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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를 살아가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1930년대를 계절별로 설명하는 이 책은, 낯선 지명 그 속에서 현재의 모습을 찾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만 접하던 모던걸, 모던보이의 시대, 경성 그곳은 낯설면서도 낯익은 모습을 갖고 있었다. 저자는 계절별로 나누어 경성의 곳곳을 소개하는데, 이 소개자가 바로 방정환 선생님의 은파리가 아닌 금파리이다. 금파리의 존재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누군가의 소개에 이끌려 이곳저곳 그림으로, 글로 탐색하는 기분은 마치 여행준비를 하는 느낌도 들었다. 당시의 모습을 어디서 이렇게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겠는가 싶은 마음으로 그림도, 글도 그 어느 하나 놓칠 수 없었다. 지금도 설렁탕은 뜨끈한 국물로 우리를 위로하지만 이 떄에도 그랬다. 지금과는 조금 다르게 냄새가 나거나 거친 고추가루를 사용하는 등 사람들이 피할 것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 그릇 뜨끈하게 내온 설렁탕 앞에서 모두가 무장해제 되었다고 한다. 이 설렁탕을 먹은 상은, 식탁이라고 할 수 없는 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배가 납작 붙는 그런 높이의 상이었다고 한다. 글만으로도 상상이 되는데 그림으로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당시에는 책이 지금처럼 흔한 존재는 아니었다고 한다. 돈의 단위가 달라 그 정도가 얼마인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비싼 존재의 책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도서관이 인기가 좋았는데 이야기를 전하는 '금파리' 역시 조용한 그곳을 빨리 나와야 한다고 표현되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도서관은 '정숙'인 모양이다. 빙수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빙'이라고 쓰여있는 글자가 있는 곳에서 슥슥 얼음을 갈아 시원하게 먹었다고 한다. 지금도 오래된 빙수집들이 종종 보이는데, 그런 빙수집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잠시 생각에 잠기게 했다. 영화 속에서나 볼법한 아편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지금은 그런 곳이 없지만 당시에는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있었고, 그런 사람이 바로 아편을 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모두가 누워 기를 쓰고 아편을 했다고 하니, 그림만으로도 충분한 이해가 되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경성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차라든가, 다방 등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고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개화기, 경성, 일본 등 여러 가지의 키워드가 섞인 이 시대에 어느 날인가 머리를 자르고 나타난 마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이 책에서도 소개되지만 시대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제각기 달랐던 것은 아닐까, 여전히 전통 의복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공존했던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인지 특히 더 매력적인 이 1930년대를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면 (그림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충분한 모던 라이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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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의 경성의 삶이 닮긴 그래픽북이에요. 금빛으로 빛나는 특별판 파리, "금파리"의 안내를 받아 경성으로 출발합니다. 아참참, 왜 하필이면 이 멋진 여행의 안내자가 금파리인지 궁금하시죠? 방정환 선생님께서 잡지 <개벽>에 기고한 소설 중에 <사회풍자 은파리>라는 작품이 있거든요.
"나는 은파리, 흰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 마을 은파리가 아니라, 곱게 반짝이는 은빛 옷을 입은 멋진 파리, 은파리로소이다. 나의 눈은 샛별 같은 천리안이고 나의 몸은 총알보다 빠르며 남에게 보이지 않는 투명화 능력과 그 밖의 많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소."
은파리 이 녀석, 알고 보면 당대 지식인을 대변하던 엄청난 친구거든요. 그 은파리에서 착안한 캐릭터가 오숙진 작가님의 "금파리"에요. 2021년을 사는 우리를 1930년으로 데려다 주기에 충분한 친구 같지요? 금빛 날개를 타고 타임머신 쓩쓩~
경쾌한 단장 소리(=지팡이 소리), 하이힐 소리, 모질게 이를 가는 전차소리. 제가 상상하고 생각해왔던 1930년의 소리와는 조금 거리가 멀어요. 순사들의 외침, 몽둥이로 무언가를 때리거나 부시는 소음, 그것도 아니라면 공포에 잠긴 고요하고 적막한 숨막히는 풍경만 떠올렸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들썩이는 낮과 유혹하는 밤의 소음으로 시끌벅적 요란하고 소란스러웠던 곳이 경성이었나 봅니다.
