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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말 잘 듣는 노예들을 찾는 법이다. 미국 식민지 남부의 농장주들은 안정적인 노동력을 찾았다. 공민권을 박탈당한 노예노동과 인권을 무시한 인종차별의 뿌리깊은 역사는 그 자체로 자본주의 발전사와 맞물린다.
'미국의 노예 제도' 혹은 '노예 노동'하면 우리는 습관처럼 흑인 노예들만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드라마 「뿌리」의 쿤타킨테처럼 노예 무역상에 의해 아프리카에서 붙잡혀 미국 버지니아 농장으로 팔려온 흑인노예 이미지가 너무 강한 탓이다. 흑인 노예제도는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초반에 뿌리를 내리게 되는데, 그 이전에는 노예 처지와 다를 바 없었던 백인 계약 하인과 인디언 원주민이 있었다.
백인 계약 하인은 주로 영국에서 땅을 빼앗긴 농민이나 도시 빈민들이 대부분이었고, 유괴나 약탈로 끌려온 이들, 정치범이나 죄수 출신도 있었다. 다만 백인 계약 하인은 농장주의 처우가 좋지 않으면 항의를 하거나 생활조건의 개선을 요구하고, 심지어 태업이나 폭동을 일으키는 등 저항이 거셌다. 한편, 인디언 원주민들을 노예화하는 방식은 식민지 초기부터 지속되었지만, 수렵 생활에 익숙한 인디언들은 농경에 적합하지 않았고 부족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히거나 노예로 붙잡힌 원주민들의 도망을 돕는 시도가 끊이지 않아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백인 계약 하인 제도에서 흑인 노예제도로의 전환을 촉진한 사정으로는 흑인은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서의 노동에 적합하고 인디언과 달리 농업이 상당히 발달한 사회에 살았으며 피부색 때문에 도망쳐도 금방 찾아낼수 있고 심지어 백인이 존중해야 할 법률상의 권리를 주지 않아도 되는 점 등을 주로 꼽았다. 하지만 이것은 백인 우월=흑인 멸시라는 뿌리 깊은 편견에서 비롯된 핑계일 뿐이다. 흑인이 본래 노예 노동에 적합한 인간이라는 생각은 사실에 반하는 '신화'에 불과하다."(46,47쪽)
1661년 버지니아의 식민지 의회가 흑인을 백인 계약 하인과는 다른 신분의 종신 노예로 규정하는 법률을 제정하고 흑인 노예제도를 법제화하자, 우후죽순처럼 식민지 전역에서 흑인 노예제도가 법제화되었다.
미국의 독립혁명은 흑인 노예를 포함한 민중의 힘을 원동력으로 전개된 투쟁이었다. 하지만 혁명의 달콤한 결실은 모두 북부의 상업 자본가와 남부의 농장주로 이루어진 과두 권력의 연합세력이 가져갔고, 흑인과 인디언 원주민은 그 결실을 맛보지 못했다. 프랑스혁명보다 먼저 자유와 평등의 기치 아래 일으킨 민주주의 혁명의 아이러니라고 할까. 1776년 7월 4일 공포한 독립선언서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조물주에 의해 빼앗을 수 없는 특정한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그 안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포함된다'는 기본 인권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1789년 미합중국 헌법에선 오히려 가장 비민주주의적인 노예제도를 용인하고 있다. 그 결과 북부에서는 자유로운 농업과 자유로운 노동이 바탕이 된 사회가 탄생했지만, 남부에서는 노예를 동산으로 취급하는 제도가 바탕이 된 사회가 발전했다. 하나의 헌법, 하나의 공화국 안에서 북부와 남부가 각기 다른 사회 정치 제도를 운영하게 된 것으로, 남북전쟁(1861~1865)의 불씨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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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의 진정한 해방을 향한 발자취를 그리다.
오늘 소개할 책은 A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출판한 혼다 소조 교수 지은이, 김효진 옮긴이의 <미국 흑인의 역사>이다. 미국 흑인의 역사는 차별과 이를 극복하는 운동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흑인사를 전공한 혼다 소조 교수는 미국에서 흑인이 처음 발을 내디딘 시점에서 흑인이 상품으로 거래되었던 흑인 노예무역의 시작과 이를 저항하고 인권을 찾기 위한 흑인 운동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저자인 혼다 소조 교수(1924년~2001년)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1949년 도쿄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히토쓰바시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했다. 전공은 미국 사회·경제사이다. [ 미국 흑인의 역사 책날개 중 ]
이와나미 시리즈 중 한 권이어서 학술적인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지만, 미국 흑인사를 전공하고 연구한 내용이라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1964년에 발행한 구판의 내용에 대한 보충과 독자의 요청에 따라 1991년 1월 이전에 다시 저술한 책이다.
