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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는 이야기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는 이야기" 내용보기
새로 문을 연 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리즈의 첫 책에서는 아무래도 책 이상의 무언가를 읽게 된다. 포부나 의지, 방향성 같은 것들 말이다. 불황이 아닌 적이 없다는 출판계에서 그런 게 없다면 새로이 책을, 그것도 아직 나오지 않은 책까지 생각해야 하는 시리즈로 내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안온북스의 내러티브 온 시리즈는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려는 의지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는 이야기" 내용보기
새로 문을 연 출판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리즈의 첫 책에서는 아무래도 책 이상의 무언가를 읽게 된다. 포부나 의지, 방향성 같은 것들 말이다. 불황이 아닌 적이 없다는 출판계에서 그런 게 없다면 새로이 책을, 그것도 아직 나오지 않은 책까지 생각해야 하는 시리즈로 내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안온북스의 내러티브 온 시리즈는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려는 의지를 담은 기획으로 보인다. 단편소설과 드라마 대본을 동시에 출간한 점을 생각하면 그렇다. 여기에 신예작가의 신작을 소개한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작가와 출판사의 상생과 성장의 방향성까지 생각하게 된다.

내러티브 온 시리즈의 첫 책과 같이 나온 두 번째 책 《지구 종말 세 시간 전》에는 TV단막극에 어울리는 작품 다섯 편이 실렸다. 작품마다 소재와 작가의 세계관은 다채롭지만 TV드라마를 목적으로 쓰여진 때문인지 지상파스러운 전형성을 공통적으로 보인다. 그 전형성이 작품의 안정적인 구성과 편안한 감상을 의도하지만 그로 인해 몇몇 작품은 설정의 엄밀성을 잃거나 여성혐오적인 연출을 보인다. 영상 작품들이 촬영 과정에서 대본이 바뀌는 점을 생각하면 이 아쉬운 지점 또한 배우와 연출진을 만나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까.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의 영상화를 기대하게 되는 까닭은 그 때문이다.

내가 잘 못봐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단막극의 경우 소설은 물론이고 희곡이나 시나리오에 비해 지면을 얻을 기회가 거의 없는 듯하다. 특히나 신예 작가라면 이 지면의 부족은 더욱 심할 것이다. 영상 제작을 목표로 쓰여진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가 모두 영상화가 될 수는 없을 텐데,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단 이유 만으로 정성껏 쓰여졌을 이야기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일은 아무래도 슬픈 일이다. 내러티브 온 시리즈가 아직 영상화가 되지 못한,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한 작가와 이야기를 꾸준히 소개하는 시리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정도 기대는 괜찮지 않을까. 다만 신예작가인 만큼 작품의 피드백은 편집부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괜한 오지랖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긴 하지만.

#안온북스 #내러티브온 #지구종말세시간전
s****z 2021.1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