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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넬라 라슨의[패싱]흔들리는 인간의 초상, 간결해서 더 강력한 문답
"[서평] 넬라 라슨의[패싱]흔들리는 인간의 초상, 간결해서 더 강력한 문답 " 내용보기
『패싱(문학동네/박경희 옮김)』은 할렘 르네상스 대표 여성 작가 중 한 명인 넬라 라슨의 1929년 작품이다. 할렘 르네상스는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대공황 무렵까지 할렘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문예부흥운동으로 신흑인 르네상스라고도 불린다.(p.161 해설) 작품의 제목인 “패싱”은 ‘미국 문학 내에서 ’패싱 소설‘이라는 별도의 장르를 형성할 정도로 중요한
"[서평] 넬라 라슨의[패싱]흔들리는 인간의 초상, 간결해서 더 강력한 문답 " 내용보기

『패싱(문학동네/박경희 옮김)』은 할렘 르네상스 대표 여성 작가 중 한 명인 넬라 라슨의 1929년 작품이다. 할렘 르네상스는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대공황 무렵까지 할렘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문예부흥운동으로 신흑인 르네상스라고도 불린다.(p.161 해설) 작품의 제목인 “패싱”은 ‘미국 문학 내에서 ’패싱 소설‘이라는 별도의 장르를 형성할 정도로 중요한 소재로 다루어졌으며 ’정체성 혼란을 겪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갈등‘을 전하는 작품들(p.163해설)은 오랜 시간 면면히 이어져왔다. 올해(2021년) 레베카 홀 감독의 동명 영화로 개봉되는 『패싱』은 현대의 관객과 독자에게 범주와 영역을 넓히며 다가온다. 태생과 환경, ‘문학적 백인 행세를 한다는 비난’(p.164)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홀로 감내했던 시간 등 작가의 삶은 작품의 연장선상에 위치하는 듯하다.

 

 

『패싱』은 ‘뜻밖의 만남’, ‘재회’, ‘피날레’의 3부 구성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아이린 레드필드는 학창시절에 클레어 켄드리와 가깝게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그녀에 대한 기억은 뚜렷했다. 클레어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과 클레어의 가출, 행적에 대한 소문보다도 클레어 자신이 휘발되지 않는 기억의 본체다. “그 시절에도 이미 클레어 켄드리의 삶에 대한 개념 안에는 희생적인 것이 전혀 없었다. 오로지 눈앞의 자기 욕망에만 충실할 뿐이었다. 그녀는 이기적이고, 차갑고, 끈질겼다. 그럼에도 가끔은 연극이 아닌가 싶을 만큼, 상대의 마음에 따스함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재주가 있었다.”(p.15) 거리낌 없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태도’(p.28)는 굳이 기억하려 애쓰지 않아도 잊혀지지 않는 특징으로 남아있다. 십 이년만에 우연히 만난 클레어. 그녀의 선택 ‘패싱’은 아이린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익숙하고 친근했던 모든 것을 끊어내고, 아마 전적으로 낯설지는 않더라도 분명 전적으로 우호적이지는 않을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으려는 시도”(p.35)에 대해 클레어는 오히려 너무나 쉬운 일이고, 작은 용기만을 필요로 함에도 왜 더 많은 사람이 결코 ‘백인 행세’를 하지 않는지 되묻는다.

 

 

그날의 만남 후, 클레어는 조금씩 아이린의 영역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클레어가 이룬 가정은 거짓 또는 속임을 기반으로 하기에 불안보다 위험에 가까운 형국이다. 아이린은 ‘안전’을 유일하고 중요한 가치로 삼고 그 터전 위에서 그녀의 가정은 요새처럼 굳건해 보인다. 그러나 그녀가 추구하는 ‘안전’은 자신이 마련한 훌륭한 기반을 버리고 브라질로 가고싶다는 남편의 소강상태인 바램으로 한 번, 클레어의 개입으로 다시 한 번 강렬하게 흔들린다. 클레어는 질주하는 욕망을 드러내고 채우려는 공격성을 띈 인물이고 아이린은 한껏 방어하려는 의지를 간직한다. “그녀는 그가 행복하기만을 바랐지만, 그가 주어진 것들과 더불어 그렇지 못하다는 것에 분개했다. 그리고 그의 행복을 바라면서도 단지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만, 자기가 그를 위해 세워놓은 계획에 따라서만 그렇게 되길 원한다는 점은 결코 인정하지 못했다.”(p.83) 하지만 안전을 위한 아이린의 방어 역시 비틀린 것임을 알 수 있다. 작품은 시종일관 클레어를 전형화시킨다. 비슷한 유형의 문구가 의도적인 듯 반복된다. “그게 바로 클레어 켄드리지, 아이린이 지적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감정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기.”(p.61) 이런 특징과 더불어 ‘그녀는 너무 예뻤다.’(p.125) 예쁘고 예뻤으며 지나치게 예뻤더라 투의 강조는 거의 남발 수준인데 아이린을 비롯한 타자의 시선으로 언급되면서 객관성을 확보하고 일종의 지위 또는 권력으로까지 자격을 부여한다. ‘한 방울의 법칙’이라는 가혹함에 맞서는 패싱이라면 면죄부가 될 수 있는지 묻는다.