시기적으로 저자가 몇 달 후에 저술했다면 저자가 지적하고 있듯이 흑인이 겪는 경제적 빈곤 수준 이하의 극빈 가족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만성적인 차별의 대상이 되는 불평이 폭발하는 사건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1991년 3월에는 로드니 킹 사건이 벌어져 LA 지역에서 폭동으로 이어졌고, 한인 사회도 큰 피해를 당했던 기억이 난다. 이 같은 차별적인 사건은 현재에도 벌어져 2020년 5월에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위조지폐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가 강경하게 체포하는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미국과 흑인 역사는 언제 시작하는가
북아메리카의 항구적인 영국 식민지는 1606년 당시 영국의 제임스 1세의 특허권을 받아 설립된 런던 회사가 이듬해인 1607년 105명의 식민자 집단을 신대륙의 한 지점으로 보낸 것이 시초가 되었다. 국왕의 이름을 따 제임스타운이라고 명명한 제임스강 하구의 이 땅이 북아메리카 최초의 영국 식민지 버지니아의 발상지가 되었다. -p. 28
처음 식민자들은 멕시코와 페루를 약탈했던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처럼 금은과 동양으로의 통상로를 원했다. 하지만 금광은 발견되지 않았고 대신 황금과도 같은 작물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담배였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아프리카 흑인이 식민지 노동력으로 버지니아에 ‘수입’된 것은 바로 1619년 네덜란드 선박 한 척이 제임스타운을 찾아와 아프리카 흑인 20명을 팔았을 때이다.
이전에도 아프리카 흑인이 신대륙에 도착한 사례는 있지만, 미국 흑인 노예제도 발전이라는 관점에서는 1619년 8월 제임스타운의 흑인 수입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아프리카 흑인으로 중요한 위치를 가진다.
한 달 전인 1619년 7월에는 흑인 매매가 이루어진 같은 장소인 제임스타운에서 버지니아 식민지 의회가 처음 열렸다. 미국 최초의 대의제 의회 탄생이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사건과 미국 최초의 흑인 노예제도라는 비민주적인 행위의 시초가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은 미국사의 아이러니다.
시간이 흘러 1672년에는 왕정복고의 왕후와 귀족, 대상인, 대농장주들에 의해 거대한 노예무역 독점회사인 왕립 아프리카회사가 설립되었다. 1698년 왕립 아프리카회사가 노예무역 독점을 폐지하고 대신 10% 정도의 세금을 부고하는 방식으로 영국 국기를 걸고 항해하는 모든 선박에 개방하면서 마침내 영국령 아메리카 식민지도 노예무역에 뛰어들게 된다.
흑인 노예무역은 대개 삼각형 구조의 거대한 순환로를 일주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유럽의 값싼 제품을 아프리카로 싣고 가 노예와 교환한 뒤 그들을 대서양 너머 신대륙으로 데려갔다. 신대륙에서 특산물과 노예를 교환한 후 다시 바다를 건너 유럽으로 돌아왔다.
흑인 노예들에게 중군 항로는 말 그대로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노예들은 모두 갑판 아래에 쇠사슬로 묶여있었고, 천장이 매우 낮은 데다 빼곡하게 실려있었기 때문에 서로의 다리 사이에 앉아있었으며 낮이나 밤이나 자리에 눕거나 위치를 바꾸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이들은 마치 양과 같이 소유주를 나타내는 다양한 모양의 낙인이 찍혀있었다.
간혹 인터넷에서 보이는 흑인 노예선의 단면도와 평면도를 본 사람은 이들의 치욕적인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노예선에 탑승한 사람의 기록에 의하면 남녀 합해 505명의 흑인 노예가 타고 있었으며 17일간 55명이 목숨을 잃었고 바다에 던져졌다고 한다.
미국에서 흑인 노예가 성립하기 전에는 담배 농장에서 노동력을 제공한 이는 백인 계약 하인이었다. 인디언 노예화를 시도했지만, 그들은 지리에 밝았고 한곳에 가두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인디언 노예화는 포기하지 않고 지속되었다.
