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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푸른 곶자왈 동식물들의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작은 동시집을 펼치면 먼물깍, 비파나무, 찔레나무, 남방부전나비, 반딧불이, 오목눈이, 산개벚나무, 노루, 산굴뚝나비, 멧돼지, 개가시나무, 때죽나무, 한라솜다리, 족제비, 제주도롱뇽, 구실잣밤나무, 제주고사리삼, 두점박이사슴벌레, 휘파람새, 숨비기꽃, 동박새, 큰오색딱다구리 등등... 정겨운 내고향 제주의 자연이 펼쳐진다. 현택훈 시인은 제주4.3문학상 "곤을동" 이라는 추모시로 수상한 이력이 있어 익숙한데 이번엔 생태동시집으로 내 마음을 잡아 끈다.
비파나무 편지..누나와 함께 먹던 / 노란 비파 / 먹고 알려줘야지 / 올해도 비파가 맛있게 익었다고 두점박이사슴벌레 집에 가면..두점박이사슴벌레는 / 곶자왈에서만 살아서 / 곶자왈은 두점박이사슴벌레 집이에요. 남방큰돌고래..남방큰돌고래는 제주도 주위를 빙빙 도는데요 / 사람들이 만든 건물들이 바닷가에 있으면 더 멀리 떨어져서 헤엄친대요 / 영락리가 고향인 길훈이가 말해줬어요
곶자왈에 사는 동식물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내가 느끼는 곶자왈 이야기를 비슷한 감성으로 생태동시로 쓸 수 있을 것만 같아 써보았다. 곶자왈 학교..우리 학교는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바람이 불면 사사사사사사사삭 정말 시원한 느낌이 들어요 / 제 꿈은 커다란 나무 위에 나무집을 만들어 반딧불이를 등불 삼아 공부하는 거예요. 천남성..곶자왈에서는 빨갛고 탐스러운 열매를 조심해야 해요 / 옛날에는 사약 재료로도 쓰였다고 숲해설사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어요. 후투티를 만났어요..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는 사람들이 사는 집근처에도 후투티가 살아요 / 머리와 깃털이 인디언 추장을 닮았다고 해서 인디언 추장새 라고도 불린대요 / 다음에 또 후투티를 만난다면 어디에 사는지 물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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