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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좋아하고 에세이도 좋아하는 나는 작가를 보고 책을 고르는 편이다. 해서 이름이 낯선 작가의 글을 접하는 일이 그닥 쉽지 않은데 폴더명 울새는 내게 새로운 작가와 취향의 문체를 발견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마치 바통을 이어 받아 달리기를 하듯 도수영, 박이강, 오선호, 김수영, 최원섭등 총5명의 신인 작가가 등장해 작가노트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 방식으로 스스로를 소개한다. 그리고 앞서 소개된 작가의 이야기를 자기식대로 재구성해 이어쓰기를 하고 작가 특유의 감성을 담은 두편의 소설을 선보이고 있다. 소설의 구성방식이 꽤나 독특해서 낯선 작가와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단편소설집이다.
무엇보다 독특했던 방식의 작가 노트와 이어쓰기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단편 소설이야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것이지만 작가노트라는 공간을 빌어 개성을 담아 스스로를 은밀히 보여주는 방식의 자기소개가 주는 매력은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하게 하고 취향의 작가 리스트를 업그레이드 하게 만든다. 또한 앞선 작가의 소설속 인물이나 사건등을 이어받아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소설을 만들어 이어쓰기를 하는 방식은 같은듯 다른 느낌의 글을 읽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주중에는 늘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지고 주말이 얼른 오기만을 기다린다는 도수영 작가의 고장난 자판기에 빗대어 신세한탄을 하듯 쓴 글은 꼭 내이야기 같았고 당근마켓에서 산 약으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일을 겪는 작가의 자살소동에 미스터리하며서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박이강의 어쩌다 메리크리스마스는 이웃의 소음이 이웃과의 소통으로 더이상 소음이 되지 않는 이야기로 층간 소음으로 고통받는 누군가에게 좀 생각을 달리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으며 오선호의 팬심을 보여주는 배다흰의 이야기는 정말로 그런 인물이 존재하는걸까 하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수영의 북극과 양파는 아버지와의 갈등속에서도 왜 그는 정말이지 양파를 기르는 것인지 묻고 싶어지게 만들었으며 최원섭 작가의 비트를 타며 랩을 하듯 펼치는 이어쓰기는 왠지 시대의 흐름을 잘 타는 작가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작가를 새로 알게 된다는 것은 그렇고 그런 삶속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하나씩 발견해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책은 읽고 싶지만 긴 이야기를 집중이 쉽지 않고 무언가 좀 새로움을 찾는다면 폴더명 울새를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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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호기심 드는 제목과 표지를 가진 단편 소설집이다. 작가는 김수영, 도수영, 박이강, 오선호, 최원섭으로 여러 신문사의 신춘문예 또는 문학상 당선 출신 작가이거나 신문사 칼럼니스트이다. 전반적으로 아직은 신인 작가의 풋풋함과 생생한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듯하다.
글의 구성도 재미있었는데, 한 작가의 작가노트로 시작하여 (단순한 작가 포부, 몇 줄의 편집 후기라기 보단 개인적 에세이, 밀도있고 예술적인 고백에 가까운 것 같다) 이어지는 두 편의 소설, 이어쓰기 주자로 다른 작가의 이어받는 글, 그 작가의 작가 노트, 창작 단편 소설, 이어쓰는 또 다른 작가 글이 반복된다. 이런 마치 릴레이 바통을 주고받는 식의 구성은 재밌는 기획 같았다. (각자 자기 글만 쓰고 그걸 모아놓은 단편집과 다른 매력~)
작가 각자의 개성도 충분히 파악하는 동시에 또 다른 가능성까지 기회를 열어주고 엿볼 수 있는 기회랄까? 작가들끼리의 끈끈한 연결고리도 될 것이고...어쨌든 아이디어가 좋았음
이 책에 실린 각 단편 소설은 짧은 편이고, 감성적이고 동시대적인 이야기란 생각이다. 익숙한 감각의 소재와 표현, 눈길 끄는 몇 단어들 , 공감 또는 통찰을 쉽게 느낄 수 있게 전달하는 스토리가 딱 지금의 소설이란 결론이다.
파릇한 젊은 작가들의 내면과 그들의 생각, 작가주의를 확인하고 싶다면.. "폴더명_울새" 파일을 클릭할 것~! 자고로 좋은 책은 나도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자극을 주는데...당신도 자극받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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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새' 컴퓨터 노란 파일명이 생각난다. 새로운 빈 파일을 생성할 때 종종 나오곤 이름이라 익숙하다.(요즘은 그냥 새폴더1..2 이런 식) 이 책의 제목이 폴더명 울새가 된 이유는 울새가 소설에서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한 새이기도 하고, 컴퓨터 화면에 무작위로 떠오르는 폴더의 이름으로 '비어있는 가능성'을 암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폴더명 울새에는 5명의 작가가 참여한 소설로 참여 작가들 대부분 신인작가라 소설 내용하고는 상관없이 책 제목이 폴더명 울새가 되었다.
