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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왜 그렇게 방귀를 좋아할까. 어린아이일수록 방귀를 더 신나 한다. 방귀 소리를 들으면 자지러지게 웃으며 즐거워한다. 방귀에 대한 아무런 편견 없이 방귀 소리를 들으면 즐겁지 않을까. 소리는 또 얼마나 다양한지. 소리가 나오는 생명체에 따라, 생명체의 몸 상태에 따라 방귀 소리가 다르니 이 세상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방귀 소리가 다양하지 않을까. 방귀 소리는 그저 소리만으로도 즐겁다. 때로 지독한 냄새가 나지만 냄새도 즐거움을 더하는 역할을 할 따름이다. 아이들이 방귀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까닭은 무안한 상황을 즐거움으로 승화한 경우가 아닐까. 방귀를 뀐 상대가 무안해하지 않도록 함께하는 아이들이 즐거움으로 바꾼 게 아닐까. 그러고 보면 방귀는 아이들 세계에서 크나큰 놀이의 하나다.
여기 방귀 대장 곰이 있다. 노란 여우랑 숨바꼭질하고 있다. 노란 여우가 술래가 되었다. 노란 여우는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며 곰을 찾는다. 동굴 안에 얼굴을 묻고 있는 곰을 발견한다. 곰은 동굴 밖을 향해 엉덩이를 내밀고 있다. 노란 여우가 곰에게 이제 네가 술래하고 소리치는데 갑자기 곰이 커다랗게 방귀를 뀐다. 뿌우웅 방귀 소리에 노란 여우는 깜짝 놀라 폴짝폴짝 도망간다. 술래가 된 곰은 노란 여우를 찾으러 길을 나선다. 곰이 은밀하게 움직이며 노란 여우를 찾아야 하는데 살금살금 걷는 사이로 방귀가 나온다. 뿌우우웅! 술래할 때의 방귀 소리는 왜 크게 들리는지. 곰은 방귀를 피하려고 하지만 방귀가 곰을 계속 따라온다. 그러는 사이 술래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자 노란 여우가 길을 나선다. 곰 엉덩이가 풀밭에 있다.
뿌우우욱! 뿌욱 뿌직 뿌지직 뿍뿍! 방귀대장 곰은 아주 아주 커다란 똥을 쌌어요. 바위만큼 커다란 똥이에요! 산처럼 커다란 똥이에요.
방귀가 곰을 계속 따라다닌 까닭은 똥을 누지 않았기 때문이다. 잦은 방귀는 결국 똥으로 해결해야 한다. 다만 곰은 그동안 숨바꼭질 놀이에 빠져 똥 눌 새가 없었다. 얼마나 놀이가 재미있으면 똥도 누지 않고 마냥 놀았을까. 돌아보면 내 어린 시절도 그랬다. 동무랑 놀다 보면 똥 눌 짬이 없었다. 밥 먹을 시간도 없었다. 그저 놀고 놀며 놀 뿐이었다. 노란 여우도 그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니 곰이 자기의 똥이 못생겼다고 부끄러워하지만 노란 여우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곰과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매일 매일 신나게 논다. 겨울잠을 자야 하는 곰이 동굴로 들어가 눈을 감을 때까지 함께 논다. 새봄이 오면 노란 여우는 방귀대장 곰과 함께 다시 숨바꼭질 놀이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