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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타에서 천천히 인생을 돌아보는 여행기
"페르마타에서 천천히 인생을 돌아보는 여행기" 내용보기
페르마타, 이탈리아 / 이금이 / 사계절   퇴고할 수 없는 시간.페르마타로 천천히, 느긋하게     여행에세이와 인생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낸 여행에세이. 친구와 함께하는 이탈리아 여행기. 여행과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해요 어머니들이 읽어도 좋을 책.   제작년 #알로하나의엄마들 소설책을 통해 이금이작가님을 알게 된 후, 작가님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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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타, 이탈리아 / 이금이 / 사계절


 


퇴고할 수 없는 시간.페르마타로 천천히, 느긋하게



 

 




여행에세이와 인생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낸 여행에세이.
친구와 함께하는 이탈리아 여행기.
여행과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해요
어머니들이 읽어도 좋을 책.

 



제작년 #알로하나의엄마들 소설책을 통해 이금이작가님을 알게 된 후,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겠다고 생각하고 작년에 신간으로 고른 책이었다.
두껍지 않고 가볍게 읽기 좋을 여행에세이라 여행갈 때마다 북파우치에 담겨져 나의 여행지에서 꼭 읽었던 책인데, 여행하면서 책읽기 생각보다 쉽지 않아 반년만에 겨우 읽을 수 있었다.
집에서 읽으면 좋았겠지만, 여행지에서 읽을 책으로 내가 선정해두었기 때문에 느리게 읽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나는 여행지에서 조금씩 읽을 때마다 장소는 다르지만 여행하는 사람이 되어 작가님의 생각과 감정이 동시에 느껴지는 묘미를 느껴볼 수 있었고 여행을 함께 하는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여행 에피소드와 함께 작가님의 생각, 삶에 대한 고찰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여행지에서 여행에세이 강추합니다.


작가님은 환갑 기념으로 오랜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하지만, 갑작스레 몸이 아파 같이 가지 못한 친구를 제외하고 한 친구와 여행을 같이 가게 된다.
17곳 이상의 장소들을 이렇게 부지런히 잘 다닐 수 있다니 목차를 보며 놀랐고 읽으면서도 체력과 기동력이 좋으시다는 걸 느꼈다.
버스를 기다리는 1시간이 아쉬워 1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여행을 허투르 쓰고 싶지 않은 모습이 내 모습같기도 하다.
분명 이탈리아로 오기 전, ‘더 많이 보려고 욕심내지 않기’ 여행 수칙을 정하였는데도 말이다. 진심을 다해 여행하는 모습이 결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아니었다.
나이라는 것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되었다고 할까.
특히 친구와 여행하면서 각자의 여행취향이 달라 힘들어하던 여행 에피소드를 읽으며 나도 겪었던 여행에피소드라 읽는내내 두분의 여행은 괜찮을까? 걱정하며 읽어내려갔던 일화도 있었다.
어두운 밤, 길을 잃고 벌벌 떨며 친구와 두손 붙잡고 겨우겨우 숙소를 찾아낸 에피소드.
나이와 성별의 상관없이 대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일상을 보며 즐거움을 맛보았던 에피소드. 알아듣지 못하는 이탈리아어로 말을 건넸던 할머니가 귀찮았지만 버스에 내릴 때 등을 토닥이며 떠났던 에피소드까지. ^^

 



책 제목이 궁금했는데, 책 뒷 표지에도 나와있고 책을 읽으면서 [페르마타] 의 일화도 읽으면서 제목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깨닳았다.
앞서 말한 할머니 에피소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시며 웃으시던 할머니의 모습. 엮이고 싶지 않던 작가님이었는데 한순간의 그런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고 할까.
버스에서 내리면서 안아주시며 등을 토닥토닥 해주시며 떠났던 할머니. 그곳 정류장이 ‘페르마타 정류장’ 이었다고 한다. ‘잠시 멈춤’ 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악보의 느림표를 부르는 단어라고 하니 그 할머니를 통해 여행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깨닳으며 나 자신을 만나는 경험을 한다.


우리는 많은 여행을 통해 잠시 멈춤을 배우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려고 한다. 현재의 순간이 그리워지고 싶어 떠나는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많은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창조해 내고자 할 것이다.
작가님의 에필로그가 너무 와닿아서 몇번이나 다시 읽어본다.
우리의 삶은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현재의 삶을 잠시 멈춰놓고, 여행으로 예행연습을 해보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읽는내내 친구와 함께한 여행이 얼마나 멋지고 부러운지 모르겠다. 나도 이렇게 과감하게 가족들에게 선전포고하고 친구와 함께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늙어가고 싶어진다.

