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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삶을 가리켜 완벽하다고 말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아주 가끔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최근에는 디스토피아적이고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다룬 소설이 종종 출간되는 걸 알 수 있다. 소설의 제목을 『완벽한 생애』라고 지었다는 건 완벽하지 않은 사람의 완벽을 향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
방송국의 구성작가로 일하는 윤주는 자기의 생계를 두고 웃는 피디와 아나운서 때문에 방송국을 박차고 나와 서울의 거리를 헤매는 중이다. 1년 만에 통화하게 된 미정으로부터 제주로 오라는 말에 부랴부랴 원룸의 사진을 올려 호스트 등록을 했다. 제주의 미정은 인권법재단의 간사로 일하다가 나와 현재는 새 공항 반대 활동가로 있다. 홍콩의 시징은 처음 자신의 방을 내주었던 사람의 흔적을 찾아 영등포에 있는 윤주의 집을 이주 간 빌렸다.
세 사람은 버거운 삶을 뛰쳐나와 자신의 자리를 찾는 중이다. 익숙한 장소에서 떠날 필요를 느껴 낯선 장소를 선택했다. 낯선 장소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익숙해지는 순간 또다시 떠나고 싶을지도 모른다. 이별의 시간은 이렇게 우리 주변을 맴돈다.
힘들 때면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다. 절박하고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괴로운 일이다. 누군가를 위로할 힘이 없어 점점 멀리하게 된다. 그래서 멀리 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나보다 더 절박한 누군가를 위로하지 않아도 되는 낯선 장소로 향하는지도. 윤주는 선우와 방송국을 떠났고, 미정은 제주의 보경 언니에게 향했다. 익숙해지는 건 위로의 대상이 생기는 일이다. 그마저 버겁다. 비로소 익숙한 것으로부터 떠난 후에야 다친 마음을 추스를 수 있고, 새로운 사람 혹은 삶을 바라볼 수 있는 법이다.
화해의 시간이 아닐까. 자신을 딸로 보았던 보경 언니를 안아줄 수 있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은철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시정. 자신과 이별한 뒤에야 다른 사람과 활짝 웃을 수 있었던 선우를 바라보는 윤정. 이 모두 이별이 가진 특징이다. 완벽할 수 없는 삶에서 완벽에 다다르고자 애쓰는 우리와 마주할 수 있다.
내 좋은 친구는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여행자라고, 이 행성에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일 뿐이라고요. 친구의 그 말을 상기할수록, 그가 나와 헤어진 뒤에야 다른 사람과의 정착을 결심한 걸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그저 그의 생애에서는 필연적인 과정을 밟고 있는 것뿐이고,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을요. 그것이 우리 각자의 여행이겠죠. 물론 필연적인 과정들을 통해 생애가 완벽해지는 건 아닐 것입니다. 완벽할 필요도 없을 테고요. (151페이지)
오랜만에 조해진 작가의 소설을 읽었는데 역시 좋다. 단편에서 미정의 이야기를 추가, 수정하여 장편을 출간했다고 했는데 미정의 이야기가 없었으면 서운할 뻔했다.
산다는 거. 의지와 상관없이 되는 일이 많다. 아파하면서도 극복하는 힘이 있다. 사람의 관계에서도 상처받으면서 또 힘을 얻는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다소 어두운 내용이었지만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방법 하나를 배운 듯하다.