 

 

작품은 흑백 인종과 패싱의 문제를 기조로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이린과 클레어 두 인물이 선택하는 삶의 방향성과 인간의 욕구를 면밀히 들여다본다. 둘은 계속 엇나가고 충돌하는데 이 불협화음에 가세하는 주변 인물들의 개입은 불을 붙이는 부싯돌이자 잘 조련된 장치로서 작가의 의도를 입체적으로 부각시킨다. 관계와 소통의 실패는 선의와 악의를 해석해내지 못하는 어리석음에서 비롯될까? ‘작정한 인간의 악의’는 해석으로 희석시킬 수 있는 것일까? 클레어가 “난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만큼 못됐어.(중략) 정말, 린, 난 안전하지 않아.”(p.111)할 때 그 말의 확고함에 방점을 찍어야 할까, 곧 이어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할 때의 감춰진 비언어적 의미를 살펴야 할까. 후자를 취하기에는 시간도 여유도 없고 기울어진 각도기를 유지하는게 일반적이며 편하다. 간헐적으로 이어지지만 문답은 꼬리를 문다. 『패싱』의 가장 빼어난 점은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있다.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 표현은 ‘불안’, ‘질투’, ‘선망’, ‘미움’ 등의 인간 보편의 감정을 다양한 층위에서 펼쳐낸다. 일상적이고 익숙한 지점부터 독자를 옥죄고 긴장시키는 장면, 파국이다 싶은 순간까지 빠르게 질주하며 극한으로 밀어 붙힌다. 분위기의 점진적 고조, 포화에서 폭발로 치닫는 조용한 움직임은 훌륭하다. 리듬감 있는 문장이 긴장과 기대를 한껏 높이며 묘사는 눈앞에 영상을 보는 듯 시각적이고 생생하다. 흔들리는 인간들의 초상을 솜씨껏 완성한 이 매력적인 작품을 영화로 어떻게 구현했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상관있었다. 그것은 이전의 어떤 것보다 더 상관이 있었다. 얼마나 쓰라린지! 그녀가 가졌던 단 하나의 두려움, 단 하나의 불안, 어딘가 다른 곳으로 떠나길 원하는 브라이언의 충동이 그렇게 유치하고 하찮은 것으로 쪼그라들다니! 더불어 그에 맞섰던 자신의 용기와 결의까지도 품위를 잃었다.(p.130)

안전. 그것은 그저 단어에 불과했던가? 아니라면, 그것은 오직 행복, 사랑 또는 그녀가 전혀 알지 못하는 거친 전율 같은 것을 희생하는 대가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안전과 지속에 대한 지나친 믿음과 지나친 노력은 그런 것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일까?(p.146)

 


 

k*******n 2021.09.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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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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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말 출간된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작품이다. 작가 넬리 라슨이 이혼과 생활고로 인해 다작을 하지 않은 것이 많이 아쉬울 정도로 시공을 넘어 울림을 주는 책인 것 같다. 섬세한 심리 묘사,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갈등구조, 세련된 구성은 탁월한 작가의 역량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패싱이라는 타이틀에서 언뜻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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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말 출간된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작품이다. 작가 넬리 라슨이 이혼과 생활고로 인해 다작을 하지 않은 것이 많이 아쉬울 정도로 시공을 넘어 울림을 주는 책인 것 같다. 섬세한 심리 묘사,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갈등구조, 세련된 구성은 탁월한 작가의 역량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패싱이라는 타이틀에서 언뜻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 주제를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면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우월하다고 착각하는 인간들에 의해 "강요된 열등감"으로 인해 자기 정체성을 잃고 흔들리는 인간들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매우 강렬하다. 세상에 나온 지 100년 가까이 되는 작품인데, 자연스럽게 술술 읽힐 정도로 매끄러운 문장들은 옮긴이의 깊은 고민의 결과물이 아닐까? 시공간을 뛰어넘고, 두 언어의 간극을 메우는 옮긴이의 작업이 녹록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읽다보니 좋아서 원서로도 읽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2021 선댄스 영화제 화제작이라고 하는데, 특히 아이린, 클레어 두 주인공을 어떻게 표현해냈을지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연출력, 영화의 완성도가 무척 기대된다.

