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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뱀과 소녀를 - 권순자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타이틀작인 <소년과 뱀과 소녀를>을 여러번 읽고 느낀점은 아마도 선악과의 풍경을 다르게 보고자 한 것 같은 생각을 받았다. 소년은 겁이 없고 소녀는 겁이 있고, 더 검어진 눈동자라 함은 욕망이 생겨난 게 아닐까 생각한다. 타이틀작 이외에도 나는 <유목의 시대>와 요새 즐겨먹었던 참치캔의 참치가 절규하는 것 같은 <통조림 속의 잠> 그리고, 이와 연계한 느낌을 주는 <봄밤 한 접시 >였다. 통조림 속에 영면하게된 존재와 살아있었지만 누군가의 저녁회한접시 메뉴가 되는 생명체의 아이러니함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유목의 시대>에서는 첫 행 나는 날마다 가출하고 날마다 귀가했다. 라는 일기로 써도 매일매일의 반복의 일상일 뿐인데 외출이 아니라 가출이라는 시어 하나로 일탈했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탕아같은 느낌이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이 넘쳐나 집착이 질겨서 넌덜머리가 났다는 말도,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과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시라고 생각했다.
2부에서는 <얼음꽃>의 2연 전체 죽도록 붙어서 짧은 인연 애달파라 기다려줘 작은 알갱이로 잠깐만 빛날게 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당신이라는 표면에 잠시 녹아내릴게 분명하지만 붙어서 반짝이고 싶어하는 그 작은 물질의 애절함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에 나는 작고 소멸하는 존재이지만 녹지 않은 사랑이 되고싶었다는 발현에서 이 마음의 안타까움이 녹진하게 묻어났다. 그리고, 서정적인 <당신과 머물던 섬에도 비 내리고 있을까요> 이다. 내게는 당신이 섬이고, 물결치고 다가가 해안선을 공유한다는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봤다. 뭔가 깨어지지 않는 에고가 그 섬이고, 그 옆에서 교집합의 바운더리를 넓혔다 줄였다, 그렇지만 멀어지지는 않고 보듬어주는 품고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이 섬이라는 표현도 멀고, 나와는 다르고, 곁을 내어주지 않는 인상인데, 그에반해 나는 당신의 곁에 바닷물처럼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조금 슬픈 느낌의 시였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물들에 관한 감정이입이 신선한 시로 다가왔다. 그리고, 자연이나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아우름이 드러난 시집이라 좋았다. |
| 이 시집의 제목을 봤을 때 아담과 뱀과 이브가 떠올랐고, 읽으면서 기억의 습작과 건축학개론이, 그리고 사랑에 대한 감상이 떠올랐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한 것이라는 말도 있고,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고, 세상을 구하는 감정이라는 말도 있다. 이 시집을 읽으며 잠시 사랑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게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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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참 오랜만에 읽어보는 것 같다. 평소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생각하지만 짧은 단어들과 웃긴 동영상들만 보면서 내 안의 감성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탄사나 뭔가 말을 할때도 헐, 대박, 쩐다 아니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에 큰 충격을 느꼈다. 나름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오는 단어들은 짧고 조잡한 것들 뿐이라서 내 안의 감성을 다시 채워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것이 시가 아닐까.
손바닥보다 조금 크고 얇은 시집 색깔은 수박바같은 초록색이다. 제목과 작가의 이름 사이에 큰 공백이 있는데 이게 시의 멋일까?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표지다. 뭔가 시를 읽으면 온갖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 같다. 시적허용이란 말도 있지않는가. 온통 초록인 책을 열면 시인의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부터 벌써 '시'의 감성이 차오른다.
미쳤다 미쳤다 너무 좋다.. 짧은 단어 속에 전하고자하는 의미가 팍팍 들어가있는 느낌이 든다. 시인의 말을 읽어보잠자 권순자 시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먼지 속에도 우주가 있다는 것을 사랑을 하면서 배웠네.... 도대체 어떤 사랑을 한걸까? 엄청 대단한 사랑을 한게 분명한 것같다. 시집에는 어린 시정의 이야기, 과거의 이야기, 사랑이나 애인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소년과 뱀과 소녀를'이라는 시는 아직 이해는 잘 못하겠다. 계속 읽다보면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 오지않을까? 그것보다 이 시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시는 '얼음꽃'이러는 시다.
아, 나는 녹지 않는 사랑이 되고 싶었네 라는 구절이 너무너무 좋다. 어떤 사람과 어떤 사랑을 한 걸까? 사랑을 녹을 수 있는 얼음에 빗대어서 표현한것도 너무너무 좋다. 당신은 나를 주워 담을 수 없어서 우네 라는 구절도 빛이 야멸차다고 하고 나와 당신을 비집고 들어오는 빛.. 빛이 단단한 사랑을 녹여서 사랑이 끝난건가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내가 하는 해석이 맞지않는 거라고 해도 그냥 내 생각은 그런거니까 그렇게 생각할련다. 어차피 시라는데 정답이 있는거도 아니고 꼭 이렇게 해석해야 하는게 맞는것이라는 것도 없으니까 권순자 시인은 멋진 사랑을 한건지 사랑의 끝을 표현할 때도 어떻게 저렇게 감성 넘치게 표현 할 수 있을까 시를 읽고 이렇게 곱씹고 필사를 해본 시는 아주 오랜만인것같다. 죽어가는 감성 세포를 살리기에 아주 딱인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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