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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뱀과 소녀를(시인동네 시인선 159)
"소년과 뱀과 소녀를(시인동네 시인선 159)" 내용보기
짱돌 물가에서 짱돌을 찾아 수십 번 수 백번 물속으로 서러움과 울분의 날개를 날려 보냈다. 짱돌은 거칠게 물 위를 날아오르다가 첨벙첨벙 물속으로 제 몸무게를 이기지 못해 아리고 덜 자란 몸을 쑤셔 박고 말았다. 물수제비로 수면을 네댓번  가볍게 제 몸을 날려 물결 잔등을 튕기어 새도 아닌 것이 새라도 되고 싶어서 돌응, 날개를 피고 날아갔다. 물결도  돌이 뜨겁게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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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돌

물가에서 짱돌을 찾아
수십 번 수 백번 물속으로 서러움과
울분의 날개를 날려 보냈다.

짱돌은 거칠게 물 위를 날아오르다가
첨벙첨벙
물속으로 제 몸무게를 이기지 못해
아리고 덜 자란 몸을 쑤셔 박고 말았다.

물수제비로 수면을 네댓번 
가볍게 제 몸을 날려 물결 잔등을 튕기어
새도 아닌 것이
새라도 되고 싶어서
돌응, 날개를 피고 날아갔다.

물결도 
돌이 뜨겁게 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안다는 듯
손바닥으로 받쳐주고
제 품을 열어 멀리 흘러가 주었다.

낮게 날던 제비마저 
돌을 물고 비상이라도 해주고 싶었을까

물결을 뜨겁게 끌어안고
돌은, 자글거리며 흘렀다. (-15-)


구두

고통의 쓸모에 대해 생각한다.
꿈틀거리는 맨발의 눈물을 기억한다

밑창은 닳아서 흙과 친하고
골목길 술 냄새는 시큼한 발바닥과 친하다.

낡아서 반들반들한 웃음들
한때 개가 덥석 물어재낀 자리는
선명하게 제 흉터를 드러내고 찡그린다.

고통의 쓸모에 대해 생각한다.
찡그리는 흉터는 거짓말할 필요가 없다
저릿한 기억을 떠올리지 않아도
찟긴 자국은 보는 이의 어깨를 서늘하게 한다.

고통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다.
마음의 빗장을 열고 물처럼 스며드는 것이다.
맑은 눈동자를 흐리게 하고
연둣빛 이파리를 키우는 것이다.


짓무르다가 아물어 날카로워진 이빨이
단단한 눈빛을 드러내고 있다. (-51-)


달빛 사과밭

스무 살에 부석에 갔네

사과나무에서 돋아난 하얀 별들이 나를 불러냈네

지친 몸으로 문을 나서면
달빛 흰 손이 어깨를 쓰다듬어
낯선 무릉도원으로 
날개를 달고 날아갔네

소음마저 아늑해지는 시간이었네
하얀 동불에 깔리는
재잘 거리는 달빛과
사과꽃 향긋한 언어에 취해버렸네

스무 살 푸른 눈매가
무릉으로 인도한 날이었네. (-103-)


1986년 포항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 권순자님은 다수의 시집과 수필집을 써내려가게 된다. 시가 가지는 고유의 의미, 시의 몸짓, 시를 통해서 ,내 삶을 어떻게 표출하고,시를 통해서 내 삶을 이야기하고, 시를 통해 어떤 주제와 어떤 내용을 함축해 나가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중에서 나에게 마음이 와닿았던 세가지 주제, 짱돌과 고통, 부석이다. 짱돌은 작가의 어린 시절 친숙한 놀이였다. 이 시가 꽃혔던 건 요즘 넷플릭스 1위 오징어게임 열풍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줄다리기 등등의 친숙한 전래놀이 뿐만 아니라,짱돌을 이용한 수제비 뜨기가 있다. 돌을 날아다니는 새로 , 제비로 표현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남아있었다. 무거우면 가라앉고,가벼우면 날아다니는 그 이치, 작가는 자연의 이치에 시적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있었다.



