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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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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는 우리나라 곳곳의 유적들에 굉장히 열심히 탐방을 다녔던 것 같다. 부모님께서 교육적인 목적으로 경주, 영주, 서울, 통영, 공주, 고성, 남원, 합천 등 유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 직접 많이 데리고 다니셨고, 그 덕분에 재미를 갖고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들을 더욱 잘 흡수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요즘, 국내에서 가치있는 여행지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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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는 우리나라 곳곳의 유적들에 굉장히 열심히 탐방을 다녔던 것 같다. 부모님께서 교육적인 목적으로 경주, 영주, 서울, 통영, 공주, 고성, 남원, 합천 등 유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 직접 많이 데리고 다니셨고, 그 덕분에 재미를 갖고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들을 더욱 잘 흡수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요즘, 국내에서 가치있는 여행지를 찾고 싶었고 배울 점과 지혜를 가득 담고 있는 우리나라 유적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기에 선택해보게 되었다.

저자는 오랜 기간 건축 공부를 하였고, 우리 건축물의 우수성과 건축물에 담긴 인문학을 소개함으로써 건축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최초의 건축물이라 불리우는 고인돌부터 토기, 절, 서원, 성, 누각, 무덤 등 오래된 유적들도 소개하고 있지만, 역사, 상가, 성당 그리고 DDP까지 근현대 건축물들도 소개한다. 책을 읽으며 가보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아졌다. 서동요의 주인공 무왕이 일으켜세운 백제의 흥했던 수도 익산에는 왕궁터가 있다고 한다. 수로와 환수구가 그대로 남아있는데, 현재는 상상만 가능한 왕궁정원이 너무 궁금하다. 또, 복원한 미륵사지 석탑도 직접 보러가고 싶었다.

안동 또한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평지가 많고 고택들이 많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안동을 소개한 부분에서 재미있는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특히, 고려 전통 한옥의 건축적 장치를 알려주는데, 예를 들어 나는 한옥은 무조건 1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임청각은 2층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다. 액자창, 영쌍창, 온돌이 없는 부분 들도 우리가 알던 조선시대 한옥과는 차이가 있어보인다. 임청각의 고성 이씨 가문이 일제 강점기에도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읽으며.. 신념을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이 존경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런 시기가 국내의 아름답고 지혜로운 건축물들에 눈을 돌리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일지도 모른다. 책에 나온 유적지들을 언젠가 한번씩 다 가보아야지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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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봉렬 #플레져미디어 #건축인문학 #책콩 #책콩리뷰단

h****0 2021.10.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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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역사를 품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건축도 다양해지지만 고유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고인돌에서 최근 건축물까지, 시대별로 건축물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 재미있는 책을 읽게 되었다. <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김봉렬 지음 / 플레져미디어 / 2021)는 건축학 교수이자 이미 건축과 관련한 책을 여러 권 출간한 김봉렬 교수의 책이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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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역사를 품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건축도 다양해지지만 고유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고인돌에서 최근 건축물까지, 시대별로 건축물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 재미있는 책을 읽게 되었다.

<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김봉렬 지음 / 플레져미디어 / 2021)는 건축학 교수이자 이미 건축과 관련한 책을 여러 권 출간한 김봉렬 교수의 책이다. 300페이지가 넘는 비교적 두꺼운 책이지만 글과 사진이 다양하게 실려 있어 끝까지 무척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고조선 시대의 고인돌, 삼국, 고려, 조선, 현대에 이르기까지 매 시대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고, 지금까지도 보존되어 있는 건축물에 관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더 흥미로웠다. 이미 다녀온 곳도 있고, 가고 싶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 또한 잘 몰랐던 곳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곳도 많았다.

 

 

단순히 건축물 자체에 대한 이야기 혹은 건축 기술에 관한 책일까 싶었지만, 당시 역사적인 사실을 알려주고, 이 건축물이 가진 역사적 배경과 의의, 가치 등을 모아서 설명을 하다보니 역사책과 건축도서를 함께 읽는 화보처럼 느껴졌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한 줄의 설명이 아니라, 한 가지 건축물에 대해 구체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시대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어서 유용했다.

 

지난여름만 해도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안동에 다녀왔는데, 봉정사 입구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온 기억이 있다. 하회마을을 돌고나서 봉정사에 가니 시간이 애매해서 돌아온 것이다. 이 책을 보니 봉정사 극락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축 건축물로서 국보 15호이며, 이 외에도 국보 311호인 대웅전과 보물인 고금당, 화엄강당 등을 품고 있는 위대한 사찰이었다. 이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꼭 보고 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년에 갔던 경주 여행도 떠오르고, 내가 좋아하는 영주 부석사 이야기도 좋았다. 또한 지금도 자주 가는 남한산성도 반가웠으며, 회사에서 가까운 서울역사와 세운상가, 절두산성지에 DDP까지 다양한 곳의 건축물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현대적 믿음에 따르면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흘러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불가역적 존재이며, 인간의 행위가 없어도, 심지어 인간이 없어도 스스로 작동하는 존재다. 그러나 건축의 시간은 다르다. 건축적 시간의 태초란 어떤 원시인이 나무를 휘어 해와 비를 가릴 수 있는 원두막을 지었을 때다. 건축적 행위가 없으면 건축의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 건축적 행위는 기록이나 유적을 통해 흔적을 남긴다. 이미 수십만년 전부터 한반도에 인류가 살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그들의 건축은 기록은 물론 유적도 남은 것이 없으니 건축의 시간은 없었다.

