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6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2%
  • 리뷰 총점8 12%
  • 리뷰 총점6 6%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9.0
  • 20대 9.0
  • 30대 9.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1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1차원이 되고 싶어
"1차원이 되고 싶어" 내용보기
사춘기를 치열하게 겪은 둘째 녀석 덕분에 나는 가능하면 생각을 유연하게 하려고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이가 나를 힘들게 할 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 건 아닐까? 였다. 그리고 잘 키운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고민도 했었다. 이제 그 치열한 사춘기가 조금씩 지나가고 있는 둘째를 보면서 내가 내린 결론이 있다. 아이를 키
"1차원이 되고 싶어" 내용보기

사춘기를 치열하게 겪은 둘째 녀석 덕분에 나는 가능하면 생각을 유연하게 하려고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이가 나를 힘들게 할 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 건 아닐까? 였다. 그리고 잘 키운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고민도 했었다. 이제 그 치열한 사춘기가 조금씩 지나가고 있는 둘째를 보면서 내가 내린 결론이 있다. 아이를 키울 때 부모의 영향은 지대하지만, 아이가 가진 성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어릴 때는 사랑으로 키우고, 사랑하면서도 배려해야 하고, 잘잘못은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 그것만 제대로 한다면 사춘기 시절 사고를 쳐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사실. 하지만 만약 내 아이가 자신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성 정체성을 가졌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이야기는 주인공 가 누군가로부터 과거의 사건을 연상시키는 메시지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 그곳에서 정체불명의 백골 시신이 발견된다. 그는 왜 죽었고, 왜 그게 지금 발견된 것일까? 이 소식을 접한 나는 중학교 3학년 어느 날로 시간이 이동된다. 엄마의 친구였던 미라 아줌마와 미라 아줌마의 딸 태라누나와 아들 태리. 그리고 학원에서 알게 된 무늬와 희영. 그리고 나의 가장 내밀한 부분을 공유했던 윤도까지 잊으려 했고, 잊었다 생각했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한창 예민한 시절. 여자가 아닌 남자 윤도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이었던 것일까?

 

이 소설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어쩜 이렇게 내면 묘사를 잘했는지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그 느낌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그것도 사춘기 소년이, 느꼈을 고통. 그리고 사랑. 열병 같은 첫사랑. 하지만 사랑이라 말할 수 없는 혼자만의 속앓이. 그래서 생각했다. 나의 십 대는 어떠했고 나의 첫사랑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물로 나는 여자를 사랑한 적 없기에 주인공 가 느끼는 혼란함을 모두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묘한 간절함이나 그 묘한 설레임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갈 수 없는. 한 발짝 다가갔지만, 다시 뒤로 물러서야 하는 그 기분. 이 절절한 문장들이 온몸에 붙어 떨어져 나갈 것 같지 않은 느낌들. 책을 읽는 내내 혹 누가 주인공 의 마음을 알고 놀리는 것은 아닐지, 혹 왕따가 되는 건 아닐지 두근거렸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내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그걸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예전보다 확실히 이런 퀴어 소설이 많이 나온다. 예전에 김봉곤(우리나라 게이 1호 작가라고 알고 있다)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이번 소설은 뭐랄까? 주인공 의 감정이 조금은 이해되기도 했다.

 

침묵과 비밀. 그것은 모든 걸 안개 속에 밀어넣어버리고 인간을 외롭게 만든다. (53)

떠나간 것은 떠나 보내야 한다. 기억도 사람도. 기억의 주인은 나다. (243)

 