 

m*****n 2021.08.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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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주문했다가 당일 배송으로 도착해서 말 그대로 당일 날 모두 읽어버렸다. 사실 넷플릭시으세 <패싱>이라는 흑백영화를 볼까말까 망설였는데, 영화보다는 원서를 먼저 보고 영화를 보자는 주의인지라 책을 읽고 콘텐츠를 보았다. 흑인에 대한 정체성을 숨기는 자와 그런 삶에 대해 낯선 감정을 느끼는 두 여자의 관계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하고 마지막에 몇 장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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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주문했다가 당일 배송으로 도착해서 말 그대로 당일 날 모두 읽어버렸다. 사실 넷플릭시으세 <패싱>이라는 흑백영화를 볼까말까 망설였는데, 영화보다는 원서를 먼저 보고 영화를 보자는 주의인지라 책을 읽고 콘텐츠를 보았다. 흑인에 대한 정체성을 숨기는 자와 그런 삶에 대해 낯선 감정을 느끼는 두 여자의 관계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하고 마지막에 몇 장을 남겨두지 않고 전개되는 이야기도 생각지 못했던 터라 몹시 흥미로웠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k*****0 2023.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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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물리적으로 얇고 가벼운 책에 비해 내용은 참 무겁다. 이런 류의 주제를 담은 책은 대부분 그러할 듯 하다. 인종 차별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문제이니 과거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이런 책을 읽어보는 경험도 필요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인종차별 이면의 또 다른 패싱이라는 현상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욕심, 정체성 부정, 허영으로 느껴질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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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물리적으로 얇고 가벼운 책에 비해 내용은 참 무겁다. 이런 류의 주제를 담은 책은 대부분 그러할 듯 하다. 인종 차별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문제이니 과거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이런 책을 읽어보는 경험도 필요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인종차별 이면의 또 다른 패싱이라는 현상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욕심, 정체성 부정, 허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그렇게라도 닿고 싶은, 벗어나고 싶은 존재, 공간, 사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k*****8 2022.09.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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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살펴보자면, 1920년대 할렘 르네상스의 전성기에 발표된 관능적 소설 흑인 여성 최초로 구겐하임 펠로우십을 수상한 넬라 라슨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넷플릭스에서 새로나온 영화 '패싱'을 보고 소설이 원작이라 그래서 검색해서 구매해 본 책이다. 책은 굉장히 얇은 편이었고 2-3시간만에 읽을 수 있는 양이라 부담이 없었다. 읽는 내내 술술 읽히는 문장과 흥미로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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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살펴보자면, 1920년대 할렘 르네상스의 전성기에 발표된 관능적 소설
흑인 여성 최초로 구겐하임 펠로우십을 수상한 넬라 라슨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넷플릭스에서 새로나온 영화 '패싱'을 보고 소설이 원작이라 그래서 검색해서 구매해 본 책이다.

책은 굉장히 얇은 편이었고 2-3시간만에 읽을 수 있는 양이라 부담이 없었다.

읽는 내내 술술 읽히는 문장과 흥미로운 사건 덕분인지 금방 읽었다.

'패싱'이라는 말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특히 'white passing'이라는 단어는 흑인이 백인 행세를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제목을 통해서도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데, 192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할렘가의 인물과 그 인물의 어렸을 적 친구가 백인행세를 하며 살고있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발생하는 스토리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8 2022.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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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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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6 "'패싱'이란게 좀 묘하긴 해. 우린 그걸 비난하면서도 용납하잖아. 경멸하면서도 부러워하기도 하고. 극도로 혐오하고 멀리하면서도, 눈감아주고."     어린시절,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자라온 내게 인종문제란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먼 이야기였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먼나라의 인종관련 이슈들은 그저 네모난 상자안에서 보이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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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6

"'패싱'이란게 좀 묘하긴 해. 우린 그걸 비난하면서도 용납하잖아. 경멸하면서도 부러워하기도 하고. 극도로 혐오하고 멀리하면서도, 눈감아주고."

