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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시집과 시에서는 뚜렷한 이미지를 그려 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려지는 것들 이라면 시를 통해 시인이 하고자 하는 언어의 마법과 같은 놀이는 우리에게 뚜렷한 이미지를 떠 안길 수 있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물방울처럼 영롱하다면 시는, 시인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그 무엇인가를 정확히 했다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이 책 "물 밖에서 물을 가지고 놀았다" 는 현실적 세계관을 고스란히 시적 세계로 끌어 들여 추억처럼 기시감을 돋게하는 매력을 담뿍 담은 시인선집이다. 울림으로 맞이하면 될 뿐 그의 약력이라는 허울에 신경써야 할 이유는 부질없는 기우에 속한다.
'물 밖에서 물을 가지고 놀았다'는 제목은 1부의 '소금쟁이'를 감상해 보면 그 의미를 너무도 확연히 마음에 각인시킬 수 있다. 함축적인 언어로 채색하고 있다. 각인되어 있기에 시인의 마름질은 안타깝기 보다는 넉넉함으로 비춰진다.
삶은 누구에게나 힘겨움으로 다가 서고 다가 온다. 되기도 한다.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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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사람 시인선 제 29번째 시집 "물 밖에서 물을 가지고 놀았다"가 출간됐습니다. 걷는사람 출판사는 다들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시인의 시집이 아니더라도 가치있고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시인의 작품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29번째인 "김호균 시인"은 1994년에 세계일보 신춘문예에서 시로 등단하고 광주매일 신춘문예에서 동화로 당선된 약력을 가졌습니다. 꽤 오랜 기간동안 작품활동을 하지 않았다가 이번 걷는사람 시인선에서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출판사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느낌입니다. 거의 20여년간 시집을 출간하지 않았던 김호균 시인이지만 이 책의 발문에 의하면 드믄드믄 시를 내었다고 합니다. 그 오래된 시들과 그 기간동안 쌓여있던 원고와 마음속의 작품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그려져있습니다. 긴 시간을 문학세계와 멀어져 있던 김호균 시인이 시집을 출간하기 위해 김형중 문학평론가를 찾았을 때, 그의 눈빛은 마치 소금쟁이와 같았다고 합니다. 시선이 향하는 곳이 피사체와 그 넘어 어딘 중간 즈음을 가리치는 듯한 눈빛, 마치 소금쟁이는 발목만 담근 듯 만 듯, 그러니까 세상과는 아주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세상을 사뿐사뿐 가지고 노는 그런 소금쟁이 말입니다. 아마도 소금쟁이 시에는 김호균 시인 자신인 문학세계에서 멀어져 있던 시간을 대신하여 표현하고 있는 듯 합니다. 김호균 시인의 시에는 남들이 잘 다루지 않는 주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금쟁이, 전어, 염소, 짱뚱어, 송홧가루, 산돼지, 삵, 말, 세숫대야, 참새 때 등등 말입니다. 엄청 익숙하면서도 시로 만나면 어떨까 하는 느낌은 그의 시를 읽어보면서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시처럼 현실을 개탄하듯 비판하지 않고 허황된 말로 포장하지 않으며 마음을 살짝 살짝 건드리며 울림을 주는 좋은 시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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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이 아닌 시집은 읽어본 경험 얼마 되지 않기도 할뿐더러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하다. 역설적으로 그것이 이 시집을 읽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분명 쓰는 것은 소설보다야 시가 많은데 읽는 것은 또 다른 것이어서 시의 공백이 어색했지만 지금은 그 여백의 미에 흠뻑 빠져버리고야 말았다. 지금까지의 말들은 시에게서 느끼는 매력이고 지금부터는 이 시집의 매력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처음 읽은 시는 소금쟁이인데 책 제목이 한 구절로 들어간 시이다. 이 시를 읽는 동안 나는 소금쟁이를 동경하게 되었다. 짧은 만큼 강한 감정이 일었다 사라짐을 느꼈다. 나는 그 뒤, 무작위로 아무 페이지나 피기를 반복하다가 너무나 마음에 드는 시 두 개를 찾아내고야 말았는데 덧니와 파도가 바로 그것이었다. 덧니는 마침 구상중인 글 속 인물들처럼 애틋하고 슬픈 관계가 떠올라 그랬고, 파도는 평소의 내 생각과 비슷하여 그랬다. 확실히 이런 것을 보면 취향에는 경험이 꽤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라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나도 모르게 바뀐 내가 다시 이 시집을 읽는다면 지금과는 다른 시에서 감정의 동요를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나 분명하다고 믿는 것은 분명 나한테는 잘 맞는 시들이라는 것이다. 모든 시를 읽지는 않았지만 읽어본 시 모두 잘 읽히고 잘 맞았다. 앞으로 이 시집 덕분에 많은 시를 읽어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기분 좋은 예감이라서 꼭 맞기를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