주인공 의 고민과 아픔, 고뇌와 절규, 그리고 성장까지. 독특한 경험을 하게 만든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22.01.30. 신고 공감 6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1차원이 되고 싶어-박상영]
"[1차원이 되고 싶어-박상영]" 내용보기
박상영 작가가 쓴 장편 소설이라서 이번에는 종이책으로 구입해 보았다. 지나번 에세이를 읽고나서, 앞으로 롱런할지 그냥 쭈그러들지는 다음 작품으로 판가름이 날것이라 생각했는데...그런면에서 이 작가는 한국 문학의 한 축을 담당하며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박상영 작가의 장점인데, 책이 잘 읽힌다. 그러면서도 너무 저렴해 보이지도 않고...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1차원이 되고 싶어-박상영]" 내용보기
박상영 작가가 쓴 장편 소설이라서 이번에는 종이책으로 구입해 보았다.
지나번 에세이를 읽고나서, 앞으로 롱런할지 그냥 쭈그러들지는 다음 작품으로 판가름이 날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런면에서 이 작가는 한국 문학의 한 축을 담당하며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박상영 작가의 장점인데, 책이 잘 읽힌다. 그러면서도 너무 저렴해 보이지도 않고...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오밀 조밀 잘 섞여 있다.
이 책도 그랬다. 긴 이야기를 끌고가는데 지루함이 전혀 없었다. 미스터리 기법(?)을 차용하여 글을 끌고나가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이런 구성은..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책을 다 읽고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러한 날들에 대해서..등장인물의 악착같은 의지보다는...그냥 시간이나 세월이 약이되지 않았었나 싶기도 했다. 이걸 해피엔딩으로 봐야할지도 의문이고...또 그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잊혀지고 옅어지겠지.
사실, 이 책은 뭐 하나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한 것 같다.
비밀을 간직한 소년들의 사건들은 그냥 시간이 기억으로 남는다. 태리와 관련한 학폭은 너무 가볍게 그려진 것 같기도 하고... 윤도도 그냥 독자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만다. 해리도 잘 살고 있는건지...나는 모르겠다. 그래서 쓸쓸하고 안타깝고 그렇다.

작가의 말 중에,
'사실 나는 구원의 서사를 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서로가 서로에게 몸을 기댄 채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는 관계를, 그 시절 내 삶에 주어지지 않았떤 구원의 존재를 가상의 세계속에서나마 찾아내고 싶었다'라는 구절에 줄을 그었다.
나도 그랬다...나를 구원해줄 사람이 있었으면...그렇게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지.
뭐, 이젠 필요없지만.

누구는 이 책이 성장소설이라고 하던데...
이제는 '새의 선물'이나 '봉순이 언니'와는 다른 형태로 전개되는 성장소설의 시대인가보다. 글의 품격이나 고급진 면은 별로 없어서...그런 부분은 아쉽지만...뭐 또 그게 요즘의 트렌드라면 이제는 나도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또 박상영 작가의 행보를 보면 작가가 아니라 연예인 같기도 하다. 흉보는 것은 아니고...그냥 이런 시대가 도래했음에 대해서 나도 너그럽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c******m 2022.01.19.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잘 읽히는 작가
"잘 읽히는 작가" 내용보기
국내작가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정말 가독성좋고 인물의 심리묘사가 너무나 탁월하다지금 4권째 구매인데 다 좋다지금 보니 주인공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네 영화로 구현되어도 좋을듯 했다재밌게 잘봤고 또 여운이 남는다바람이 있다면 동성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것을 넘어서 다른 소재의 작품을 기대하고싶다독자로서 많이 좋아하고 젊은 작가니 만큼 앞으로 더욱 승승장구하길 진심으
"잘 읽히는 작가" 내용보기
국내작가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
정말 가독성좋고 인물의 심리묘사가 너무나 탁월하다
지금 4권째 구매인데 다 좋다
지금 보니 주인공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네
영화로 구현되어도 좋을듯 했다
재밌게 잘봤고 또 여운이 남는다
바람이 있다면 동성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것을 넘어서 다른 소재의 작품을 기대하고싶다
독자로서 많이 좋아하고 젊은 작가니 만큼 앞으로 더욱 승승장구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다작을 해주는게 그를 사랑하는 독자의 마음이다
YES마니아 : 로얄 y*******o 2021.10.2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1차원이 되고 싶어_ 그건, 구름 사이로 잠깐 비치는 어느 봄 햇살 같은 날이었을 거야
"1차원이 되고 싶어_ 그건, 구름 사이로 잠깐 비치는 어느 봄 햇살 같은 날이었을 거야" 내용보기
불끈거리는 맥박, 마음에 일렁이는 감정의 파문이 무시로 요동치던 십대 그 어느 시절! 솔직하고 치열하게 사랑할 수 있었던 혹은 사랑하기를 바랐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         두 개의 점을 잇는 선분만이 존재하는, 1차원의 세계. 너와 나로 이루어진, 오직 두 점만을 견고하게 잇는 우리만의 세계. 존재만으로도 삶을 살아갈 이유가 충분해지는, 그 어떤 거창
"1차원이 되고 싶어_ 그건, 구름 사이로 잠깐 비치는 어느 봄 햇살 같은 날이었을 거야" 내용보기


