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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장의 하나로 아무런 대과 없이 엊그제 막 대입 수능을 치렀다. 순조롭게 별 탈 없이 지나가야 본전이다. 이 본전을 위해 온 학교 교직원들이 각자 맡은 일을 하느라 분주했다. 행사가 깔끔하게 잘 마무리되었다며 교육청에서 반색했다고 한다. 매년 이렇게 홍역을 한 차례씩 거치면서도 치를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마치 오래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정리하듯 학교는 1년 단위로 모든 과정이 포맷되므로 최근 몇 년 전의 일도 굉장히 오래된 일로 느껴진다.
수능 당일 수험생들에게는 수험 환경이 매우 중요할 텐데 아마도 책걸상은 거의 절대적일 것이다. 늘 수험 장소로 쓰이기도 하지만, 현재 3학년을 제외한 두 개 학년은 불과 3년 전부터 새로 도입한 책걸상을 쓰고 있다. 이 제품은 부품의 상당 부분에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되어 가벼운 데다 책상다리 앞쪽에는 바퀴가 달려있어 이동하기 쉽다. 게다가 좁은 공간에 책상을 접어서 보관할 수도 있다. 과거 제품의 결정을 앞두고 모둠 활동에 최적화되었다는 장점을 이유로 모든 학년 부장과 일부 교사들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교장은 결재자 권한으로 밀어붙여 이 제품을 선택하였다. 사실 고등학생들에게 매시간 모둠 활동이 필요하지는 않다. 게다가 학생 대표들을 불러다 세 가지 견본 제품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기회를 주었다는데, 확인해보니 사실무근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도 아닌 고등학생이 책상 옮길 힘이 모자라 굳이 바퀴 달린 제품이 필요했을까? 당연한 질문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의 난감함을 어찌 표현할까.
이 제품은 사용하기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교실을 청소하느라 책걸상을 한꺼번에 뒤로 밀어낼 때는 반드시 걸상을 책상에 끼워 넣는 형태여야 하고, 내구성이 약해 3학년이 사용하는 고정식 책걸상과 비교해 고장과 파손 비율이 높은 데다, 초등학생 체격에 맞는 규격으로 고등학생들의 체중을 견디느라 금속과 플라스틱 접합부의 삐걱대는 소음이 심하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상판 위에 상체를 엎드려 휴식을 청하려면 자꾸 앞으로 밀려가 불편하기 그지없다. 책걸상은 학생들에게 학습과 휴식의 도구이자 종일 생활하는 가구인 셈인데, 왜 이런 불편을 감수시켜야 했는지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다행히도 곧 교육청에서 새로운 모델의 책걸상으로 교체해 줄 예정이라 한다.
종종 위험한 아웃사이더도 있다. 자신의 생각은 모두 옳고 선을 추구하는 데 반하여 자신이 속한 집단은 미개하고 진리를 깨우치지 못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다. (중략) 위험한 아웃사이더 교사와의 대화는 동료 교사들이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 싸우기 싫어서라기보다는 대화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만 정답이라 여기고 타인의 관점을 거의 수용하지 않는 탓이다. (아웃사이더 교사. 79쪽)
한편, 교사 한 사람은 곧 독립된 교육기관이라는 말이 곧잘 인용되고는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무기력한 일개 교육 공무원일 때가 많으며, 법제화도 되지 않은 기본 시수를 생각하면 학생-학부모-교사가 교육의 3주체라는 말은 공허하다. 교사에게 마지막 남은 힘은 알량한 평가권이라 할 수 있는데, 배우고 익힌 것을 중간 점검하고 학습 인지력을 높이려는 본래 목적과 왜곡된 형태의 성적 줄 세우기 사이의 경계선을 오간다. 책걸상 선정의 사례처럼 학생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려는 시도는 너무나 쉽게 무력화되기 일쑤이고, 무슨 말을 하더라도 반영되는 적 없으니 그냥 입을 다물고 될 대로 되라는 냉소주의만 남는다. 관리자의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학교가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해 줄 의지와 능력에 의문을 품게 되고, 따라서 내 밥그릇만 온전하면 그만이라는 태도가 지배적이라면 그 조직에 미래는 없다. 과거 진행형이었던 이 상황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좀 더 희망적인 미래진행형으로 바뀌었으면 싶다.
