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과 표지만 봐도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지 상상이 가는 아주 정직한(?) 책입니다. 제가 고른 책을 넙죽 집어들지 않는 딸아이가 왠지 제목을 보면 그래도 한번 쯤은 들춰보지 않을까 해서 골라봤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엄마가 자주 하는 말을 말풍선으로 달아놓고 시작하는데, 시의 구성을 빌어 짤막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실려있어요.
'할 수 있어'라고 외치는 엄마의 말이 가끔은 '할 수 없어'라는 말보다 더 무섭게 들린다고 했습니다. 어디 아이에게만 그런가요? '할 수 있다'는 말이 마법의 주문이라면 실패라는 단어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겠죠. 어른인 저도 이 마음이 정말 이해됩니다.
저는 편식하는 딸아이한테 '농부들이 피땀 흘려 키운 음식'이라며 죄책감을 유발하는 전략을 쓰는데, 이 글을 보니 동정심이나 죄책감이 음식과 연결되는 게 왠지 교육적이지는 않은 것 같네요.^^
평소에 '엄만 뭐든지 다 알아'라며 족집게 도사처럼 아이의 마음을 꿰뚫어보는데, 사실 제 감은 틀린 적이 많아서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양치 안 했지?', '세수 안 했지?', '우산 안 가져 왔지?' 등등 꼭 '안'이 들어가는 제 감은 '무서운 감'이 아니라 '억울한 감'입니다. 읽는 내내 아이한테 '엄마가 평소에 이랬나?'하고 물어봤습니다. 아이와 같이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