미국 식민지 남부의 농장주들은 담배와 같은 주요 상품작물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백인 계약 하인을 대신할 안정적인 노동력을 더 많이, 더 싼 비용으로 상시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북부에서도 흑인 노예무역을 매우 유리한 직업으로 여겨 대규모 사업이 되었다.
백인 계약 하인의 숫자는 해가 갈수록 급감하였고, 그 자리는 흑인 노예의 숫자가 빠른 속도로 대체했다.
미국의 독립 혁명에 자유 흑인들은 다수 참가했다. 흑인들은 모두 혁명이 그들에게도 자유를 가져다주리라는 것을 직감하고 앞장서서 투쟁의 전열에 참가했다. 흑인의 자연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했고 혁명권에 가담하거나 남부의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집단으로 도망쳐 혁명에 참여했다.
새롭게 탄생한 미합중국이라는 공화국의 모든 주 특히 새로 연방에 가입한 여러 주에서도 노예제도가 인정된 것은 아니었다. 북부의 각 주는 노예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있었다.
1807년에는 마침내 노예무역 금지 법률이 의회를 통과했다.
남부에서도 노예무역 금지를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노예 수입을 금지했다. 이는 남부의 플랜테이션 제도가 중대한 위기를 직면했기 때문인데, 상품작물 생산이 과거와 같은 유리함을 잃었고 재배하는 사업은 완전히 쇠퇴했다.
담배 산업이 쇠퇴함으로써 노예제도의 금지도 맞물려 진행되는 과정에서 남부의 면화 왕국은 흑인 노예제도를 이전과 비교도 되지 않을 규모로 되살아나게 했다. 남부에서는 여전히 흑인을 동산으로 취급하고 있었고 대토지 소유를 폐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면화 농장에 소속한 흑인의 이야기는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다양한 작품에서 그려지듯이 매우 야만적인 착취제도였다. 19세기 전반 미국 남부 면화 왕국은 흑인 노예제도에 의해 지탱되고 있었다.
남북전쟁이 진행되던 1863년 1월 1일 링컨 대통령은 노예 해방령을 선언했고 400만 명에 이르는 흑인 노예들의 자유를 국내외에 널리 선포했다.
이후 근대 흑인 해방 운동을 거쳐 미국 흑인은 공민권 투쟁에 나서 한가지씩 백인이 가지는 권리에 나아가고 있다.
1954년 브라운 대 교육 위원회 사건은 공립학교에서 백인과 흑인 학생을 분리하는 것은 흑인 학생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지었다. 따라서 공교육 분야에서 ‘분리하되 평등하다’라는 원리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955년 다운타운의 일류 백화점에서 재봉사로 일하던 42세의 로자 파크스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백인용으로 지정된 앞 좌석의 바로 뒷자리에 앉았다. 버스 기사는 다른 3명의 흑인 승객과 그녀에게 나중에 탈 백인 승객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라고 명령했다. 다른 3명의 흑인 승객은 이내 버스 기사의 요구에 응했지만 파크스는 조용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노’라고 대답하고 이를 거절했다. 결국 그녀는 경찰에 체포되었다. 파크스가 체포되었다는 뉴스는 흑인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화제가 되었다.
흑인 사회는 거듭된 논의 끝에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운동의 성공을 위해 대다수 흑인 주민들의 전면적인 협력을 끌어내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 26세의 청년 목사 마틴 루터 킹이었다.
1963년 전후 흑인 해방 운동의 정점이자 그 역사상 한 획을 그은 해이기도 하다. 비폭력 운동을 전개하던 루터 킹 목사의 운동은 폭력에 맞서는 적극적인 실력 행사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
흑인 운동의 역사와 차별의 역사는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흑인 차별의 역사에 관해 궁금증을 가진 분은 <미국 흑인의 역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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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인디언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는데 수백년 전에 유럽에서 사람들이 건너가면서 엄청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네요. 처음에는 정착하기에 가혹한 환경이었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도시가 생겨났고, 광대한 영토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였습니다. 최초로 간 사람들은 유럽 사람들이었지만 곧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노예로 데려왔고, 중국을 포함한 많은 아시아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오늘날 미국은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강대국이 되었네요.