금파리는 봄여름가을겨울을 쫓아 독자들을 안내하는데요. 제일 첫장면에서 등장하는 남학생에 대한 묘사부터 빵 터져요. 1930년대인데 나 이렇게 웃어도 되나 잠깐 심각했다가 다시 비슬비슬 웃음이 나왔습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구라 바지 질질 끌고 유행가 콧노래를 불러가며 일대 횡렬을 지어가다가 늙었든 젊었든 여자만 만나면 우라질 년 하고 욕을 하고 처녀 뒤를 따라가며 입 좀 맞추자 덤벼드는 씩씩하고도 쓸모없는 어린 친구들."(p16)
그 시대의 여성 처우를 생각하면 솔직히 한숨이 안나올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시대보정을 하고 보자니 보잘 것 없는 객기도 우스꽝스럽고 그걸 묘사하는 금파리의 말도 재미났어요. 자동차 꽁무니에 달고 가는 당나귀는 도대체 어떤 모습인지 상상도 안가구요. 처음 하는 서울 구경에 눈이 휘둥그레 목을 빼고 있는 할아버지는 정겹습니다. 거리에 나앉아 짐을 펼쳐놓고 있는 고물상의 풍경이 흉물스럽긴 하지만 그것도 오늘의 풍경이라며 편들어주는 금파리가 기특하네요. 고종이 돌아가신 후 아무도 출입하지 못하게 울타리를 쳐놓은 덕수궁의 풍경은 을씨년스러워요. 파수병 하나 없이 내쳐져 있었다니 그 신세가 너무 가련하잖아요. 경복궁 길을 막고 선 총독부 건물이나 경성 재판소의 살인자 얘기에는 화가 불뚝불뚝.
설렁설렁한 경성 제일의 먹거리 설랑탕 앞에선 군침이 쏴악 돌구요. 단돈 5전, 딸깃물 듬뿍 친 빙수를 먹고 아이 시원해! 탄성 한번 내지르고 싶어요. 탑골 공원에 모여있는 룸펜이나 당구장에 또드락 공 부딪히며 놀고 있는 청년들을 보는 심경은 복잡한데 공원에 심어놓은 나무 수보다 낮잠 자는 룸펜의 수가 더 많았다니 이거 참 한심도 했다가요. 젊은 사람들이 오죽이나 할 일이 없었으면 저리했을까 안쓰러운 마음도 큽니다. 노느라 하루 해를 보내는 사람도 뜨거운 볕 아래서 땀흘리던 사람도 그래요, 모두 다 힘든 시대였으니까요... 휴.....
2, 3원 많게는 10여 원씩 하던 책값 얘기에 눈이 휘둥그레. 솔직히 말하면 감은 1도 안잡히지만 지금도 비싼 책값이 저때라고 싸진 않았을 거에요. 그죠? 경성도서관 종로 분관에 앉아 기침 소리 하나 안내고 저도 같이 열독하고픈데 금파리 녀석 공부하는데 방해된다고 얼른 나가야 한답니다. 이 귀여움 무엇>_<
화신백화점, 종로야시, 경성운동장, 마작구락부, 조선 극장, 아편굴, 서대문 형무소 등등. 토지도 읽었고 일제시대 역사에 아주 손놓고 살지는 않았던 독자인데도 처음 만나는 듯 어색하고 낯설고 그래서 신기하고 호기심이 이는 풍경들이 참 많았어요. 금파리와 함께 1930 경성 여기저기를 배회하며 노니는 시간이 뜻깊고 재미났습니다.
판형이 아주 크고요. 단순하고도 직관적인 삽화가 인상적인 책이에요. 안내자가 금파리라서 그런지 설명들도 아기자기 읽기도 보기도 감상하기도 참 편안하고 매력적인 책입니다. 역사와 관련한 오숙진 작가님의 다음 그래픽북도 기대하며 기다릴게요.