교육의 본질을 실천해 나가고, 스스로에게 인정받는 좋은 교사가 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교사로서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시도하고 자기 삶의 사회적 가치를 이해하고 추구하는 사람만이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다. (교사의 존재. 193쪽)
이 책은 무엇보다 교사 됨의 기본을 말하고 있다. 때로 헛헛한 교사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위로하며, 학생을 가르치는 자가 아닌 평생 배우는 자로서의 마음가짐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요리사 지망생이 요리책을 탐독하듯 섭렵한 철학책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이를 가르침과 배움의 과정에 녹여내고자 했음을 강조한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장마다 11명의 철학자와 그들의 저서에서 나온 인용구를 통해 진정한 배움, 바람직한 가르침, 행복한 교육, 정의로운 교육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앞서 언급한 책걸상 선택이나 학교 운영의 참여 등은 교사라면 언제든 접하게 되는 소재일 것이다. 가장 현명한 결정 방법은 언제나 ‘학생과 교사와 교육 활동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따르는 것이다. 한 번의 선택이 수백 명 학생과 교사에게 최소 1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퇴행 또는 선행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세상이 아무리 첨단 시대로 변모하더라도 역시 사람은 사람 손에 커야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한다. 교육을 통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문명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회는 그 막중한 임무를 일선의 교사들이 충실하게 잘 수행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교사들 자신도 혼돈과 고민에 허덕이지 않고 꿋꿋이 나아갈 수 있어야겠다. 아무래도 그 바탕에는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철학적 사고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보다 아무리 우월한 지위라 하여도, 교실에서는 늘 절대 소수이자 외로울 수밖에 없는 우리 교사들에게는 지친 영혼을 달래 줄 따스한 위로의 한 마디가 절실하다. 교사로서 외롭고 힘들고 괴로울 때 날 위로해 줄 사람 누가 없을까를 묻는다면, 선생님의 선생님 같은 이 책으로 갈음하고 싶다. (2021-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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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들어가는 책 제목 안 좋아한다. 교사가 쓴 책도 너무 쏟아져 이제 옥석을 가리기 힘들어 자꾸 거르게 된다. 그러다 만난 책이다. 제목의 비호감을 비껴 목차를 보니 구미가 당긴다. 아는 선생님에게 같이 읽기를 추천했다. 요즘 한창 식물에 꽂혀 교사의 정원이라면 모를까 반응이 없었다. 혼자 읽었다. 하지만 44명의 철학자가 말을 걸어주고 저자 이한진 선생님이 좋은 길잡이 벗이 되어주었다. 난해한 철학서도 많고 말랑말랑하게 풀어낸 철학서도 많지만, 이 책의 차별점은 분명하다. 학교, 교직과 연관 지어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종업계 사람끼리 통하는 생각과 감정이 있다. 같이 일하기에 자잘한 에피소드와 희로애락을 나누기도 하지만 실은 속 깊은 이야기를 하기가 어렵다. 꼭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뭣이 중한지 모를 바쁜 일들 속에 파묻혀 놓치는 것이 있다. 교사 철학이 그것이다. 교육이란 백년지대계가 필요한 일이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데 아무도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이 중요하디 중요한 일을 함부로 되는 대로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런 갈증과 위험경보 속에 같은 고민을 깊이 있게 나눌 사람을 만나 반갑고 기뻤다. 머리말처럼 선생님에게도 선생님이 정말 꼭 필요하다. 교사는 배움이 끝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직접 배움의 과정에 있는 것이며 삶에 많은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열심히 배우고 질문하는 이한진 선생님에게 많이 배울 수 있어 감사하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쓴 한나 아렌트 편은 특히 평소 고민과 크게 맞닿았다. 무사유라는 이름의 악의 위험성을 고발하고 있다. 올해 여러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할 기회가 많았다. 저마다 나름의 신념에 차 가르치고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는 선생님을 한 발 거리두기하고 보곤 한다. 저게 정말 잘하는 것인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맞나 의심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하나의 답을 요구하거나 획일화된 지식을 주입 시키는 최악을 최선으로 여기며 가르치는 선생님을 보며 참담한 심정이 된다. 