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당시(1995년)만해도 '어 그래'는 대중에게 꽤나 신선하고 재미있는 책으로 인식되었다. 그 때 중학생이었던 나는 이 책 때문에 일부러 서점에서 몇시간씩 서있었을 정도였으니까. 가끔은 황당하고 또 가끔은 엽기적인 질문에 자못 진지하게 대답해주는 답변자가 우습기도 하고 재미도 있어서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10년이 지나 다시 들춰본 책은 예전의 그 책이 아니었으니. 엽기성과 탄력성은 "지식 검색"만 못하고 답변의 재기발랄함도 2000년대에 나온 "너 그거 아니?"에 못 미친다. 또한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너 그거 아니?"보다 삽화나 디자인도 떨어진다. 어쩌겠는가. 상전벽해, 인생무상이로다. 세월이 지나면 책의 가치도 변하는 법. 시간속에서 저 한 구석으로 밀려난 책 한권에 눈물 짓기보다 새로이 그 자리를 채운 지식 검색을 보며 웃음을 짓자. 우리, 적어도 하나는 다시 얻지 않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