짧은 단편집 소설이라 신입 작가들의 매력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었던 장점이 있었다. 자기소개를 소설적으로 풀어낸 작가노트, '눈을 떴을 때'라는 공통된 주제로 필력을 발휘한 엽편 소설, 각자의 매력이 돋보였던 단편 소설, 다른 작가의 작품을 재해석한 이어 쓰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작가의 단편 소설뿐만 아니라 작가노트나 이어 쓰기 등을 통해 짧은 분량 속에서도 각자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던 구조인 것 같아 작가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경우 가장 먼저 시작한 도수영 작가의 '트와일라잇 존'이 가장 흡입력 있었고, 이어 쓰기에서는 '자기에게 듣고 싶은 말'을 재미있게 읽었다. 단편 소설에서는 진구에게 듣고 싶은 말이었다. 아무래도 어릴 적 친했던 친구와 성인이 되어 만나 달라진 서로를 이해하면서도 과거의 친구가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은 공감이 되었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볼 기회가 적은데 다채로운 각도에서 보여준 가성비 좋은 소설들로 새로운 작가들을 많이 경험해 볼 수 있는 한 편 요즘 작가들은 어떻게 쓰는지 흐름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판매량이 보장되어 있는 작가의 작품들 사이로 새로운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을 수요하는 독자에게 아주 좋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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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 앤솔로지 시리즈는 도수영, 박이강, 오선호, 김수영, 최원섭 다섯 작가들의 작가노트, 엽편소설, 단편소설, 소설 이어쓰기 네 가지 형식의 글이 담겨있는데 엽편소설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단편소설이란 뜻으로 단편소설보다도 짧은 소설을 가리킨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독특하면서도 신비한 느낌이 들게 하는 책표지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며 상상력을 자극시켜주면서 어떤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감에 책을 펼쳐보게 되네요. 기존의 유명한 작가님들의 책을 보는 것도 너무 좋지만 이렇게 앤솔로지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권에 만나볼 수 있어 좋은것 같아요. 폴더명_울새 다른 작품들도 재미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첫번째 이야기 트와일라잇 존 출판사에 보낸 원고는 번번히 거절당하고 아무도 자신의 글을 원하지 않은 상황이 비참하게 만들고 오랜 습작 기간으로 친구와 가족들도 멀어지게 되요. 습작을 시작했을 때부터 사용해 왔던 엘지 그램을 욕조 안에 수장시키기로 했다. 담담했더 감정이 그램을 물에 넣는 순간 무너졌다. 왈칵 눈물이 솟았다. 인생, 청춘이랄까. 기쁨과 슬픔의 원천, 기대와 희망, 절망과 한숨들이 모두 익사시켰다.(p15) 졸피뎀을 먹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나서 포맷되어있는 컴퓨터에 소설을 쓰고 그뒤로 출판사에서 작품을 출판하고 싶다는 러브콜과 함께 오천만 원이라는 계약금까지 어안이 벙벙해진 도연우 작가 그리고...육 개월 동안의 혼수상태 오천만원의 진실까지 반전 가득한 이야기 꿈을 꾼것 같이 몽롱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 현실인가 아니면 꿈인지 모를 상황의 이야기가 흥미롭네요. 개성넘치는 다양한 작가들의 색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들 하나 하나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면서 재미를 느끼게 해주네요. 독특한 형식의 단편이야기가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오면서 여러 작가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는 마요네즈 앨솔로지 다섯 작가들의 매력적인 이야기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마요네즈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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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얼 뜻하는건가 싶어서 보니 수많은 소설 속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라고 소개되어있다. 또한 컴퓨터 화면 폴더 이름이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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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새는 문학적 상상력을 주는 동시에 비어있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5명 작가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구성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신선했는데 작가별로 자기 소개를 소설적으로 풀어낸 작가노트를 시작으로 단편 소설 2편과 다른 작가가 이어쓴 소설을 한 파트로 묶었다. 소설보다 이어쓴 이야기가 더 재밌고 흥미로운건 나만 그렇진 않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도수영 작가의 글이 반전도 있고 재밌었다. 자판기를 다른 시각으로 풀어놓은 이야기도 신선했는데 재주는 자판기가 부리고 돈은 내가 벌면서 남는 시간 여가를 부리며 살고 싶어하는 작가가 정작 자신은 들어가기만 하고 작품은 나오지 않는 고장난 자판기에 비유했다. <트와일라잇 존>도 재미있었다. 