이 책에 소개된 건축물은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이 들려준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공감하고 싶다. 요즘처럼 여행이 힘든 시기, <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를 보면서 간접 여행을 떠나볼 수 있고, 여행이 자유로운 때가 올 때 그 자취를 따라 여행을 해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t******7 2021.10.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건축물이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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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김봉렬의 건축 인문학   역사적인 유물에 대한 기억은 그냥 시대와 유물을 매칭하는 암기만 했던 기억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리고 대표 명승지만 찾아가 건물, 조형물, 유물을 관람하는 수준이다. 이 책처럼 연대기의 흐름을 가지고 의미있는 건축물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없었다. 마침 건축 역사 연구와 저술을 남기고 있는 저자의 뜻 깊은 <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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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김봉렬의 건축 인문학

 

역사적인 유물에 대한 기억은 그냥 시대와 유물을 매칭하는 암기만 했던 기억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리고 대표 명승지만 찾아가 건물, 조형물, 유물을 관람하는 수준이다. 이 책처럼 연대기의 흐름을 가지고 의미있는 건축물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없었다. 마침 건축 역사 연구와 저술을 남기고 있는 저자의 뜻 깊은 <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라는 인문학적 접근 방식의 건축물 이야기를 접하게 되어 귀중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저자가 언론에 기고했던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을 정리한 책으로 원시부터 현대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28개의 건축적 사례를 택했다. 스물여덟 꼭지로 전국방방곡곡의 유적을 소개하고 있어 건축물을 찾아 가기 전에 한 번 읽고 가면 요소요소 유의한 의미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가까운 곳부터 찾아가보면 좋을 듯하다. 

 

아주 인상 깊은 부분은 최초의 건축물인 고인돌이 전 세계적으로 5만여기 남아있는데 한반도에만 2만9천5백기가 현존한다는 것이다. 가히 한반도가 '고인돌 왕국'이라 불릴만하다. 이런 수적 분포 때문에 미국 고고학자 세라 넬슨은 한반도 일대를 고인돌의 기원지라고 주장했다. 동복아시아 고인돌의 분포지가 고조선의 지역과 일치함을 언급하는 연구자도 있다. 예전에 몇 곳의 고인돌을 구경 간 적은 있었지만 이런 대단한 한반도의 고인돌에 대한 의미가 있을 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연대기와 같은 유물에 대한 의미를 깨쳐가면서 여태껏 가본 곳도 얼마나 허술하게 방문한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며 현재의 시간을 생각하면서 진행되는 각각 건축물이나 건축가, 시대적 건축 트렌드에 대한 설명과 첨부된 사진이 함께 실감나게 와 닿아 지루할 틈 없이 머리와 가슴 속에 들어앉게 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건축의시간영원한현재 #김봉렬 #플레져미디어 #건축인문학 #고인돌 #장군총 #봉황대 #미륵사지석탑 #황룡사지 #화엄사 #혜음원지 #봉정사 #부석사 #마곡사 #박자청 #광한루원 #임청각 #충재 #청암정 #도산서원 #병산서원 #서생포왜성 #남한산성 #화음동정사 #매산고택 #운조루 #창덕궁연경당 #성공회강화성당 #옛서울역사 #애양원 #알뜨르비행장 #세운상가 #절두산성당 #이희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자하하디드 #사유원 #승효상 



 

w****u 2021.10.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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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건축물에서 현재를 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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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이라는 시간을 축적한 건축물이 우리에게 건네는 건축 이야기   오랜 세월을 버텨준 건축물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건물이 아닌 그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과 문화들이 건축물 속에 담겨 있기에 그런 곳을 방문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시대의 모습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런 시대를 대표하는 역사적 건물 28개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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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이라는 시간을 축적한 건축물이

우리에게 건네는 건축 이야기


 

오랜 세월을 버텨준 건축물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건물이 아닌 그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과

문화들이 건축물 속에 담겨 있기에 그런 곳을 방문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시대의 모습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런 시대를 대표하는 역사적 건물 28개 속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우리에게 들려주는데,

건축물 자체가 주는 감동과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배경 등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고인돌(고조선) ─ 원시 예술이 쌓아올린 돌의 미학

국내성 장군총(고구려) ─ 만년 굳센 고구려 축조 기술

집 모양 토기(가야) ─ 높아서 신성하고 낮아서 편리하다

익산 백제 유적(백제) ─ 로맨티시스트 무왕의 왕궁과 사찰

경주 황룡사지(고신라) ─ 흔들리는 신라의 정교 일체 랜드마크

구례 화엄사(신라) ─ 통일 시대, 대통합의 화엄도량

파주 혜음원지(고려) ─ 고려 국왕이 머무른 왕립호텔

안동 봉정사 영주 부석사(고려) ─ 건축 황금 시대의 수학적 미학

공주 마곡사(고려) ─ 입체미 입은 신사

궁정 건축가 박자청(조선 전기) ─ 도시를 읽다, 한양을 짓다

남원 광한루원(조선 전기) ─ 로맨스 꽃피는 달의 궁전

안동 임청각(조선 전기) ─ 고려 전통의 한옥, 보수 속에서 혁신하다

봉화 충재와 청암정(조선 전기) ─ 선비의 빈집, 대부의 정원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조선 중기) ─ 도 깨치는 전각과 자연 담는 누각