두번째, 고통이다. 구두에 고통이라는 단어로 채우게 된다. 구두 속에 숨어있는 삶의 고단함, 피곤함, 여기에 덧붙여 삶을 기록하고 있으며,인간의 고통의 실체,민낯에 접근해 나갈 수 있었다. 구두는 고통의 화두이다. 아프지만, 결코 아프다 말할 수 없는 상태,그런 상황을 우리는 고통이라 말한다. 구두를 신고 있는데,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작은 돌과 모래가 뒤섞인다면, 그 자체가 고통이 될 수 있다.시가 가지는 가장 임팩트한 부분이 여기에 있다.


세번째, 부석이다.시인은 부석을 언급하기 전 시집의 제목 전면에 '달빛 사과밭'이라 병명하였다. 실제 부석은 영주시 부석면 소재이며, 이 시에서 부석은 부석사 주변의 경치이다. 해가 지는 그 순간 부석사는 부석사의 느낌을 살려낸다. 시인은 그 상황, 노읊에 지고, 내 몸을 감싸는 붉은 빛을 '달빛 사과밭'이라 붙이고 있다. 실제 부석사 인근에는 사과밭, 은행나무가 많이 있는 곳으로서, 극락낙원의 표본으로 생각한다. 시인은 그것에 대해서, 영주시민조차 놓치고 있었던 부석사 고유의 경치를 자세히 담아내고 있었다. 이 시집의 백미가 <달빛 사과밭>에 두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k*******2 2021.10.1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년과 뱀과 소녀를
"소년과 뱀과 소녀를" 내용보기
소년과 뱀과 소녀를 - 권순자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타이틀작인 <소년과 뱀과 소녀를>을 여러번 읽고 느낀점은 아마도 선악과의 풍경을 다르게 보고자 한 것 같은 생각을 받았다. 소년은 겁이 없고 소녀는 겁이 있고, 더 검어진 눈동자라 함은 욕망이 생겨난 게 아닐까 생각한다. 타이틀작 이외에도 나는 <유목의 시대>와 요새 즐겨먹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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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뱀과 소녀를 - 권순자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타이틀작인 소년과 뱀과 소녀를을 여러번 읽고 느낀점은 아마도 선악과의 풍경을 다르게 보고자 한 것 같은 생각을 받았다. 소년은 겁이 없고 소녀는 겁이 있고, 더 검어진 눈동자라 함은 욕망이 생겨난 게 아닐까 생각한다.

타이틀작 이외에도 나는 유목의 시대와 요새 즐겨먹었던 참치캔의 참치가 절규하는 것 같은 통조림 속의 잠그리고, 이와 연계한 느낌을 주는 봄밤 한 접시 였다. 통조림 속에 영면하게된 존재와 살아있었지만 누군가의 저녁회한접시 메뉴가 되는 생명체의 아이러니함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유목의 시대에서는 첫 행 나는 날마다 가출하고 날마다 귀가했다. 라는 일기로 써도 매일매일의 반복의 일상일 뿐인데 외출이 아니라 가출이라는 시어 하나로 일탈했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탕아같은 느낌이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이 넘쳐나 집착이 질겨서 넌덜머리가 났다는 말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과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시라고 생각했다.

 

2부에서는 얼음꽃2연 전체

죽도록 붙어서 짧은 인연 애달파라

기다려줘

작은 알갱이로 잠깐만 빛날게

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당신이라는 표면에 잠시 녹아내릴게 분명하지만 붙어서 반짝이고 싶어하는 그 작은 물질의 애절함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에 나는 작고 소멸하는 존재이지만 녹지 않은 사랑이 되고싶었다는 발현에서 이 마음의 안타까움이 녹진하게 묻어났다.

그리고, 서정적인 당신과 머물던 섬에도 비 내리고 있을까요이다.

내게는 당신이 섬이고, 물결치고 다가가 해안선을 공유한다는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봤다. 뭔가 깨어지지 않는 에고가 그 섬이고, 그 옆에서 교집합의 바운더리를 넓혔다 줄였다, 그렇지만 멀어지지는 않고 보듬어주는 품고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이 섬이라는 표현도 멀고, 나와는 다르고, 곁을 내어주지 않는 인상인데, 그에반해 나는 당신의 곁에 바닷물처럼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조금 슬픈 느낌의 시였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물들에 관한 감정이입이 신선한 시로 다가왔다.

