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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 라라즈의 작화를 좋아해서 출간을 기다렸던 작품이다. 역시나 첫페이지부터 눈을 즐겁게 만든다. 보통 책이 두꺼울수록 참여 작가의 수가 늘어나 수준 차이가 심한 경우가 많은데 전체적으로 작화수준이 높다. 문제는 역시나 스토리, 아니 구성이다.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꼬아놓는 불친절함이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주축이 되는 이야기는 모이라 맥태거트의 사망귀환 능력인데 3장에 배치해둬서 1, 2장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시간순을 꼬아놓는다고 해서 메멘토처럼 대단한 반전을 선보이는 건 아니다. 낯선 캐릭터의 이름과 능력을 파악하기도 어려운 초반에 순서를 뒤섞기까지 하니 산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3장에서는 모이라의 10개의 삶 중에서 12345 그리고 7번째를 빠르게 정리해서 보여준다. 그 다음은 10년 뒤, 100년 뒤, 1000년 뒤를 왔다갔다 하는데, 마치 원고를 쏟아서 뒤죽박죽이 된 걸 주워담은 것처럼 정신이 없다. 나중에 시대별로 구분해서 보고 싶지만 페이지 넘버가 없어 쉽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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