 

 

어린시절,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자라온 내게 인종문제란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먼 이야기였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먼나라의 인종관련 이슈들은 그저 네모난 상자안에서 보이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며 우리나라 안에서도 외국인들을 만날 일들이 많아졌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현재에는 인종문제를 그저 먼나라 이야기로 치부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끄럽지만 내 삶에 들어오는 문제가 되자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인종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들, 그리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크고작은 논쟁거리들을 이야기하고 풀어가는 것은 어렵고도 힘들다. 옳고 그름의 문제 뿐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과 삶의 면면에 흐르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고찰은 이성의 영역과 함께 감정의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책 ‘패싱’에서 혼혈이지만 밝은 피부를 갖고 있는 아이린은 시카고의 드레이튼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옛친구 클레어를 만난다. 백인처럼 흰 피부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클레어는 패싱을 하고 백인의 삶을 살아간다. 완벽할 것 같지만 흑인 혐오자인 남편으로 인해 사실 그녀의 삶은 위태롭고 불안하다. 아이린은 클레어의 이중성을 비난하면서도 위태로운 그녀의 삶을 걱정하며 만남을 이어간다. 그러나 아이린의 남편과 가까워진 아름다운 클레어에게 적대감을 느끼고, 클레어의 비극적 삶의 결말에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밝은 피부이기 때문에 흑인 혼혈이라는 것을 숨길 수 있었던 사람은 패싱(백인 행세)을 하여 백인의 삶을 살아간다. 흑인이기 때문에 당해야 하는 많은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일들을 피하기 위해서다. ‘한방울의 법칙’에 따라 흑인의 피가 한방울이라도 섞여있다면 흑인이라는 당시의 통념 때문에 타인을 완벽하게 속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희고 아름다운 모습의 클레어에게 패싱은 쉬웠다. 그러나 그것은 백인 사회에도, 흑인 사회에도 속할 수 없다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는 것이었다. 단순하게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부모를 잃고 가난했던 클레어의 생존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하면 가볍게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아이린의 입장에서 서술된, 클레어를 향한 미묘한 감정의 선들은 인종의 문제를 넘어 그 저변에 깔린 인간의 존엄성, 정체성의 혼란, 많은 이해관계들 살펴보게 하였고, 내면의 복잡함과 섬세함을 날카롭게 전달하며 그들의 삶 자체를 볼 수 있게 하였다. 마음이 무거웠다.

 

 

책을 덮고나니 책의 처음, 아이린이 드레이튼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백인행세를 하며 휴식을 취하던 장면이 더 강렬하게 남는다. 패싱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잠시나마 백인 행세를 하며 안락함을 느끼는 아이린에게 동조했던 나를 돌아보는 것이다. 패싱을 비난하지만 자신에게 필요하다 생각되는 일이라면 경우에 따라 슬쩍 용납하는, 그 안락함을 누리기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기도 하는 아이린의 모습에 나는 그다지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패싱이라는 수단이 생긴 사회에 책임을 물어야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이런 마음이 있지 않을까. 이것이 클레어의 선택과 삶에 비난만을 할 수 없는 이유다.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 혼혈로 태어난 넬라 라슨은 이후 백인 남성과 재혼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백인 동생과 함께 자랐다고 한다. 백인에게 둘러싸여 성장한 넬라 라슨에게 이 작품이 어떤 의미일지 생각하게 되었다. 책은 얇았다. 그러나 책 속 개인의 서사가 사회의 서사로 확장된다. 읽는 내내 마음은 무거웠고 긴장감의 부피는 커졌다.

 

 

p.41

아! 그렇지! 그것은 흑인의 눈이었다! 신비롭고 뭔가 감춰진 그 눈은. 밝은 금발 아래 상아색 얼굴에서 두 눈은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p.49

"그래, 난 아들이 없고, 갖지도 않을 거야. 마저리가 태어나기까지 아홉달 동안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 아이 피부가 검을까봐 말이야. 다행히 아이는 괜찮았지만. 하지만 다시는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어. 절대로! 그 긴장감이란 한마디로 진짜, 가혹한 지옥이야."