나도 멀찍이 있는 것이 아닐지 몰라 더 그렇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질문받아야 한다. 교실은 열리고 교사들은 대화다운 대화를 해야 한다. 어느 교사라도 사랑이 꽃피는 교실을 바란다. 서로가 타자인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이해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인식, 사고에 의한 완벽한 이해는 요원하다. 합일의 경험, 사랑이 있어야 한다. 사랑이 먼저여야 교육이 가능하다. 어떻게 사랑하나요? 해답은 44명의 철학자도, 저자도 구해줄 수 없다. 나와 내 아이들이 같이 실천해나가야 할 일이다. 어렵다. 어려운 일이다. 사랑도, 교육도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책 속 철학으로, 일회적 만남으로 끝낼 수 없는 일이다. 어려워도 분명 가치 있는 일이기에 계속해 나가야 할 일이다. 교사 인문학 독서 모임이 많다. 어떤 책을 읽어도 결국은 내 교실, 내 삶과 연결 짓게 된다. 당연하고 고무적이다. 모임마다 책 선정이 큰일이다.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겠다. 주변 선후배 선생님들과 두루 같이 읽고 대화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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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다른 아이들, 다른 학부모, 다른 동료교사와 다른 교실에서 생활하는 교사는 직업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교사를 보듬고 위로하는 44명의 철학자, 44권의 철학명저라는 소개가 그래서 더 반갑다. 교사의 존재이유, 독서지도법, 행복의 조건, 외톨이를 없애는 사랑의 기술 등 학교와 관련된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저자의 생각과 더불어 철학자의 이야기, 책의 구절을 소개한다. 삶을 살아갈수록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간다. 인간관계,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 등이 나의 가치관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에 늘 고민하고 반성하며 되돌아보아야 하지만 어렵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바르게 성찰하고 비판하며 더 가치로운 길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줄 수 있는 것이철학이다. 많은 철학자의 생각을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소개해주다니 읽으면서 나의 하루를 돌아보고 위로를 받게 된다.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교사에게는 지적 권위가 부여된다. 그러나 이 권위를 절대시해서는 안 된다. 절대적 권위 아래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견해를 숨긴다." 는 부분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이렇게 절대적 권위를 가진 사람은 아니었는지...한 사람의 교사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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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에는 가볍게 술술 읽히는 책이 있는 반면에 머리를 쓰며 차근차근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책일까?
<교사의 서재>는 두고 두고 곁에 두고 읽어야 책이다!
초등학교 교사가 썼다고 하기에는 믿겨 지지 않는 책이다. 동서양 철학자들을 소환하고 철학자들의 명저들을 섭렵한 뒤 교육 현장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철학자의 눈으로 분석한 책이다. 그야말로 통섭의 책이라고 할까. 철학자들의 지혜를 얻기 위해 유명하다는 책들을 서가에서 빼 읽어보긴 하지만 몇 장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철학자의 지혜에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독해 능력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의 이야기들을 에세이식으로 풀어낸 글들은 읽으면서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처럼 받아들이기에 술술 읽혀지지만 왠지 다 읽고나면 가슴 한 켠에 허기가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의 해결점을 얻기를 원하는데 속 시원한 대답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사의 서재>는 저자가 그동안 철학자들과 씨름하며 문장의 칼날을 날카롭게 간 명문장들을 바탕으로 학교 교실 현장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현상들을 조명하고 있다. 명쾌한 해설이다. 바둑을 두는 분들은 잘 알겠지만 해설자의 명쾌한 설명이 바둑을 보는 눈을 키워주듯이 저자는 철학자들을 대신하여 명쾌한 설명으로 교사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고 있다. 그렇기에 곁에 두고 되새김질 하듯이 읽어볼 책으로 추천한다.