아무도 나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자 약을 먹고 잠이 든다. 그의 의식은 경계 불분명한 트와일라잇 존으로 향하고 잠이 깨고 자신의 작품을 찾는 많은 출판사와 5천만원을 계약하는 줄 알았지만 정작 현실은 반전이었다. 그 외 직장인의 꿈인 워라밸의 민낯 한 부분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파라다이스 리조트>, 오래전부터 좋아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닿지 못하는 스타에게 집착하는 심리를 묘사한 <배다흰>도 재미있었다. 각기 다른 작가들의 개성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각각의 매력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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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명_울새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작가들이 만든 소설들의 모음이다. 5명의 신인 작가들의 짧은 글들을 모아 둔 이 책은 마요네즈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짤막한 작가노트에 이은 단편 소설이 나온다. 그리고 이어쓰기를 제공한다. 작가노트는 소설에 들어가지 전의 작가들의 간단한 메모 같기도 하고 책으로 치면 프롤로그 정도의 느낌이었고 이어쓰기는 에필로그였다. 단편 소설답게 간단한 에피소드와 단편적인 심리묘사 그리고 여운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었다. 단편은 조금 곱씹는 맛이 있는데.. 뭔가 아쉬운 맛이 있긴 했다. 그것이 단편의 여운이기도 했지만 소재의 한계성이 조금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박이강 작가의 <파라다이스 리조트>가 재미있었다. 워라벨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던 워커홀릭의 임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워라벨을 중시하는 새로운 CEO에게 코드를 맞추기 위해서 몰디브로 여행을 떠난 에피소드다. 일을 하지 못하는 초조함을 리조트의 집사에 보이는 고압적인 모습으로 풀어내려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맛은 이어쓰기에서 나오는 집사의 일인칭 시점으로 이어지는 독백이었다. 담담하게 풀어내는 그의 얘기가 좋았다. 그다음으로 좋았던 작품은 최원섭 작가의 <진구에게 듣고 싶은 말>이었다. 어릴 적 어눌했던 친구가 성공해서 다시 만나 친구의 재혼 결혼식에 가는 길, 차 안에서 나누는 얘기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주인공은 진구와 얘기하면서 계속 어색함을 느낀다. 자신의 기억 속의 진구가 너무 변했기 때문이었다. 진구의 진면목을 보고 싶어서 어릴 적 진구가 어눌했던 기억을 끄집어내어도 진구는 기억하지 못한다. 결혼식장에 모인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주인공의 기억과 다른 기억을 얘기한다. 이 작품 또한 이어 쓰기 때문에 즐거웠다. 주인공과 주인공 아내의 대화에서 기억 속 어눌한 모습은 진구가 아니라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기억이 왜곡되어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한다. 그에게 아내는 주름을 피하려고 보톡스 하듯 나쁜 기억은 굳이 싫은 기억으로 마주할 필요는 없다고 얘기한다. 옛날의 기억은 그랬다로 인정해버리면 되는 것이란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준 것도 아닌데 뭐.. <폴더명_울새>로부터 아주 슬픈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을 것 같았지만 평범한 소설에서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소설까지 다양했다. 단편선 모음은 뷔페 같아서 입에 맞는 글은 분명 등장한다. 그런 점이 단편선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어떤 글이 좋을지 자신의 취향을 잘 모르겠다면 이런 단편선을 읽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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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지식 전혀 없이 읽게 된 책이다. 마요네즈 출판사명도 생소하고, 폴더명_울새 라는 제목만으로는 이 책의 쟝르조차 짐작하기 힘들다. 표지만 보면 SF 소설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가끔은 블라인드 서평단이나 블라인드 시사회처럼(이 경우는 제목조차 알 수 없지만), 아무런 정보없이 책을 읽는 것도 은근 재미있다.
책을 받고 나서 책 소개를 검색해보니, 5명의 신인작가들의 단편소설집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구성이 살짝 독특함을 느낄 수 있다. 5명 작가 각각의 작가노트, 엽편소설(이 단어가 뭔지 찾아보니 단편소설보다 짧은 소설, 콩트 같은 소설이라고 되어 있다. ) 단편소설, 이어쓰기 의 네 가지 종류의 작품이 실려 있다.
이 중, 특히 이어쓰기는 바로 전 작가의 이야기를 그 다음 작가가 이어서 쓰는 형식으로, 스토리가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두드러지게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본 작가와 이어쓴 작가는 당연히 자신만의 글의 색깔이 있기에, 독자로서는 그 특색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읽다보니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든다. 이러한 이어쓰기의 경우, 전체 스토리 라인을 두 작가가 의논해서 만든 후, 분량을 정해서 나눠 쓰는 것인지, 아니면 처음 작가가 이야기를 써내려간 후, 그 다음 작가는 그 이야기를 읽고 나서 그 다음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인지...
