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얼굴이 사라지고 귀만 덩그러니 남은 "귀"가 있다. 자기는 무얼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에 빠지지만 처음 만난 개구리의 노래를 들어주며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한다. 바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것! 그리고는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대방이 되어(진짜 상대방의 모습이 되어!) 경청하고 공감하고 이해한다. 결국, 남의 말을 잘 들어주기로 소문난 귀에게는 매일 다른 동물 친구들이 찾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 사악한 거미가 귀에게 다가오는데... 귀는 거미의 사악한 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림책 [귀]는 그림 곳곳에 숨은 "귀"의 그림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찌그러진 타원형 모양의 귀는 신기하게도 그 어떤 동물로도 변신이 가능했고, 그 어떤 동물로 변신해도 자신의(모양과 듣는 것이 가장 잘하는 일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동글동글하고 기발한 이미지가 모든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심지어는 텍스트의 폰트마저 동글동글해서 더욱 말랑말랑하고 사랑스런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림책이었다.
듣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닫게 해 준 우리의 귀가 참 기특하고 고맙긴 한데... 귀는 도대체 얼굴을 어디서 잃어버린 건지 궁금하기도 했다. "귀는 원래 어디 붙어 있었던 거야?"라며 혼잣말을 했더니, 나와 함께 읽기 전에 혼자 먼저 읽었던 일곱살 아들램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말했다. "앞에 있었잖아요!" 잉?????
그렇더라... 귀의 얼굴은 표제지에 있었고, 면지고 표제지고 아무 생각없이 넘겨버리는 나같은 사람은 이렇게 소중한 그림을 절대 볼 수가 없었던거다. 해바라기 그림이 얼굴 속에 잔뜩 있는 걸보니 귀를 뗀 주인공은 고흐인 듯 보이기도 하고 고흐의 자화상이 생각나기도 했다. 역시 그림책은 앞표지부터 뒷표지, 심지어는 띠지까지도 모두 꼼꼼하고 소중하게 살펴봐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듣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그림책, 동글동글하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글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그림책, 지금까지 귀 기울여 들어주는게 사랑이야 [귀] 보물창고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
|
'빈센트 반 고흐'의 귀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그림책 '귀', 책을 보자마자 '귀'라는 제목과 더불어 독특한 스타일의 그림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작가는 '귀'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무척 궁금했었는데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듣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듣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진심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은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귀'는 바로 듣는다는 것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귀는 평생 동안 함께 살아온 머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 남겨진 귀, 귀는 머리가 없는 귀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는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기만 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었지요.
그때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누굴까요? 바로 개구리였어요. 노래를 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개구리, 개구리는 누군가를 위해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비록 목소리가 심하게 깩깩거릴지라도 말이죠.
귀는 기꺼이 개구리의 노래를 들어주었습니다. 노래를 들을 땐 굳이 머리가 필요하지 않았거든요. 개구리는 노래를 불러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귀도 조금 더 행복해졌지요.
다음 날엔 먼 나라에 있는 할머니가 그리워 슬픔에 빠진 코끼리가 찾아왔고, 귀는 진심으로 코끼리의 말을 잘 들어주었습니다. 그 후 귀는 가장 잘 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해졌으며, 수많은 생물들이 귀를 찾아왔습니다. 귀는 찾아오는 모든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었습니다.