울산 서생포왜성(조선 중기) ─ 이 땅에 새겨진 임진왜란의 상흔

광주 남한산성(조선 중기) ─ 일상 품은 읍성, 일상 지킨 도성

화천 화음동정사와 곡운구곡(조선 중기) ─ 굴곡진 인간사도 흘러가는 별천지

영천 매산고택(조선 후기) ─ 조선 선비의 자가 격리

구례 운조루(조선 후기) ─ 집그림에 담긴 한옥의 이상향

창덕궁 연경당(조선 후기) ─ 효명세자의 예악정치와 궁중극장

성공회 강화성당(조선 후기) ─ 눈물의 섬에 띄운 서도동기의 방주

구 서울역사(일제 강점기) ─ 구보 씨의 경성과 타자의 건축

여수 애양원(일제 강점기) ─ 기억하라 존중하라 치유하라

제주 알뜨르비행장(일제 강점기) ─ 무모한 일제의 광란, 그 치욕의 유산

서울 세운상가(대한민국) ─ 굴곡졌던 어제, 혼란스러운 오늘, 다시 세운 내일

서울 절두산성당(대한민국) ─ 전통 문법과 독한 모더니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대한민국) ─ 불시착한 유에프오인가, 새로운 우주인가

군위 사유원(대한민국) ─ 건축의 근본을 다시 묻다

 

 

 

목차만으로도 저자가 책 한권에 얼마나 다양한 건축물을

소개했는지 알 수 있었고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고인돌부터 ( 이 책을 읽고 가장 놀랐던 것은 전세계 고인돌 중 반이

우리나라에 존재해 '고인돌 왕국'으로 불린 만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주 황룡사와 황룡사 9층 석탑, 효명 세자가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건립한 맞춤 극장인

<창경궁 연경당> ,1930년대 식민지 시대를 대표하는

경성역( 서울역)까지 잘 알려졌거나 혹은 잘 몰랐던

다양한 건축물을 소개해 주는데 건축물로서의

의미와 함께 역사적 배경 등을 잘 설명해 주기에

책을 다 읽고 나면 소개된 28곳의 건축물을 찾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또한, <울산 서생포왜성> <여수 애양원> <군우 사유원>

과같이 이전에 잘 알지 못했던 건축물과 장소를 다양한

사진과 함께( 사진이 많습니다)소개받을 수 있어 평소에

관심 있던 역사가 더 재미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군위 사유원을 보며 저자가 건축의 근본을

생각한 것처럼 단순히 건물의 <멋있음>만을 보는 것이 아닌

'기술과 예술을 느끼며 근본적으로 인간 사유의 물리적 결과물이다'

이다를 깨닫게 해 주는 책으로 건축 속에서 우리의 사는 모습을

느끼게 해주기에 역사와 건축에 관심 있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과거가 오래된 미래라면, 미래는 새로운 과거일 수 있다. 근원과 본질은 영원히 중요하다.

309페이지



 

사진 자료가 많아 더욱 더 현장감이 느껴졌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j******7 2021.10.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건축은 인문학, 인문학은 사유의 결과가 아니라 사유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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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말미에 저자는 니체의 말을 인용한다. ‘과거는 영원한 현재이다’ 이것은 우리가 아무리 벗어나려고 노력해도 현재는 과거의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언제적부터, 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받을 것인가? 건축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정도를 깊고 넓게 생각한다. 그들은 몇 백년은 뛰어넘어 팔로우어를 구하는 ‘관종’이다.   2022년 내가 어느덧 65세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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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말미에 저자는 니체의 말을 인용한다. ‘과거는 영원한 현재이다이것은 우리가 아무리 벗어나려고 노력해도 현재는 과거의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언제적부터, 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받을 것인가? 건축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정도를 깊고 넓게 생각한다. 그들은 몇 백년은 뛰어넘어 팔로우어를 구하는 관종이다.

 

2022년 내가 어느덧 65세가 되었다. 그런데, 2017환갑이라는 도발적인 단어가 내 인생에 쳐들어 온 것이 그냥 엊그제 같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한다. 기독교에서는 시간에 대한 정의가 두 가지이다.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이다. 크로노스는 그냥 해뜨고 해지면 24시간이라는 시간을 말한다. 반면 카이로스는 얼마나 중요한 사건이 있었는가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시간 개념을 말한다. 예수가 태어나기전에 수백년 동안은 성경에 기록된 것이 없다. 카이로스적으로는 아주 짧은 시간인 것이다. 반면 예수의 공생애 3년의 이야기는 성경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카이로스적으로 긴 시간이다. 60세부터 65세까지 나의 시간은 크로노스적으로 재깍재깍 차곡차곡 채워가며 지나갔지만, 카이로스적으로는 휘리릭 지나가버렸다는 뜻일 것이다. ‘영원한 현재라는 말은 건축의 카이로스적인 시간을 말하며, 그것은 당신에게 과거의 건축들이 계속 사건을 일으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건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우고 싶은 것이다. 몇 천년전부터, 가장 최근의 동대문디자인프라자까지... 개인적으로 안동 문화유적 답사에서 만난 저자는 자신이 B급 가이드라고 한다. 그러나, 대절한 관광버스에서 흔들리며 던지는 그의 짧은 멘트로 좌중의 혼을 쏙 빼는 실력은 두렵기도 하다.