 

p.71

그녀는 클레어를 배신할 수 없었고, 모욕당한 사람들을 대변하듯 보이는 위험마저 감수할 수 없었다. 그들을 대변함으로써 결국 클레어의 비밀을 폭로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녀는 클레어를 보호할 의무가 있었다. 그녀는 클레어가 버렸으나 완전히 끊어내지 못한, 그 인종이라는 끈에 묶여 있었다.

 

YES마니아 : 로얄 z*********3 2021.1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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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 넬라 라슨] 무위의 번영, 닿지 못한 영화를 꿈꾸다.
"[패싱 - 넬라 라슨] 무위의 번영, 닿지 못한 영화를 꿈꾸다." 내용보기
[패싱 - 넬라 라슨] 무위의 번영, 닿지 못할 영화를 꿈꾸다.    "이런 글을 쓰는 이유가 뭐야?" 상냥한 말투, 다정한 표정에 둘러싸인 물음표였지만 아팠다. 심지가 딱딱한 질문의 미각보다 나의 글이 이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구나. 하는 감각이 심장에 뾰족하게 닿았다. "지적 허영심 때문이야. 더 많이 알고 싶고, 배우고 싶고, 배운 것을 정리하고 싶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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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 넬라 라슨] 무위의 번영, 닿지 못할 영화를 꿈꾸다. 



 

"이런 글을 쓰는 이유가 뭐야?" 상냥한 말투, 다정한 표정에 둘러싸인 물음표였지만 아팠다. 심지가 딱딱한 질문의 미각보다 나의 글이 이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구나. 하는 감각이 심장에 뾰족하게 닿았다. "지적 허영심 때문이야. 더 많이 알고 싶고, 배우고 싶고, 배운 것을 정리하고 싶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고 싶고, 나는 내가 누군지 내 자아를 알고 싶은데, 순전히 내 욕망이지. 혹시 불편해?". 허영. 비어있을 虛에 영화를 뜻하는 榮이 붙어 허위로 영화를 누리는 체 하거나, 분수에 맞지 않게 그 수준을 욕망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다.  "아니. 좋아서." 걱정과 방향이 다른 대답이 돌아왔지만 내내 그가 예의상 이 대답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시달려 괴로웠다. 그러나 내 생각은, 지성은, 내 공간에서 안전하게 머물며, 발전하기 위해 안간힘 쓸 권리가 있다. 닿지 못할 영화를 꿈꿀 권리가 있다. 글의 색깔, 성별, 특질, 계급과 상관 없이 존재 자체만은 위협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사람은 여러가지 자아를 가지고 있고, 인생은 인간이 그 자아들과 만나고, 스쳐지나가고, 때로는 화해하며 가장 본질적이라고 인식하는 자아와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그 일생일대의 중요한 여정에서 작품을 읽고, 보지 못한 세상을 흡수하고, 그 감각을 글로 써 기록하고, 어른거리던 신기루를 실존하는 인생의 배경으로 조금씩 편입시키며, 나아가는 방법을 선택했을 뿐이다. 종종 그 질문을 받았던 날, 카페의 창문과 흔들리던 커튼을 떠올린다. 그런 순간이면 큰 거울을 꺼내 욕망과 허영심을 들여다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 크기는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이기도, 중간중간 충전해야하는 연료의 양이기도 해서 한숨을 쉬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순간 그 직시에서 위로를 받는다.

넬라 라슨의 <패싱>은 영웅의 홈커밍 일대기를 연상케 한다. 작품은 생존, 더 나아가 허영심의 충족과 욕망의 이룩을 위해서 고유의 자아, 정체성을 '패싱'한 클레어가 수많은 자아를 겪고 경험을 축적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패싱'한 자아, 할렘의 평범한 유색인종이라는 정체성을 욕망하게 되고, 회귀하고자 하면서 세계와 빚게 되는 마찰음을 담고 있다. 클레어는 소수인종, 여성, 낮은 소득수준, 한부모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욕망하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차단하고 있다고 느끼며, 나아가 아버지마저 잃고 고아가 되자 인종을 패싱하는 방법을 선택하여 울타리를 탈출하고 빨간 드레스, 따뜻한 가정, 평화로운 일상을 욕망하면서 품었던 허영심을 해갈한다. 그러나 몇 년 후 한 루프탑 카페에서 함께 학창 시절을 보냈던 아이린을 만나게 되고, 흑인이라는 정체성을 패싱하지 않고도 행복하고 평범하게 지내는 그녀의 삶을 탐욕하게 된다. 클레어는 백인우월주의자이자 철저한 차별주의자인 남편을 속이고, 할렘 안의 사교계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이던 시절 고향을 떠났다가 (적어도 자기 삶에 있어서) 영웅이 되고 큰 가치를 손에 넣게 된 이가 고향에 돌아오면 종종 그러하듯, 클레어는 패싱을 하면서 얻었던 힘과 가치들을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아 하면서도 기억과는 사뭇 다른 고향을 선뜻 떠나지 못한다. 이로써 인종의 경계 위에 서서 평생을 안전하지 못한 상태로 살아오던 클레어는 또다시 욕망이 낳기 마련인 파국에서 안전하지 못한 상태로 스스로를 밀어 넣고야 만다. 클레어가 진정한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지리한 과정 속에서 아이린은 자신의 일상의 평온함을 클레어에게 침범 당하여 괴로워한다.