??이야기나무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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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1930의 경성]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아이들을 키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 계절이 되면 '그림자극장'이 떠오른다. 정작 내가 어렸을 때는 별 흥미를 갖지 못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니 덩달아 나도 좋아지는 것. 잠들기 전 이불을 둘러쓰고 앉아 그림자극장 속 전래동화에 귀기울이다보면 아련한 향수같은 것에 마음이 먹먹해지는 것 같다.
[1930 경성 모던라이프]는 그렇게 그림자극장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멈춰있는 그림들, 하지만 언젠가 그 시간 속에 살아있었던 사람들이 생각나면서 전해져오는 그리움 같은 것. 글은 얼마 되지 않고 그림이 주를 이루지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들의 숨소리, 말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이런 경성의 안내자는 금파리. 작은 금파리 하나가 경성의 이곳저곳을 유랑하며 보여주는 1930년. 남대문과 태평통, 광화문통, 종로 네거리, 설렁탕집, 탑골공원, 경성도서관, 천도교당, 카페, 창경원까지 멈춰있으나 책 안에서 흘러가는 그들의 시간을 함께 느끼는 책이다.
그 동안은 경성이라고 하면 화려하고 소란스러운 이미지를 연상했었다. 그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알면서도 미디어가 만들어낸 이미지에 현혹되었던 탓이다. 근대남녀 열풍에 나타난 모던보이, 모던걸이 떠오르는 시절. 그러나 그림 속 경성은 건조하고 덤덤하다. 심지어 자동차와 당나귀의 충돌 장면마저도.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당나귀와 자동차라니. 그림에는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어울려 있다. 소달구지와 자동차, 두루마기에 맥고모자, 치마 저고리와 대비되는 구두와 스커트 등. 그림이 나타내는 것처럼 그 시대 자체가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글로 설명되어진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그림 안에 담겨 흘러나온다. 비록 혼란의 시대였어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현란한 그림이 아니라 더 깊고 진하게, 사실적으로 그 시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가님이 앞으로 어떤 주제의 작품들을 선보일지 궁금하다.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이야기나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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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 경성 모던 라이프, 경성 사계절의 일상이라. 서울이 아닌 "경성"이라는 이름이 갖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 언제부터 "경성"이라고 불리웠는지가 궁금해 찾아보니 사전에서는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서 서울을 "경성"이라고 고쳐불렀다는 설명도 있고, 그 이전부터도 수도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사용된 바가 있다는 설명이 섞여서 나온다. 그러나 미디어의 영향인지 개인적인 느낌에 경성은 전자, 그러니까 일제 강점기의 수도 서울을 지칭하는 표현인 것 같다. 그리고 "경성"이라 하면 꼭 함께 언급이 되어야 할 단어는 "모던"인 것도 같고. 이게 앞뒤가 안 맞고 자가당착일지도 모르겠으나 일제강점기는 그 자체로 억울하고, 우울하고, 암울한 어두운 이미지인데 반해, "경성"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왜인지 모르게 유쾌하고, 발랄하고, 밝은 이미지다.
이 책 1930 경성 모던라이프에서는 그 당시 서울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내고 있을까가 매우 궁금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지역은, 시대는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누구에게 없겠냐만은. 만약 타임머신이라는 게 발명된다면 일제강점기의 서울에 한번 가보고 싶다. 일본인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악랄하게 조선인들을 괴롭혔는지, 조선인들은 당하고만 있었는지, 독립운동가들은 일본으로부터 우리가 독립할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는지,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무슨 생각하고 무엇을 걱정하며 살았는지. 궁금한 게 무척 많다.
이 책. 매우 특이하다. 일단 크기. 거의 A4사이즈에 맞먹는 크기로 책이 꽤 크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글보다는 그림이 많은 책이라 가독성이 좋은 책이기도 하고.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화자가 "파리"다. 책 맨 앞쪽을 보면 이 책의 화자 "금파리"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방정환의 짤막한 소설 "사회풍자 은파리"에서 모티브를 얻은 캐릭터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파리는 관찰자로서의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작은데 날개가 달려있어 여기저기 날아다닐 수 있고, 왱왱거리는 소음만 발생시키지 않으면 누구의 주목도 받지 않은 채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어느 날 시간대별로 금파리를 따라 1930년대의 경성의 곳곳을 살펴보는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금파리의 눈으로 본 경성의 모습. 그림체가 독특하다. 단순화된 사람의 모습과 경성의 곳곳이 마치 레고로 만든 경성을 그림으로 그려둔 듯한 느낌이다. 여름 풍경 중 동양호텔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인지 궁금하다.
