 건축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놀라운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이야기가 나름대로의 흐름이 있는 상황이고, 그 흐름에 맞는 시작점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관계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이야기로 시작 하지만, 그 시대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라는 단서 덕분에 건축과 시대적인 특성을 엮어 내는 쪽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덕분에 책의 이야기는 좀 더 전문적인 영역으로 넘어가기 쉬운 구조를 어느 정도 가지게 되었죠.

 이 책의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이라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대단히 전문적인 면을 가지는 데에도 성공 했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일본 건축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일본 건축의 핵심을 짚어 내는 상황으로 가는데, 핵심 키워드로 가는 과정 자체가 상당히 전문적인 면을 드러내고 있다는 겁니다. 솔직히 이야기가 가져가고 있는 몇몇 지점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에는 정말 힘든 면들이 많기 때문에 생소하게 다가올만한 지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적어도 그냥 훑고 가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죠.

 전문적인 면과 일반인에 대한 이해라는 점은 서로 상극으로 비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의 많은 학문들이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전공자들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로 넘어가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간간히 일부 책들의 경우에는 읽으면서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를 때가 많은 편입니다. 그 문제에 관해서 고민을 한 흔적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던 책들이 많았던 것이죠. 다행히 이 책은 그 문제를 꽤 잘 해결한 케이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쉬운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더 묘한 지점인데, 이 책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건축과 거리가 먼 이야기로 챕터를 시작하는 만큼, 다른 이야기를 더 이용하게 될 것 같지만, 문제의 시작지점을 건축과 연결 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지금 벌어지는 여러 일들에 관하여 좀 더 쉽게 접근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생긴 겁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건축에 관하여 좀 더 깊은 이야기를 가져갈 수 있게 되었죠.

 이야기가 진행 되면서 또 하나의 특징이 등장 하는데, 고대와 근대 까지의 이야기를 진행할 때에는 기술적인 지점을 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건축에 대한 철학과 이에 대한 기술적인 발전에 관하여 모두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다만 후반으로 진행 되면 될수록 건축이 가진 기술적인 특성이 아닌, 건축에 담긴 함의와 이에 대한 해석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덕분에 처음에는 좀 기술적으로 들리는 지점들도 좀 보이는 편이기도 합니다.

 기술적인 면이 있다고 해서 이야기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최대한 그림을 통하여 쉬운 해석을 보여주려고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 들어가 있는 것이죠. 자칫하면 극도로 어려워질 수 있는 기술과 고고학적인 특성이 좀 더 쉽게 정리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드러나고 있는 일본의 건축에 대한 이미지가 슬슬 설명이 되는 것이죠. 후반으로 가는 이야기가 이미지와 건축적 미학으로 설명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유는 기술적인 지점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일본의 건축의 이미지적 특성과 일본의 특성의 결합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묘하게 등장하는 것은 일본의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결국에는 해외 건축과의 차이를 어느 정도는 이야기 한다는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고자 하는 여러 지점들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일본 건축의 특성과 그 다양성을 모두 이야기 할 수 있게 변모 하는 것이죠. 이 덕분에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일본의 한 단면을 확대 하여 보여준는 지점을 가져갈 수 있게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에는 일본이라는 한 국가를 이해하는 데에 건축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 것이죠.

 꽤 재미있는 책입니다. 상당히 어려운 이야기를 주제로 삼는 책이고, 실제로 일부 내용들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내용들에 관하여 독자가 포기 하게 만드는 책이 아니라 그 내용으로 가기에 좀 더 편안하게 만들어주려 노력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매력을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재미삼아 읽기에도 상당히 좋은 책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건축에 관하여 좀 더 깊이 들어가기 전에 한 번 전체적인 그림을 보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d********h 2019.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본 건축을 통해 우리나라 건축의 정체성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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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축 2000년의 조악한 돌아봄은 이러하다. 이 돌아봄은 우리건축을 비춰보기 위함인데, 그들의 건축과 우리의 건축이 겹치는 공통분모가 매우 넓음을 목도하게 된다......우리와 가깝고도 먼, 같으면서도 다른 일본의 건축을 통해 우리건축의 정체성은 보다 선병해질 수 있을 것이다.-<일본 건축의 발견>여는 글 中 저자는 일본 건축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건축의 정체성을 발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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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건축 2000년의 조악한 돌아봄은 이러하다. 이 돌아봄은 우리건축을 비춰보기 위함인데, 그들의 건축과 우리의 건축이 겹치는 공통분모가 매우 넓음을 목도하게 된다......우리와 가깝고도 먼, 같으면서도 다른 일본의 건축을 통해 우리건축의 정체성은 보다 선병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일본 건축의 발견>여는 글 中

 

저자는 일본 건축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건축의 정체성을 발견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은 일본 원주민들의 가옥 형태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부터 시작해서 서양의 Architecture가 어떻게 들어와 일본에서 '번역'되었는지, 일본의 역사와 어떻게 맞물려 발전했는지, 일본 건축은 어떻게 세계 건축계에 유력한 '타자'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는지, 3고의 시대를 지나 3저의 시대인 지금은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일본의 건축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안도 다다오' 정도 밖에는 모르는 문외한인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일본 건축의 과거와 현재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절반 정도 밖에 채워지지 못했다. 저자의 주장과 평가는 무척 설득력 있게 들리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일본 건축의 역사를 피상적으로 나열하지 않고 그러한 건축물이 탄생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과 정신을 설명해 주는 부분은 무척 좋았다.

그러나 매우 아쉬운 부분도 많은 책이다.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설명이 아주 쉽지도 않았고(건축 용어가 설명 없이 툭툭 튀어나온다거나), 평론이나 논문에 가까운 문어체가 조금 껄끄러웠다.

프란츠 파농이 어디서 태어났는지까지 밝히는 등, 서론은 때로 너무 자세해서 지루할 정도지만 정작 본론은 그에 못미치게 얼렁뚱땅 듬성듬성 설명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일본 건축가는 4세대까지 구분된다는데 2세대 건축가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고 1세대 건축가 1명, 3세대 건축가 1명, 4세대 건축가 1명의 예만 들어 설명한다.

사진도 매우 부족한 것 같다. 예를 들어 도쿄도청사가 고딕성당 파사드를 모방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철지난 리바이벌이라고 비난받았다는데, 책에 나온 사진으로는 그것을 알 수 없다. 구글에서 사진을 몇 장 검색해 보고 나서야 그 뜻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없었다. 다른 건축가들의 건축물 사진도 부족한 것들이 많아서 구글 검색에 꽤 의존해야 했다. (물론 다 넣을 순 없겠지만,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한마디로 흥미롭게 읽었지만, 읽고 나서도 뭔가 매우 많이 아쉬운 책이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c****s 2019.0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