다시 한번 재독하고 싶어지는 여행에세이.
일러스트까지 너무 예뻐서 계속 보고 보게 되는 책.
작가님의 앞으로 남은 멋진 여정을 제가 응원드리며, 더 많은 책 많이 만나겠습니다. ^^


우리 모두 ‘페르마타’

 

 


-
 



여행 중에도 숱하게 계획이 어긋나고,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벌어질 테지.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어 두렵지만 그 덕분에 겁 없이 내디딜 수도 있는 것이리라. p.20


갔던 곳을 또 여행하노라면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일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처음 읽을 때는 글쓴이의 의도를 따라가기에 급급하지만 두 번 세 번 읽다보면 전에는 미처 몰랐던 것도 보이고 나만이 시선으로 재해석할 여력이 생긴다. 베네치아도 마찬가지였다. p.30


하지만 노을은 자연, 사람, 구조물을 나누지 않고 공평하게 붉은빛으로 물들였다. 비로소 피렌체에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그 유명한 다비드상과 천국의 문 진품도 못 보고, 조토의 종탑에도 올라가지 못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P.54


동화 속 아이가 모두 착하고 순수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자기다우면 된다. 알베로벨로와 사씨가 각각의 아름다움으로 충분한 것처럼. P.86. (알베로벨로, 사씨는 지명)



최후의 순간을 맞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자 문득 지금 저 화산이 폭발한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내 삶도 ‘지금, 여기’ 에서 멈추겠지. 새삼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게 여겨졌고, 성가시던 비도 생명을 축복하는 것 같았고, 몰려다니는 거대한 구름도 살아 있다는 증표로 보였다. 어제도 어제의 ‘지금, 여기’ 를 즐겼으면 좋았을걸.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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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 2022.08.03. 신고 공감 22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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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타, 이탈리아(작가 이금이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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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평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내돈내산'이란 이름으로 한 달에 한권씩 나를 위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 책 [페르마타, 이탈리아]는 8월에 구입한 내돈내산 1호로 이제서야 서평을 작성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여행기이지만 각 챕터마다 그 곳에서 깨닫게 되는 작가 인생의 인문학, 철학적인 사색의 깊이가 느껴진다. 가벼운 발걸음이지만 거쳐간 이후 느낄 수 있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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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평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내돈내산'이란 이름으로 한 달에 한권씩 나를 위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 책 [페르마타, 이탈리아]는 8월에 구입한 내돈내산 1호로 이제서야 서평을 작성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여행기이지만 각 챕터마다 그 곳에서 깨닫게 되는 작가 인생의 인문학, 철학적인 사색의 깊이가 느껴진다. 가벼운 발걸음이지만 거쳐간 이후 느낄 수 있는 작가만의 소소한 이야기가 큰 여운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책을 읽어나가며 함께 여정을 따라가며 마치 나 역시 같이 여행의 일원인 듯 설레임과 희열, 쿨함, 조마조마함 등의 감정에 동참하게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본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 하지만 다행히 이 책을 통해 대리만족하게 된 것 같고, 다음에 여행을 계획할 때 나도 느리지만 결코 더디지 않은, 가볍지만 그 속에 무게감이 느껴지는 내 안의 사색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의미있는 걸음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잠시 몇 시간의 여유가 생겼는데 가족에 종속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더 강했던 터인지 왜이었을까? 무언가 하고 싶은 생활의 동력을 잃어버렸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는 절대 처져있지 말아야 하겠다. 이 책을 통해 내 삶을 즐겁고 기쁜 것들로 채울 수 있는 계기로 자주자주 탐독하고자 한다.