 

프리메이슨freemason이라는 단체를 아는가? 그것은 국제적으로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단체이다. 한국에도 있다. 그런데, 프리메이슨의 음모론이 있다. 역사상 실력자들은 모두 이 단체의 소속이며, 이들이 종교개혁, 프랑스 대혁명, 양차 대전 등등 세계적인 사건들의 배후에 그들이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도 그 연장선에 있는지 모른다. 여기서 내가 주목하는 것은 석공mason이라는 단어이다. 석공은 오늘날의 건축가이다. 서양의 건축에서 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무로 집을 짓는 우리나라에서는 목수가 건축가이다. 진정한 건축가는 재료 구조 전문성, 뛰어난 창의성, 도시와 지형을 다루는 식견, 굳건한 의지, 강직함, 성실함, 책임감을 갖춰야 한다. 거의 신적 존재이다. 그저 운빨로 역사의 중심에 선 정치가들은 오히려 껍데기에 불과하며, 탄탄한 실력을 지닌 건축가들이 실제적으로 세상을 지배한다는 음모론은 어쩌면 당연하다.

 

우리는 그들이 남긴 유물론적 자취인 건축물에만 관심이 있지만, 그들은 그것은 단순히 유적일뿐이고, 여기에 텍스트와 상상력을 더해야 한다고 한다. 고려시대에 지어진 건물에서 나온 상량문에서 나온 ‘...1366년 지붕을 수리하다...’라는 텍스트는 현대의 메이슨과 과거의 메이슨이 소통하는 방식이다. 그 안에 어떤 암호가 담겼는지 우리는 모른다. 김봉렬은 경사지 잔디밭에 규칙적으로 연이어 있는 주춧돌들에서 고려시대의 7성급 호텔이었던 혜음원의 한창 때 모습을 그려낸다. ‘담장밑으로 수로가 흐르고, 굽이굽이 물길은 군데군데 연못을 만나고, 물보라 튀기는 작은 폭포가 있는 경사지 건축은 이처럼 복합적이고 역동적이고 환상적이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그곳에서 몽고 여인과 고려인 사내와의 불꽃튀는 사랑 이야기까지 그려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당신이 파주에 있는 혜음원의 터에 가보면 어떨까? 메이슨 김봉렬은 크로노스적인 시간을 우리과 같이 보내고 있지만, 카이로스적으로는 훨씬 두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책은 그 메이슨적 생각에 당신을 초대한다. 우리들이 무심코 지나쳐버린 건축물들이 지닌 경이로운 카이로스적 의미를 선사한다.

 

물이 흐르는 모습을 우리는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가? 옛 사람들은 흐르는 물의 종류를 평탄한 계, 험준한 협, 깊은 , 휘도는 , 고인 연으로 나눈다. 우리의 선비들은 이렇게 변화무쌍한 자연 환경에 자신의 철학을 담았다. 초가 삼간에서 삼간은 방 하나와 마루와 부엌을 말한다. 방과 부엌은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라면, 마루는 제자를 기르는 공간이다. 어쩌면 사치스러운 잉여 공간이다. 그런데, 임진왜란때 나라를 구한 의병들의 정신은 이 마루에서 키워졌다. 병산서원의 借境차경개념은 놀랍다. 건물은 자연과 학문과 정신을 담는 그릇에 불과하다. 그런데, 건물이 소박할수록 거기에 담기는 자연과 학문과 정신은 넓고 깊어진다. 건축가들은 이 깊고 넓은 세계를 이해하면서 동시에 나무기둥이 수십 수백년 건물의 무게를 받아 어느 방향으로 휘는지, 그렇게 휜 모양이 사람들에게 어떤 심리적인 영향을 주는지도 고려하는 사람들이다. 디테일과 통시대적인 조감도를 동시에 본다.

 

다행히 이러한 통시간 통공간적 사고를 하는 호모데우스(homo-deus)적 김봉렬이 우리 편이다. 그는 건축에서 기술과 예술을 합해지면서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작은 것을 사랑한다. 그가 자원하여 리모델링하였던 애양원은 1926년에 한센병자 800여명이 광주에서 쫒겨나면서 세운 건물이었다. 그의 고향 근처에 있었으니 어릴 때 그들에 대한 악성루머는 많이 듣고 자랐을 것이다. 경성시내를 돌아다니며 쓴 구보씨의 하루 일기에 주목하는 그는 독립군도 아니고, 친일파도 아닌채로 식민지를 살아가는 소시민의 정신적인 헛헛함을 이해한다. 임란때 왜군들과 제국주의 일본의 잔인함과 우리에게 남겨진 수치심도 건축물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메이슨의 눈으로 보면 서생포 왜성에서 왜놈(!)들이 가졌던 조선에 대한 야욕을 볼 수 있고, 알뜨르(제주말로 아래 들’) 비행장 흔적은 난징 폭격에 동원된 제주민들의 고난과 옥쇄 위기를 증거한다. 올레길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10번 올레가 있는 송악산에 있는 깊은 상처가 언제 어떻게 난 것인지 이번에 알았다. 개천에서 용난 박자청은 하인에서 국토부장관까지 오른 이이다. 그가 설계하고 공사를 시행할 때 가졌던 철학과 세간의 사정들이 암호처럼 건축물에 남아있으며 김봉렬이 이를 해독해준다.