그림으로 가득한 재미난 경성 구경, 그 시대 사람들도 우리와 별 다를 바 없는 일상을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씨가 빼곡한 책에 지쳤다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경성 구경을 원한다면 이 책을 펴보라고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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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 경성 모던라이프] - 오숙진 글.그림 / 이야기 나무 / 2021.09.23. 경성 사계절의 일상. 지금은 2021년. 무려 90여년 전의 경성 풍경을 사계절로 나누어 ‘금파리’의 안내로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금파리’란 방정환 선생이 잡지 <개벽>에 기고한 짤막한 소설 <사회풍자 은파리>에 등장하는 은파리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했단다.) 작고 날쌔어 어디든 갈 수 있고, 시대를 이해하는 총명함에 나름 유머까지 겸비한 금파리는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모습까지도 담담하게 안내한다. 남대문, 탑골공원, 창경원, 진고개 등 지금도 남아있는 곳과 경성재판소, 화신 백화점, 우미관 등 옛 드라마에서 본 적 있는 이름들에 그 모습들을 상상하며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의 내용만으로도 드라마 한 편이 쓰여지는 느낌이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았던 건 탑골공원. “심어놓은 나무의 수보다 낮잠 자는 룸펜의 수가 더 많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룸펜: 부랑자 또는 실업자를 이르는 말) 이 한 문장에 이놈의 청년실업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쓰렸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매우 간결한 그림이다. 사실적인 묘사는 아니지만 심플한 그래픽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돼 있다. 표지를 정할 때 진행했던 표지투표부터 서평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어쩌면 만들어지기 전부터 나와 인연이 깊은 책인 것 같다. 그림도 서사도 표현에 있어서 매우 절제되어있기에 더더욱 섬세하고 정확하게 와 닿았던 <1930 경성 모던라이프> 였다. *이 책은 <이야기 나무>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서평단 #도서협찬 #1930경성모던라이프 #경성사계절의일상 #이야기나무 #오숙진_글그림 #모던보이 #모던걸 #근대남녀 #룸펜 #일제강점기서울이야기 #원더마마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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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부터 제가 워낙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에 기대감이 상당했어요. 우선 책에 대한 말씀을 드리자면 획기적입니다. 이전의 역사스토리와 관련된 작품은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집중해서 읽어야 했다면, 이 작품은 마치 제가 여행을 다니는 것처럼 몰입이 자연스럽게 되고 이해하려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없었어요. 금파리의 시점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경성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관점에서 전개되는데요.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림입니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책이 두꺼워서 읽는 데 며칠 걸리겠다 싶었는데 책의 주 부분이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일제강점기 시대에 경성의 모습을 그림과 짤막한 글귀로 재미있고 심지어 현대와 비슷한 부분도 많아서 더 공감가고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사실 일제강점기 라는 시대적 배경때문에 일제의 탄압에 대한 처절함, 저항의식이 어느정도 있겠구나 예상하면서 읽었는데, 이번 작품은 저항적인 태도보다는 차분하고 최대한 감정없이 사실적으로 그 시대 경성을 표현한 것 같아요.그렇기에 더 몰입이 되고 그 시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어요. 이 작품의 묘미는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간결하고 심플한 그림을 보면서 이 시대 경성 사람들의 옷차림, 경성의 분위기를 짜릿하게 느낄 수 있답니다. 코로나 시국에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지 못하기에 답답하고 아쉬웠는데 시간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에요. 가볍게 짧은 시간동안 책을 읽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 꼭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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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 경성 모던라이프> 금빛으로 빛나는 금파리를 따라 떠나는 1930년대 서울 여행.
책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1930년대에 발간되었던 ‘별건곤’을 비롯한 몇몇 잡지에 소개된 경성 이야기를 발췌하여 엮은 것이라고 한다. 실제 있었던 경성의 이야기를 정말 흥미진진하게 빠른 호흡으로 풀어내었다.