흑인들은 초기부터 미국이 성장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인종 차별을 받았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법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흑인의 역사' 는 일본 이와나미 시리즈에서 나온 책으로 흑인들의 역사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와나미 시리즈에서는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깊이가 있어 종종 읽어봤는데 이 책은 어떨지 궁금했네요.
흑인들은 아프리카에 살면서 아프리카를 떠나려는 의도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럽 열강들은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면서 식민지를 만들었고, 이러한 식민지를 지배하고 경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노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잡아다가 식민지로 데려갔네요. 처음에는 소수에 불과했지만 노예 무역선이 등장하고 흑인을 화물처럼 취급하는 등 노예 무역이 급속도로 커졌습니다. 흑인들은 평생 노예로 살았고 자손도 노예가 되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농장 운영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네요.
시간이 흐르면서 인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흑인들도 불평등에 항의하기 시작하면서 노예제에 대한 논의가 불붙었습니다. 링컨도 이 시기에 등장하는데 링컨은 노예 해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노예제로 인해 분열 조짐을 보인 연방의 유지를 가장 중요시 하였기 때문에 노예 제도를 유지하든 철폐하든 연방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선택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미국은 남북이 싸우는 내전에 휘말렸다가 북부가 승리하였고 북부에서는 노예제 폐지가 우세했기 때문에 드디어 미국에서 노예제 폐지라는 이정표가 세워졌네요.
노예에서 해방되었지만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차별은 여전히 극심해서 KKK 가 등장해 흑인에게 폭력을 가했습니다. 반면 흑인들은 인종 구분에 상관 없이 버스 좌석에 앉기, 북부에서 남부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등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항하였네요. 많은 사람들이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에 동참한 끝에 분리하되 평등하게 대한다는 법도 폐지하면서 결국 모든 차별이 철폐되었습니다. 흑인들이 처음 아메리카에 발을 들인 이후 수백년의 세월이 흘러서 겨우 이뤄졌다니 정말 그동안 얼마나 고통 속에 살았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미국에서의 흑인의 삶에 대해 체계적으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적인 차별이 없다고 해서 일상 생활에서도 모든 차별이 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네요.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도 했지만 인종간 학력 격차, 경제력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고, 얼마전 조지 플로이드 사건처럼 아무 죄 없는 흑인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흑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할지, 아니면 진정한 통합을 이룰지 궁금한데 책을 통해 미국 사회를 이해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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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의가 없는 일 이었다. 누가 봐도 과잉진압 이었다. 누가 봐도 과잉진압이었던 것을 왜 그들은 몰랐을까. 사람을 괴롭히는 데 있어서 희열이라도 느껴지는 것일까. 아니면 한번 그렇게 풀려나게 만든다면 자신에세 더 큰 화가 덮친다고 생각을 했던 것일까. 아직 모르겠다. 앞에서 이야기 한 것은 조지 풀로이드 사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대체 벌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 경찰이 조금만 과잉진압을 했더라도 혹은 과잉진압을 하지 않았더라도 어쩌다 보니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고 사람이 다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경찰들은 우리사회에서 온갖 질타의 대상이 된다. 모두가 공무원이 되기 위해,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 위해 노력하지만, 우리사회 경찰들은 오히려 경찰들이 강제력을 쓸 방안이 없어 노동을 하는 시민으로서의 기본권 또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경찰들은 이야기한다.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 나에게, 또 경찰들이 강제력과 행정력을 동원하는데 엄청난 세심함과 긴장감을 살고 있기에, 미국 경찰들의 흑인에 대한 과잉진압은, 거의 상상할 수가 없다.
