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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할 수 있는 친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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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인터넷을 못하였더라면 있었는지도 몰랐을 책. 바로 교수와 광인이다. 제목만 봐서는 웬지 음산하고, 말 그대로 광정인 느낌의 전개를 상상할지 모르나, 인간의 지식에 대한 탐구욕의 거룩한 결과를 체험하게 하는 책이다. 머리와 마이너의 우정 - 자신의 학문 분야에 있어서 많은 인정을 받고 있던 머리와 학문에의 끊임없는 탐구욕과 능력이 있음에도 사회적으로 소외당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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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가 인터넷을 못하였더라면 있었는지도 몰랐을 책. 바로 교수와 광인이다. 제목만 봐서는 웬지 음산하고, 말 그대로 광정인 느낌의 전개를 상상할지 모르나, 인간의 지식에 대한 탐구욕의 거룩한 결과를 체험하게 하는 책이다. 머리와 마이너의 우정 - 자신의 학문 분야에 있어서 많은 인정을 받고 있던 머리와 학문에의 끊임없는 탐구욕과 능력이 있음에도 사회적으로 소외당했던 마이너의 서로에 대한 존경, 인정에서 피어난 우정은 단순히 학문탐구를 넘어 지식을 소유하는데 있어서의 인간애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세계 누구나 인정하는 옥스퍼드 사전 편찬을 위해 우연히 만난 이 두사람의 이야를 큰 축으로 편찬 과정인 역사적 사례로 마치 소설처럼 서술하여 독자로 하여금 편히 읽게 하였다. 물론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으나, 그 당시 인간의 삶을 더욱더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사전을 편찬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 그 과정 속의 우정 등은 우리의 역사, 현대를 돌아볼 때 많은 공감대를 갖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상깊은구절]
지금까지는 단순히 멋진 장식품이요 우울하게 반복되는 브로드무어 생활에서 마음의 자유를 갖게 해주는 수단에 불과했던 책들이 갑자기 대단히 귀중한 재산이 되었다. 적어도 당분간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과 인격에 해를 가하려 한다는 상상을 한켠으로 미뤄둘 수 있었다. 대신 이제는 수백 권이나되는 책을 안전하게 지켜내야 했다. 그가 수용소로 몰려든다고 믿는 암살자들의 손에서 책을 지켜내야 했다. 책에서 어휘를 발견하는 작엽과 책은 마이너가 새로 선택한 생활을 규정짓는 특징이 될 터엿다. 앞으로 20년 동안 그는 브로드무어 수용소에서 책과 문장과 어휘의 세계에 푹 빠져서 머리를 쥐어짜는 일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을 터였다.
YES마니아 : 로얄 s********7 2001.02.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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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힘든 초반부, 흥미있는 내용
"읽기 힘든 초반부, 흥미있는 내용" 내용보기
영미작자들의 글쓰기는 우리 정서에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들의 글을 읽으려면 작가와 계속 동행을 해야 하는 것 같다. 목적지가 어딘지는 모른채. 나만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참을 그가 가는 길로 따라가다 보면 어딘가에 툭 내려준다. 그제서야 "아, 여기 오려고 그 길을 다 돌아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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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작자들의 글쓰기는 우리 정서에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들의 글을 읽으려면 작가와 계속 동행을 해야 하는 것 같다.

목적지가 어딘지는 모른채. 나만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참을 그가 가는 길로 따라가다 보면 어딘가에 툭 내려준다.

그제서야 "아, 여기 오려고 그 길을 다 돌아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의 기본 줄거리는 간단하다.

한 언어학자와 그를 돕는 정신이상(망상에 시달리는)의 전직 의사가 옥스포드 사전의 편찬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위해 만나(글을 통해) 끊임없이 교감하며 우정을 쌓는다는 이야기.

 

흥미를 끌 만한 사실을 소설식으로 전개되어 나가는 이야기지만 초반부를 지날 때까지 나를 지쳐버리게 만들었다.

 

온갖 데이타를 이리 끼우고 저리 맞추느라 많은 지면을 소비하고 있다. 마치 기초를 닦느라 힘을 다 써버린 나머지 건물을 올릴 힘이 없어진(물론 이 책이 그런 건 아니지만) 것 같다고나 할까.

 

초반에 읽기에 약간 인내심이 필요했다.

내용 자체는 흥미가 있다.