 

이루지못했지만 선조들이 가졌던 새로운 세상을 위한 꿈들도 저자를 통해 알 수 있다. 독립운동에 나섰던 석주 이상룡이 장자의 의무를 버리며 팔았던 안동 임청각, 오늘날의 아이돌 기획사처럼 85명의 기녀(훈련생)을 음악, 노래, 춤으로 키워 예악 정치로 문예부흥을 꾀했던 효명 세자의 연경당. 21세의 나이에 단명했던 것처럼 너무나도 일찍 BTS를 꿈꾸었지만, 지금의 문예부흥, K-팝은 결코 우연히 등장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심지어는 최초의 배달음식 효종갱(아침 해장국 남한산성에서 서울로 해장국 배달)은 우리는 그때부터 배달의 민족이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들도 우리 땅에서 꿈을 꾸었다. 성공회는 한옥식 교회를 지었고, 개신교 고딕식 교회를 지었다. 이후 그들의 행동도 여기서 유추할 수 있다. 성공회는 본질적인 것은 일치, 비본질은 다양화한다는 西道東器(서방의 개념을 배우고, 우리의 전통양식은 버리지 않는다)의 개념을 따른데 반면, 개신교도는 전통을 버리고 서구 쫒는 사상을 주입하였으며 대부분 친일로 전향하였다. 강화성당은 절 모양으로 지었고, 온수리 성당은 전통 양반집 모양으로 지었다고 하니 더욱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모든 것이 건축에 모인다.

 

건축은 인간 사유의 물리적인 결과라는 의미에서 인문학적이다. 그런데, 사실 인문학은 사유의 결과물을 지칭하지 않고, 사유의 방법이라고 한다. 이라크 출신이면서, 레바논에서 교육을 받은 하디드가 지은 DDP(동대문 디자인 프라자)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동대문에 불시착한 UFO”라고도 하며, ‘데카르트적 직교좌표체계를 거부하고 뉴튼적 중력의 세계마저 거부한 혁명적 시도라고도 한다. 김봉렬은 이에 대해 결론을 내지 않고 여러분의 생각을 묻는다. 인문학은 사유의 결과가 아니라 사유의 방법인 것이다.

 
d*****h 2022.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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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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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이라는 시간을 축적한 건축물이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오래된 건축물은 많은 세월의 흔적을 담아 그 자체로 또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언젠가부터 오래된 건축물을 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그 안에서 건축물 또한 경쟁하듯 화려하고 높아지는 그런 날들 속에서 어딘지 내공을 품은 건축물들이 고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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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이라는 시간을 축적한 건축물이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오래된 건축물은 많은

세월의 흔적을 담아 그 자체로 또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언젠가부터 오래된 건축물을 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그 안에서 건축물 또한 경쟁하듯 화려하고 높아지는

그런 날들 속에서 어딘지 내공을 품은 건축물들이 고요하게 와닿았던 책.

이 책은 서울신문에 2년간 연재되었던 글들을 보완하여 책으로 출간되었다. 원시부터 현대까지의 시대

별 28개 건축물들이 무덤부터 사찰, 서원, 주택과 성곽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각각의 건축물들이

담은 사유들을 따라 글을 읽는 자체가 때로는 여행 같고 사색을 불러온다. 근간에 가까운 곳에 하루

코스 여행을 다녀왔는데 넓은 공간에 조화롭지 못한 각양각색의 건물들이 부조화를 이루며 실망감을

안겨줬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무리 좋은 건축물이라도 공간과 장소에 어울리는 요소는 분명히 있음을

알게 한다.

요즘 어쩌다 보니 특별한 한옥에서 해설할 기회가 주어져서 공부를 해보니 한옥에 대한 매력이 눈에 들

어온다. 우리 조상들이 지혜가 우리 문화 곳곳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는 경험을 한다.

책 속에 자료 사진이 많아서 그 자체로도 멋진 콘텐츠가 된다. 고조선의 고인돌부터  시대를 따라 책 속

에 담긴 장소들을 기회가 되면 찾아가 보고 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듯  설명이 더해지니 든든한

답사 자료가 된다. 갈 때마다 건축물 사진 찍게 되는 멋진 현대의 대표 건축 동대문 디지털플라자까지 

마곡사의 지붕색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난다. 자연과 일치하는 구조에 개울물을 사이에 둔 지형이

인상적이다. 다리로 길을 통합하는 구조를 보여준다고 한다.

도심 한복판의 고궁 창덕궁은 마음만 먹으면 자주 갈수 있는데도 시간을 내기가 영 쉽지 않다.

고궁의 가을 단풍을 올해는 좀 느껴보고 싶어진다. 더불어 금천교의 귀면과 해태는 역작으로 꼽힌다.

그 옛날에 지어진 건축물들의 디테일에 시간이 더해지고 첨단의 시대를 살아도 좋은 것은 여전하다.

 

남한산성의 조망도를 보며 건축물에 담긴 이야기와 성곽길을  따라가 본다. 청량산 능선을 따라 10km가

넘는다고 하니 그 웅장함이 엄청나다. 실제로 산성 안쪽은 낮고 얕으며 바깥쪽은 높고 험해서 청나라

군사들도 성을 함락시키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미 그 기세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하나 쌓아갔을 우리 선조들의 노고가 충분히 느껴지고도 남는다.
 