그러나 흑인에 대한 탄압은 어디 경찰만 하는 것일까. 아니다. 몽고메리 여사를 비롯한 사람들이 버스 안타기 운동을 한 이후에도, 미국 흑인 여성들은 흑백이 불리된 화장실을 가야 했다. 나누고 공정하게 대할 것이란 흑백분리 정책은 그래서 깨졌다. 나름대로의 합리성이 있었으나, 그 사회에 갖고 있는 분위기 힘의 균형과 같은 것들에 의해서 법의 취지 자체가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법이 폐지된 이유일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 <미국 흑인의 역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타의에 의해 어떻게 미국이란 거대한 땅으로 와서, 거기에서 착취의 세월을 견디며 현재는 어떤 사회적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준 책이었다. 이 책은 최근의 미국 흑인들에 대한 탄압을 그리지는 않는다. 그런 탄압이 어떻게 구시대가 아닌 현시대로 까지 오는데 있어서 뿌리깊었던 착취와, 흑인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 그리고 혐오가 있었는지를 이 책은 입체적이고 역사적으로 드러낸다. 보통 흑인에 대한 차별을 그린 것들을 보면 특정 시대에 매멀돼 있는 것들이 많다. <노예12>년과 같은 작품이 대표적일 것이다. 흑인에 대한 혐오와 착취는 오늘날도 계속되고 있는데, 그것을 마치 옛날에 있었던 일처럼 오늘날의 사람들은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중요하다. 단순히 노예선이 없다고 해서 흑인에 대한 차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누적돼 오늘날 흑인에 대한 혐오적 분위기 차별적 분위기를 만들었고, 또 그러한 것들이 일부분 작동되는 사회구조를 만들었는지. 이 책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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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미국사회와 그들의 역사, 이에 많은 부분에서 배울 점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영역 또한 존재한다. 물론 우리의 역사를 보더라도 사회가 발전할수록, 더 복잡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평등의 의미,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문제를 인권문제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며 그 대상으로 흑인 인권문제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미국의 역사에서 흑인들은 많은 기여를 했고, 이런 과정을 통해 그들의 노고와 희생을 인정받아 노예제 폐지, 차별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느낌이다.
하지만 왜 지금까지도 미국사회는 흑인 차별문제, 인권문제, 혐오와 범죄로 이어지는 복잡한 사회문제로 진화하게 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읽으며 그들의 역사와 지난 과거를 통해 알아보게 된다. 물론 최근 우리의 정서나 생각에는 기존의 흑인문제와는 별개로 흑인들 자체의 미개함이나 그들이 행하는 동양인이나 아시안계에 대한 무차별적인 테러와 혐오, 폭력적인 소요와 사태로 인해 많은 이들이 흑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정당화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의 일탈을 일반화 해서도 안되며 그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더 나은 대응과 좋은 결과를 마주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많은 의미를 현실적으로 판단하게 한다.
또한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새삼 느끼거나 되돌아 보게 되는데, 우선 그들은 기회의 땅, 이민자에겐 관대한 정책을 펼치는 나라, 세계 경찰국이자 패권국 등 다양한 형태에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성지로 평가받는 초일류 국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완벽한 유토피아가 존재할 수 없듯이 여전히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과 사회에서는 자신과 다름에 대한 인정보다는 부정, 혐오와 차별 등을 통해 심리적, 정서적 우월감이나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우리들 또한 인권문제나 차별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무조건적으로 희생당하거나 이용당했던 지난 역사 만큼은 아니라도, 여전히 미국사회는 백인 우월주의 의식이 깔려있고 이들의 흑인차별로 인해 흑인들 또한 동양인이나 아시안계에 대한 차별적 행위로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이러한 과정 자체가 종합적인 악순환의 모습이자 결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사안도 아닐 것이다. <미국 흑인의 역사> 를 통해 미국의 민낯, 그들의 역사속에서 흑인은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과 같은 모습, 그리고 평가를 받게 되었는지, 읽으면서 미국의 역사도 배우지만 더 중요한 가치는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문제와 차별문제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며 배워보는 자세일 것이다. 책을 통해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해당 문제에 대해 공감하며 판단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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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인종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구성원의 일부로서 자리매김한 미국 흑인들의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흑인의 인권 발전 중심의 관점에서 서술한 역사서이다.
책의 내용과 구성은 미국 사회에서 흑인이 겪었던 인권 측면에서, 정치와 사회 제도, 미국인의 인식 상의 변화를 시대별로 10개 단원에 걸쳐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역사학자 혼다 소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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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미국 사회에서의 흑인 인권 문제 혹은 흑인 문제와 같은 이슈는 특별히 크게 와 닿지 않는 주제이다. 마치 2020년 미국에서 k-pop팬들이 벌인 ‘black lives matter’ 운동과 BTS처럼 한국과의 접점이 없는 이상, 더욱 그렇다. 이번 BLM운동의 경우처럼 미국에서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의 살인 사건에 대항하는 형식의 흑인 인권 개선 운동에 대한 소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흑인 인권’문제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20세기 중반 이후부터 아직까지도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 문제이기도 하다.
미국의 흑인 문제는 무엇인가? 무엇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을까? 과연 흑인 문제는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에 배워야 할 교훈은 없을까?
