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세번째 한편이었다 그리고 주제는 ‘일’ 이었다 그리고 매번 느끼는 거지만 짧은 내용안에 임팩트있는 글을 넣을려고 해서 인지 너무 극단적인 이야기와 단어와 어려운 문구들을 쓰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조금 더 수월하게 공감할 수 있게 한다면 적어도 나에겐 훨씬 좋운 인문 서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호 권위는 나에게 ‘권위적이다‘ ’권위적이다’ 그리고 권위를 통한 권력의 타당성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
민음사에서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 한편의 인문학'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발행하고 있는 인문잡지입니다. '권위'를 주제로 하여 열 장 내외로 쓰인, 총 열 편의 글들이 모인 잡지입니다. 책 자체도 작고 가벼운 편이고, 어렵지 않게 쓰여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께 추천하는 글입니다. 소설처럼 호흡이 긴 글들은 들고 다니면서 읽으면 흐름이 자꾸 깨져서 몰입하기가 어려운데 이런 글들은 한편당 분량이 짧다보니 비교적 수월하게 읽을 수 있더라구요. |
잡지 한편이 벌써 6호가 나왔네요.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호는 권위라는 주제 하에 여러 필진들의 글이 실려있습니다. 권위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글들이 많아서 좋고 재미있는 글들도 많았습니다. 권위라고 하면 어쩐지 정치적인 주제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에는 정치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밀접한 권위 들에 대한 글이 많아서 다채롭고 새로웠습니다. |
오프라인 서점에서 보고 나서 어머 이건 사야 해 했다가 이북도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슬그머니 살짝의 죄책감을 안고 구입했다. '권위적'이라고 하면 다소 부정적인 어감이 먼저 떠오르기는 하지만 사실 권위적이라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영어에서도 구분해서 쓰인다. ahtoritative와 authoritatran으로서 구분하는데 부정적인 의미로는 후자로 쓰이고 전자는 오히려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권력은 마땅히 그에 걸맞는 권위를 가지기 때문에 이것이 나쁠 이유는 없는 것. 다만 그 권위를 안 좋은 쪽으로 남용하는 사례들이 워낙 많다 보니 권위마저 부정적으로 간주할 뿐이다. 하지만 단순히 긍정과 부정적 측면으로 나누기엔 논란이 일어날 요소들이 많고 또 실제로 벌어진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례 중 하나는 박원순 전 시장의 장례. 성추행 혐의가 제기된 가운데 사망한 한 자연인의 장례가 그 사람이 공직에 있었다는 이유로 공적으로 거행되는 일이 이슈가 되었고 책에서는 이를 과거의 '예송논쟁'과 비교한다. 아닌 게 아니라 당시 이해찬 대표가 한 기자에게 던진 "예의를 지켜라"는 말 한 마디는 단순한 한 마디 훨씬 이상의 파급력이 있었다. 책에서는 베버의 정의에 따른 권위를 언급한다. 그에 따르면 명령을 자발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것이 권위다. 권력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라면, 권위는 정당성이 인정되어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 내는 힘이라는 것. 명쾌해 보이지만 이 역시 막상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쉽지 않다.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자발적 복종'은 얼마든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또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당장에 멀지 않은 차기 대선만 하더라도 누가 권좌에 오르든, 우리 국민들이 뽑은 인물일진대 마땅히 그 권위를 인정하되 동시에 그 권위를 넘어서는, 혹은 거기에 모자르든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지닌 권위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하는 권력 또한 일종의 직무유기로 간주하는 바, 이 역시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여긴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열심히 항거하면 된다. 다른 이야기지만 대선 얘기가 나오고 책에서도 언급된 예송논쟁과도 관련해 차기 대선 후보들을 '잠룡'이라고 일컫는 것도 어쩌면 올바른 권위가 아직 그만큼 살지 않은 사회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