“귀는 단지 듣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도울 수 있어서 기뻤지요. '귀' 중~”
그러던 어느 날, 사악한 거미가 나타나 다른 동물들을 험담하는 말들을 늘어놓았습니다. 귀는 그런 말들을 듣는 것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거미는 나쁜 말들을 하며 사악한 실로 귀를 둘둘 감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귀는 어떻게 할까요? 이때 머리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바로 그때...,
귀는 위기의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귀는 머리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머리가 없는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모두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통해 기쁨을 얻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갑니다. 물론 귀가 모두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은 진심으로 공감하며 들어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
|
우연히 귀가 머리에서 떨어져 나오게 되었어요. 귀는 머리를 찾아 두리번거렸지만 머리를 찾을 수 없어서 엄청나게 불안했어요. 그라다가 친구들이 귀에게 고민거리를 상담하면서 귀는 혼자여도 괜찮다고 여기게 되었어요 귀가 남의 말을 참 잘 들어 주었거든요. 그러다가 사악한 거미가 귀를 잡아갔어요. 옆에서 나쁜 말로 귀를 아프게 했어요. 귀는 사악한 거미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빈센트 반 고흐를 모티브로 지은 동화책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삽화가 간단하지만 깔끔한 색감에 고급진 느낌이 들었어요.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귀는 친구들의 고민을 조용히 들어주었요.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았지만 들어주는 것만으로 친구들의 기분은 좋아지고 힘이 되어주었어요. 남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귀라는 상징적인 캐릭터로 잘 이야기해 준 동화책 같아요. 곧이 해결책을 내어주지 않아도, 때로는 귀처럼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
|
#귀 #피레트라우드 지음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그림책추천
|
|
'귀'라고 제목을 읽어주니 엄마, 기~길다란 귀 어때? '기~길다란 귀' 라고 해줘. 목이 긴 파란새와 귀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어느 날 믈득, 귀는 자신이 혼자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귀가 평생동안 살아온 머리는 어디 있는 걸까요? 앞으로 어떡해야 할까요? 그런데 귀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있었엉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였지요. 귀는 새 친구들이 생겼고, 참된 정체성을 비로소 발견하게 되었답니다. 한장 한장 펼칠때 마다 귀를 찾아 봅니다 구름이 되어 눈물을 흘리는 귀 버섯 모자가 된 귀 물고기가 된 귀 달팽이 집, 나비의 날개 . . . 엄마, 여기는 귀가 없어! 하면서 신기해 합니다. 깩깩거리는 개구리의 노래들 들어주니, 개구리는 노래를 불러 기분이 더 좋아졌고 코끼리의 걱정에 귀를 기울여주니 코끼리의 마음이 밝아졌어요 토끼의 걱정고백을 들어주니 토끼의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누군가의 마음이 풀어지는 신기함.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
|
동구권이어서 우리에겐 낯선 감성인 에스토니아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피레트 라우드 의 동화 책입니다. 동구권은 오랜 기간 경제적 발전이 더뎌 왔는데요. 그에 따라 중세와 근대에 화려하게 꽃 피었던 과거의 유럽 문화들이 급격한 현대화의 물결에 휩슬리지 않고 비교적 많이 남아 있어요. 손으로 선을 긋고 채색하는 일러스트에서도 상업적 성공이 받쳐주는 것과 별개로 예술성이 뛰어난 작가들과 작품이 많은 것 같아요. 한 단어로 강한 울림을 주는 동화 책입니다. 귀를 잘라버린 고흐의 일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하네요. 고흐는 귀를 잃어 버리고 광인으로 배척당했는데요. 역으로 몸체를 잃어버린 귀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머리없이 귀 혼자 세상을 다니며 만나게 되는 여러 동물들과 동물들의 부속 기관들은 어떻게 귀를 대하게 될까요?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놀라운 상상력만으로도 재미있는 광경들이 떠오르지 않나요? 독특한 설정과 일러스트만큼이나 정말 신비로운 이야기였어요. 예술성이 풍부하고 사람의 손길이 담뿍 느껴지는 독특한 수공예 분위기의 동구권 감성의 조금 특색있는 그림과 이야기의 동화였습니다. 색다른 감성에 아이가 정말 특이한 책이라고~ 다양한 책을 경험하는 복을 누렸어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
귀 / 피레트 라우드 / 신형건 역 / 보물창고 / 2021.11.25 / ILOVE그림책 / 원제 : The Ear (2019년)
책을 읽기 전
<귀>라는 제목을 보면서 신체의 한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몇 권의 그림책이 생각나더라고요. '귀가 두 개인 이유가 있다'라고 어른들이 말씀하시죠. 항상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한데 경청의 힘이 있지요. <귀>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머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알고 있었어. 머리는 두뇌였기 때문이야. 그런데 머리가 없으니, 나는 아무도 아니야.