이 책은 미국의 성립 시기 이전부터 시작된 미국 흑인으로서의 정착 과정 동안 발생한 흑인 관련 이슈와 문제들을 미국 역사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애초에 아프리카로부터 폭력적인 방식으로 아메리카로 끌려와 노예 계급으로 약 200년 동안 살게 되다가 자유인이 되지만 정치와 법률적 지위를 보장받기까지 흑인 차별의 시간이 100년 이상 소요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현재까지도 50년 동안 절대 빈민 흑인 계층과 보이지 않는 흑인 차별 문제로 남아 있게 된다.
흑인은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미국의 역사와 떼어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오히려, 흑인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미국의 역사적 사건들이 결정되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860년대 남북 전쟁, 1950~60년대 흑인 인권 운동, 1960년대 오늘날의 미국 양당 체제의 지역구도 형성 사건, 1990년대 이후의 흑인 빈민 구제 정책처럼 깊은 관련이 있다.
오늘날의 흑인 문제는 인권 문제보다는 사회 문제로 보는 저자의 시각은 사회학적인 접근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빈약한 주거 사정, 불안정한 가정 환경, 낮은 교육 수준, 열악한 생활 상태, 만성적 실업 상황은 일종의 악순환을 형성한다고도 볼 수 있다.
저자가 파악하는 현재 흑인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도 합리적으로 보인다: 미국 자본주의 체제에 흑인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편입하게 된 데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인권과 사회 경제 구조 문제는 한국 사회의 탈북민이나 난민 문제에도 적용해볼 만한 유사 사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한국의 경우, 사회적 약자 계층에 대한 개선 방안을 고려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전반적으로 미국 역사에서 제대로 드러나고 평가 받지 못했던 미국 흑인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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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해방을 향한 발자취 『미국 흑인의 역사』
혼다 소조(지음) |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일단 AK 커뮤니케이션즈의 책을 요 근래 몇 권 읽었다. 창작자를 위한 트라비아 시리즈를 통해 이 출판사의 책을 처음 접했는데 너무 좋았다. 시리즈 다 소장하고 싶은 만큼^^ 일본, 게임, 출판, 애니메이션, 문화 위주의 책들만 출간되는 줄 알았는데 인문학 도서들도 많았다. 글쎄, 일본 작가가 쓴 미국 흑인 이야기라니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책의 초판이 나온 것은 1964년이다. 저자는 어떤 이력을 갖고 어떤 이유로 미국 흑인에 관심을 갖게 된 걸까?
대학에서 미합중국의 역사 중 흑인의 역사를 연구한다고 한다. 당시 학계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연구 주제인 미국 흑인을 다루면서 저자는 새로운 미국 흑인의 역사를 쓴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미국에서 흑인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전이었다. 책의 초반에 에드워드 얼 존슨의 사형 판결(1987)은 두 얼굴을 가진 미국의 흑인에 대한 차별을 그대로 보여준다. 1년 뒤 공민권 법과 노예제 반대 운동이 대대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부분에서 링컨 대통령이 떠올랐다.
그 유명한 보스턴 차 사건, 학창 시절 역사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미국사의 한 단면. 독립 혁명은 지금 생각해 보니 백인들만을 위한 잔치였다. 흑인들은 여전히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 프랑스 혁명보다 먼저 자유와 평등의 가치 아래 민주주의의 혁명을 통해 민주공화국이 된 이 나라는 탄생 과정에서부터 틀렸다. 남부에서는 노예를 하나의 동산으로 취급하는 제도가 바탕이 된 사회가 발전했으니... 그러고 보니 영화 『바람과함께사라지다』 의 스칼렛 오하라 네 집의 흑인들은 사실 모두 노예였다.