 

d*****m 2010.03.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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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 있는 가쉽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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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크고 인용이 많이 된다는 옥스퍼드 대사전. 만드는 데만 거의 1세기가 걸린 이 책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이 바로 정신병자 였다... 뭔가 흥미를 끌지 않는가..? 오옷...정말이야..? 잼있겠다... 주제 자체로도 흥미를 끄는데..책 구성도 추리소설 처럼 흥미진진하다고 한다면...? 거기다가 다소 지적만족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당신에게 "언어학"이라는 어렵고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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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크고 인용이 많이 된다는 옥스퍼드 대사전. 만드는 데만 거의 1세기가 걸린 이 책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이 바로 정신병자 였다... 뭔가 흥미를 끌지 않는가..? 오옷...정말이야..? 잼있겠다... 주제 자체로도 흥미를 끄는데..책 구성도 추리소설 처럼 흥미진진하다고 한다면...? 거기다가 다소 지적만족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당신에게 "언어학"이라는 어렵고 놀라운 학문의 세계도 함께 알려준다면...? 이러저러하게 입맛을 당기는 문구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달간 카트에 넣어두다가 다소..충동구매 식으로 샀다. 뭔가 있어보이는 표지 사진. 그냥 나이들은 노인처럼 보이는 W.C.마이너의 초상이 갈색톤으로 있고..각 장이 시작될 때마다 각 장의 의미를 가장 잘 담고 있는 한 단어들이 옥스포드 사전에서 발췌되었다. 그리고...그게 전부다. 옥스포드 사전에 대한 사진이라도 하나 실려 있거나 그 가치, 의미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면 좋으련만.... 그런게 없어서 마이너와 머리의 이야기는 그냥 가쉽거리 정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조금 심하게 말한다면..."옥스퍼드 사전에 정신병자가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이 문장 하나를 늘이고 늘려서 책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가쉽거리 이상의 내용이 충분히 될 수 있었을텐데..아쉽다.
d****n 2001.06.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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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언어, 그리고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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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마다 주요 일간지들은 그 주간에 새로 출간되거나 이전에 출간되었더라도 다시 한번 조명해 봄직한 책들을 골라 소개하는 특집 섹션을 따로 발행한다. 한 주 사이에도 수십 종(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이상씩 쏟아져 나오는 책들 가운데서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중의 하나인 나로서는 이런 안내지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물론 전문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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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마다 주요 일간지들은 그 주간에 새로 출간되거나 이전에 출간되었더라도 다시 한번 조명해 봄직한 책들을 골라 소개하는 특집 섹션을 따로 발행한다. 한 주 사이에도 수십 종(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이상씩 쏟아져 나오는 책들 가운데서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중의 하나인 나로서는 이런 안내지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물론 전문가들의 어찌할 수 없는 선입견에 일부 휘둘리는 것을 피할 수 없으나, 그 휘둘림은 차라리 내 어쭙잖은 선택 능력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피해에 비하면 차라리 의존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 중 한 신문사에서 그 특집 섹션들에 실린 글들을 단행본으로 묶어 내면서 그 가운데 10권을 "2000년 올해의 책"으로 뽑았다. "교수와 광인"이 그 중 한 책으로 선택받았고, 역시 그 글이 내가 이 책을 구입하고 읽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품격, 교양, 대중성"이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고 하는데,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대체로 그 기준에 부합한 선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이 책은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역사소설이나 소설적인 구성을 가진 역사에세이류를 좋아하는 내게 이 책은 그간 읽었던 다른 책들에 비하면 소설적 긴박감이나 반전을 주는 흥미요소는 그리 강하지 못하였다. 19세기 영국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당시 세계를 풍미하던 대영제국의 역사적·문화적 자존심의 중심에 당당히 위치한 '옥스퍼드 백과사전(OED)'의 이면에 한 미국인 정신병자의 흔적이 강하게 남겨져 있다는 소재의 색다름에 지나친 기대를 해서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정확한 사료의 조사를 통해서 실재 사실이 상상력에 의해 왜곡되지 않도록 한 작가의 망자(亡者)에 대한 예의와 양심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재미의 덜함으로 인한 비판은 그리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가장 의미 있게 와 닿은 것이 있다면, 즉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 것이 있다면 다음 두 가지를 꼽고 싶다. 