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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부터 인권과 혐오표현과 관련하여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일단 읽게 된 책이 '말이 칼이 될 때'(홍성수)였다. 이 책은 혐오표현과 인권 문제에 대해 이해하기 참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읽게 된 책이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김청연)이었다. 요 책은 아주 재밌었다.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읽어도 될 만큼 쉬웠고, 그만큼 공감하는 부분도 컸다. 관심이 많아지면서 최근에 읽게 된 그림책은 바로 '벌집이 너무 좁아'였다. 이 그림책은 '그림책, 청소년을 만나다'라는 책에서 추천을 받아 읽었다. 그림책이라 좀더 직접적으로 다가왔고, 우리 아이(10살)와 이야기하기도 참 좋았다. 그러다가 가장 최근에 읽게 된 책이 바로 '달라질 거예요'(어린이의 노래)이다. 어맨다 고먼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한 모습을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메시지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관심이 갔다.
요즘 들어 이분법적인 사고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그래서 나와 같지 않다면 모두 적인 느낌. 학교나 직장안에서, 그리고 가족안에서도....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나'를 나로서 봐주는 '나'가 있다. 세상을 향해 달라질 거라고 말할 수 있는 '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힘들어. 내가 이런다고 바뀌지 않아. 이런 불평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도 없고 희망도 없지 않을까. 내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대체 무엇이 바뀌고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것인가.
이번에 이 그림책을 읽고 12월에는 수업을 해 볼 생각으로 자료를 만들었다. 우리 반 아이들은 뭐라고 이야기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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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갈등은 '나'와 '너'를 구분지으면서 시작된다. 나라 간의 전쟁도, 무역 분쟁도, '나'의 무리와 '너'의 무리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그어버리면서 시작되곤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교실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아이들간의 무리짓기, 장난, 학교폭력도 같은 계기로 발생하곤 한다.
나는 들을 수 있어요.
주인공은 책이 시작하는 첫 장부터 변화를 이야기한다. 어디선가 흘러 들려오는 변화의 노랫소리가 두렵지 않다고, 그래서 함께 따라 부르겠다고. 변화가 당연해야 함을, 변화에 결코 저항하지 않을 것임을 자신만만하게 공언하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우리는 변화에 귀기울일 수 있을까? 나는 지금껏 누구보다 '새로운 것', '색다른 것', '기존의 것이 아닌 것'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물건도, 문화도,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사회도. 그런데도 어느새 변화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변화의 흐름과 필요성이 크게 쓸모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기 시작했다. 누구는 어른이 된 것이라며, 세상은 원래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면서 당연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변화하지 않으면 언제나처럼 고통받으며 살아갈, 어김없이 소외될 수많은 소수자와 약자들이 우리의 곁에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세상을 바꾸려고 애쓰는 사람, 진실을 꿈꾸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울부짖음이다. 바뀌어야 하는 그 이유의 무거움과,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수많은 지난 경험에서 배운 좌절감은 그들의 목소리를 울부짖음으로까지 바꾸어 놓았다.
그들의 울부짖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울부짖었던 '그 사람', '그 연설', 그리고 '그 운동'으로 후대에 전해진다. 책으로 전해지거나 영상으로 전해지는 그 울부짖음을 보면서 감동하고 변화에 대해 '당연했다'면서 평가하곤 한다. 그럼에도 우리 자신에게 다가온 직면한 변화의 문제에 대해서는 '에이 뭘...'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한다. 이유는 딱 하나다.
딱히 나 자신과 관련이 없으니까.
주인공 소녀는 하나 둘 모여드는 사람들과 함께 변화의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곤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더 높은 담벼락을 세우지 않아요.
우리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다 같은 사람이다. 이 두 문장을 모든 사람들은 머리로 이해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 문화의 차이가 들어오고, 돈의 많고 적음이 들어오고, 행동 습관이 들어오며 바라보는 방향이 들어온다. 그러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우리는 모두 다르다.'라는 한 문장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렇기에 너와 내가 겪는 대우의 차이는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다.