책은 오늘날까지 노예제의 역사를 일화와 함께 소개한다. 영국은 미국의 약점인 노예제도를 충분히 이용했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간혹 자유 흑인이 있었는데 비율상으로 정말 극소수였다. 자유 흑인이 언급되는 부분에서 고전문학 『노예 12년』이 떠오른다. 자유로운 흑인이었는데 노예 상인들이 흑인 노예가 인정되는 주까지 속여서 데려간 후 이후 감금하고 12년간 짐승처럼 부리는 내용이다. 책에도 링컨 VS 더글러스의 논쟁이 언급된다. 힘든 과정이 계속되었지만 흑인 인권 운동은 꾸준히 계속되었다. 근대 이후 활동이 눈에 띈다. 책의 후반부에는 각종 표가 삽입되었는데 한눈에 들어왔다. 주택 사정이나 가정 환경, 교육수준에서 백인과 흑인이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책을 덮으며 오늘날 과연 우리는 인종 차별로부터 자유로운가를 생각해 본다. 보이지 않는 차별은 여전히 지속된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꿨던 많은 이민족들이 미국 백인들로부터 차별의 경험을 토로했다. 인종, 성별, 종교로부터 자유로운 그 모든 차별은 이제 끝나기를 바란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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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국 흑인의 역사_혼다 소조 (책콩서평) 독서 기간 : 2021. 10
<서평>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에겐 15~16세기의 대항해 시대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유럽 제국주의 시대는 세계사의 큰 페러다임이다. 멀리 동유럽까지 순식간에 대영토를 차지하였던 몽골과는 달리 유럽 열강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미지의 땅과 미지의 유색 인종-특히 흑인-을 교화의 대상으로, 그리고 착취와 상품의 대상으로 삼았다. 물론 우리나라와 같이 다른 나라의 지배를 많이 받았던 국가들 역시 존재하지만 어찌보면 근현대사는 아프리카와 흑인 수난의 역사라 해서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작년 백인 경찰의 강압 진압으로 인한 흑인의 사망 사건은 미국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와 함께 수많은 흑인과 인권 운동가들은 미국에 아직까지 뿌리깊게 남아있는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고자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나 역시 미국 내 백인-유색인종간의 인종차별 문제가 심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미국 내 흑인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그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책은 책 제목처럼 미국에 흑인, 정확히는 흑인 노예가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처음 수입(?)되어 미국 남부 8개 주에 정착하였으며, 그들이 어떠한 노예의 삶을 살게 됐으며 미국 남북전쟁(1861~1865)과 이를 통한 노예 해방과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 1965년 연방 헌법인 공민화법(평등법) 설립 등의 흑인 투쟁의 역사를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점이 몇가지 있었다. 먼저 미국은 흑인 노예 이전에 백인 노예가 주가 되는 남부 플랜테이션을 구축했었다는 점고 현지 인디언을 노예롤 쓰지 못해 흑인을 수입해왔다는 점이었다. 점차 백인 노예의 유지 비용과 잦은 투쟁으로 노동력이 흑인 노예로 대체되었다. 또 링컨은 공화당 출신이었다는 점과 노예 해방에 선두가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이었단 점도 흥미로웠고, 남북전쟁의 남측의 연방 탈퇴가 원인이었지, 결코 노예 해방운동이 아니었단 점이었다. 북부 자유흑인과 흑인 노예는 자신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남북전쟁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싸웠지만 흑인을 남북전쟁에 참전시키길 꺼려했다는 점. 백인-흑인 혼합 부대가 처음 결성된 시기가 바로 한국전쟁이었다는 점 역시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기 전, 남북전쟁이 끝나고 난 직후 남부 노예들의 전면 해방과 인종 차별 철폐가 없어졌을 줄 알았다. 물론 의식의 개선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그래도 진정한 평등이 법으로 제정된 시기가 노예 해방 선언이 있고 100년이 더 걸렸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점이었다. 내가 봤던 80s~90s 미국 영화에서 봤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흑인들은 정말 열심히 투쟁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이 미국인으로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헌법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이 느끼는 차별은 얼마나 없어졌을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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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의 역사 (혼다 소조 著, 김효진 譯, AK커뮤니케이션즈)”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이와나미(岩波) 문고에서 출간되는 교양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1964년 초판이 출간되었으며 이번에 A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번역 소개한 판본은 1991년 개정판입니다.
1991년 3월 LAPD 소속 경찰관 4명이 추격전 끝에 차에서 운전자를 끌어내립니다. 그리고 그 운전자를 매우 심하게 폭행하였고 피투성이가 된 운전자는 경찰에 끌려가게 됩니다. 이 과정을 한 주민이 비디오로 찍어 방송사에 제보를 하였고 여론이 들고 일어나게 됩니다. 폭행 피해자는 바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로드니 킹 (Rodney Glen King, 1965~2012). 하지만 해를 넘겨 시작된 재판에서 폭행에 가담한 경찰들에게 무죄가 선고됩니다. 당시 배심원의 12명 중 10명이 백인이며 1명은 히스패닉계, 1명은 아시아계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판결에 분노한 아프리카계 흑인들은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폭동으로 바뀌어 갑니다.
