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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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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입원할 일이 있어 돌봄에 대한 걱정이 일던 때에 발견한 보석같은 책. 부제에 고통, 취약성, 필멸성, 예술, 시간, 꿈, 데이터, 소진, 암, 돌봄이 있는 것은 질병에 따라오는 작가 개인의 영역들일터다. 건조하게 기록한 듯하지만 치료의 진행에 따라 마주하는 것들은 병원의 이미지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승자들이 향하는 곳에는 서사적 전리품이 뒤따른다. 유방암 투병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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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입원할 일이 있어 돌봄에 대한 걱정이 일던 때에 발견한 보석같은 책. 부제에 고통, 취약성, 필멸성, 예술, 시간, 꿈, 데이터, 소진, 암, 돌봄이 있는 것은 질병에 따라오는 작가 개인의 영역들일터다. 건조하게 기록한 듯하지만 치료의 진행에 따라 마주하는 것들은 병원의 이미지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승자들이 향하는 곳에는 서사적 전리품이 뒤따른다. 유방암 투병기라면 응당 신자유주의적 자기 관리를 통해 살아남은 ‘생존기’여야 한다. 즉 자가 진단과 유방 방사선 촬영을 제대로 이행한 원자화된 개인, 시킨 대로 한 덕분에 치료된 질병, 5킬롬미터 마라톤, 유기농 녹색 채소 스무디, 긍정적인 사고 등으로 구성된 서사여야 한다. 엘런 레오폴드가 유방암에 관한 개인사를 담은 [더 어두운 리본]에서 지적하듯이 1990년대에 부상한 신자유주의는 유방암에 관한 서사적 관습에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외부 세계가 하나의 기정 사실로, 사적인 드라마가 펼쳐지는 무대 배경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암 치료는 부품을 만드는 공장으로 진입하면 형체가 완성되듯 어떤 규정을 따르는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미디어의 영향일까? 그래서인지 저자는 ”암치료는-환자가 아닌-다른 누군가의 최대 이익을 위해 체계화된 것처럼 보인다.“라고 기록했다.


문장은 진솔하고 때로는 신체적 피로감에 잠식된 듯한 서술에 그동안의 여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책은 '실패했으나 돈을 많이 벌어 자기계발서를 출간한 사람들'처럼 보이기를 거부한다. 그러니까 질병의 화려한 회복서사가 아닌, 덤덤히 지나가는 것이다.


누구나 죽지만 현대의 수명이 늘어난 것을 생각하며, 어느날 건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까. 나에게 질병이 오더라도 이러한 기록을 상기하며 너무 불행해하지도, 낙관에 젖지도 않기를 바랄뿐이다.
YES마니아 : 로얄 m******1 2023.08.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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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을 다룬 기념비적인 저작들의 목록에 새로운 목소리를 더하고 있는 이 책은 한 매체로부터 “뛰어난 유방암 회고록들을 스펙트럼으로 분류할 때 수전 손택의 글이 가장 덜 개인적이고 이브 코소프스키 세즈윅의 글이 가장 개인적이라면, 『언다잉』은 스펙트럼 전체를 아우른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질병과 미국 자본주의의 암 돌봄이 얼마나 잔인한지 보여 주는 품위 있고 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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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을 다룬 기념비적인 저작들의 목록에 새로운 목소리를 더하고 있는 이 책은 한 매체로부터 “뛰어난 유방암 회고록들을 스펙트럼으로 분류할 때 수전 손택의 글이 가장 덜 개인적이고 이브 코소프스키 세즈윅의 글이 가장 개인적이라면, 『언다잉』은 스펙트럼 전체를 아우른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질병과 미국 자본주의의 암 돌봄이 얼마나 잔인한지 보여 주는 품위 있고 잊지 못할 서사”라는 선정의 변과 함께 2020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c*******6 2021.09.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