모든 사람이, 아니 나부터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싶다.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나라는 것. 나로부터 모든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 내 작은 행동이 파도가 되어 세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것. 그 마음을 갖는 것 부터 진정한 변화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우리 모두 다 같이 변화의 울림을 들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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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문장을 서너 번 차근차근 읽었다. "나는 변화가 오는 걸 두려워지 않아요." "내가 달라질 거라고 노래하는 곳에는 희망이 있어요." "내 힘과 지혜를 다해서, 한쪽 무릎을 꿇고서 내 생각을 분명히 밝혀요." 이 문장들을 곱씹어보니, 요즘의 피로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 것 같다. 두려워하고,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구나. 힘과 지혜를 다하기보다는 도망가고 싶었던 시간도 있었다. 외부의 압력에 그냥 쓸려 가던 시간이었구나, 싶다. 더 이상 젊지 않다고, 나도 나이가 들었다는 변명을 준비하며 흘러 가는 대로 두었다. 사실 '흘러 가는 대로'도 맞지 않다. 그것은 흐른다고 '믿고 있는' 것일 것이다.
책 속 어린이는 노래하며 계속 뭔가를 한다. 도움을 주고 사랑을 주고 설득하고 함께 노래부른다. 그 에너지에 나도 함께 하고 싶어진다. 삶에 의무만 있다고 여겨지는 요즘, 자꾸 내가 쪼그란든다. 그런데 어린이는 말하고 있다. "나는 움직임이에요. 내가 달라질 거라고 노래하는 곳에서는 파도가 일어나요." "내가 자라면 내 안에 있는 변화도 씨앗처럼 자라요." 다시 노래를 배워야겠다. 내가 자라도록 만드는 노래들을 찾아 큰 소리로 불러보겠다. 나도 달라질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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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달라질 거라고 노래하는 곳에는 사랑이 있어요." "우리의 다름을 지나서 우리가 같다는 걸 보여 줘요." "변화가 노래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여기! 내 안에 있어요."
그 어떤 그림책보다 그림을 그린 이의 힘이 크게 와닿았던 책이다. 어맨다 고먼의 시만 읽었더라면 다소 어렵게, 또는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림과 함께 읽으니 그 울림이 배로 증폭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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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어렵게 느껴질까 걱정을 했지만 시선을 잡아끄는 삽화에 매료되고 간결한 문장에 귀를 기울이며 열심이 보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변화를 이루기 위해 용기, 사랑, 우정을 이용하여 친구들과 같이 작은 변화를 일으켰지만 다른 사람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이 나비효과 같았어요. 이렇게 작은 실천들이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책을 읽고 자신의 느끼고 깨달은 것을 반짝이는 눈빛으로 말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이것 또한 변화이 시작이 되겠구나! 책을 읽은 아이들의 모습에서 저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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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송한 시인 어맨다 고먼. 그 감동을 잊지 못했던 나에게 이 책의 출간 소식은 참 반갑고 기대되는 일이었다. 책을 받고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과연.. 기대했던 만큼 참 좋았다. 우리 함께 조금씩 변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자고 함께라면 할 수 있다고 손 내미는 느낌. 사실 아이들보다도 어른들이 더 변하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하고 관성과 타성에 젖어 사는 때가 많은데 이 책을 많은 어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쌓아올린 벽 안에서 살고 있는 나같은 어른들이 감동 받고 변화의 싹을 틔우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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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맨다 고먼 시인의 대통령 취임식 축시 낭송 영상을 찾아 봤다. 안 그럴 수가 없었다. 이 책에 담긴 확고한 신념과 분명한 메시지에, 어떤 시인인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책을 읽은 후, 혼자만 이 책을 알고 있기 아까웠다. 그래서 창비에서 제공해 준 독서 활동 키트를 활용해보기로 했다. 책을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줬다. 그리고 독서 활동 키트를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활동 하나 하나를 정성들여 해 봤다. 너무 무겁지 않게, 아이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2시간 동안 진행해 보았다. 예상보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다른 아이들의 목소리와 섞여 더 크고 힘있는 목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마도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때로는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이야기에 함께 웃을 수 있었고, 내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모습들에 감동도 느꼈다. 자신만의 노래(시)를 완성해 보는 부분에서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행복과 기쁨으로 시가 완성되었고, 미래에 바라는 나의 모습, 사회의 모습을 벽화로 그리는 장면에서는 이렇게 진지할 수가 없었다. 2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짧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마저 남았다. 