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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월요일에 제가 출근하지 않으면 로또에 당첨된 줄 아세요. 책상 위에 있는 것 중에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다 가지셔도 돼요.”
한 팀이었던 L은 금요일 퇴근할 때면 다음 주부터는 못 볼지도 모르니 잘 지내라고 농담 섞인 인사를 건네곤 했다. 아마도 L은 매주 토요일 저녁 TV앞에 앉아 다음 주부터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줄 번호를 간절히 바라곤 했을 것이다(L은 여전히 내 옆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어디 L만 그럴까, 회사라는 네모난 공간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품지 않은 직장인이 과연 있을까? (사장님도 월요일 출근은 싫지 않으실까?)
다들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고 농담처럼 말은 하지만, 실제로 은퇴하는 사람은 주변에 많지 않다. 이른 은퇴란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는 일이다. p.61
웹툰 <미생>의 명대사 “회사 밖은 지옥이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괜한 공포심도 함께 든다. p.52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런 ‘공포심’을 물리치고 스스로 정해진 경로에서 벗어났다. 나이 40에 남편과 함께 동반은퇴를 실행한(그것도 남편과 함께) 그녀는 파이어(FIRE) 족이다. (파이어FIRE는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앞 글자를 딴 말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확산되었다고 한다. p.167)
“세계 여행 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글쎄, 한 2년 정도는 해야지.” (중략) “그래, 좋아! 근데 회사에는 어떻게 말하지?” “회사는 그만둬야지.” 난 휴직을 생각했는데, 남편은 그만두는 걸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세계여행은 좋지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막막하다. p.25
“너 마흔 살 때 떠나면 되겠네.” 내 고민이 끝나기도 전에 남편은 퇴사 날짜까지 정한다. 뭔가 딱 떨어지는 나이 같긴 하다. pp.26-27
그렇게 시작한 이 부부의 5개년 은퇴계획이 시작된다.
# 나와 닮은 사람 아니, 여행을 가기 위해 은퇴를 한단 말이야? 만약 책의 도입부만 읽었다면 그저 ‘나와는 너무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 생각하고 우리 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에 대한 생각으로 글을 마무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가 나와 참 많이 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소심하고, 이제껏 크게 일탈을 하지 않은 그저 평범한, 그러기에 무엇이든 남들보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어찌보면 스스로를 괴롭히는 여유 없는 태도가 그러하고, 무엇을 시작하기 전에는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계획이 있어야 하고, 쉬면서도 ‘생산적인’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것도 그러했다(아, 적어놓고 보니 나, 좀 재미없는 사람인 듯). 그림, 음악, 요리처럼 좋아하는 분야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마음에 비해 그 결과물은 그리 마음에 차지 않는다는 것도 닮았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동료들에 비해 난 그저 평범했다. 하지만 평범함에서 조금 다른 한 가지를 더하면 특별함이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난 그 한 가지를 더하기 위해 늘 애썼다. p.60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면 좀 낫지 않을까?’ 나는 구글 독스에 새 스프레스시트를 만들었다. p.26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하루를 시간 단위로 잘게 쪼개어 여러 가지 것들을 했다..(중략)..난 휴식도 회사 생활처럼 했던 것이다. 계획한 대로 하지 않으면 불안했고, 여유 시간에도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p.262
머릿속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려봤다. 모든 변수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은퇴해야만 할 것 같았다. p.58
난 그림, 음악, 요리 등 좋아하는 일만 많고 잘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p.79
어디 그것만일까, 사람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타인에게 화를 잘 내느니 내가 참고 말지, 하며 혼자 마음을 추스르는 것 역시 닮았다.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극복할 수 있는데,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극복하기 힘들었다. 나이가 들면 무뎌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견디기 힘들었다. 그건 아마 내 성향 때문일 거다. 난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이다. p.220
난 화를 내는 것이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다. 내가 참느냐, 화를 내느냐 둘 중에 무엇이 덜 힘들지 고민하다 선택한 방법이었다. p.220
이쯤 되니 조금 신기한 마음도 들었고 그와 동시에 나와 비슷하다면 이렇게 과감하게 '은퇴'를 하기 어려웠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과연 어떤 계기로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을까? 앞에서 언급했듯이 ‘여행’만이 그 목적은 아니었다.