하나는, 오늘날 영어가 가지고 있는 세계적 위상이 있게 한 영국인들의 그 의식에 대한 부러움이다. 한 언어의 국제적 위상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국제적 위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19세기 영국이 가진 세계적 힘은 20세기 미국의 득세와 함께 영어의 국제언어화를 이룩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내가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들의 언어에 대해 가진 영국인들의 긍지와 자부심이다. 오랫동안 유럽의 한 변방으로, 문화의 미개국으로 취급받았지만(특히 라틴어와 불어의 수백 년 아성 속에서), 그들은 중세의 암흑기 시대부터 타국가보다 앞서서 그들 언어의 자주성을 지키려 노력했고(14세기 위클리프의 영어성경번역), 이후 셰익스피어의 시대(16세기)에 문학으로 영어의 화려함을 만개(滿開)시키고, 드디어 19세기에 이르러 한 언어의 위대함을 가장 완전하게 전시하고 보존할 대작을 선보이는 대업을 시작했다. 일면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이 작업에 얼마나 완벽을 기하는 노력을 기울였던지, 이 작업은 70년이란 엄청난 세월을 필요로 하였다. 역사의식은 과거를 입고 현재가 있고, 현재를 입고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역사 의식은 결국 듣고 쓰고 말하는 언어를 통해 전수되고 발전되는 것이다. 내 모국어가 처한 과거와 현재의 형편의 초라함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초라해지는 내 의식은 책을 읽는 내내 가슴에 남은 앙금으로 남아 있었다.... 두 번째로는, 작가 사이먼 윈체스터(Simon Winchester)의 글쓰는 과정을 보며 배운부러움이다. 그것은 그가 글을 마무리하며 언급한 '감사의 말(acknowledgement)'로부터 받은 감흥이었다. 그는 무려 4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에서 쓰여진 많은 책들에서 형식적으로 예의상 언급하는 감사의 말과는 그 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이 40여명의 사람들의 소속과 거처가 각각 다르며, 그들 대부분이 서로 친분 관계가 없는 이들이라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윈체스터는 세계적의 방대한 지역을 돌며 활동하는 저널리스트답게 사료를 수집함에 아낌없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였다. 어쩌면 단순한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을, 그래서 책상 앞에서 문서화된 자료만으로도 충분히 멋들어지게 구성하는 것으로도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만족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책 속에 나오는 모든 현장을 빠짐없이 발로 뛰며 사람을 만나고 상황을 재구성하며 진정 프로다운 모범을 보여주었다. 빈약한 연구자료와 풍설만으로 인기와 명예를 구하는 일부 인스턴트 작가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전체적인 구성에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제공한 세종서적에 감사한다. 조만간 12권 짜리옥스퍼드 사전을 찬찬히 살펴보며 수만 참여자들의 땀과 호흡을 느껴볼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인상깊은구절]
좀 이상한 얘기지만, 그가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사전 편찬에 그토록 집착하게 된 데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가 정신병자 수용소에서 밤마다 겪었던 끔찍한 고통이 우리에겐 커다란 이득이 되었다. 그는 정신 이상자였는데, 그것이 우리에겐 다행스러웠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잔인한 아이러니다. 그 생각을 하면 인생에 대한 깊은 좌절감이 느껴진다.
YES마니아 : 로얄 c****n 2001.10.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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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만들기
"사전 만들기" 내용보기
한 민족이 자신의 언어에 대해 어떤 애정을 가져야 하는지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준 책이다. 옥스포드 사전 편찬 과정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소재로 미스터리 형태를 취하여 쓴 작품이다. 만일 소설작품의 구조로 접근하려면 실망이 클 것이다. 그러나 사전편찬이라는 원대한 작업 아래 숱한 땀방울을 흘려간 사람들의 이야기로 보면 나름 굉장한 의미를 갖는다. 남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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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족이 자신의 언어에 대해 어떤 애정을 가져야 하는지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준 책이다.