2020년 5월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국 경찰관은 위폐 사용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 (George Floyd, 1973~2020)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9분 가까이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하게 합니다. 이후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공권력의 과잉진압, 그리고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시위가 벌어지게 되고 이 시위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미국 내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제는 이방인이나 타국의 시선으로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단일민족 신화를 가지고 있으며 내집단(內集團)에 대한 동조가 심한 우리네 시선으로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폭력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후손입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순수한 아프리카계의 신체적 특징과는 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부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백인으로 오해받을 만큼의 신체적 특징을 가지기도 할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인종적 정체성을 ‘흑인’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 함은 인종적(인종의 구분 자체도 비과학적이긴 합니다만) 구분이 아닌 혈통에 기초한 사회적, 정치적 규범이자 준거집단에 의한 구분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를 빼놓게 되면 현대로 이어지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합니다. 그만큼 미국의 역사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일 것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독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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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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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21세기의 세상 속에서 이루어낸 수 많은 발전과 성과 등을 바라보게 되면, 문득 과거에 있었던 일(문제들)은 이미 쉽게 해결되었을 것이라 생각되어질 때가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주제인 인종차별 또한 이미 과거와는 다른 평등과 권리가 주어졌을 것이라는 의식이 지배적이지만, 반대로 새삼 뉴스 등에 비추어지는 인종에 대한 차별과 희생 그리고 폭동과 폭력으로 얼룩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어느덧 나를 2020년이 아닌 때때로 1992년으로(LA폭동) 또는 이 책에 소개된 적이 있는 1800년대로 이끌며 (결과적으로) 오늘날까지 남은 깊은 흉터를 직접 들이대는 것 같은 불쾌감?을 전해준다.
일반적으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 '서양사' 속의 흑인들은 납치와 착취 그리고 희생으로 얼룩져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이전 노예선을 통해서 다룬 흑인들의 처절한 희생의 이야기, 그리고 대항해시대의 이면에 드러난 삼각무역의 상품으로서 흑인들에게 강요된 운명은 실로 가혹하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때문에 이에 노예이자상품으로서 다루어지는 사이 백인사회에 녹아든 흑인들의 인식에 더하여, 이에 점차 변화해가는 시대의 진보 가운데서도 결국 '평등'을 지향한 법률과 제도들을 무용지물로 만든 최대의 원인에는 (당시) 인간사회의 오랜 인식과 또는 차별과 우월 사이에서 올바름을 가늠하지 못한 인간 본연의 어리석음이 있었다.
이에 그 어리석음에 대한 반감과 저항, 그리고 그 무엇보다 노예로서의 삶을 강요당한 흑인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저항의 역사는 분명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유명한 마틴 루터 킹의 연설에서도 드러난 '인격에 의하여 평가받는 나라'를 갈망하고 또 주장하기까지... 결국 흑인사회가 스스로 깨닫고 또 요구하며 행동하는 수 많은 사건과 의의가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분명 오늘날에도 미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가치이기도 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다만 오늘날에도 이 가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역시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차별과 편견이 건재하다는 뜻도 된다. 물론 책 속에 드러나는 노예제의 폐지와 투표권 부여, 그리고 백인전용제도의 폐지를 통하여 알 수 있는 형식과 이념의 (개선)평등이 이루어져왔다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정작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는 인종간의 차이 즉 뿌리깊은 편견과 차별등이 과거의 '역사'를 넘어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현대는 '인종의 한(분노)' '한때의 우월감' '역사의 반성' '현대의 올바른 가치의 실현'과 같은 문제와 해결책이 마치 실타래가 엉킨 것과 같다고 생각된다. 이에 역사적으로 그 해결책을 제시 한 것은 앞서 언급한 (당사자들의)요구를 수용하는... 즉 법률과 행정을 통한 '평등'의 가치를 세우는 일이였으나, 이에 이 책을 접한 이후 나는 이에 한발 더 나아가 인간과 인간사이에 필요한 이해, 즉 인류에 또한 중요한 역활을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각설하고 과거! 한때 투쟁과 갈등이 보다 진보한 세계를 만들어온 원동력이 되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세계의 완성에 방해가 되는 것 역시 그 때의 갈등 속에서 만들어진 상처가 원인이라는 것을 한번쯤 뒤돌아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