 

 

연경당과 그 주변을 담은 <동궐도>는 효명세자가 1828년 진작례를 위해 손수 지은 왕실 전용 연향용

건물이다. 요즘 우리 옛 의식주에 관한 전시를 해설할 기회가 생겨 이 파트를 보는 감상이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아는 만큼 보이고 관심이 생긴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느낀다. 그림 속 사료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더해져서 꼭꼭 눌러 그림을 읽었다.

최초의 건축물 고인돌부터 시작해서 첨단의 DDP까지 돌아오며 과거의 시간들이 진화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간여행을 했다. 과거는 연원한 현재의 연속이라는 책 속 표제어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세상의 모든 것이 사라져도 남는 게 시간이라는 저자의 말대로 시간은 소멸하는듯해도 어딘가에는 그

흔적을 남기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간다.


 

과거의 건축 속에서 현대의 건축을 발견하고, 숨과 삶을 품은 건축을 통해 근원을 묻고 현재의 물음에

충실히 답을 하고, 미래로 이어가는 것. 건축의 시간을 따라 그 긴 세월의 간극을 넘나들게 되는 것.

건축의 시간이 영원한 현재라는 이유를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해한다. 고요한 시간의 흐름을 치열하게

거슬러 나온 느낌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y****6 2021.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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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축의 인문학적 해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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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에 현존하는 건축물을 대상으로 건립 과정과 건축학적인 특징들을 살펴 보고 건축물들의 일관된 공통점들을 통해 한국 건축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역사적 시대 구분에 따라 5개 시대(고조선, 삼국시대,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현대)를 대표하는 28개의 건축물들을 선정하여, 각 건축물마다 건설된 역사적 배경과 사용된 건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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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에 현존하는 건축물을 대상으로 건립 과정과 건축학적인 특징들을 살펴 보고 건축물들의 일관된 공통점들을 통해 한국 건축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역사적 시대 구분에 따라 5개 시대(고조선, 삼국시대,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현대)를 대표하는 28개의 건축물들을 선정하여, 각 건축물마다 건설된 역사적 배경과 사용된 건축의 원리나 구현된 이념들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학과 김봉렬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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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표현하는 문구가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동일한 책 제목을 가진 미술 비평 서적이 있을 만큼 유명한 말이지만, 적용 대상이 비단 미술 작품에만 한정되지 않는 것 같다:

건축물도 여기에 포함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건축물의 진정한 멋과 아름다움과 가치를 파악하고 느끼고 즐기려면, 건축물에 관한 배경 지식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진리임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된다:

게다가 배경 지식이 풍부할수록 깨닫는 바가 깊어지는 것이 크다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사실 이 책에 소개된 28개의 건축물 중에 70% 정도는 이미 방문해서 관람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방문 당시 사전 배경 지식이 없거나 부족한 탓에, 본래 건축물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한마디로 충격으로 다가왔다:

예를 들면, 경북 안동 봉정사의 극락전이 가지는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고려 건축 기술이나, 강원도 화천군 화악산의 화음동정사가 구현하고자 했던 성리학의 근본 이념, 강화도 성공회 강화성당에 실려 있는 ‘서도동기’ 정신 등은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해야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들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알려주는 인문학적 지식과 사고의 경로를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건축물을 이해하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마치 우리가 미술 작품을 관람할 때 미술 도슨트의 도움을 받듯이 건축물을 바라볼 때도 건축 도슨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건축은 죄가 없다 라는 저자 말처럼, 일제가 남긴 수탈 목적의 근대화 시설 건축물도 ‘민족의 수치와 모욕’을 잊지 않기 위해 보존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느끼게 되고, ‘인간’과 ‘자연’, ‘역사’, ‘사회’를 아우르는 21세기형 현대 지식인 건축가 승효상의 모습에서 위안을 받기도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대상이 한국 건축물이지만, 세계 보편적인 건축물에도 동일한 시각을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전반적으로 한국 건축물 해설의 인문학적인 가이드 역할을 충실하게 하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m****y 2021.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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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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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서는 역사에 대한 소개, 문화유산과 유적지에 대한 언급으로 볼 수도 있고, 또 다른 의미에서는 장소나 공간적 의미부여, 해학적인 측면을 소개하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 가이드북, 또는 건축에 대한 원론적인 의미전달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잘 모를 수 있는 건축이론이나 비평, 건축 분야에 대해 소개하며 우리들에게 더 쉬운 관점에서 건축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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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에서는 역사에 대한 소개, 문화유산과 유적지에 대한 언급으로 볼 수도 있고, 또 다른 의미에서는 장소나 공간적 의미부여, 해학적인 측면을 소개하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 가이드북, 또는 건축에 대한 원론적인 의미전달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잘 모를 수 있는 건축이론이나 비평, 건축 분야에 대해 소개하며 우리들에게 더 쉬운 관점에서 건축을 바라보며 배울 수 있게 하는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는 책이다. 물론 저자는 건축사나 건축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장소나 공간에 대한 개념이나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는 역사적 결과물을 통해서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단순히 장소나 공간에 조성된 결과물에 대해 평가하거나 바라보는 기준에서 벗어나, 건축학이나 건축이론 자체가 다양한 분야와 연계되어 발전해 왔거나 지금도 그 형태를 변화시키며 더 높은 단위로의 성장,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마주하게 된다. 물론 지금의 건축은 현대식 개념이나 의미,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화, 랜드마크 등의 의미가 더 강하지만 이러한 발전상 이면에는 건축의 역사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가치와 요소들이 곳곳에서 나타남을 알게 된다. 책에서도 이 점에 주목하며 건축의 시간을 통해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이어지는 현재와 다가올 미래가치에 대해 함께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과학 기술로도 풀어내지 못하는 역사적 미스터리가 있듯이 때로는 건축물이 주는 비과학적 요소, 말도 안되는 기술력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의 역사유적이나 유물에서도 비슷한 형상을 찾아볼 수 있고 선조들의 삶의 지혜, 사회상 등을 통해 당시 사람들은 어떤 가치를 표현하려 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마주한 결과물이나 전혀 다른 형태로 발전하면서 건축이론과 역사는 어떤 형태로 진화해 왔는지, 때로는 서구적인 느낌이 더 강하게 작용하며 우리의 가치나 한국식 결과물들은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건축의 역사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 그리고 사회와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과 저자는 이런 가치의 중요성을 표현하기 위해 건축이론과 역사적 가치, 건축 인문학이 대중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효과와 영향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 이에 대해 자신의 생각까지 적절히 표현하며 책을 통해 더 높은 수준으로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 책을 통해 다소 진부하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건축학에 대한 기본적인 배움, 그리고 건축이 여러 분야에 영향력을 미친 효과와 결과물에 대해 읽으며 답습해 보자. 건축사와 건축가가 말하는 건축 이야기,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건축 가이드북이다. 