이 작품은 2021년 영화화 된 후 선댄스 국제영화제에서 공개, 넷플릭스에서 방영을 계기로 인종, 젠더, 계급을 탐구한 수작으로 재평가 받으며 너른 사랑을 받게 되었다. 1920년대에 쓰인 이 작품이 100년을 넘는 시간을 뛰어 넘어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이유는, 밝은 피부색깔을 가진 흑인 여성이 완전한 흑인도, 백인도 아닌 상태에서 겪는 불편한 일들과 패싱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과정이 오늘날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이웃하여 있고 비슷해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환경에 놓여 있고 때문에 다른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떼닥떼닥 붙어 있는 섬들과 같은 존재들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경계에 서있기도 하지만, 차라리 경계를 중심으로 차단된 상태를 유지하는 독립 존재들이기도 하다. 고독한 운명을 타고난 섬들은 서로 느슨한 연대를 만들어 교류하고 영향을 주고 받기도 하고, 영역을 늘리고자 욕망하고 허영심을 품기도 하지만, 누구 하나 이 마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욕망을 드러낸다고 해서 완전히 외면할 수만은 없다. 누구도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해서 겪는, 타고난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손가락질 할수만은 없다. 다른 섬은 그 섬의 심장으로 숨 쉬어 본 적 없으므로. 물론 클레어가 아이린을 배신하고, 아이린의 심리적 평화를 깨어버리고, 아이린 고유의 일상을 자신과 공유하도록, 나아가 자신이 실효적 지배할 수 있도록, 은밀하고 지속적으로 침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 방식은 지탄 받아야 마땅한 일이지만 말이다. 

나는 속이 비어 있지 않다- 만족감으로 그저 충만하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중에 얼마나 될까. 텅 비어 있는 마음을 가지고 세상에 온 우리는 과연, 근원적인 고독감과 공허함에 시달리는 상태 그대로, 저마다의 기준으로 '영화'를 꿈꾸지 않고, 현실이 최선이라고 믿고 머물며 살 수 있을까. 욕심 부리지 않을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인종과 성별로 인하여 차별 받지 않음, 타인과 다르다고 해서 혐오 받지 않음, 내가 나 그대로 존재하여도 안전함, 어디론가 떠나지 않아도 자유로움, 한 끼 식사, 행복하고 평화로운 가정, 국가가 제공하는 의무 교육, 결혼, 내 집 마련과 같은 인생의 요건들이, 누군가에게는 사치고, 허영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여, 인간이 그 안온함을, 꿈을, 나아감을, 포기해야 마땅할까. 그러니 누가 허영에 들뜬 마음을, 그 마음을 거부하지 못하고 차라리 품어버린 몸을, 뒤에 두고 떠나온 비천한 가치들과 고통의 순간들을 꿈꾸는, 영웅의 아이러니를 비판할 수 있을까. 우리는 평생 발밑에 길게 드리워진, 붙잡을 수 없고 잘라낼 수도 없는, 텅 빈(虛) 그림자(景)를 안고 산다. 우리는 평생 안을 수 없고 숨내음을 맡을 수도 없는, 거울 속 외따로 놓인(虛) 자신의 가상(影)을 들여다보며 산다. 그 안에 닿으려고, 내가 나이기 위해서, 거울 속과 발 아래 붙은 환영 속이라도 들여다보며, 발버둥친다. 때로는 그 비춤이 날카로워 도망가고, 때로는 그 어둠이 자신을 삼킬까봐 아니라고 손을 휘휘. 하고 내젓고, 때로는 아- 어쩌면 이 모습이 나일지도 몰라. 하며 물 속으로 뛰어들기도 하면서, 산다. 그렇게 그 허위에 닿으면, 다시 허영에 들떠 꿈을 꾸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자아와 화해하고 하나가 된 자신을 만드는 것이 무위에 가까운 그런 몸짓들이 모인 결과기도 하다. 그러니 우리는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거울을 바라보며, 꿈꾸자. 자신을 지나쳐도, 못본척하고 지나쳐버려도, 중심을 잡고 돌아올 수 있도록. 길을 걷다 누군가의 그림자를 밟고, 거울을 깨트려 그가 길가에 주저 앉아, 엉엉- 울게하지 않도록. 이 영(映)을 또렷이 기억하자. 타인을 해하지 않기만 하면 된다는 뻔뻔한 조건부 허영을 부리며 멋쩍어졌다. 이것은 공허함을 타고 태어난 나의 허영심에 대한, 긴 변명이다.