이 책의 주제인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서울. 그 시대의 생활상은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혼재’라고 한다.
이 책을 들고서 금파리의 안내에 따라 지금의 서울의 남아 있는 장소들을 둘러보며 그 당시의 모던걸, 모던보이의 삶을 느껴본다면 어떨까? 조만간 미뤄뒀던 서울 여행을 떠나볼까 한다.
*이 책은 이야기나무 출판의 서평단에 당첨되어 제공 받았으며, 이 글은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한 서평임을 밝힙니다. #이야기나무출판 #1930 경성 모던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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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경성모던라이프 #경성사계절의일상 #오숙진 #이야기나무 #책과콩나무카페 #서평이벤트
1930년대 경성의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 당시의 잡지들을 참고하여 경성의 모습을 사계절로 나누어 일상을 표현하였습니다. 이제는 사라져버린 시대상이 담긴 건물들이나 1930년대의 모던보이, 모던걸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신선했습니다.
#오숙진 글,그림
이 책에서는 '금파리'라고 하는 화자를 내세웁니다. 방정환 선생의 작품에서 착안하여 만들어 낸 화자의 이름입니다. 잡지의 논조를 가지고 왔기에 일제의 검열을 피해서 발행되는 잡지여서 그런지 날카로운 비판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연민도 보입니다.
목차
목차를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1930년대 경성의 건물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각 계절로 들어가면 처음에는 시간대별로 목차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장부터는 각 건물들과 그에 따른 사연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갈만한 곳이 참 많아요. 각 계절별로 이렇게 다양한 곳들을 둘러볼 수 있다면 이 책을 지도로 들고 시간여행이라도 해서 과거의 경성으로 가보고 싶어져요.
하지만 이 시기는 일제 강점기입니다. 모던보이와 모던 걸, 웨이트리스, 백화점 등 멋져 보이고 새롭고 낯선 문물과 문화가 들어와서 활개하는 듯하여도, 다른 한쪽에서는 룸펜처럼 돈을 벌지 못해 굶는 실업자들도 상당했습니다. 돈이 있는 이는 백화점을 구경하고 낮부터 당구를 치며 유유자적하지만, 하루종일 노동을 하며 입에 풀칠만 하는 이들도 존재했어요. 그 시절에도 빈민촌은 있었고요.
과거의 잘 모르는 문화와 신문물을 이렇게 책으로 구경하게 되고 알게 되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당시를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과 절망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아편굴, 마작 구락부처럼 마약과 도박이 존재하는 곳도 경성이었습니다. 금파리와 인터뷰를 하는 인물들은 그 시절을 반영해주는데, 조선 여배우들의 처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화려함 속에 가려진 슬픈 뒷모습이 있는 게 안타까웠어요. 예나 지금이나 연예계는 쉬운 곳이 아니에요. 전당포 주인처럼 벼룩의 간을 빼먹는 이들도 존재했고요. 나름의 고충이 있다고 토로하지만,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고 푼돈에 이자까지 얹어가는 사람들의 심정은 더욱 타들어가겠지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일제 강점기의 경성을 이렇게 책으로 보게 되니 신기합니다. 독립운동을 하는 인물들의 배경으로만 존재하였는데, 당시에도 사람들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어요. 누군가는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은 또 어떻게든 살아지냈지 했겠지요. 신문물의 겉모습에만 속으면 안되는 것이었어요. 모던보이와 모던걸과 굶주림과 돈에 대한 절박함이 혼재하던 1930년대의 경성, 그 속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책과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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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모던 보이, 모던 걸에 대한 전시회를 갔었습니다. 일제 시대라고 하면 암울함이 먼저 느껴지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삶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네요. 자연스럽게 일본의 문화가 들어왔고 서양의 문화도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우리의 얼을 지키면서 목숨 바쳐 독립 운동을 하였고 다른 한쪽에서는 바뀐 현실에 순응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네요. 모던 보이, 모던 걸은 태어날 때부터 일제 시대였기 때문에 이전 세대와는 환경이 달라서인지 이러한 문화에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당시 시대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 소설도 많이 나와 있는데 '1930 경성 모던라이프' 는 남아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경성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그렸네요. 주인공인 금파리와 함께 서울 곳곳을 날라다니면서 경성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경성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말이나 소가 주 이동 수단이었지만 전차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이동 반경과 삶의 속도도 바뀌기 시작하였네요. 시골에서 당나귀를 타고 온 사람은 처음 전차를 타고는 흔들리지 않아 편하다고 하지만 곧 멀미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기준으로는 매우 느렸을텐데 당시에는 속도감이 느껴졌나봐요. 달리 도로와 인도의 구분이 명확히 없어서 전차가 지나가지 않을때는 행인들이 길을 차지하였는데 시골에서 타고 온 당나귀와 전차의 충돌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네요.