 

 

 

 

 

 


 

이달의 사락 m**********m 2021.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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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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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부터 사유원까지, 과거로부터 켜켜이 쌓아온 건축적 텍스트를 통해 건축의 시간을 번역한다. 건축의 시간은 시대도 건축도 다양해서 어떤 통일된 주제를 다루지도, 서로를 비교하지도 않는다. 단지 그 개별 건축이 형상화된 개념과 사유를 추적하고, 그 배후의 사회적 역사적 환경과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저자 「김봉렬」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학 박사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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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부터 사유원까지, 과거로부터 켜켜이 쌓아온 건축적 텍스트를 통해 건축의 시간을 번역한다. 건축의 시간은 시대도 건축도 다양해서 어떤 통일된 주제를 다루지도, 서로를 비교하지도 않는다. 단지 그 개별 건축이 형상화된 개념과 사유를 추적하고, 그 배후의 사회적 역사적 환경과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저자 김봉렬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울산대를 거쳐 현재 한예종 건축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의 소개 문구의 느낌처럼 책은 전문적인 건축의 이야기보다, 오랜 시간 건축 전문가인 저자의 시선으로 보는 느낌을 적은 책이다. 서울신문에 2년간 연재한 김봉렬과 함께하는 건축 시간여행을 책으로 엮은 만큼 오랜 내공이 느껴진다.

 

 

29,500전 세계에 남아 있는 고인들의 숫자는 5만여 개라고 한다. 그 가운데 29,500기가 한반도에 현존한다. 세계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존재하는 한반도는 그야말로 고인돌 왕국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의 대표 무덤 양식으로 족장 무덤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반면에 한반도의 고인돌은 무덤 외에도 기념 물적인 양식까지 형식이 없는 것이 독보적이고 정의하기 어렵다고 한다. 솔직히 이 작은 한반도에 3만기의 고인돌이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이것이 2,300년 전 고조선, 부여 등의 역사와 관계가 있을 것이라 상상하니 매우 흥미로웠다. 왜냐하면, 2006년 방영했던 주몽을 매우 재미있게 봤기 때문이다. 고인돌은 풍요로운 생산물을 평등하게 누리는 사회만 많은 실용적 기념물로 세울 수 있다고 한다. 과거 한반도의 사회는 묵상하고 기념하는 정신공동체였고, 평등하고 협업하는 경제 공동체였다는 것을 증거 하는 것이다. 우리가 선진국이라 부르는 북유럽의 문화가 이미 있었다는 것을 말하며, 오랜 세월 동안 후진국이 되어버린 우리 문화를 반성해야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건축은 기술과 예술의 양면성을 가진다고 한다. 공학 기술과 디자인 능력으로 기능을 갖춘 건축은 가능하나, 삶의 기쁨과 슬픔을 공감해야 인간적 건축이 가능하며, 사회적 갈등과 모순을 이해함으로써 사회적 건축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것이 건축의 근본이며, 인간의 물질과 형이상학적 사고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건축은 공학 이전에 가장 기본적인 인문학에 속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 말에 너무나 공감하는 바이다. 우리가 세대를 머물며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르는 곳이 건축물이다. 곧 건축물은 우리의 생각이며, 우리의 감성이고, 우리의 물질적 현재이다. 저자는 니체를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과거는 영원한 현재라는 니체의 역사관에 동의한다면, 역사적 건축은 늘 현대 건축이다. 과거의 건축 속에서 현대의 건축을 발견할 수 있다. 미래의 건축은 현재의 생각과 선택에서 잉태될 것이다. 2,300년의 건축의 시간에서 나는 무엇을 느끼고 돌아왔을까? 우리는 인생의 목표를 행복이라고 보통 말한다.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그러나, 그 행복이라는 감정은 이미 과거에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한다는 것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결국, 과거의 행복이 미래의 행복과 지금의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다. 행복과 건축은 과거, 미래, 현재의 구분이 없이 항상 삶의 존재한다는 것들에 참으로 즐거운 여행이었다.