“넌 왜 그렇게 아플 때까지 일해 ” “그럼 할 일이 많은 걸 어떻게 해.”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야지. 다 너처럼 일하지는 않아.” (중략) 난 왜 몸이 아플 때까지 참아가면서 일을 할까?..(중략)..생각이 많아졌다. p.59
스트레스성 장염으로 응급실에 누워있던 저자가 남편과 나눈 대화를 읽으며,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다행히 응급실에 간 적은 없지만 종종 연이은 야근과 주말 출장으로 끙끙 앓고 있으려면 옆자리분이 종종 내게 건네는 말과 닮았다.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의 살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지 계산했다. 그렇게 은퇴를 결심하고 5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앞으로 회사를 위해 쓰는 시간을 아껴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데 쓰자고 다짐했다. pp.9-10
이렇게 나와 닮은 저자이기에 5년에 걸친 그녀의 계획(그래, 무엇보다 이 부분이 궁금했다!)과 실행을 위한 과정을 알고 싶어졌다.
# 은퇴, ‘감상’이 아닌 ‘실전’ 내 불안은 ‘은퇴자금’보다는 앞으로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상대적 상황’때문인지도 모른다..(중략)..내 불안의 ‘원인’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p.61
만약 저자가 미리 걱정하지 말고 일단 해보라고만 말했다면 나는 적잖이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은퇴는 단순히 ‘마음먹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실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롯이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좋아하는 일을 하나씩 하는 일상이라니, 생각만으로도 흐뭇한 웃음이 난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측면’이 고민스럽다. 더욱이 나같은 금융맹에게는 말이다.
난 주식 같은 건 절대 안 할 줄 알았다. 주식은 도박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오직 적금과 정기예금으로만 돈을 모았었다. p.176
분산투자를 해야 안전하다고 어디서 들은 얘기는 있어서 나름 업종도 다양하게 구비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투자금이 많을 때나 적용 가능한 얘기가 아닐까 싶다.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분산투자를 하다 보니, 주가가 비싼 회사의 주식은 겨우 한 주만 보유한 경우도 있었다. p.177
역시, 나와 닮았다(이쯤되니 웃음이 나기도 하고, 옆자리분은 한번 연락?이라도 해서 친구하자고 말하란다). 존리의 글을 읽은 후 주식을 조금씩 사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나는 재테크가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피하기만 해서도 안된다. 저자는 은퇴 설계강의도 듣고, 세금과 보험 등 고정비를 파악하여 은퇴 이후 생활비를 계획하고 이를 토대로 은퇴 이전까지 필요한 금액을 산정했다.
2016년에 우리가 이 강의를 들었을 때, 부부 기준 노후 생활비는 월 266만 원이었다. p.95
고정 지출을 계산하니 대략 월 140만 원 정도가 된다. 생각보다 많은 돈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월 140만 원이나 된다니. p.108
이렇게 최종 정리한 한 달 생활비는 한 달에 250만원이었다. p.114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길다. 얼핏 보면 큰 비용이 아닐지 몰라도 거기다 시간을 곱하면 꽤 큰 금액이 된다. p.117
그렇게 산정된 금액이 5억원, 적지 않은 액수다. 하지만 저자는 차근차근 이 금액을 만들어간다. 그 과정을 목차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연금이 있어 다행이야 / 재테크가 어려워 집을 사기로 했다 /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재테크? / 은퇴자금을 더 모으기 위해 선택한 이직 / 대출은 다 갚고 은퇴해야지 / 용돈벌이를 위한 주식투자 입문기
만약 재테크에 밝은 사람이 봤다면 기본적인 이야기가 아니냐 할지도 모르지만, 앞서 말했듯이 긍융맹인 내게는 하나, 하나 공감가고 도움되는 글이었다.