YES마니아 : 골드 n********5 2022.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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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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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라 라슨의 패싱 리뷰입니다. 우선 책은 되게 재밌게.. 금방 읽었어요 책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흑인들의 감정과 역사를 제가 이해하는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던 것 같았어요. 우선 읽으면서 젤 처음 느꼈던 충격은 아이린을 포함한 클레어를 제외한 다른 흑인들이 생각보다 패싱을 되게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는 데에서 왔는데요. 정체성이란 아무래도 되게 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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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라 라슨의 패싱 리뷰입니다. 우선 책은 되게 재밌게.. 금방 읽었어요 책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흑인들의 감정과 역사를 제가 이해하는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던 것 같았어요.

우선 읽으면서 젤 처음 느꼈던 충격은 아이린을 포함한 클레어를 제외한 다른 흑인들이 생각보다 패싱을 되게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는 데에서 왔는데요. 정체성이란 아무래도 되게 강렬하고... 또 뭔가 숭고한 이미지로 다뤄지는 경우가 잦다보니 등장인물들의 수용에 당황을 느꼈던것 같습니다. 근데 읽으면서 금방 납득이 됐어요 ㅎㅎ 아무래도 저렇게 .. 아닌 척 하지만 결국에는 배타적이고 차별적인 세상을 살다보면, 살 길 찾아 나서게 되기 마련이겟죠... 그리고 그런 차별의 시대를 살면서 패싱할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것 같다고도 느꼈어요. 글속의 클레어와 같은 생각이더라고영ㅋㅋ 아이린도 다면적이기로 클레어에 버금가는 인물이라고 느꼈는데용. 사람이 이렇게 모순될 수 있나? 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린도 클레어 못지 않게 이해가 어려워서ㅜ 끝까지 정이 가지 않았어요. 글고보니 이 책의 등장인물은 그 누구도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았네여... 

아이린은 때로 패싱하지만, 대체로 패싱하지 않는 자기를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았어요. 글고 흑인의 인권을 위해서 노력하고요. 그런데도 필요할 때는 백인행세를 하는 모순점이 젤 두드러졌죠... 또 흑인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하면서 자식들은 흑인이 처한 현실에서 분리시키고 싶어하는거, 좋은 집에서 돈걱정없이 살면서 흑인 가정부를 부리는거, 그런 것들이 정말 모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아이린이 진짜로 패싱을 하는 클레어를 ... 뭔가 내심 약간 미워한다? 경시한다?그런 느낌을 곧잘 받았는데... 그런 점들이 영 찝찝했어요. 그치만 글의 후반으로 갈수록 아이린도 다른 면에서 패싱을 하잖아요.. 사실은 클레어가 그 자리에 있지 않길 바라면서 괜찮은 척 패싱하고, 남편이 클레어에게 부적절한 마음을 품었다는걸 알고, 눈물을 쏟을만큼 절망하면서도 아닌 척 패싱하고... 결국 아이린도 어떤 면에서는 클레어와 같은 종류의 사람이었다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당. 아이린이 책 초반에 우리 모두 무언가를 패싱하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저는 아이린이 그런부분에서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클레어의 패싱과 자기 패싱의 급을 다르다고 생각하는게 좀 재밌었어요ㅋㅋ 

뭐 그래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즐거운 독서였어용. 
 

u********y 2022.07.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