옥스포드 사전 편찬 과정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소재로 미스터리 형태를 취하여

쓴 작품이다.

만일 소설작품의 구조로 접근하려면

실망이 클 것이다.

그러나 사전편찬이라는 원대한 작업 아래

숱한 땀방울을 흘려간 사람들의 이야기로 보면

나름 굉장한 의미를 갖는다.

남의 이야기라고 소홀히 하지 말라.

이런 열정이 있어야 언어가 바로 선다.

쥐뿔난 사전 하나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하니

밤낮, 번역, 오역 타령이다.

사전을 잘 만들라.

돈이 많이 필요한 일이다.

s******r 2011.01.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하나의 드라마, 두 명의 protagonists(주인공).
"하나의 드라마, 두 명의 protagonists(주인공)." 내용보기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1.드라마에서 주역을 맡은 사람. 2.어느 대회에서 앞서나가는 인물. 지금 우리가 세상에서 처음으로 사전이라는 것을 만드는 사람이라 상상해 보자.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사이에서 쓰여져 왔으며, 지금도 조금 다른 의미로 변형되어 쓰이고 있고, 문맥에 따라 이러저러한 의미로 약간씩 달라지는 이 프로타고니스트 라는 단어를 어떻게 정리해야 좋을
"하나의 드라마, 두 명의 protagonists(주인공)." 내용보기
프로타고니스트(Protagonist) : 1.드라마에서 주역을 맡은 사람. 2.어느 대회에서 앞서나가는 인물. 지금 우리가 세상에서 처음으로 사전이라는 것을 만드는 사람이라 상상해 보자.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사이에서 쓰여져 왔으며, 지금도 조금 다른 의미로 변형되어 쓰이고 있고, 문맥에 따라 이러저러한 의미로 약간씩 달라지는 이 프로타고니스트 라는 단어를 어떻게 정리해야 좋을까. 절대적인 레퍼런스란 존재하지도 않으며, 시간적으로 또 공간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언어'라는 놈을 어떻게 하나의 틀로 고착 시킬 수 있을까. (과연 고착화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은 논외로 하자.) 지금 우리의 언어를 대응해 보자. 예를 들면 '튀다'라는 동사는 어떨까. '콩 튀듯이~', '난 튀고 싶어~' , '야~! 튀어~!' 현실적으로 쓰이고 있는 모든 의미가 다 사전에 포함되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휘 자체의 진화를 무시해서도 곤란하다. 또래 집단 만의 언어라 해서 무조건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고상한 학술적 용어라 해도 공용화 되지 못한 자기만의 용어는 곤란하다. 가치 판단을 내려줄 수 있는 절대적 존재가 없는 상황에서 레퍼런스의 대리인은 역시 언어 선택에 있어 가장 많이 고심하는 작가 집단(개인이 아닌 집단이다)이 차선이라면 크게 무리가 없지 않을까? 즉 활자화된 글에서 사용되어진 인용구문에서 그 정의를 유추하는 방법. 이렇게 곰곰히 생각하다 보면 옥스퍼드 영어 사전이 취했던 제작방식, 수 만명의 자원봉사자와 70년이라는 장고의 세월을 필요로 하는 '예문제시방식'이 달갑지 않으나 어쩔수 없는 최선의 자세란 것에 쉽게 수긍이 된다. 이렇게 해서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은 프로타고니스트란 단어에 대해 상이한 5개의 예문을 제시한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논쟁이 등장한다. 어찌보면 우리가 중학교 때 부터 영어 공부를 하면서 느껴던 불만 중에 하나 일텐데, 문법(논리)에 현실을 맞출 것인가 아니면 현실에 문법을 희생할 것인가의 문제다. 프로타고니스트는 가장 앞선 사람을 의미한다. '가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명사인데 어떻게 복수형이 가능할 것인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연극이라는 장르에서도 그 당시에는 주인공이 두명인 연극이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프로타고니스트는 복수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를 문법에 어긋나는 비문이라 하여 사전에서 삭제할 것인가. 혹자는 이렇게 반문할런지도 모르겠다. 프로타고니스트가 단수냐 복수냐의 문제가 뭐가 중요하냐고. 아니, 중요하던 않던 하여간 그런 논쟁이 무에 그리 재밌냐고. 그런데 나는 이런게 재밌다. 이 소설의 단원별 첫 페이지에는 하나의 단어에 대해 OED 표기 전문을 예시하고 있는데, 그 중에polymath 라는 단어를 소개하고 있다. (2장인가 그럴꺼다 아마.) '다양한 주제의 학문에 정통한 잡학박사'라는 의미다. 지적허영이라고 해도 뭐 그리 기분 나쁘지는 않지만 그냥 다양한 취미생활 중 하나라고 해 주면 좋겠다. 이 책은 이런 취미에 잘 부합한다. 두 명의 프로타고니스트.. 얼마든지 가능하다. 특히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판을 떠올린다면 하나의 인생은 분명 하나의 주인공이고 이 세상은 인구수 만큼의 주인공이 존재하는 연극판이다. 남이 그렇다고 인정을 하던 말던. 독자가 이 책에서 얻고자 하는 보상 심리는 분명 평범한(광인이니 오히려 마이너스인) 한 개인이 옥스퍼드 사전 편찬이라는 대역사에서 주인공으로 복권되었다는 즐거움일 것이다. 유럽에 대해 문화적(언어적) 서자라는 컴플렉스의 미국인에게 있어서는 그 한 개인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에 필요이상으로 더 광분했겠지만 말이다. 모국어에 대한 부채의식이 없는 나에게는 사실 이 책에서 이러한 주제는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광고에서는 추리소설 식의 긴장감이라고 요란떨고 있지만, 사실 소설로서의 구성은 영 맥빠지고 산만하기만 하다. 저널리스트 라는 장점을 살려 다큐멘터리식 에세이로 만드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내가 이 책에서 정말 감동 받은 것은 사전 편찬에 관계된 언어학에 대한 지적허영의 만족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번역은 사실 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오역은 없으니 된거 아니냐고 할지 몰라도 전문 번역가의 수준은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 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 단순히 영어를 전공한 사람의 번역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인상깊은구절]