만 65세 이후 둘의 국민연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계획이기에, 지역가입자 자격으로 연금을 계속 납부하기로 했다. p.100
퇴직금 계산 시 평균 급여는 세후 월급이 아니라 세전 월급 기준이다. 만약 퇴직금을 일시불로 수령하면, 그 돈에서 퇴직소득세를 떼어간다. 하지만 퇴직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의 30%를 감면해준다. p.139
알아보니 미국 주식은 우리나라보다 배당금을 자주 지급하는 회사들이 많았다. 배당금이 높은 주식을 모아 월 배당을 주는 ETF 상품도 다양했다..(중략)..나스닥 100과 S&P 500에 투자하는 ETF 상품을 샀다. 수익률이 높지 않아도 배당률이 높고 안정적인 것으로 골랐다. p.168
은행은 내 소속과 소득에 따라 대출한도와 이율을 결정한다. 그래서 은퇴하기 전 금융거래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p.251
퇴직연금을 더 받으려면 연봉을 올려야 하니,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글에는 한숨이 났지만 말이다.
퇴직연금을 더 받으려면 연봉을 올려야 한다. 그 전까지는 평가나 연봉 인상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주는 대로 받았었다. 하지만 은퇴를 결심하고 나니 연봉 인상률이 괜히 신경이 쓰였다. p.155
재테크에 대해 별 재주가 없는 우리다. 그냥 열심히 일하고, 좋은 평가를 받고, 연봉을 올려 받는 것이 재테크다 싶었다. “연봉이 오르면 퇴직금도 오르니까 그게 재테크지 뭐.” 그렇게 생각하며 은퇴를 위해 난 더 열심히 일했다. p.158
*7단계 은퇴여정 마음먹기 - 불안관리 - 자금계획 - 자금마련 - 본격실습 - 실전돌파 - 본격유희
# 나의 정체성 계획을 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는 ‘은퇴’를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경제적인 부분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으니 거리낄 것이 없어보인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내가 기억하는 한 난 항상 어떤 곳에 소속되어 있었다. 학생 때는 학교의 구성원이었고, 졸업 후에는 회사의 구성원이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지나 대학 졸업 후 바로 회사에 들어갔으니, 32년 동안 나에게 소속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p.250
‘소속’이라는 것은 나에 대해 이래저래 설명하지 않아도 나를 대표하는 어떤 이미지와 같은 것이다..(중략)..하지만 이제 더 이상 나를 설명해줄 ‘소속’이 없다. p.251
소속은 내 자유를 담보로 안정감을 제공했다. p.254
나 역시 그러하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 줄곧 나는 어디엔가는 소속되어 있었다. 그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소속되어 있음을 당연히 여기고 그것으로부터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만약 소속이 없어진다면? 자기계발서에 종종 나오는 ‘명함’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라는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정작 내 명함에 적힌 직장과 직위가 없어진다면?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까
결국 이 지점부터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에게 이른 은퇴가 맞다고 생각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비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결정을 내리기 전 자신에 대해 곱씹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가 TV에서 말했듯(그녀는 유**온더블럭에 출연했다), 누군가는 자신의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이로 인한 인정에서 행복을 느끼기에 무 조건적인 은퇴는 오히려 그 사람의 행복에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타인의 인정이 과연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가는 논외로 하고). 그저 다양한 삶의 형태가 있고 선택은 내가,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마흔이 넘으면 자신만의 삶의 철학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간혹 사람들은 자신만의 관점에서 스스로가 옳다는 확신을 가지고 상대방을 질타하곤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한 길로 가지 않으면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것마냥 몰아붙인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조금 더 삶의 다양성을 인정해주면 좋지 않을까. 이른 은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에 가끔 힘들어질 때가 있다. p.241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택했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면 나를 이해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은퇴 후 좀 더 시간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꼭 이해시킬 필요가 있는냐고. 그냥 넘기면 되는 일이다. 내가 선택한 이유를 꼭 이해받을 필요는 없다. 나도 모르게 나의 정당성을 상대를 통해 인정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힘들어하지 않기로 했다. 은퇴 후 계획한 대로 잘 살면 되는 일이다. 나를 이해해주는 남편이 있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p.242
이 책을 읽었다고 갑자기 내일 아침 출근해서 “더 이상 월요병과 싸우고 싶지 않아요!”라며 사직서를 내밀지는 않을 것이다(그러기에는 나는 너무나 소심한 인간이고 은퇴를 위한 계획이 아직 수립 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저자가 언급하는 ‘은퇴’라는 의미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점이 언제가 좋을지에 대해서도 찬찬히 고민해봐야겠다.
