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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의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매력에 끌려 단편을 종종 읽는 내게 우연히 이경란 작가의 '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를 읽을 기회가 왔다. 작품집 '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는 이경란 작가의 9개의 단편으로 엮여진 작품집이다. 책이 도착한 첫 날 5편의 작품을 읽었고, 지방 출장 길 열차 안에서 남은 작품 모두를 읽게 됐다. 9편 정도의 작품을 몰아서 읽다 보면 작중 화자 또는 상황의 섬세한 묘사를 통해 작가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짐작하는 이경란 작가는 따뜻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작가는 이웃과 인간에 대한 자신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꼬일대로 꼬인 불운한 인생사로 표현한다. 어떤 경우는 읽는 독자가 불편할 정도까지 손을 잡아 끌며 작품의 불운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화장실 한 구석의 역한 냄새, 방 한 귀퉁이에서 똥과 오물을 묻히고 입에 뭔가를 흘려 넣는 노인, 죽어가는 아내의 몸 위에 누워 몸을 부비는 남편... 책을 든 이상 독자라고 피해 갈 수 없다. 어떤 작품(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연두)에서는 이야기의 서사가 연결되지 않지만 한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독자에 주는 감정의 연결선은 같게 느껴졌다. 꼬일대로 꼬여버린 작중 인물의 삶에 지쳐 '뭐야.. 삶이 꼭 이래야 되는 거야'란 느낌이 들 때쯤에야 비로소 가까운 곳에서 이들의 삶을 바라봤을 작가를 보게 된다. 그리고 최소한 작가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함께 든다. 작품을 구상하며 자판을 두드리며 어쩌면 작가도 작중 인물의 도피처를 만들고 싶었단 생각도 들었으리란 생각도 해본다. 시간이 되신다면, 이경란 작가의 작품을 통해 멜라닌 색소처럼 깊게 스며든 우리의 상처 속에서 역설의 치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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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의 골목길에도 뛰어놀던 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가 있었다 어느날은 나 이기도 했고 어느날은 너였을수도 많은 날들엔 우리이기도 했을 그 아이를 통해 이경란작가님의 이 책은 나의 어린시절 추억을 단번에 소환시켜 버렸다 추억속을 헤매다 돌아온 빨간 치마를 입은 아이가 내가 되어 미소짓는다 넷플**의 오징어게임보다도 더 뭉클하고 감동적으로 어린시절 추억소환완료... 이 가을 한 권의 따뜻한 이 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