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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요소를 빼고, 있는 그대로만 생각해 봤다. 가르시아 마르케스 작품 중 이번이 네 번째다. 확실히 다른 작품에 비해 문체가 간결하고 표현이 명확해 잘 읽힌다. 분량도 100페이지가 채 되지 않아 술술 읽다 보니 어느새 끝이더라. 마지막 강력하고 의미심장한 한마디, 그렇게 점잔만 빼다가 앞으로 뭐 먹고 살 거냐는 아내에 말에 대령은 시니컬하게 '똥'이라 답한다. 왜 똥이라 답했는지 알아보자. 천식으로 고생하는 아내와 퇴역한 늙은 대령은 가난한 삶을 살아간다. 삶은 가난하지만 부부간의 신의는 있다. 그들의 대화를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를 따사함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따사로움이 밥 먹여 주진 않는다. 자신들을 부양하던, 하나 있던 아들마저 죽어, 슬픔과 더불어 살아갈 날이 막막하다. 아들은 투계장에서 비밀문서를 유포한다는 이유로 정부군의 총탄에 벌집이 되었다. 오로지 희망은 나라에서 줄 거라는 연금밖에 없다. 문맥을 자세히 살펴보자. 연금을 준다는 게 아니라 줄 거라는 희망고문이다. 습관적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우체국에 가서 혹시 모를 연금이 담긴 편지를 기다린다. 십오년 가까이 반복되는 이러한 행동에 우체국장은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는다고 팩폭을 날린다. 아. 이. 기구한 삶이여. 늙어서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병든 아내와 먹고는 살아야겠고, 팔수 있는 건 다 팔고 이제 남은 거라곤 싸움닭 하나 남았다. 아내의 성화에도 대령이 수탉을 팔지 못하는 이유는 죽은 아들이 남긴 상징적인 의미이기 때문이다. "상관없습니다. 커다란 것을 기다리는 사람은 작은 것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대령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비폭력적 기다림뿐이다. 반면, 여자는 현실적이다. 당장 가서 수탉을 팔라고, 저 수탉이 우리의 살을 파먹고 있다고, 대령은 마지못해 팔러 나서지만 그마저도 소극적으로 임한다. 소극적이기 보단, 못내 마음에 없어 하는 척만 하는 거라 할 수 있겠다. 아내의 입장에선 아직도 정신 못 차린 답답한 영감이라 부를만하다. 그러나 남자에게는 지켜야 할 원칙과 신념이 있는 법이다. 이해 못 하는 아내가 원망스럽다. 끝내 수탉을 팔지 않을 거라 아내에게 말한다. 좋다, 이 양반아, 이제 우린 뭐 먹고 살 거냐. 대령은 '똥'이라 답한다. 분명 똥이라 했고, 옛다 똥이나 먹어라처럼 비아냥 대는 것은 아니였다. 지금까지 살아온게, 그래 나는 이제껏 똥같이 살았어, 뭐 앞으로도 똥처럼 살겠지라는 자조섞인 대답이였을 것이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은 <백년의 고독>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그만큼 유명하고 훌륭한 작품이다.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도 어찌 되었든 후광을 본 작품이다. <백년의 고독>이 아니었으면 거의 아무도 모르게 묻힐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늦게나마 빛을 보게 된 것도, 적어도 내가 이렇게 보게 된 것도 다 같은 이유에서다. 만약, 그럴 일은 없을 테지만 <백년의 고독>를 읽어보지 못했다면 꼭 보길 권한다. 재미 오지고, 감동 지린다. 끝으로 덕을 보긴 했으나 여전히 비평가들 사이에는 <백년의 고독>를 넘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걸 뒷북이라 해야 하나. "인류는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고 공짜로 발전하는 게 아니라오." 별점: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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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마지막 내전이 끝난 이후 오십육 년 동안 대령은 기다리는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퇴역한 대령인 이 주인공은 연금 수급 자격 통지서를 받기를 매일 기다리며 우체국에 매주 찾아가지만 그는 아무런 편지를 받지 못한다. 그 통지서를 기다리는 동안 집안의 가세는 계속 기울고, 안좋은 일을 겪었으며, 싸움닭 한 마리로 겨우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대령 부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
|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읽었습니다. 마르케스의 작품은 쉬운듯 어려워서 읽으면서도 깊은 생각을 해야 했는데 이 작품은 짧아서 그런가 정독해도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읽을수록 드러나는 제목의 의미도 좋았구요. 역시 명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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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떤 소설은 강렬한 첫문장을 가진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카뮈의 이방인이라든지, “국경의 긴 터널을 넘어서자 그곳은 설국이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라든지, “그에게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라든지. 마지막 문장이 기억에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에서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 나는 어느 곳도 아닌 장소의 한가운데에서 계속 미도리를 부르고 있었다.” 정도.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으로 가장 임팩트 있는 마지막 문장을 가진 문학이 생겼다. 대령이 그렇게 평생을 들여 기다린 것은 결국 “똥”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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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먹고사나요? 