"네가 남의 말을 잘 들어 준다고 하더라. 난 넘 슬프단다. 만약 네가 내 걱정에 귀 기울여 준다면, 내 마음이 가벼워질지도 몰라."
귀는 거미의 독한 말을 듣고 싶지 않았어요. '머리가 있었으면 거미 입을 닥치게 할 수 있을 텐데!' 귀는 어떻게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귀라는 제목에서 경청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하고, 표지의 독특한 캐릭터들을 보며 그림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판권 페이지에 거꾸로 그려진 인물과 그의 손에 들려 있는 무언가를 보고 놀랬어요. 남자의 손에 있는 것은 인체의 한 부분인 '귀'였어요. 다시 표지로 돌아가 보니 중앙의 캐릭터가 '귀'였네요. 헉! 이렇게 놀라고 나니 이 독특한 그림책이 꺼려지더라고요. 그런데 내용과 그림은 전혀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오히려 독특한 그림이 책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하네요. 토끼의 실루엣 안에는 눈사람과 눈사람의 코가 그려진 것처럼 캐릭터 안에는 자신의 이야기들이 있어요. 귀가 어떻게 이동을 할 수 있었는지, 명화의 요소들도 찾아볼 수 있지요.
머리는 귀만 남겨두고 떠나가 버렸어요. 귀는 뭘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워하지요. 귀는 목소리가 심하게 깩깩거리는 개구리의 노래를 듣게 되지요. 귀는 개구리의 이상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노래하고 싶은 마음을 들었지요. 귀가 남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귀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찾아오지요. 귀는 그냥 듣기만 했을까요? 듣기만 잘 해서는 아닐 거예요. 상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그 내면에 깔린 감정이나 의도를 알아보는 거죠. 이해하지 못하고도 끄덕이고, 단순히 맞장구치며 듣는 척만 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제대로 들어주고, 마음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는 그리고 '진짜 마음' 알아주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진짜 마음을 알아주는 귀의 진심 어린 경청으로 많은 친구들이 위로와 위안, 평온을 얻어 가지요. 귀가 위협에 휩싸이자 귀에게 도움을 받았던 친구들이 귀를 구하러 달려오지요. 귀도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는 걸 보며 일방적인 관계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 소개 내용에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게서 영감을 얻은 그림책이라는 문장을 읽고 알았지요. 판권 페이지의 남자는 화가 고흐이고 그가 잘라버린 귀 이야기라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네요. '고흐에 잘린 귀'의 절단 부위가 귓불인지 전체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어요. 1888년 12월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잘라버렸지요.(자상의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해요) 고흐가 귀를 잘랐을 때 인턴 펠릭스 레이가(당시 23살) 가장 먼저 그의 진료를 보았고, 진찰 기록에 고흐의 남겨진 귀에 대한 그림이 있었다고 하네요. 2014년 독일의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Diemut Strebe는 반 고흐의 후손에게 얻은 연골 샘플로 세포를 증식시켜 반 고흐의 귀를 복제했지요. (이건 좀~ 이상한 듯하지만 이런 일도 있다니 놀랍군요)
반 고흐의 자상에 대한 참고 포스팅 : http://naver.me/5DHxVQbM 반 고흐 귀를 복제한 뉴스 : https://www.architecturaldigest.com/story/vincent-van-gogh-ear-diemut-strebe-ronald-feldman-fine-arts-new-york-city
- 피레트 라우드(Piret Raud) 작가님 -
1971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태어나 에스토니아 예술대학에서 판화 전공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권 이상의 책을 썼고, 50권 이상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2014년부터 매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후보에 오르고,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출판사 보물창고 작가 소개 내용
피에트 라우드 작가님의 홈페이지 : https://piretraud.com/en
- '귀'가 보이는 그림책 -
크게 작게 소곤소곤 / 아그라프카 / 김지혜 역 / 길벗어린이 귀가 큰 아이 / 펠릭스 매시 / 허은실 역 / 한울림어린이 짧은 귀 토끼 / 다원시 글 / 탕탕 그림 / 심윤섭 역 / 고래이야기 내 귀는 짝짝이 / 히도 반 헤네흐텐 / 장미란 역 / 웅진주니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서정오 글 / 한지희 그림 / 보림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협찬 #귀 #보물창고
귀 에스토니아 출신 작가가 지은 그림책이에요. 빈센트 반 고흐의 귀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해요.