은퇴의 사전적 정의는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이지만 사회적 측면에서 은퇴는 ‘하나의 사회적 역할에서 다른 사회적 역할로 이동하는 것’으로 본다고 한다. p.211
요즘 세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은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은퇴 후 긴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만 한다. 그것은 취미 생활일 수도 있고, 오래전부터 꿈꾸던 일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pp.211-212
나의 일상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회사’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 바깥에도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회사원’이 아닌 나는 무엇으로, 아니 어떤 사람으로 정의되고 싶은지도 생각해 보고 싶다.
‘모두가 원하는 삶’이라 부를 수 있는 정의는 없다. 개인이 원하는 삶은 다양하다. p.296
차근차근 계획한 은퇴였지만, 불안이라는 감정은 자주 나를 공격해왔다. 하지만 은퇴를 하고 난 이후 오히려 불안이 사라졌다. 회사라는 울타리의 바깥세상에는 가능성이 있었다. 은퇴는 나를 가능성의 세계로 이끌었다. 난 아직 정의되지 않은 사람이다. 이제 나는 회사원이 아닌 나를 정의할 다른 단어를 찾고 있다. p.297
*나에게 적용하기 하나. 나는 어디(어떤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생각해 보자(적용기한 : 올해 안에) 두울. 나만의 5개년 은퇴계획 수립(적용기한 : ~2025년) *꼭 실행하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회사생활 이후의 '나'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기억에 남는 문장 이른 은퇴란 경제적 여유 대신 삶의 여유를 ‘선택’하는 일일 뿐이다. 그리고 어떤 삶에 더 행복을 느끼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p.45
내 불안은 ‘은퇴자금’보다는 앞으로 나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상대적 상황’때문인지도 모른다..(중략)..내 불안의 ‘원인’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미리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p.61
‘조금이라도 돈을 더 모아야지’, ‘돈이 많으면 은퇴 이후에도 괜찮을 거야’라고만 생각했지, 은퇴 이후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 행복할까 하는 생각은 깊이 해보지 못했었다.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나씩 떠올려보기로 했다. p.75
“적어도 방이 분리되어 있는 곳으로 알아본 거지? 원룸은 안 돼!” “그건 왜?” “싸우면 각방 써야지.” p.127
우리가 전세를 구하지 않고 매매를 결심한 것은 현금가치는 떨어지지만, 부동산은 적어도 물가상승률만큼 오를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중략)..우리는 그 차액을 은퇴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그리고 지방에서 매매한 주택으로 만 65세 이후 주택연금을 받을 생각이었다. pp.150-151
파이어가 되기 위한 은퇴자금을 계산하는 공식 같은 것이 있었다. “연 생활비 지출의 25배를 저축하고 은퇴. 그 돈을 투자해서 연 5% 이상의 수익을 내고, 4%만 인출해서 사용한다.” p.167
은퇴 후에는 꼭 필요한 일에만 돈을 아껴 써야 한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들을 억눌러가면서 오랫동안 살아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나는 욕구를 참는 것 대신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소비 습관을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 은퇴 전,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를 미리 연습하기 시작했다..(중략)..하고 싶다는 욕구를 돈으로 채워서 해결하기보다는 나의 시간을 들여서 채워갔다. p.205
“회사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곳이야. 너 하나 빠진다고 해서 아무 일도 안 생겨. 너도 많이 경험했을 거 아니야.” p.229
그렇게 기다려왔던 순간이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마지막 인사를 하던 날, 참아왔던 누물이 쏟아졌다. 아쉬움, 고마움, 미안함의 눈물이었다. p.231
은퇴하면 카페는 꼭 평일에 가고 싶었다. 평일에 볕이 잘 드는 카페에 홀로 앉아 책을 읽고 싶었다..(중략)..내가 평일에 회사가 아닌 숲을 산책하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졌다. 혼자서 씩 웃으며 하늘 한 번 쳐다보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숲을 산책했다. p.235
은퇴를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다. 매달 월급만큼의 돈을 쓸 수 있도록 큰돈을 모으로 여유 있는 은퇴를 한다면 좋겠지만, 직장인이 큰돈을 모으기란 쉽지 않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은퇴 후에는 돈을 아낄 수밖에 없다. p.239
부부라도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한 법이다. 이 시간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하다. 서로에게 방해받지 않기 위해 우린 가능하면 한 공간에 있지 않으려 한다. pp.261-262
회사에서는 수많은 회의와 결재, 메일 수십여 통을 처리했는데, 하루에 하나만 하는 것이 너무 게으른 건 아닌가 자책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남편은 말한다. “하루에 하나만 해도 1년이면 365가지를 하는 거야.” p.264