그리고, 자연이나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아우름이 드러난 시집이라 좋았다.

9****5 2021.10.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에 관한 시집
"사랑에 관한 시집" 내용보기
이 시집의 제목을 봤을 때 아담과 뱀과 이브가 떠올랐고, 읽으면서 기억의 습작과 건축학개론이, 그리고 사랑에 대한 감상이 떠올랐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한 것이라는 말도 있고,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고, 세상을 구하는 감정이라는 말도 있다. 이 시집을 읽으며 잠시 사랑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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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의 제목을 봤을 때 아담과 뱀과 이브가 떠올랐고, 읽으면서 기억의 습작과 건축학개론이, 그리고 사랑에 대한 감상이 떠올랐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한 것이라는 말도 있고,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고, 세상을 구하는 감정이라는 말도 있다. 이 시집을 읽으며 잠시 사랑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게 어떨지.
g*****0 2021.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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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뱀과 소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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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참 오랜만에 읽어보는 것 같다. 평소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생각하지만 짧은 단어들과 웃긴 동영상들만 보면서 내 안의 감성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탄사나 뭔가 말을 할때도 헐, 대박, 쩐다 아니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에 큰 충격을 느꼈다. 나름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오는 단어들은 짧고 조잡한 것들 뿐이라서 내 안의 감성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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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참 오랜만에 읽어보는 것 같다.

평소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생각하지만 짧은 단어들과

웃긴 동영상들만 보면서 내 안의 감성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탄사나 뭔가 말을 할때도 헐, 대박, 쩐다 아니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에

큰 충격을 느꼈다. 나름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오는 단어들은 짧고 조잡한 것들 뿐이라서 내 안의 감성을

다시 채워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것이 시가 아닐까.

손바닥보다 조금 크고 얇은 시집

색깔은 수박바같은 초록색이다.

제목과 작가의 이름 사이에 큰 공백이 있는데

이게 시의 멋일까?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표지다.

뭔가 시를 읽으면 온갖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 같다.

시적허용이란 말도 있지않는가.

온통 초록인 책을 열면 시인의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부터 벌써 '시'의 감성이 차오른다.

 

미쳤다 미쳤다

너무 좋다.. 짧은 단어 속에 전하고자하는 의미가 팍팍 들어가있는

느낌이 든다. 시인의 말을 읽어보잠자 권순자 시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먼지 속에도 우주가 있다는 것을

사랑을 하면서 배웠네....

도대체 어떤 사랑을 한걸까? 엄청 대단한 사랑을 한게 분명한 것같다.

시집에는 어린 시정의 이야기, 과거의 이야기, 사랑이나 애인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소년과 뱀과 소녀를'이라는 시는

아직 이해는 잘 못하겠다. 계속 읽다보면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 오지않을까?

그것보다 이 시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시는 '얼음꽃'이러는 시다.

아, 나는 녹지 않는 사랑이 되고 싶었네 라는

구절이 너무너무 좋다.

어떤 사람과 어떤 사랑을 한 걸까?

사랑을 녹을 수 있는 얼음에 빗대어서 표현한것도 너무너무 좋다.

당신은 나를 주워 담을 수 없어서 우네 라는

구절도 빛이 야멸차다고 하고 나와 당신을 비집고 들어오는 빛..

빛이 단단한 사랑을 녹여서 사랑이 끝난건가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내가 하는 해석이 맞지않는 거라고 해도 그냥 내 생각은 그런거니까

그렇게 생각할련다. 어차피 시라는데 정답이 있는거도 아니고

꼭 이렇게 해석해야 하는게 맞는것이라는 것도 없으니까

권순자 시인은 멋진 사랑을 한건지 사랑의 끝을 표현할 때도

어떻게 저렇게 감성 넘치게 표현 할 수 있을까

시를 읽고 이렇게 곱씹고 필사를 해본 시는 아주 오랜만인것같다.

죽어가는 감성 세포를 살리기에 아주 딱인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년과뱀과소녀를 #권순자  #시 #시인동네 #문학의전당

d****7 2021.10.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