 

 

 

 


 

a****0 2021.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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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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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     김봉렬(지음) | 플레져미디어(펴냄)           최근에 '건축'에 관한 인문학 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그만큼 우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건축'은 이제 물리적이고 딱딱한 공간으로의 '건축'이 아니라 역사를 함축하고, 스토리를 창조해낸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몇 년전까지만 해도 '건축'은  전문가의 영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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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시간, 영원한 현재』

 


 

김봉렬(지음) | 플레져미디어(펴냄)

 

 

 

 

 

최근에 '건축'에 관한 인문학 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그만큼 우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건축'은 이제 물리적이고 딱딱한 공간으로의 '건축'이 아니라 역사를 함축하고, 스토리를 창조해낸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몇 년전까지만 해도 '건축'은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몇 년간 인문학이 대세인 요즘 사람들은 건축을 대하는 입장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특히나 서양 건축물이나 유적 중심의 인문학 책들이 주류를 이루는 와중에 우리 건축물을 소재로 한 이 책은 정말 반가웠다. 책이 오던 날 책에 실린 삽화와 사진을 따라가면서 정말 깊이 파고들었다. 

 

 

 

 

내가 가 본 곳은 정말 그날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반가웠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따로 메모해서 조만간 꼭 가보리라 다짐했다. 책에서 메모한 내용을 들고 해당 장소를 방문하면 마치 첫 방문이 아닌듯 반갑고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 저자는 건축 역사 연구와 설계 작업을 병행하며 건축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분이다. 놀라운 것은 20대에 집필한 책 《한국의 건축 -전통 건축 편》이 일본어로 출간되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한국의 책 100권'에 선정되었다니 정말 자랑스러운 분이다. 검색해 보니 1985년에 출간된 이 책은 이미 절판되었고 건축학도들이 간혹 이 책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더욱 궁금하다. 

 

 

 

책에 소개된 건축물은 무려 서른 곳. 그중에 다행히 가본 곳도 있었다. 고인돌의 왕국이라 불리는 한반도. 고인돌 5만여 기 가운데 2만 9500기가 한반도에 현존하다는 사실. 한반도 고인돌 사회는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고 추모했다.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회만이 죽음을 묵상하고 기념할 수 있다. 사진으로만 남아있고 직접 가기는 힘든 중국의 지린성에 있는 지안시 그고에 위대한 고구려의 도읍지가 있다. 장군총의 주인공으로 회자되는 광개토 대왕이나 장수왕의 유적을 시작으로 부여, 백제의 유적지가 소개되었다.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은 2019년 보수작업이 마무리되기 전에 해체되었을 당시 2012년에 방문한 적이 있다. 책에서 보니 너무 반가웠다. 

 

 

 


 

 

책을 읽어보고 실제로 가보는 것만큼 값진 경험도 없을 것이다. 학창시설 역사 책에서 달달 외우던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직접 방문했을 때 친절한 도슨트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배흘림 기둥의 이름의 유래와 부석사 창건 전후의 역사를 들었는데 정말 감동이었다. 서양 중심의 역사, 서양 중심의 사관에 익숙해 있는 나였지만 성인이 되어 늦게나마 알게된 한옥의 아름다움이란 정말 각별하게 느껴진다. 책을 넘기다가 남한산성에 이르니 조선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광해군의 한과 청나라 군사들에게 당당히 맞선 우리 조선의 백성들, 인조의 삼전도가 떠오르고 그날의 비극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건축물이 주는 상징성은 대단하다. 그날의 사람들은 다 죽고 없지만 산성은 아마도 그날의 비극을 다 보았고 알고 있으리라.

 

 

 

많은 건축물이 있지만 제주의 알뜨르 비행장 역시 기억에 남는다. 전쟁의 광기에 사로잡힌 일본이 중국의 수도 난징을 폭격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건설한 비행장. 이 비행장의 격납고는 가미카제 특공대들을 위한 위장 보호시설이었다. 전해 들은바로는 가미카제 자살 테러 요원으로 뽑힌 어린 소년병들은 자신의 임무가 자살인지도 몰랐다는 말이 있다. 죽음이 두려워 한 그들에게 이륙하는 법만 가르쳤고, 탈출할까봐 꽁꽁 묶어서 하늘에 날려보냈다는 사실을 예전에 들었다. 우리가 아름다운 관광지로만 기억하는 제주 오름에는  제주도민의 피눈물이 서려있다. 이 책에 수록된 제주도의 몇 곳을 몇 년 전 실제로 방문했었고 그 곳에서 나고자란 도슨트 선생님게 들은 이야기가 지금도 생생하다. 

 

 

 

 


 

 

건축은 기억을 남기고 스토리를 간직한다. 우리가 찬양하는 그리스, 로마, 유럽의 그 어느 건축물에 뒤처지지 않는 우리 한국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잘 보존해야 하는 숙명이 있다.  책의 저자는 말한다. 과거는 영원한 현재라고... 건축의 의미로 보면 지당한 말씀이다. 고인돌에서 오늘날 근대건축까지 참으로 감동적인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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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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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사락 r******7 2021.10.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