처음에는 달리다 힘이 들면 고개를 숙였다. 힘들수록 고개를 들고 몸에 힘을 빼야 좀 더 쉽게 달려나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건 얼마 전이었다. 바른 달리기 자세와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p.295
은퇴 후 이렇게 하고 싶은 일들로 하루를 가득 채우며 살고 있다. 새로운 동네 산책 코스를 발견하거나, 달리기 기록을 달성하는 것도 하루를 풍족하게 하는 일이다. 긴 시간은 지루하지 않다. 회사를 떠나도 할 수 있는 일은 많았다. 우리는 일상에서 소소한 발견을 하며 지내고 있다. p.2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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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끌렸다. e-book이 없어서 paper 책으로 구입했다. 재밌게 읽었다. 내게는 소장하면서 두고두고 읽을 만한 책은 아니고 반나절 스윽~ 읽을만 한 에세이 같은 책이었다. 부동산시장, 주식시장이 저자가 은퇴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당시만 해도 지금보다는 훨씬 현실감이 있었다. 지금은? 지금은 이 부부가 실행한 방법을 답습하기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부부가 결심하고 실천하는 과정과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은 배울만 하다고 생각한다. 주식도, 부동산도 모르는 부부의 은퇴계획이라고는 하지만, 이 부부도 결국 주식을 해야했고, 부동산도 구입해야만 한다. 현재 상황에서 막연하게 이 부부가 실천한 방법을 그대로 한다고 해서 은퇴가 똑같이 가능하지는 않을것 같다. 남다른 길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부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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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은퇴를 생각해왔지만 여러 이유로 망설이게 되고 불안감만 가지고 있던 와중에, 작가님의 진솔한 은퇴이야기를 통해 막연하기만 했던 은퇴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그려볼수 있게 된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재정적인 부분 외에도 은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겪을수 있는 현실적인 부분들을 많이 이야기해주셔 도움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 원하는 일들로 시간을 채우고 즐겁게 살아갈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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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면 한참 일할 나이인데 은퇴한다고? 브런치에서 김다현작가님의 글을 처음 보았을 때 든 생각이었다. 제목에서 반감이 강하게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그 이후 글들은 읽지 않았다. 유퀴즈에 출연하셨을 때도 기사 타이틀만 봤을 때는 좋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 악플을 꽤 많이 받으셨다고 한 것 같다.) 하지만 출연분 전체를 보니 그동안 회사일을 정말 열심히 했고 번아웃에 가깝게 지쳤고 그래서 현실적인 방법으로 이른 은퇴를 결정하게 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다. 얼마전만 해도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을 때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비싼 물건 하나를 사주는 조건으로 퇴사 이야기는 쏙 들어갔지만 주기적으로 퇴사타령을 하는 남편이 있다.) 책을 읽고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분이 쓰신 남편의 은퇴이후 책을 봤었는데 결국 지금과 같은 소비패턴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게 제일 크게 와닿았다. 휴직했을 때 이론적으로는 아껴쓰면 된다는 것을 알지만 뭔가를 더 사고싶은 충동과 돈이 부족한 데서 오는 정신적 결핍이 컸다. 복직해서 수입이 늘어나니 훨씬 여유가 생겼다. 또 소속이라고 쓸 수 있는 것이 없어진다는 것도 큰 아쉬움이겠다.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복지 외에도 나를 대표하는 "**회사"를 빼면 나는 누구일까? 파이어족이라고 했지만 사실 파이어족은 떼돈을 벌어서 이제 평생 쓰기만 해도 된다! 예전의 로또당첨자 같은 느낌이 강하고 작가님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방식으로의 인생을 사는 사람의 1년 정도의 기록이라고 보면 되겠다. 퇴사를 꿈꾼다면 그 이후 어떻게 될 지 이 책을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 큰돈 들이지 않고 작은돈으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아는 작가님이 존경스럽고 한편으로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계속 행복할 수 있었다면 퇴사하지 않았을텐데 대한민국의 회사란 것은....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외 작가님과 나와의 다른 점을 꼽으며 나는 퇴사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생각보다 괜찮은 책이고 IT 업계에 근무경력이 반영되어서인지 정말 핵심과 솔직함으로 무장된 에세이여서 오히려 호감인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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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도 몰랐고, 집도 없었다고 하는데, 그리고 결혼 전에는 모은 자산도 많지 않았다고 하는데 5년 만에 조기 은퇴에 성공했다. (은퇴 결심부터 세세한 준비 방법, 은퇴 이후의 삶이 책에 담겨 있다.)