똥 이라는 한마디 아시나요? 백년의 고독으로 유명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의 마지막 문단 입니다. 백년의 고독을 생각하고 비슷한 스타일 이라 생각하고 읽으시면 아쉬워 하실테지만 백년의 고독이 아닌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초기작을 읽어본다는 마음가짐이면 재미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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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는 신고된 사망자 연대기,사랑과 또 다른 악마들에 관하여등 의 작품을 써낸 지금은 고인이 된 가브리엘 가르지아 마르케스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중 하나이다. 민음사의 대표적인 스터디셀러인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시리즈의 일종으로 역시 민음사의 이름답게 이번에도 재미있고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아주 좋은 작품이 시리즈로 들어와서 만족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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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대령은 항구로 향한다. 희끗희끗한 머리, 다 낡아 떨어진 애나멜 구두. 75세라는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대령은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정부가 그에게 지급하기로 한 참전군인 연금을 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오늘도 대령에게 찾아 온 소식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아요."라는 우체국장의 말에 대령은 좌절하고 실망했다. 이곳에서 편지를 기다린 지도 어언 15년. 애써 담담한 척 버티고는 있지만 마음은 타들어 간다.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 아내를 마주 할 낯이 없다. 천식으로 투병 중인 아내와 대령에게는 이제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순간들이 찾아왔다. 죽은 아들이 남기고 간 싸움 닭 한마리가 그들의 전 재산이다. 대령은 마을 젊은이들의 희망이자 자존심의 상징인 닭만큼은 팔고 싶지 않았다. 이 수탉은 3개월 뒤면 열릴 투계 시합에서 비싸게 팔릴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생계를 버텨나갈 여력이 더는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수탉을 비싼 값에 팔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과연 그는 이 닭을 팔아 생존할 것인가, 아니면 실존할 것인가.
'오랜만에 보는 자연사', '검열', '비밀편지', '선거에 대한 희망이 없는 상황'과 같은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은 정부의 탄압으로 자유가 억압된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 그 가운데 투계는 마을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연대감이자 현실의 탈출구였다. 그런 마을 사람들의 희망인 투계를 대령은 결코 팔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생계가 위협 받는 상황에서도 그 희망을 지켜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연금 통지서가 언젠가는 도착할 거라는 믿음처럼 말이다. 내일 당장 뭘 먹고 사냐고 묻는 아내에게 대령의 마지막 대답은 압권이다. 대령은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고 이 고통스러운 삶을 계속해서 마주하고 살아갈 것임을 강하게 주장한다. 그것도 한 단어로 말이다. 대령이 내뱉는 그 한 단어는 이 작품의 정점이자 부조리한 현실에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강력한 메시지로 오래 기억될 거 같다.
먹고 사는 걱정 앞에서도 긍지와 자부심을 잃지 않는 대령의 태도는 감동적이나 과연 그 선택이 옳은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대령이 받아야 할 편지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비단 소설 속의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도 마땅히 받아야 대가를 받지 못해 기나긴 가난과 고독 속에 방치된 이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지 않을 뿐더러 나 역시도 그들에게 편지하지 않았다. "상관없습니다. 커다란 것을 기다리는 사람은 작은 것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편지해야만 한다. 그들의 기다림이 결코 헛된 기다림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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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 중 하나. 콜레라 시대의 사랑, 백년의 고독을 거쳐서 세번째로 읽은 작품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작가, 한국 작가의 작품을 주로 접하다 보니 작품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서 새로 출간될 때 마다 구매하여 사 읽는 편이다. 짧은 소설이고 내용도 단순하다. 읽다보면 고도를 기다리며가 떠오르기도 한다. 오지 않는 연금 관련 소식을 기다리며, 존엄성과 명예를 잃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대령과 그의 아내. 먹을 것 입을 것이 없지만 그들에겐 수탉이 유일한 희망이며, 대령에게는 자기 자신의 명예 이기도 하다. 먹을 것이 없다고 소리치는 아내에게 똥을 먹겠다고 외치며 책은 끝난다.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최후의 순간에도 존엄성을 잃지 않으려는 대령의 모습에 감정이입 하게 된다. 책이 얇기 때문에 마르케스의 팬이라면 일독하기를 권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