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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허용 공차론"이라는 용어를 이 시집을 통해서 처음 접했다. 기계부품 등을 제작할 때 설계상 정해진 치수에 대해 실용상 허용되는 범위의 오차를 가리키는 항공우주공학 용어라고 한다. 나에겐 선물 같은 용어다. 삶에도, 인간관계에도, 분명히 허용공차는 있다. 어쩌면 완벽할 수 없는 인간세계에 대한 신의 배려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허용치 안에서는 신이 눈 감아 줄 수 있다는, 즉 우리는 자유할 수 있다는 것 일 테니 말이다. 그래, 삶에도, 사람에게도 너무 빡빡하지 않게, 조금은 여유를 부려보자.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허용되는 공차가 있다"라고. 시인은 공학도답게 허용 공차론을 노래한다. 시인의 눈에 잡히는 것은 모두가 시다. 추억도, 일상도, 사람도, 사물도, 자연도……. 그래서 그야말로 시를 굽는 사람이다. 허용 공차 안에서 시인은 적당히 능청스럽다. 적당히 솔직하고, 적당히 해학적이다. 그러나 결코 선을 넘거나 모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시는 푸근하다. 여유롭다. 집에서는 으르렁 대는 암사자 앞의 이빨 빠진 늑대지만 경주 집에 가면 파전 부쳐놓고 기다렸다는 정 씨 아지매가 있다. 가끔은 다슬기 한 움큼 넣고 끓인 어머니의 아욱국이 먹고 싶고, 우체국 앞을 지날 때면 엽서 한 장 쓰고 싶은 한밭의 토박이다. 삶의 아픔도 유머로 풀어내고 낮은 포복하는 지렁이 한 태도 눈길을 줄줄 알며, "저마다의 얼굴에 석 삼자를 그리고도 오늘이 허전하지 않기를, 엎질러지지 않기를, 그래서 내일이 목마르지 않기를" 기원하는 가슴 따뜻한 시인은 언제나 겸허하다. 자신의 강함을 낮은 모습으로 감출 수 있는 자신감 또한 진정한 자긍심이 있는 자 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사랑이란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는 것이라는 그는, 첫눈 오는 날 베란다 창가에 기대어 흰 여우를 쫓는다. 그가 사랑하고파서 쫓는 흰 여우는 시일까, 아내일까. 아님 또 다른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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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비유와 맛깔난 해학이 돋보이는 시집입니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놀던 때와 그리운 첫사랑의 추억이 몽글몽글 솟아나는 느낌이네요 특히 청춘시절 고향에서 만난 사촌 여대생에 관해 쓴 시인 ‘소나기’ 는 그때의 감정표현이나 문구배치가 재미나서 여러번 읽었습니다 세상과 주변인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어시집을 읽고나면 저도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아마 작가의 공감과 관찰능력 덕분에 이런 시선이 나올수 있게 된것 아닌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