일단 이 책은 파이어족, (마음 한편에 조기 은퇴를 품은)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정보(실용)와 작가의 생생한 시행착오 에세이가 담겨 있어서 좋다. 잘 읽히고 유용하다.
조기 은퇴하려면 생활비는 얼마가 필요한지, 어떤 자금계획을 세우고, 어떤 준비들을 해야 하는지 작가 부부의 체험기로 낱낱이 보여준다.
맘속으로는 나도 조기 은퇴를 꿈꾸지만, 조기 은퇴는 금수저이거나 투자에 밝은 사람들, 금융맨들이나 가능한 거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이 부부는 ‘둘이 합쳐서’ 대략 5억을 목표자산으로 세웠고 (이것도 현금만이 아니라 다른 자산 등을 포함한 목표금액) 이를 달성하자마자 은퇴했다고 한다.
누군가 이 책을 보고 “은퇴 예행연습하기 좋은 책”이라고 했는데, 그 표현이 딱 적절할 것 같다.
‘현실 직장인들의 조기 은퇴란 이런 거다’ ‘어쩌면 아무런 준비가 안 돼 있어도 괜찮다. 이런 은퇴도 가능하다’를 보여주는 책이다.
당장 현업에 치여서 디테일한 주식, 재테크 정보부터 읽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들한테는 ‘조기 은퇴를 간접체험, 간접준비’ 할 수 있게 해주는 데 아주 추천할 만한 책 같다.
우리는 금수저도 아니고, 투자에 크게 성공한 것도 아니지만 5년 만에 은퇴에 성공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삶의 방향은 다르고, 살아가는 데는 생각보다 큰돈이 들지 않는다. 직장은퇴, 당신도 원한다면 할 수 있다.”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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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얼마전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다시 접하게 되었다. 그리곤 이렇게 책까지 완독을... 결코 쉬운 일은 아닌데, 평범한 사람들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마음만 품고 있던 나같은 사람들에게 가이드가 되고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의 팁들을 전달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유익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내 욕심을 버리기 전엔 실행하긴 어렵겠지만, 조기 은퇴가 아닌 정년 퇴직을 위해서라도 한번쯤 읽어보고 준비해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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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연관 영상이 떠서 보게 되었고 책을 낸작가라는 걸 알게 되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파이어족은 10억을 모아라, 부자가 되어 더이상 일하지 않으련다 하고 그 내용에 대해서 다룬다. 작가는 주택연금, 개인연금 등으로 은퇴 이후 일정한 수입을 목표로 준비하고 은퇴하여 그 수입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내용으로 책을 꾸렸다. 매일매일 회사에서 때려치고 싶다, 대체 얼마나 모아야 내가 진짜 은퇴할 수 있을까, 하는 계산을하지만 이걸 어떻게 모아야 할까 계획하는 것부터 막막하여 대부분 그냥 그대로 살게 되는 것 같다.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야금야금 목표로 다가가는 이야기가 나도 할 수있는 목표구나 하는 현실감을 주었다. 가장 중요한건, 책을 읽고 내가 실천하는 것. 5년 뒤에는 나는 과연 목표에 다가가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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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라는 무거운 주제를 소설을 읽어가듯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며 내용들이 실제 생활 속 사례를 통하여 좀 더 현실적을 와 닿았다.
