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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상황이 다른 세 여성의 시선으로 읽는 공포물. 액자소설처럼 책 속에 등장하는 작품과 그 배경이 되는 소설 속 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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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세 명의 시점을 번갈아 옮겨 다니며 진행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클레어이다. 클레어는 이혼 후 런던을 떠나 서식스에 있는 탈가스 고등학교의 영어과 선생으로 부임하였다. 딸인 조지는 클레어가 근무하는 학교에 다니고 있고, 주말이면 아버지가 있는 런던에 다녀오곤 한다. 클레어는 딸 그리고 허버트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학생을 가르치는 일 이외에 R.M. 홀랜드의 전기를 쓰고 있다. ”... 나는 홀랜드의 전기를 집필하는 중이다. 십대 때 유령 단편집에서 「낯선 사람」을 읽은 이후로, 나에게 이 사람은 늘 흥미로운 존재였다. 여기 처음 지원서를 냈을 때는 그와 이 학교가 어떻게 엮여 있는지 몰랐다. 채용 공고에도 언급하지 않았고, 면접은 신관에서 보았다. 내가 그런 사실을 알아냈을 때는 하나의 징조처럼 보였다. 나는 낮에는 영어를 가르쳤고 밤에는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홀랜드에 대한 글을 쓰곤 했다. 그의 기이하고 은둔자 같은 삶, 아내의 수상한 죽음, 딸의 실종...“ (p.16) 홀랜드는 어렸을 때 클레어가 관심을 가진 공포 소설 「낯선 사람」의 작가이며 동시에 지금 클레어가 근무하는 학교의 구관에서 살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클레어가 이를 알고 이곳을 부임지로 택한 것은 아니니 꽤나 우연의 일치이다. 하지만 클레어의 글쓰기가 지지부진하던 와중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클레어와 같은 영어과 선생님이며 사적으로도 꽤 친한 사이인 엘라가 살해당한 것이다. “... 그런데 누가 내 일기를 읽었을 뿐 아니라 거기에 글을 적어놓기까지 하다니. 불길한 느낌을 풍기는 작은 글씨가 엘라의 시체에서 발견된 쪽지의 필적과 일치하다니. 이 글을 쓴 자는 직장이나 집에서 나랑 가까운 사람일까?” (p.243) 두 번째로 등장하는 서술자는 형사인 하빈더 카우어이다. 인도계 30대 여성이고 동성애자인 하빈더는 금발 백인 여성이며 딸을 키우는 이성애자인 클레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특히나 첫 번째 피해자인 엘라 그리고 두 번째 피해자인 락과 클레어 사이의 관계 때문에 의심스러운 마음까지 가진다. 그렇지만 클레어를 중심에 두고 벌어지는 첫 번째 살인 그리고 두 번째 살인의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점점 클레어와의 관계가 개선되어 간다. “나는 어째서 이런 말을 클레어에게 하는지 정말로 알지 못했다. 내가 클레어의 일기를 읽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보답으로 가장 깊은 비밀을 털어놓을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숨기고 사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부끄럽지도 않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 직장 동료들과 친구들에게는 커밍아웃을 했다. 물론 부모님께는 하지 않았다. 그저, 어떤 일들은 사적인 영역에 남겨두고 싶고, 결국 클레어는 우리 수사에서 요주의 인물이었으니까. 친구가 아니다.” (p.345) 세 번째 서술자는 클레어의 딸인 조지이다. 사실 소설에는 무수히 많은 용의자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은 클레어와 관련이 있는 사람 그리고 조지와 관련이 있는 사람으로 나뉘게 된다. 미스터리 범죄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따라 독자를 이리저리 휘두르는데 조지와 그 주변 인물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조지는 엄마가 가직고 있는 딸에 대한 생각을 배반하는 특성을 보여줌으로써 소설의 중후반에서 긴장도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톡톡해 해낸다. “가능한 용의자: 1. 클레어 캐시디... 2. 패트릭 오리어리... 3. 토니 스위트먼... 4. 영어과 다른 교사―베라, 앨런, 혹은 아누시카... 5. 브라이어니 휴스... 6. 낯선 사람...” (pp.416~417) 《낯선 자의 일기》는 액자 형태로 들어 있는 단편 소설 〈낯선 사람〉과 깊숙이 연계되어 있다. 또한 〈낯선 사람〉의 작가인 빅토리아 시대의 작가 홀랜드 그리고 그가 살았던 건물이 소설의 분위기를 고딕스럽게 만든다. 적당한 무게감을 지닌 문장과 탄탄한 캐릭터들이 소설의 시작에서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만든다. 이곳 저곳으로 독자를 끌고 다니고 이 사람 저 사람으로 독자의 의심의 시선을 옮기도록 만드는데 작가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엘리 그리피스 Elly Griffiths / 박현주 역 / 낯선 자의 일기 (The Stranger Diaries) / 나무옆의자 / 2021 (2018) |
| 주인공 형사의 서사가 곁들어진 시리즈로 계속해서 읽고 싶은 소설이다. 소설작가와 문학선생님이라는 컨셉이 좋았고 범인으로부터 옥죄여 오는 스토리도 좋았다. 특히 주인공 형사가 사건을 이끌어 나가는 스타일이 여느 형사물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결말과 반전 또한 만족한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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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재미있게 읽었던 엘리 그리피스 시리즈이고, 책 표지도 그로테스크해서 또 얼마나 웰메이드 대작일까 기대했는데, 아니다다를까, 하빈더의 이름을 본 순간부터 내 모든 공포 본능이 마비되고 말았다. 예능 작품의 수준으로 격하되어버린 이번 작품, 과연 공포와 그로테스크, 미스테리함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며 그러한 상상은 망상임을 알아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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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간 오프라인 서점에서 고른 책이다. “낯선자의 일기” 3명의 화자를 통해 사건을 따라간다. 클레어 조지 하버트를 통해 사건을 살펴 볼수 있다. 두꺼운 스릴러는 처음의 고비를 잘 넘겨야 하나 이 책은 진입장벽이 예상외로 높지 않다. 가상의 홀랜드라는 작가, 낯선 사람이라는 책속의 책이 이 책의 메인이다. 옛날 홀랜드가 등장하는 부분은 유령같은 으스스함을 등장시켜 약간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고 낯선 사람이라는 책속의 책의 구절이 살인현장에서 나올땐 이 책의 메인 줄거리로 억지로 갖다 붙여 놓은 듯 하다. 일요일 하루종일 읽었는데, 아쉬운 맘이 많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