고맙다 "내돈내산 No.1"


 

j*****g 2022.10.24.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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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이 다 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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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에 들뜬 할머니의 일기장 같아요끊임없는 투덜투덜과 경험담 실패담아픈 친구분과 동행하시고도 본인의 스타일을 고집하셔서읽는 내내 조마조마하고 힘들었어요친구분이 얼마나 고되셨는지딸이랑 같이 온 여행객보다 친구랑 같이 온 내 처지가더 나아서 기분이 좋아진 건 왜일까요읽고 나서 착잡하고 씁쓸한 책입니다부모님 세대의 해외여행은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예쁘게 포장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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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에 들뜬 할머니의 일기장 같아요
끊임없는 투덜투덜과 경험담 실패담
아픈 친구분과 동행하시고도 본인의 스타일을 고집하셔서
읽는 내내 조마조마하고 힘들었어요
친구분이 얼마나 고되셨는지
딸이랑 같이 온 여행객보다 친구랑 같이 온 내 처지가
더 나아서 기분이 좋아진 건 왜일까요
읽고 나서 착잡하고 씁쓸한 책입니다
부모님 세대의 해외여행은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예쁘게 포장된 표지에 당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YES마니아 : 로얄 j******n 2021.11.20.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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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타, - 이탈리아(이금이,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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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를 읽다 이금이 작가님 글을 '유진과 유진' 때부터 좋아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청소년 문학도 종종 읽고, 함께 토론 수업도 진행합니다. 청소년 문학이어서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위주 글을 읽다 보면 영혼이 메마릅니다. 인생에 대한 고민과 가치관을 논할 수 있지만 무한정 자극만 주는 글을 읽고 나면 쓰는 사는 사람은 어떻게 썼나 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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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를 읽다

이금이 작가님 글을 '유진과 유진' 때부터 좋아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다 보니 청소년 문학도 종종 읽고, 함께 토론 수업도 진행합니다. 청소년 문학이어서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위주 글을 읽다 보면 영혼이 메마릅니다. 인생에 대한 고민과 가치관을 논할 수 있지만 무한정 자극만 주는 글을 읽고 나면 쓰는 사는 사람은 어떻게 썼나 싶을 때가 있거든요. 이금이 작가님의 글은 그런 면에서 어느 시간 시점에서나 사람이 보이는 글을 주셔서 읽다 보면 내 옆에 사람을 보게 되고 삶에 대해 돌이켜 보게 됩니다.

 

 

이탈리아 -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다

[쉰여덟 살 봄, 첫 문장을 쓰듯 우리는 떠났다.]

본문 16쪽 중에서

 

작가님께서 실제 친구분과 이탈리아로 여행을 간 이야기입니다. 오래전 이탈리아를 다녀 온 저로서는 다시 한번 떠나지 못하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사진을 꺼내보고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밀라노

[나는 젊은 시절 비웃었떤 꾸역꾸역 사는 삶을 통해 성장했고 또 그 삶을 질료 삼아 쓴 글로 밥벌이는 물론 존재 가치를 증명해 왔다. 본문 33쪽 중에서]

이탈리아 여행 중에서 밀라노는 관광의 중심 도시이자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말 그대로 밀라노입니다. 여행을 가서도 볼 것과 해야할 것이 가득한 여행 일정은 우리 현재 삶을 생각나게 합니다. 쉼과 여유를 위해 일하면서도 그 일이 끝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퍽퍽하고 삶에 대한 질을 논하고 스스로는 흙수저여서 사회 정치가 잘못되어서 좋지 않은 삶을 산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그렇게 꾸역꾸역 이어져 온 삶이 자신의 정체성이 되고 삶이 되었으며 사람들이 찾는 여행 중심지 밀라노처럼 자신을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피렌체

[하지만 노을은 자연, 사람, 구조물을 나누지 않고 공평하게 붉은 빛으로 물들였다. 비로소 피렌체에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본문 54쪽 중에서]

이탈리아 여행 중 피렌체는 두우모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서 사진 한 장.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인증이 되었습니다. 바로 그 인증을 위한 여행이 삶에서도 보이더랍니다. 책을 읽고, 운동을 하며 여행을 다니는 그 자체도 SNS에 업로드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찬사를 받으며 주목을 받을 때 비로소 여행의 완성이 되는 것처럼요. 사실 여행은 그곳에 자신이 서 있지만 그곳에 스며들어 구분되지 않은 시간과 공간이었을텐데 말이죠. 작가님이 하루 종일 쫓기듯 여행을 하다가 정작 중요하게 보기로 한 것을 두고 가만히 들여다 본 것은 피렌체에서 지는 노을을 현지 사람들과 함께 그냥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시에나

[욕심의 무게는 다름 아닌 삶의 무게다. 그동안 내게 지워진 삶의 무게를 힘겨워하며 살았으면서, 짐을 벗어던지고 자유로워지자고 떠난 여행에서조차 나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본문 62쪽 중에서]