시징의 나라였던 홍콩을 2018년에 다녀온 후, 그다음 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했던 홍콩의 상황을 바라보며 다시 갈 수 없나, 걱정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홍콩이든 어디든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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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혹은 소외되거나 외롭거나 슬픈 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서술하는 소설이 많아서 조해진 작가가 좋다. 묘사 또한 섬세하고 그 장면을 겪어보지 않았어도 감정이 생생히 전달되게 하는 문체다. 책의 제목은 '완벽한 생애'지만, 아이러니한 의미로 지은 제목인듯하다. 이 책에는 완벽하고 완전한 생애는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성소수자, 고엽제 후유증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먼훗날이 지나 이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사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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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대상과 헤어지는 것입니다. 서로 갈리어 떨어지는 것인데, 물리적인 거리만큼이나 심리적으로도 멀어질 때까지의 과정이 이별입니다. 그 과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사랑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별과 사랑에는 남녀 간의 사랑, 자식부모 간의 사랑, 신념의 대상이었던 그 무엇과의 사랑도 있습니다. 무형이지만 유형으로 남아서 괴롭히는 것들에 의해 이별은 힘들고 슬프기도 하며 꼭 끝맺음이어야 하는가 의문을 품고 사랑과 이별을 평생 간직하며 살기도 합니다. 독백과도 같은 저음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문장을 읽어내려가면 마음 한 구석에 가라앉아 있던 이별의 과정과 그로 인해 새겨졌던 상흔들이 떠오릅니다. 삶의 한 편이 사랑이고 저편이 이별이라면 이것이 맞물려 가는 것이 인생임을 가리키는 제목을 따라 등장 인물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사라지거나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2014년에는 제로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본문 67쪽 중에서 ■ 투신한 한 남자를 추모하러 그 투신 장소에 가서 헌화를 한 날도 있었지만, 그 이상 무엇을 해야 정의와 자유가 실현되는 건지, 아니 정의와 자유의 실체가 무엇인지 시징은 알 수 없었다. 본문 69쪽 중에서 역사적 한 장면을 끌어가는 이들에게도 사랑은 있을 겁니다. 대의를 향한 열정과 사랑 사이에도 대단한 무언가 있을 듯하다고 여기는게 범인입니다. 그러나 시징의 고뇌하는 장면을 들여다보면 홍콩의 민주화 시위 과정은 21세기, 2010년대를 감안하더라도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어 치열했고 평화롭지 못했습니다. 2019년에는 더 공포로 다가왔으며 생사를 걸고 민주화 시위에 참여하는 이들은 차츰 줄어들어갑니다. 그래서 머릿속에 정의와 자유를 갈구하지만 머리인지 가슴인지 알 수 없는 존재는 그저 하루를 살아가는 존재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때 찾아온 사랑은 그저 하루를 살아가는 존재에서 그냥 존재로 만들어준 것입니다. 사는 것 같지 않았고 이름모를 죄책감 같은 것이 괴롭혔는데 살아도 되는 존재, 살고픈 존재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런 사랑과 이별한 시징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시징은 윤주의 방에서 잃어버린 사랑, 은철에 대한 이별의 과정을 통해 한 사랑을 맺어갑니다. ■ 어째서 고민을 거듭하고 애쓰며 투신할수록 생애는 엉망이 되는 것인지, 본문 85쪽 중에서 ■ 그 풍경은 수하물센터로 연상되는 망각의 영역 어딘가, 가령 열쇠 달린 상자나 먼지로 가득한 선반의 구석 같은 곳에 보관될 것이고, 나는 아주 천천히 그 사람의 식민지에서 벗어나게 되겠죠. 본문 150-151쪽 중에서 투신할수록 엉망이 되어버린 생애를 이야기할 때,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는데 인생의 방향이 원하지 않은 쪽으로 흘러버린 아픔과 고통의 온도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아이를 먼저 하늘로 보낸 마음은 같은 처지가 아니라면 차마 헤아릴수가 없습니다. 부모로서 자식을 먼저 보내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 어느 누구도 자신없을 것입니다. 사랑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만으로 전혀 웃을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싶은 윤주와 선우. 스스로도 잘 몰랐던 선우의 그림자를 떠나지 못해 삶의 언저리를 끊임없이 돌던 윤주가 드디어 '그 사람의 식민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 서로를 확인하며 함께하던 사랑과 달리 이별은 혼자 하는 것. 이별의 공간에는 메아리조차 없고 이별의 시간에는 낮과 밤이 없다. 본문 156쪽 최진영 님의 발문 중에서 #조해진 작가님의 #완벽한생애 속 이별이야기는 홀로서기였습니다. 구질구질한 삶에서도 사랑을 나누었지만 구질구질함은 나아지지 않고 이별 뒤에 구질구질함은 구질구질한 기억을 아픔과 추억으로 되새기게 만들었거든요. 윤주가 서울에서 제주로, 시징이 홍콩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면서 인물들이 공간을 이동하고 적응하며 지냈던 듯이 사랑의 공간에서 이별의 공간으로 이동하여 이별을 온전히 맞이한 이야기였습니다. ■ 그렇지 않을 것이다. 뛰어넘지 않았다. 공간과 여백을 차곡차곡 천천히 지나온 것이다. 본문 161쪽 중에서 삶의 어느 영역도 쉽게 넘겨지지 않습니다. 