 

 

 

 

불끈거리는 맥박, 마음에 일렁이는 감정의 파문이 무시로 요동치던 십대 그 어느 시절!

솔직하고 치열하게 사랑할 수 있었던 혹은 사랑하기를 바랐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

 

 

 

  두 개의 점을 잇는 선분만이 존재하는, 1차원의 세계. 너와 나로 이루어진, 오직 두 점만을 견고하게 잇는 우리만의 세계. 존재만으로도 삶을 살아갈 이유가 충분해지는, 그 어떤 거창한 가치마저도 소환할 수 있는 너와 나라는 위대한 세계.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1차원의 세계 속에서만 머무르고 싶은 혹은 머물렀던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던 두 개의 선이 우연히 한 점에서 만난 것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은 반드시 찾아오고야만다. 진심이라는 감정이, 사랑이라고 믿었던 어떤 형체가 실은 매우 얄팍하고 연약한 것이었음을 꼭 상처투성이가 된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된다. 불끈거리는 맥박, 마음에 일렁이는 감정의 파문이 무시로 요동치던 십대 그 어느 시절, 우리가 나누었던 사랑의 초상은 왜 꼭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걸까. 그럼에도 우리는 그 세계를 향한 절절한 마음을 끝내 잊지 못하리라는 것을 안다. 그건 어쩌면 인생이라는 기나긴 시간 속에서 구름 사이로 잠깐 비치는 어느 찬란한 봄 햇살과 너무도 닮아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럼, 우리 1차원의 세계에 머무르자.”

네 말을 이해할 수 없어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너와 나라는 점, 그 두 개의 점을 견고하게 잇는 선분만이 존재하는, 1차원의 세계 말이야.”

지금도 방안에 누워 천장을 바라볼 때면 너를 생각해. 숨막히게 나를 짓누르던 너의 질량과 그 무게가 주던 위안을 기억해. / 130p

 

 

 

  박상영 작가의 신작 1차원이 되고 싶어2000년대 초반, 2의 강남이라 불리는 D시를 배경으로 십대들의 사랑과 충족되지 못한 욕망의 우울한 민낯을 담은 소설이다. 수성구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널따란 팔 차선 도로를 기점으로 학군이며 집값이며 동네의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른 건너편 아파트로 위장전입 해야 했던 주인공 를 중심으로, 학업이라는 치열한 생존의 무게를 견뎌내며 어그러진 분노와 불안으로부터 탈주하고 싶은 청소년들의 감정을 세밀한 필치로 담아낸 작품이다.

 

 

 



 

 

 

 

  ‘ 나는 내가 기억할 수도 없을 만큼 어린 시절부터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16강전이 벌어지던 2002년의 여름날, 텅 빈 독서실에 혼자 앉아 있던 는 전 우주가 대한민국의 8강 진출을 기원하는 이 순간에 한가롭게 중경삼림을 보는 윤도에게 마음이 기운다. 다른 애들은 모두 삼삼오소 모여서 축구를 하는데 홀로 벤치에 앉아 해리 포터를 읽던 를 기억하고 있던 윤도는 그를 해리라고 부른다. 윤도와 해리. 그의 이름과 그가 붙여준 별칭을 나란히 놓으며 는 제발 누군가 나를 이 지긋지긋한 삶으로부터 구원해줬으면, 단 한 번만이라도 내게 손을 내밀어줬으면 했던 나날들을 어쩐지 견딜 수 있을 것만 같은 위안을 얻는다.