시에나 편에서 작가님의 에피소드는 누구나 공감했을 사연입니다. 사실 떠나기 전부터 가볍게 돌아다니며 쉬며 그 풍광 속에 녹아들 것을 예상했지만 막상 여행지에 도달한 중생은 치솟는 욕심을 누르지 못하여 발과 손을 고생시키며 얹고 짊어진 짐을 끌고 다니며 짐이 자신을 끄는 것인지 주.객체가 혼돈의 상태로 빠지며 돌아다니죠. 여행만 그런 것인가요? 지금 삶에서 주체가 자신이기는 한가요? 버려야 할 짐을 얹어 놓고 짐에 눌려서 자신은 없어진 것이 아닌지 작가님의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알베로벨로

[전혀 다른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운 정경이 마음을 끌어서였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던 길과 처형당한 골고다 언덕의 촬영 장소가 사씨라고 한다. 광장에서 내려다본 사씨는 2천 년 전 예루살렘이라고 해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본문 83쪽 중에서]

이탈리아 여행을 유명 관광지만 돌다보면 자신이 끌리거나 사람들의 이색 관광지라고 여긴 장소는 찾기 쉽지 않습니다. 일부러 찾아 간 곳이 알베로벨로. 그래서 사진을 찾아보니 이게 이탈리아인가 싶으면서도 작가님의 글처럼 2천년 전 예루살렘이라고 해도 믿겠구나 싶은 곳이었습니다. 화려한 문명의 발전 유산을 받아 여행을 할 수 있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인간 본연의 모습, 우주의 한낱 미물인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에서 숙연해지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나폴리

[위험한 도시라는 사람들 말만 듣고 나폴리에 가지 않았으면 알지 못했을 것들이 많았다. 스파카 나폴리의 골목도 보지 못했을 테고, 산세베로 성당의 '베일 쓴 그리스도' 같은 신비로운 작품도 몰랐겠지. 본문 92쪽 중에서]

길을 잃고 이제 더이상 목적지를 못찾아서 잠시 쉴 수밖에 없는 순간 보이는 풍경. 어쩌면 그것이 여행의 진짜 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의 목표를 향해서 미친듯이 달려야 하는 20대, 30대에는 오로지 목적지만을 바라봤습니다. 그런데도 매번 실패하거나 만족할 수 있는 지점은 없었던 듯 싶습니다. 경제적인 목표가 채워진 듯 싶으면서도 아직 젊기에 더 도달해야 하는 목표점을 만들기 바빴지요. 그러나 실패하는 어느날, 그날은 주변이 돌아봐지고 지금 자신이 가진 것들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아마 가지 않았을 법한 나폴리에 대한 발길이 우연히 얻은 귀한 찰나의 기쁨처럼, 우리에게도 잠시 쉬어가고 시선을 살짝 달리했을 때 얻는 즐거움 아닐까 싶습니다.

 

- 페르마타

'잠시 멈춤'이 되는 곳. [ 두 개의 석회암 골짜기에 있는 라구사는 그리스 식민지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 만든 고대도시다. 17세기 지진으로 도시 대부분이 파괴된 뒤 귀족들은 유명한 건축가들에게 의뢰해 바로크풍의 도시를 건설했다. 그 도시가 내가 가려는 라구사 이블라다. 본문 134쪽 중에서]

작가님은 이 곳에서 자신의 젊은 시절, 시골이라는 좁은 곳에서 주는 사람에 대한 압박과 편견, 노인들로 받았던 무심한 공격과 차별 등을 회상합니다. 두 가지 생각이 듭니다. 우리 자신은 나이를 들더라도 생각이 늙지 않은 존재가 되리라는 확신입니다. 또한 나이를 들면서 자신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질수록 상대에 대한 자기중심적 가치 강요를 쉽사리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대차이가 있고, 서로 소통하고 공감해주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평행선처럼 끝없이 대립하는 것일테지요. 버스 안에서 만난 노인이 내리면서 작가님을 토닥이자 마음은 다르게 품어집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바라보지 않으면 사실 알 수 없는 것이거든요. 어느 한 편의 이해로도 되지 않고 꼭 서로 양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페르마타라는 단어에 여행의 본질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잠시 멈추어 평소엔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것들을 여유 있게 생각하는 것. 실은 평소 일상에서 누리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본문 143쪽 중에서]

 

작가님과 이탈리아 여행을 하듯, 북콘서트에 초대되어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듯 책을 보았습니다. 여행하기 어렵고 어디를 가나 어려운 이야기만 있을 뿐 위로받지 못하고 공감되지 못하는 쪼그라드는 마음이 들 때 사진 한 장 없이 삽화뿐인 이 책이 마음을 보듬아 줍니다.