상식이 통용되는 세상에서 - 위대한 옥스퍼드 사전은 이런 세상을 정의 내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 쓰이는 현대 영어에서는 어떤 이야기에 두 명 혹은 그 이상의 주도적인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가 많이 있고, 두명 혹은 전원이 똑같이 주인공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드라마의 주인공이 한 명이었다는 것이 현대에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다른 세상에서는 얼마든지 여러 명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z***s 2000.05.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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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말 정신병자인가?
"그는 정말 정신병자인가?" 내용보기
이 책을 옥스퍼드영어사전 편찬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대체적으로 내용은흥미진진하고 배울것도 많았다. 그러나 몇가지 인쇄,번역상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너무 배경설명에 치우진 점이 아쉽다. 그러나 읽어보면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사전 편찬의 어려움과 역사를 느낄 수 있으면서, 옥스퍼드 사전의 권위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정신질환을
"그는 정말 정신병자인가?" 내용보기
이 책을 옥스퍼드영어사전 편찬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대체적으로 내용은흥미진진하고 배울것도 많았다. 그러나 몇가지 인쇄,번역상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너무 배경설명에 치우진 점이 아쉽다. 그러나 읽어보면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사전 편찬의 어려움과 역사를 느낄 수 있으면서, 옥스퍼드 사전의 권위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훌륭한 판단을 하는 인간의 뇌에 대한 신비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인상깊은구절]
어떤 면에서 마이너에게 사전 편찬을 위한 인용문은 약이었고,인용문 작성 작업은 치료 과정이었다. 조용한 방에 갇혀서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지적인 자극을 받은 것은 최소한 편집증에서 벗어날 수단이 되었던 듯싶다.그러나 이런 자극이 없어지자 마이너가 처한 슬픈 상황은 더욱더 악화되었다. 그 위대한 책이 그의 마음을 잡아 끄는 기능을 하지 않게 되자, 즉 뛰어나지만 시달림당하는 머리가 집중하던 그 일이 저만치 멀어지자, 그의 인생은 추락하기 시작햇다. 좀 이상한 얘기지만, 그가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해서 사전 편찬에 그토록 집착하게 된 데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가 정신병자 수용소에서 밤마다 겪었던 끔찍한 고통이 우리에겐 커다란 이득이 되었다. 그는 정신 이상자였는데, 그것이 우리에겐 다행스러웠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잔인한 아이러니다. 그 생각을 하면 인생에 대한 깊은 좌절감이 느껴진다.
g****y 2000.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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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편찬..그 우연과 운명과 필연에 대해...
"사전편찬..그 우연과 운명과 필연에 대해..." 내용보기
이 책은 옥스퍼드 사전의 편찬과정을 적은 책이라 하겠다. 책이 편찬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에 관련된 사람들 .... 궁극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편찬인으로 있었던 머리와 자유봉사자였던 마이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삶을 살았고 옥스퍼드 사전편찬이라는 과정에서 만난 그들의 이야기를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들의 우정이니 뭐니 그
"사전편찬..그 우연과 운명과 필연에 대해..." 내용보기
이 책은 옥스퍼드 사전의 편찬과정을 적은 책이라 하겠다. 책이 편찬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에 관련된 사람들 .... 궁극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편찬인으로 있었던 머리와 자유봉사자였던 마이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삶을 살았고 옥스퍼드 사전편찬이라는 과정에서 만난 그들의 이야기를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들의 우정이니 뭐니 그런것 보다는 우연과 필연에 대해 생각했다. 만약 마이너가 미치지 않았다면, 그 누군가를 쏴 죽이지 않았다면 그리고 머리의 호소문을 보지 못했다면?? 그게 우연이든 운명이든 또는 필연이든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고, 마이너는 미쳤고 누군가를 쏴 죽였으며 머리의 호소문을 보았으며 그로인해 오랜 세월 동안 옥스퍼드 사전의 편찬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옥스퍼드 사전은 만들어졌을까?? 그 대답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옥스퍼드 사전은 존재하고 머리와 마이너의 업적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은 기억하고 그리고 또 잊어 버릴 것이다. 사전편찬이라는 작업을 생각하면서 우리나라의 국어사전은 어떤지 한편으로 궁금해진다. 우리의 사전은 어떤모습으로 편찬되고 있으며 그것은 얼마만큼의 정확성을 가지고 있을까??
l******l 2000.06.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