 

 

 

나는 그런 윤도의 모습을 보며 이상하게 감동 같은 것을 받아버렸다. 나도 윤도처럼 못하면 못하는 대로, 별로면 별로인 대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고 싶었다. 별거 아닌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귀여웠고, 아니, 귀엽다못해 안타까웠고, 안타깝다못해 동경하게 되었다. 부리처럼 가는 윤도의 입술이 벌어질 때마다 입김이 내 얼굴에 닿았다. 붓 안에 어느덧 윤도의 숨결이 가득찼다. / 103p

 

 

절반만 진실이었다. 밤마다 홀로 청승을 떨며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 그것만 부끄러운 것은 아니었으니까. 나는 나의 부모와 나의 집, 나의 성향과 취향, 나의 말 못할 비밀과 우울, 내가 혼자임을 버티는 방식, 그러니까 나 자신의 모든 것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안간힘을 다해 나 자신을 감추려 해왔던 것이고. 그렇게 나의 비밀 중 하나를 맥없이 들켜버렸다. 그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것은 내게 작은 위안이 되어주었다. / 106p

 

 

 

  그렇게 같은 영화와 음악, 만화를 읽는 취향을 공유하며 두 사람은 가까워지지만 남자가 남자를 사랑한다는 감정에는 일종의 검열과 조롱이 따르기 마련이어서, ‘는 섣불리 자신의 감정을 발설하지 못한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기대는 가난 속에서 더 위력을 발휘했고, ‘정상이라는 범주 내에 속하지 않으면 우정조차 허락되지 않는 학교생활 속에서 는 이 관계가 파괴될까 두려워진다. 심지어 애정이란 감정은 그 무엇보다도 폭력적이고 직설적인 감정으로 돌변하기 마련이어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기보다 끝끝내 부정하기를 택한 윤도에 의해 철저히 내쳐지고 만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을 수 없게 된 는 도리어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던 태리를 수성못으로 밀쳐버린다. 그날 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은 받아들여지지 못한, 돌려받지 못한 그 모든 마음들이 아니었을까.

 

 

 

나는 오래전 내 손으로 검은 물에 밀어넣은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때 내 팔에 담겼던 적의와 분노에 대해서. 누군가를 밀치고 짓밟고 간신히 도망쳐온 이곳에서도 나는 고작 이렇게 살고 있구나. 그 시절의 내가 너무나도 간절히 바랐던 삶이 이렇다는 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도착한 곳이 여기라는 사실이 나를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나의 감정은 알지 못한 채 무심히 흘러만 가는 검은 물. / 397p

 

 

한 학년에 열 명 남짓의 아이들이 있어. 순수하고 맑아. 그런데 그 맑고 순수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개미를 밟아 죽이고 고양이에게 돌을 던지기도 해. 그 작은 집단 속에서도 서로를 사랑하고, 따돌리고, 진심을 다해 증오하기도 한다는 걸 매일 배우고 있다. 그럴 때면 네 생각이 나. 어쩌면 일종의 놀이이자 화풀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 누구보다도 이기적이었던 건 네가 아니라 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이제야, 그때로부터 십수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하게 됐어. / 390p

 

 

 




 

 

 

 

  대학 진학이라는 치열한 생존의 무게와 불안한 미래, 그 속에서 나를 구원해줄 수 있을 것 같았던 단 하나의 사랑을 갈망했던 의 모습은 우리가 지나온 청춘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이 표면적으로는 십대 퀴어들의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가장 솔직하고 치열하게 사랑할 수 있었던 혹은 사랑하기를 바랐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 역시 누군가에 있어 윤도가, 무늬가, 태리가, 희영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소설이 차마 들여다보거나 끝내 솔직해질 수 없었던 치기어린 과거의 나와 화해를 시도하거나 여전히 어른거리고 있을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h***s 2021.10.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1차원이 되고 싶어_박상영
"1차원이 되고 싶어_박상영" 내용보기
견고한 선분의 세계 " 너는 살면서 제일 두려운 게 뭐야?”나는 매일 밤 침대에 누울 때마다 천장의 네 귀퉁이에 서린 그림자가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고통에 사로잡히곤 한다고, 얼마나 많은 밤 동안 이 천장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야 할지 생각하면 모든 것들이 견딜 수 없이 막막해진다고 말했다.“그럼, 우리 1차원의 세계에 머무르자.”네 말을 이해할 수 없어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
"1차원이 되고 싶어_박상영" 내용보기
견고한 선분의 세계