세상은 거대한 곳이에요.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귀는...
그런데 개구리가 말을 걸어옵니다.
다음 날엔 걱정 많은 코끼리가 왔어요.
그런데, 어느 날 지나라는 거미가 와서
귀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경청이 주는 의미를 다시금 알려주는 그림책이었어요.
이 책 읽으면서 친구가 힘든 일을 털어놓으면
우화인 듯, 짧으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와
좋은 책 감사합니다. #피레트라우드 #에스토니아작가 #신형건옮김 #푸른책들 #보물창고출판사 #경청 #침묵 #공감 #지지 #응원 #친구 #역할 #해외창작 #그림책추천 #그림책소개 #그림책리뷰 #책육아 #육아템 #잠자리도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
|
귀_ 친절은 부메랑 처럼 피레트 라우드 지음,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익숙한 자리에서 당연히 여겨왔던 편안함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한 번도 생각지 못한 상황이 자신에게 닥친다면?
그림책의 제목이면서 이 책의 주인공인 '귀'에게 그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얼굴 양 쪽에 붙어있어 소리를 듣는 바로 그 자리에서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귀 한 쪽만 덜렁 떨어져 나온 것이지요. 그럼 피가 나지 않나요? 머리에서 떨어져 나온 귀는 결국 죽는거 아닌가요? 하는 질문은 여기서 잠시 멈추도록 해요. 머리가 사라진 귀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이제껏 머리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대로 해왔을 뿐인데, 머리가 없는 귀는 정체성이 흔들립니다. 존재의 가치를 못 느낄 만큼 말이죠.
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바로 '듣는 것'이지요. 당연한 줄 알았던 이 능력이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어느 날 자신에게 다가온 개구리가 귀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어달라는 그 요청을 들어 준 뒤로 많은 동물들이 귀를 찾아옵니다. 그 누구보다도 듣는 것을 잘하는 귀가 찾아오는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그들을 도울 수 있었지요. 하지만, 자신에게 들리는 이야기를 막을 수는 없던 귀는 험담을 늘어놓는 거미를 막을 수 없었지요. 머리가 있었다면, 머리가 있었다면 자신이 듣기 거북한 말을 계속 쏟아내는 거미를 멀리할 수 있었을 텐데...하고 생각하는 귀. 귀는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이야기를 읽으며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이 떠올랐습니다. 동물원 지기인 할아버지은 바쁜 일과 중에도 동물들을 방문하는 것을 거르지 않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아파서 동물들을 방문하지 못한 날, 동물들이 할아버지 집을 방문해 아픈 할아버지를 돌보아 주지요. 서로에 대한 우정과 헌신, 내게서 나간 친절이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오는 듯한 모습, 그 모습이 이 그림책 《귀》에서 보였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귀'는 자신이 의지하고 있던 '머리'가 사라지는 충격을 딛고 누구에게 의지하지않고 새롭게 시작된 관계들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다는 점이겠지요. 이 전에는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할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텐데 말이죠. '우리가 존재하는 세상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잃지 말라'는 말 (미드나잇 라이브러리p. 392)이 떠오르는 그림책. 절망 스런 상황 가운데도 친절이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그런 세상을 그림책을 통해 접하고,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하는 책 《귀》였습니다. |
|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게서 영감을 얻은 그림책이라고 해요
그런데 갑자기 '깩깩' 소리를 내며 누군가가 나타났어요
위기에 빠진 귀를 구하러 달려온 동물 친구들이에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준다는 게 대단한 일이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