아무튼, 처음 이야기부터 독특한 스토리에 빠져들게 되고, 생각보다 재미있는 독서시간이 되었다. 트와일라잇 존, 어쩌다 메리크리스마스, 파라다이스 리조트(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가 특히 재미있었고, 그 외의 작품들도 작가 개개인의 개성이 담긴 이야기들이라, 단편의 특성대로 짧게 호흡한 후 새로운 분위기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이 작가분들의 작품이 출간되고 이름을 다시 보게 된다면 분명 너무 반가울 것 같다.
[ 마요네즈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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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읽는 책에 변화를 줄겸 새로운 작가들도 발견해볼 겸 폴더명_울새라는 독특한 제목의 단편집을 읽었다. 나온지 한달도 안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울새가 뭔지 몰랐는데 많은 소설에 등장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라고 한다. (게다가 직박구리와 같이 컴퓨터에 랜덤으로 생성되는 폴더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안전가옥을 매우 좋아하는데, 거기서도 자주 앤솔로지 형태로 책을 내는데, 이 책도 앤솔로지라고 쓰여 있어서 더 호기심이 갔다. (앤소로지가 하나의 주제를 잡고 작가들이 단편을 쓰는 것인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닌가보다)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작가들이었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가장 인상 깊고 선명했던 작품은 단연 파라다이스 리조트다. 익숙한 하이퍼리얼리즘 느낌의 설정에 추악함이 매우매우 곁들여진 느낌이다. 캐릭터의 악랄함을 읽으며 나는 저렇지 않고 싶다 + 저렇지 않아서 다행이다를 느끼게해준 것 같다.
그리고 또 인상 깊었던 작품은 진구에게 듣고 싶은 말 짧은 시간 그리고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과 사소한 디테일로 주인공의 심리가 바뀌는 게 재미있었다. 그리고 사람의 경제적인 성공에 따라 사람이 어떻게 달라보이는지 등을 묘사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가볍게 가져다니면서 읽을 수 있는 단편집을 찾고있다면,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들을 읽어보고싶다면! (문학과지성사에서 계절마다 내는 단편집 시리즈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폴더명_울새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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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명_울새’는 작가 다섯 명의 폴더, 네 가지 형식의 작품을 담은 단편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은 조금 독특하다. 단지 새로운 소설들을 모았다거나, 같은 주제나 소재를 가지고 새롭게 쓴 소설을 엮거나 하기만 한게 아니라 참여한 다섯명의 작가들의 동일한 형식의 글 네가지를 받아 작가별로 모은 구성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알고보면 구성과 그걸 감싸고 있는 책 제목이 꽤 재미있게 느껴진다. 각 작가 폴더에 담겨있는 네가지 글의 형식은 다음과 같다: 1. 작가노트 작가노트는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을 털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근황이나 경험을 얘기한 사람도 있고, 어쩌면 작품 활동으로 이어질지도 모를 아이디어 같은 것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단편 소설에서 작가의 말이 이렇게 길게 담기는 것은 흔치않아 느낌이 새롭다. 엽편소설은 주제가 워낙에 광범위해서 그런지 각양 각색이다. 구성부터가 새로 쓰는 엽편외에도 다른 내용들이 많이 담기는 소설집이었던만큼, 주제도 애초부터 나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으로 정했던 게 아닌가 싶다. 엽편은 내용 뿐 아니라 읽기 경험도 모두 달라서, 짧은 가운데서도 나름의 완결성을 잘 맺은 게 있는가 하면 마치 일상물의 일부를 떼어다 놓은 것처럼 뭔가 일어날 것처럼 굴더니 그만 끝나버리는 것도 있다. 분량도 짧다보니 조금은 맛보기라는 느낌도 든다. 각 작가의 대표 단편소설을 담은 세번째가 사실상 이 소설집의 주요 컨텐츠처럼 보인다. 대표작으로 꼽은 것인데다 (엽편보다는 긴) 단편인만큼 묘사도 더 충실하게 잘 되었다. 내용이나 주제도 나름 흥미롭다. 네번째인 이어쓰기는 이 소설집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인데, 솔직히 호불호가 좀 갈린다. 아무래도 다른 작가가 쓰는 것이다보니 분위기도 좀 다르고, 나름 완결성있게 끝냈던 작품의 경우 굳이 들춰내는 것 같은 느낌도 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른 작가는 해당 단편을 어떻게 읽었는지나, 거기에 무슨 이야기를 더 덧붙이고 싶었는지 같은 것을 알 수 있어 그것들은 또 그것들 나름대로 볼만하기도 하다. 길이가 엽편정도로 짧기 때문에 딱히 대단한 내용이 나오거나 하지는 것은 아니나, 반대로는 그렇기 때문에 부담없이 이어 읽어볼만도 하다. 이것은 다음에 나오는 작가 폴더로의 연결점을 느끼게도 하는데, 내용과 상관없이 단순히 이어쓰기를 다음 폴더의 작가가 맡았기 때문이다. 구성이 가져온 뜻 밖의 부수효과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