<교사의 서재>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져 있지 않다. 어떤 책들을 보면 한 쪽으로 치우쳐 있어 다른 쪽을 바르게 보는데 어려움을 주는 책들도 있다. 정치도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한 쪽은 완전히 적이 되고 만다. 교육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진보 교육이냐 아니냐에 따라 한 쪽은 반드시 없애야 하는 적폐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철학자들의 눈을 빌려 교육 현장을 진단하기에 어느 쪽도 치우지지 않고 소신있게 다양한 측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교사들의 책 읽기도 균형있어야 한다. 그러면에서 <교사의 서재>는 균형잡힌 책 읽기에 손색이 없다. 철학자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좀 더 넓게 교육을 바라보는 안목을 가질 수 있다. 조금 더 관심이 있다면 저자가 읽은 철학자들의 명저를 읽어보는 도전을 시도해 봐도 좋을 듯 싶다. 오랫동안 사유한 흔적들이 곳곳에 문장으로 베여 있다. 어쩜 저런 문장을 쓸 수 있을까? 부러운 가득한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저자의 다음 저서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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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인 시선으로 학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철학이 함께 걸어가는 책 ‘교사의 서재’
요즘 그림책을 읽는 교사들이 부쩍 많아졌다. 담백한 글과 표현 안에 철학이 담겨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만큼 철학이나 인문학에 대한 요구는 많아졌고, 교사들은 철학적 사유가 자유로운 교실을 꿈꾸지만 정작 철학책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와중에 교육과 철학이 연결되는 책을 만났다.‘교사의 서재’는 대학교 교육철학 강의에서 또는 인문도서에서 만나던 학자들의 이야기가 교육의 현장과 엮여 이야기가 전개된다. 때로는 복잡다단한 철학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두어번 곱씹어야 하는 구절들도 등장하지만 대체로 현실적인 학교의 이야기들과 연결되어 쉬이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나 현장에 있다면 한 번쯤 해보았음직한 고민들 -교사의 책임 범위, 동료나 학생과의 관계, 학생을 위한 교육 등-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고 그것의 당위성을 철학과 연계하여 풀어 설명하기도 한다. 덕분에, 그간 현장에서 보고 있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혹은 외면했던 현실에 대해 인정, 동조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교사로서 교육을 행하고, 직업인으로서 동료와 연대하고, 하나의 사람으로서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싶은데 흔들리고 있다면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교사의 서재를 통해 철학과 만나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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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부분은 어린 시절 학교에서 교사라는 어른과 함께 오랜 시간 생활한 경험이 있다. 어리고 미숙했던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고민을 함께하는 교사에게 44명의 철학자는 어떤 조언을 했을까? 장자의 [장자]에서 ‘비록 오리의 다리가 짧아도 늘여 주면 근심하고 학의 다리가 길어도 잘라 주면 슬퍼한다’ 라는 글귀도 나의 마음을 흔든다. 나는 책에 좋은 문장이 있으면 수첩에 적어두곤 한다. 이 글귀도 수첩에 적어두고 내가 초라해 보이거나 자꾸 숨고 만 싶을 때 반복하여 읽고 싶다. 타인에 대해서 비판하고 평가하려 할 때 그래서 나 자신이 날카로워질 때 떠올리고 싶은 말이다. 처음 들어보는 철학자도 있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마음이 든든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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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서 가끔......... 이 길이 내게 맞는가??? 나는 무엇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마음 졸이며 교직생활을 계속하는가?? 라는 고민이 시작되면 바닥을 뚫는 우울감에 빠져들 때가 있다. 그런 내게 위안을 주고, 말을 걸어줄 것 같다. 교사의 서재....란 표지부터 평화롭고 따스한 이 책은 꼭 읽어보고...마음의 위안과 평안을 얻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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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또는 처음 만나는 44명의 철학자들. 교사가 교육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교육의 방향이 정해지기 때문에 늘 많이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자신의 교육철학을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누구 한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따르기 보다는 다양한 철학자들의 생각들과 마주하면서 삶과 교육에 대해서 고민해 보고 싶을 때 잘 정리된 여러명의 철학자들과 만날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각각의 주제(진정한 배움, 바람직한 가르침, 행복한 교육, 정의로운 교육)에 철학자의 말과 저자의 생각을 연결지어 놓은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철학자, 작가,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읽는 느낌이 든다. 공감하는 부분도 반론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아마 글쓴이가 의도한 것이 이런부분이 아닌가 싶다. 몇 년 전 행복교실과 관련된 연수를 받으면서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 책 속에서 만난 하위징아, 푸코, 보드리야르 등의 철학자들을 통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 철학자들도 있었지만 새로운 인물들을 알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 책을 통해서 만난 다양한 생각들 중 내가 앞으로 가지고 갈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좀 더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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