이른 은퇴란 경제적 여유 대신 삶의 여유를 선택하는 일일 뿐이다. 그리고 어떤 삶에 더 행복을 느끼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모두가 같은 삶을 원하지는 않는다. 경제적 여유를 선택할지 아니면 삶의 여유를 선택할지는 선택하기 어려운 문제며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끊임없이 경제적 여유를 갈구하다 보면 영원히 은퇴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가지면 더 가지고 싶어하는 욕망의 사슬을 끊어버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삶의 여유에 더 비중을 두고 살아가려는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본문에서와 같이 부부 생활비를 250만원으로 정한 것처럼 각자의 기준에 부합한 준비가 된다면 삶의 여유를 선택하여 은퇴하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원하지 않아도 회사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일들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퇴사 후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모습을 떠올려본다. 하지만 웹툰 <미생>의 명대사 회사 밖은 지옥이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괜한 공포심도 함께 든다. 나 또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만 버리면 어려울 것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적당한 돈벌이를 한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 해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직업에 대한 편견만 버린다면 세상에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이 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이제 하기 싫은 일은 더 이상 안 할 거다. 나 혼자서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천천히 해볼 생각이다. 새로운 배움이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니까 한동안은 마음이 바쁠 각오도 해야 한다. 왜 바로 성과가 없느냐고 나 자신을 다그치게 될 수도 있다. 그땐 나에게 지금껏 살아온 만큼의 긴 시간이 있다고 다독여줘야지. 나를 위해 몰두하는 시간들이 쌓여 더 괜찮은 내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돈을 위해서 회사생활을 했다면 은퇴 후에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했으면 한다. 노부부가 운영하는 돈까스집이 있는데 돈벌이보다는 은퇴 후 조그마한 돈까스집을 운영해보는 게 사장님의 소원이었다고 한다.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손님의 모습을 보는 것도 행복이고 무리하지 않는 적당한 시간에 가게를 마치며 노후를 풍요롭게 보내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의사, 변호사와 같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직업들도 있지만 숲해설가,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처럼 생소하지만 꼭 필요한 직업들도 많고 다양하다.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찾다보면 분명히 내게 맞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일도 이만큼 하고 있다. 만약 내가 지금 회사에 쏟는 시간을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쓴다면 은퇴 이후의 긴 시간도 지루하지 않고 적당한 돈벌이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취업 후 지금까지 내가 아닌 회사를 위해 살았다. 회사와 나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고 프로젝트의 성공을 나의 성공으로 착각하며 보냈다. 이제부터 회사와 나 사이에 거리를 두기로 했다. 인생 100세 시대라는데 적성에 안 맞는 일을 하며 그 긴 시간을 아깝게 보낼 수는 없다. 항상 모자라지만 월급이라는 보상을 받기 때문에 우리는 그에 합당한 일을 해야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시간이나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경계하라고 말하고 싶다. 분명 미래의 나를 위해 생각하고 계획하는 시간도,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이다. 즉 어렵겠지만 근무시간에는 회사에 집중하고 습관적인 야근과 주말에 밀린 일을 집으로 가져가는 것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며 퇴근 후와 주말에는 나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 은퇴를 위한 작은 준비란 생각이다.
우리는 병원비 걱정 따위는 운명에 맡기기로 하고 실손보험만 들기로 했다. 치료비만 어느 정도 보전해도 어딘가 싶었다. 대신 건강한 삶을 살자고 했다. 이참에 생활 습관을 한번 되돌아봤다. 우리는 건강하게 살고 있는걸까?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보험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란 생각이다. 물론 어려운 상황에서 보험은 훌륭한 방어막이 될 수 있지만 이를 맹신해 식습관 관리나 운동을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은퇴준비의 1순위는 운동이다. 이제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 주어졌지만 건강하지 못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얼마다 안타까운 일인가
국민연금은 만 65세부터 수령 가능하고 개인연금+퇴직연금은 만 55세부터 수령이 가능하다. 은퇴 후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는 개인연금+퇴직연금으로 생활하고 65세부터는 국민연금+주택연금을 받도록 설계하는 게 좋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사람마다 상황이나 경제적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참고로 각자의 방법을 설계해 봤으면 한다. 예를 들어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때 생활비를 월250만원으로 기준을 잡았다면 만 55세부터 수령가능한 개인연금+퇴직연금을 제외하면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계산해보고 65세부터 국민연금+주택연금(주택연금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은 연금을 대체할 만한 다른 상품을 적용)을 제외하여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계산해보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예산을 예측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여기서는 계산의 편리상 물가상승이나 다른 변수는 제외한다. 매스컴에서 가끔 들어봤을 것이다. 노후 생활을 하려면 기십억은 필요하고 그래야 일년에 한번은 해외여행도 다녀올 수 있다는 말들은 일반적이지 않은 먼 나라 얘기라 생각하자. 거기에 기준을 맞추면 은퇴는 둘째치고 평생 일만하다 죽을지도 모른다.
