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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매일매일 조금씩 읽으리라!’ 다짐을 하고 현재까지 꾸준히 서른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이 뭐야?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단연 ‘명랑한 은둔자’라고 말할 것 같다. ‘떠나 보냄’ 이라는 주제에서는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읽는 내내 끊임없이 공감하고 너무나 자주 나와 비슷하다 라고 생각하며 밑줄을 빼곡히 남겼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단어들의 조합인 제목부터 여러번 곱씹으며 시작했는데, 천천히 읽으며 그녀를 많이 알게 되었고 어느덧 제법 가깝게 느끼게 되었다. ‘명랑한 은둔자’에서는 캐럴라인을 충동적이고 파괴적이며 자주 혼자일 수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느꼈는데, ‘먼길로 돌아갈까?’에서는 섬세하고 다정하며 아주 강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아마 게일이 그녀를 그렇게 보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타인과 이렇게나 친밀하고 그 자리를 누구도 대체불가하다고 할 만한 관계를 맺고, 그 나날들이 너무나 다정하기만 해서 나에게까지 둘의 우정이 소중하고 뿌듯할만큼 행복했다. 이 책을 두 단어로 말하자면 ‘상실’과 ‘애도’이겠지만, 명랑한 은둔자를 읽으며 나 혼자 느낀 친밀감 만큼, 먼길로 돌아갈까를 읽으며 게일의 생각이나 성격, 일상들로 인해 그녀와도 친밀감을 쌓게 되었다. 후반부로 가면서 캐럴라인을 갑작스레 떠나보내게 되며 게일이 무너지고, 온 마음을 다해 애도하는 과정에서 엉엉 오열하고 마음 아파하며 읽었다. 책의 뒷면에 쓰여있는 추천의 글대로 ‘좋은 친구를 가져본 사람, 꿈꾸는 사람, 잃어본 사람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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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캐롤라인 냅을 정말 좋아하는데, 냅의 친구이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썼다는 말에 바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캐롤라인 냅 말투와는 살짝 다른, 그렇지만 비슷한, 또다른 진중한 문체를 알게 되었네요. 한 챕터 한 챕터 읽을 때마다 마음이 조금 아파서 한숨에 많은 양을 읽지는 못하지만, 살짝 우울해질 때 조금씩 꺼내보면 역으로 위안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신기한 책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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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두 명의 여자의 대단한 우정뿐 아니라 강아지와의 우정, 다양한 형태의 우정과 다양한 죽음이 주를 이루는 책이었다. 이들은 책을 통해 서로의 공통점을 알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대단한 사람들이었구나를 느꼈다. 나도 정말 친한 친구들이 있지만 싸움은 되도록 피하려고 하고 이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해도 참고 넘기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앞으로 찐친이라면 싸움도 회피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흐흐.
중간에 알코올 중독에 관한 스토리가 있는데 굉장히 !!! 힘들게 힘들게 끊는다. 이 부분을 보면서 나는 내 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결혼하고 어머니가 나를 가지기 전까지 아버지는 담배를 하루 1~2갑을 피우시는 골초였지만 어머니가 나를 가졌다 말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다 버리고 지금까지 한 개피도 피우지 않고 완전히 끊으셨다. 사실 무언가의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 힘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서술해놓았기 때문에 대리로 느낄 수 있었다. 후에 이 둘 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났다는 공통점을 알게 된다.
읽으면서 내 상황에도 대입해서 상상해보았다. 나의 소중한 친구가 뜻하지 않게 죽음에 이르렀고 그 과정을 함께 하고 죽음 후에 보내주기까지를 말이다. 나는 지금까지 20년 이상을 살아왔지만 '죽음'을 경험한 적이 많이 없다. 한 손가락에 꼽히는 정도? 아마 나도 게일처럼 친구의 죽음에 무던해지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그리고 읽으면서 공감하는 구절이 있었다.
나는 친한 친구를 잃은 경험은 없지만 10년을 넘게 키웠던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굉장히 슬펐고 미안했고 복잡한 감정이 들었고 무엇보다 그리웠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가끔 그리운 감정이 들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 슬픔을 잘 이겨내고 살아가고 있다. 204p에 나온 구절과 딱 맞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지니까.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정말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의 죽음을 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우정이 지금까지도 책으로 만들어져 회자된다는 것도 멋있는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