차곡차곡 쌓이고 묵묵히 시간을 지나온 것입니다. #창비 #조해진 #완벽한생애 #이별이야기 #추천도서 #도서추천 #조해진완벽한생애 #조해진창비완벽한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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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는 완벽할 수 없고, 완벽할 필요도 없다.] 조해진 작가의 최신작 <완벽한 생애>는 이 문장만으로도 소임을 다했다. 이 이야기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제주도로 이주해 새 공항 반대 활동가로 지내는 미정, 방송국 구성작가를 그만두고 미정이 있는 제주로 떠난 윤주, 홍콩에서 여행 와 영등포 윤주의 집에 2주간 머무는 시징이 그들이다. 이들은 각각 익숙하면서도 버거운 인생을 뒤로한 채 낯설면서도 새로운 시공간으로 들어선다. 그곳에서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애도의 시간을 보낸다.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 세 명의 등장인물이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과 조우하며 비로소 알게 되는 진심에 관한 소설이라고 되어 있다.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고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사실 단 하나인데, 그건....] [사랑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할 줄 알았다. 가장 좋았던 발췌문들이다. 특히 몇 년 전에 여행갔었던 홍콩이 많이 떠올랐는데, 2019년 송황법 반대시위는 코로나바이러스로 더 전개되지 못했고, 2020년 보안법 제정안이 채택되면서 그 재개도 불가능해졌다. 아쉬움을 감출 길이 없다. 조해진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문장력이 좋다. 특히 내가 조해진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 <로기완을 만났다>에서처럼 만난 적 없는 타자와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묘사가 너무 좋다. 이 작품에서는 윤주와 시징이 그랬다. 확실한 해결책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다시 현실과 마주한 윤주, 미정, 시징을 응원한다. 그리고 뭐라 위로의 말조차 건네기 어려운 보경 언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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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에 따르고 사랑에 진심일 수록 상처받고 방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표지가 예뻐서 구매 금빛 윤슬이 노을이 예뻐서 구매 공간으로부터 도피한 자들의 이야기 윤주는 서울을 떠서 제주로 시징은 홍콩을 떠서 영등포로 비정규직, 난개발, 홍콩민주화, 세월호, 시대도 녹아있고 그리운 홍콩 역 이름들도 있다. 열심히 산다고 능사가 아니다. 오바안하고 전반적으로 담백해서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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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생애 책을 읽으면서
완벽한 생애 책을 몇일 전에 구입을 해서 읽게 되었다. 완벽한 생애에서 얼마나 더 위로가 되는지는 모르지만 우리에게 힘이 되고 삶이 되는 것처럼 그나마 삶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이다. 이 책 속에 있는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과정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건지도 모른다. 코로나 땜에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조금만 더 생각하는 거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완벽하게 살아가려는 각자의 삶이 있듯이 넘 얽매이지 말자는 생각도 들었다. 완벽한 생애 책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그런 책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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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저를 위해 2권은 주변인에게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상적인 삶을 살면서 제 삶 역시 끝을 확신할 수 없는 신념을 갖고 투신할수록 왜 생애가 엉망이 되는 기분이 드는지 궁금했습니다. 미정을 보며 마음이 먹먹해지는 동시에 깊은 공감적 이해를 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권을 다 읽고 나니, 제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 지에 대해 이해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조해진 작가님 책을 더 구매하면서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많은 위로를 받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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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작가님의 소설 완벽한 생애 리뷰입니다. 본 리뷰는 견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가님 전작들은 너무 재밌고 인상깊게 읽었는데 페이지가 잘 안넘어가네요. 그렇다고 책이 절대 재미가 없다거나 못썼다는 게 아니라 작가님이 전달하는 주제가 대부분 결코 가볍지 않은 것들이어서 그런가.. 마음에 잘 안 잡히네요. 그래도 여전히 깔끔한 문장과 섬세한 표현 들 장소가 그려지는 듯한 디테일한 묘사 다 너무 좋아요.. 완독을 하게되면 리뷰를 수정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