재직 중일 때는 4대 보험금의 절반을 회사가 부담하지만 은퇴 이후에는 우리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회사에 다니지 않으면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은 더 이상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소득이 없다면 국민연금 역시 납부예외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만 65세 이후 둘의 국민연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계획이기에 지역가입자 자격으로 연금을 계속 납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지역가입자가 납부 가능한 최소금액은 지역가입자 중위수의 기준소득월액을 기준으로 한다. 2020년 4월의 기준소득월액은 100만원이다. 국민연금은 소득의 9%를 납부하도록 되어 있으니 최소 납부 연금액은 9만원이 된다. 은퇴한 분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수입이 많지않은 상황에서 4대 보험금의 부담이 너무 크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쉽지는 않겠지만 은퇴전에 4대 보험금만이라도 해결 할 수 있는 소액 일자리를 미리 알아보는 것도 노후자금을 지키는 하나의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전 직장에서 이직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사람 때문이었다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극복할 수 있는데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극복하기 힘들었다. 나이가 들면 무뎌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견디기 힘들었다. 그건 아마 내 성향 때문일 거다. 난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이다. 다툼이 발생해도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내가 조심하면 달라질 수 있어라고 속으로 삼킨다. 그런 생각은 나를 위해서였다. 남들에게 화풀이를 한 적도 있었지만 난 화를 내는 것이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다. 내가 참느냐, 화를 내느냐 둘 중에 무엇이 덜 힘들지 고민하다 선택한 방법이었다.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로 인해 힘겹게 회사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화가 나면 나는 속으로 억누르는 편이다. 화를 내어 봤지만 그럴수록 내 속만 더 타 들어가듯 힘들었다. 그 이후로는 왠만하면 화를 안내려고 한다. 나도 직원들간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힘들었다. 안좋은 기억들은 왜이리 잊혀지지 않는지 TV를 볼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순간순간 불쑥 기억이 되살아나 나를 괴롭힌다.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기억이 머리속을 떠나질 않는다. 한동안 안 마주치면 그나마 낮다. 나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은 잊으려고 애쓰지 말고 운동이 되었던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서 나쁜 기억이 자리잡은 공간을 좁혀나가는 것이다. 즉 빼지말고 채워서 밀어내는 방법이다.
입출금 통장을 만들거나 대출을 받으려면 내 소속과 소득을 증명해야만 한다. 소속이 없어진다는 것은 더 이상 금융거래가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은행은 내 소속과 소득에 따라 대출한도와 이율을 결정한다. 그래서 은퇴하기 전 금융거래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나역시 대출이 많아지니 매년 전화 한통이면 연장되었던 상품도 일부상환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재직중이니 이정도지, 아니면 전액상환이든 이율이 올랐을 것이다. 이런 부분도 미리 상환 할 수 있으면 하던지 아니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대출이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받아두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요즘은 한 번에 하나씩만 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제는 하루에 한 가지만 해도 괜히 뿌듯해진다. 책 한 권을 다 읽거나 집안일 하나만 처리해도 보람 있는 하루를 보낸 기분이다. 회사에서는 하루에 수많은 회의와 결재, 메일 수십여 통을 처리했는데 하루에 하나만 하는 것이 너무 게으른 건 아닌다 자책할 때가 있다. 나역시 쉬는 날은 회사일을 처리하는 것처럼 빡빡하게 짜여진 계획대로 보내야지 잘 보낸 것 같았다. 오랜 회사생활의 휴유증이랄까 본문에서처럼 하나만 한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꼭 필요한 것 하나를 제대로 하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해 나가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