조선 시대의 궁궐인 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등은 일반 사람들이 감히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었지만 일본은 일부러 창경궁 안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듭니다. 왕과 양반들의 공간이었으나 사람들이 놀러오고 노점상이 들어서면서 시장 바닥이 되었네요. 봄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벚꽃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본 사람들이 벚꽃을 좋아하는 만큼 1930년대에도 벚꽃 놀이가 유행하였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야앵(夜櫻), 야앵(夜櫻)' 외치면서 밤 깊은줄 모르고 즐겼는데 당시의 시대 상황을 생각해보면 뭔가 복잡미묘하네요.
금파리가 경성 곳곳을 날라다니다가 간 곳은 탑골공원입니다. 탑골공원은 어르신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당시에는 젊은이들도 많았습니다. 나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었다는 것을 보면 게으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교육을 받고도 직업을 구하지 못해 어찌하지 못하는 룸펜들입니다. 하루종일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놀고 싶어서 노는게 아니었던 만큼 피지배층으로 한계가 있었네요.
이 책은 일반적인 책보다 크지만 일러스트가 중심이기 때문에 편하게 넘기면서 볼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는 불필요한 부분 없이 단순하게 그려져 있어서 보기에 편하네요. 우리에게는 아픈 과거라 이 시대를 다룬 책을 읽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에서는 금파리와 함께 경성 곳곳을 날라다니면서 당시의 평범한 하루의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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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경성을 무대로 이 책은 일반 책보다는 더 큰 사이즈로 나에게 왔다. 잡지책 같은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1930년대 경성이 더 궁금해졌다. 4계절의 경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라 그림과 삽화들은 그 사계절을 더 경성스럽게 만들어주었다. 경성 제일의 먹을거리 설렁탕집이 나올 때에는 나도 군침이 돌았다. 그때도 설렁탕은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 그릇에 15 전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금액이다. 그때 나 지금이나 세월이 흘러도 설렁탕은 인기 있는 최고의 음식임은 분명해 보인다. 1930년대를 전후로 한 일제 강점기의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 책이야말로 너무나 값진 책인 것 같다. 1930년대의 경성을 익히 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상상하기도 벅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이 책을 봄으로써 어느새 경성 한복판에 서있는 기분이 들었다. 잠시 1930년대로 돌아가 사계절을 여행하고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글만큼이나 그림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사진들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웠을까? 사진만큼이나 그림이 더 글과 어우러져있어서 책을 더 돋보이게 해준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1930년대와 오늘날을 비교해 볼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다른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예감은 완전히 빗나갔다. 오히려 근대와 현대가 너무 많이 닮아있었기에 놀라웠다. 꼭 한번 보고 싶은 곳이 있더라면 바로 진고개다.별천지 처럼 찬연한 불빛이 수놓아진 그곳. 그때도 상점들은 활기가 넘쳤구나. 코로나로 휑해진 지금 상점들을 보고 있자니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책을 읽다 보면 식민지 시대적 배경이 어우러져서 인지 절제된 표현들을 볼 수 있다. 아마도 당시 조선인들이 처한 현실을 더 섬세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한다. 오랜만에 다양한 주제들로 경성의 모습을 담은 아름다운 책 한 권으로 힐링 되는 기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930경성모던라이프, #오숙진, #이야기나무, #책과콩, #책과콩서평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