 


 

https://blog.naver.com/bbmaning/222639741221

 

 

b******g 2022.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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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타,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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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이던 시절 유럽 배낭 여행을 꿈꿨다. 직장인이었기에 한달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니 회사를 때려치고 나서 갈 요량으로 직장 동료와 함께 일정을 준비했었다. 아쉽게도 이러저러한 사정에 의해 유럽 여행은 떠나지 못했지만 [페르마타, 이탈리아]를 읽으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기대에 가득차서 이곳저곳 자료 조사를 하던 그떄가 떠올라 책을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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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이던 시절 유럽 배낭 여행을 꿈꿨다. 직장인이었기에 한달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니 회사를 때려치고 나서 갈 요량으로 직장 동료와 함께 일정을 준비했었다. 아쉽게도 이러저러한 사정에 의해 유럽 여행은 떠나지 못했지만 [페르마타, 이탈리아]를 읽으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기대에 가득차서 이곳저곳 자료 조사를 하던 그떄가 떠올라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몽글해졌다.

이탈리아 여행을 소재로 한 책답게 이탈리아의 명소들이 책 곳곳에 등장한다. 누구나 알만한 유명 관광지에서부터 현지인들만 알 법한 장소까지 다양한 지역들이 등장한다. 유명 관광지는 가보지 않았어도 워낙 알려졌기에 쉽게 떠올릴 수 있었고 미처 알지 못했던 장소들을 검색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스머프의 집처럼 생겼다는 알베로벨로 라는 도시의 유명 건축물 트룰로 돌집은 사진으로 보니 정말 어찌나 아기자기한지. 나중에 이탈리아 여행을 가게되면 꼭 방문하고 싶은 장소에 이름 올려버렸다. 사실 나를 위한 유럽여행은 진즉 포기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서 마음이 달라졌다. 나도 아이들이 크고나면 이렇게 유럽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마음이 맞는 친구랑이든 혼자서든 나도 유럽에 가리라!

고등학교 절친 ‘진’과 함께 한달 여의 이탈리아 여행을 시작한 이금이 작가님.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여행. 기대와 흥분 가득한 여행은 아무리 준비를 철저하게 해도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흔히들 친구랑 여행을 떠나면 의가 상하다고들 말한다. 함께 있어 즐거울 친구 사이라고 해도 장기간 종일 붙어있다 보면 서로의 맘이 상하는 일이 생기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속속들이 잘 안다고 생각한 친구라도 막상 함께하면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보인다. 평생을 함께 살아온 나 조차도 마음에 안드는 판에 친구라고 해서 모든 것이 마음에 들리가 없다. 여행지에서는 서로 다툴수도 있고 서운할 수도 있다. 서로를 진정 아끼는 친구 사이라면 여행지에서 서운함을 풀 수 있을 것이고 다녀와서도 원래의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진’ 님은 작가님의 책이 출간된 후 내용을 알게 되셨다고 한다. 혹여나 책의 내용에 친구 ‘진’이 서운한 내용이 있지는 않은지 걱정되어 서운한 거 없었냐 묻는 작가님께 친구 ‘진’은 그런 소리 할거면 40년 지기 친구라고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한다. 역시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친구 사이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나 역시 친구들과 이런 사이로 함께 나이들고 싶다.

우리는 누구나 우리만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타인의 역사가 아무리 좋아보인들 그것은 내것이 아니고 내것이 될 수도 없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사건사건을 겪어가며 우리는 나날이 조금씩 발전하고 달라지고 있다. “여행하면서 마주쳤던 모든 것들이 마음, 영혼, 몸, 구석구석에 자국을 냈다. 자국은 실금을 만들어, 어떤 금은 파삭하고 깨어졌고, 어떤 금은 지금도 실핏줄처럼 내 전부를 타고 다니며 시각과 생각에 틈을 내주고 있다.(197)” 라는 작가님의 말(어쩜 이런 주옥같은 표현을 하셨는지.)처럼 여행은 사람들의 마음, 영혼, 몸, 구석구석에 자국을 낸다. 그 자국들은 새로운 삶의 자양분이 된다. 그래서 좋은 것이다 여행이라는 것은.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k******a 2021.10.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