나무집의 계단 대신 휠체어가 내려올 수 있는 길을 다같이 만들어주는 장면에서 아이들이 질렀던 탄성은, 곧 우리 아이들이 이 세상을 향해 내는 또 다른 외침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통로를 발견했다면, 그리고 그 통로로 기꺼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면, 마침내 그 용기를 발판삼아 세상을 향해 당당히 외칠 줄 아는 가능성을 품었다면, 그것으로 됐다는 생각이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접하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책을 읽어 나가면서 자꾸만 욕심이 생겼었다. 어떻게하면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과 이 이야기를 제대로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욕심. 우리 아이들이 이와 같은 희망의 노래를 다같이 부를 수 있기를 바랐다. 작게나마 그 시작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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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질 수 있어 이 말은 누구에게 들었을 때 가장 진정성이 있을까? 나이 많은 어른 또는 선생님한테 들으면 왠지 고리타분할 것 같다. 야 나도 했어 그러니까 너도 할 수 있어 라고 하면 그래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도 가끔은 나는 너처럼 못할 것 같은데, 하며 시작하기도 전에 힘이 빠질 것 같다. 그런데 어린이가 달라질 거라고 말한다면? 이 그림책은 예상치 못한 희망을 준다. 브레멘 음악대를 보는 것 같은 귀여움도 있고 또 한명한명 변화의 노래를 연주해나가는 모습은 그림책이지만 큰 감동을 준다. 여러 사회 문제를 함께 엮어 생각해 볼 수 있을 만한 그림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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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그림과 글로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변화의 노랫소리가 작고 야무진 소녀의 입에서 흘러나옵니다. 소녀가 튕기는 기타에서 선율이 흐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두려움' 때문입니다. 변화가 가져올 상황이 두렵고, 대처방법을 몰라 두렵고,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몰라 두려우며, 의지를 갖고 해낼 수 있을지걱정되어 두렵습니다. 그러나 어맨다는 두려움이 없어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그리고 꿈을 꿉니다. 진실을 꿈꾸고 세상을 바꾸려 애쓰는 꿈이지요. 드디어 고맨다는 스스로 노래가 됩니다.
이 아이의 노랫소리에는 수많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아픈 지구의 마음도, 부르짖는 역사의 순간도, 이해와 용기의 마음도, 다름을 넘어서는 마음도 모두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제 소녀는 두려움을 이기고 변화를 노래하며 아픈 것들을 위로하는 '움직임'이 됩니다. 움직임은 파도가 되어 물결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책이 울림을 주는 이유는 변화의 바람과 파도를 일으켜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변화의 씨앗이 바로 자신의 안에 있다는 깨달음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나'에서 '우리'로 확장됩니다. '우리가 노래하는 변화가 우리이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짧고 강렬한 메시지입니다. 변화는 내 안에서 시작되어 우리로 이어지고 세계를 바꿉니다. 그러니,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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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요즘은 어린 친구들이 ,요즘 '어린 친구들' 이라는 단어를 쓸때면 '라떼는 말이야'를 연발하는 어른이 되어버린 것만 같아서 참 기분이 이상하지만, 참 생각이 많은 것 같다. 비단 어맨다 고먼이 아니라도 들이 생각하는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자면 나는 대체 그 나이 때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확실한 건 요즘의 그 나이때의 그 친구들 같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돌이켜보자면 마냥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너무 대단한 일들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골머리를 싸던 문제란 실은 내 근처에 일어나는 나와 관련된 일에만 선택적으로 소소한 일들에 분노하던 그런 시간들이었던것 같다. 여하간 어맨다 고맨이 어린 나이에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린이의 눈으로 봐도 세상은 조금 슬펐나보다. 서로를 북돋아 주지 않고 절망을 얘기하고, 안될거라고 미리 자조하거나 포기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나보다. 어른으로서 책임을 느낀다. 어맨다 고맨이 대단한 활동가여서 우리가 감명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변화의 주체가 나와 우리일 수 있다는 것, 어맨다 고맨은 그것을 재확인 시켜준다. 작은 희망의 불씨인데 그 불씨가 살아있었다는 것을 느끼게하고 마음을 울리게 한다. 그것이 어맨다 고맨이 해낸 일이다. 그러게 차별이니, 혐오니, 환경 문제와 같이 이다지도 커다란 담론들은 너무 크고 높아 이미 내가 닿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손을 맞잡으면 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의 몇 안되는 문장으로 확인될 수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몇 백페이지의 논문으로도, 각종 매스컴의 선전으로도 이만큼 감명을 받지는 못했다. 가끔은 짧지만 묵직한 한 방이 먹히는 법이다. 어맨다 고맨의 깊숙한 어퍼컷! 아직 나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걸 어린이에게 배워 감사하다. 이 열린 마음을 아직 갖고 있어서 다행히도 나, 아직 너무 늙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