" 너는 살면서 제일 두려운 게 뭐야?”
나는 매일 밤 침대에 누울 때마다 천장의 네 귀퉁이에 서린 그림자가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고통에 사로잡히곤 한다고, 얼마나 많은 밤 동안 이 천장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야 할지 생각하면 모든 것들이 견딜 수 없이 막막해진다고 말했다.
“그럼, 우리 1차원의 세계에 머무르자.”
네 말을 이해할 수 없어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너와 나라는 점, 그 두 개의 점을 견고하게 잇는 선분만이 존재하는, 1차원의 세계 말이야.”

(130쪽)



YES마니아 : 골드 m********r 2021.11.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복잡한 세상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
"복잡한 세상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 " 내용보기
성장소설인 동시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받아들이는지를 그린 작품. 유쾌한 유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공존하며, 웃다가도 어느 순간 마음 한편이 먹먹해진다.1차원은 단순히 수학적인 개념이 아니라 복잡한 감정과 관계, 사회의 기대에서 벗어나 조금 더 단순하고 가볍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상징한다. 하지만 그 바람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 주
"복잡한 세상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 " 내용보기

성장소설인 동시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받아들이는지를 그린 작품. 유쾌한 유머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공존하며, 웃다가도 어느 순간 마음 한편이 먹먹해진다.


1차원은 단순히 수학적인 개념이 아니라 복잡한 감정과 관계, 사회의 기대에서 벗어나 조금 더 단순하고 가볍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상징한다. 하지만 그 바람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 주는데, 우리는 누구나 타인의 시선, 가족, 사랑, 성공에 대한 압박 속에서 살아가며, 쉽게 단순해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성장을 거창한 변화로 그리지 않고, 오히려 상처를 완전히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처를 안고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진짜 성장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결말 역시 극적인 해답보다 현실적인 희망을 남기는 소설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26.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1차원이 되고 싶어
"1차원이 되고 싶어" 내용보기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깊은 여운이 남는 작품이에요. 단순히 ‘사라지고 싶다’는 감정이 아니라,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섬세하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문장도 부담 없이 읽히면서도 중간중간 마음을 건드리는 표현들이 많아 공감이 잘 됐어요. 잔잔하지만 확실한 메시지를 남기는 이야기라 비슷한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특히 더 와닿을 것 같습
"1차원이 되고 싶어" 내용보기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깊은 여운이 남는 작품이에요. 단순히 ‘사라지고 싶다’는 감정이 아니라,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섬세하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문장도 부담 없이 읽히면서도 중간중간 마음을 건드리는 표현들이 많아 공감이 잘 됐어요. 잔잔하지만 확실한 메시지를 남기는 이야기라 비슷한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특히 더 와닿을 것 같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k*******1 2026.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박상영 《1차원이 되고 싶어》, '두고 온 것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 찾아온 이야기...
"박상영 《1차원이 되고 싶어》, '두고 온 것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 찾아온 이야기..." 내용보기
나는 한 시사프로그램의 끈질긴 요청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리고 그 인터뷰 장면이 SNS에 퍼지면서 순식간에 유명인이 되었다. 과거에 내가 썼던 책도 덩달아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이 또한 내가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어느 날 핸드폰을 열었다가 인스타그램 앱에 들어와 있는 메시지를 발견한다. ‘1004’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로부터 날아온 일종의 협박 메시지였고, 그것은
"박상영 《1차원이 되고 싶어》, '두고 온 것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 찾아온 이야기..." 내용보기

  나는 한 시사프로그램의 끈질긴 요청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리고 그 인터뷰 장면이 SNS에 퍼지면서 순식간에 유명인이 되었다. 과거에 내가 썼던 책도 덩달아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이 또한 내가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어느 날 핸드폰을 열었다가 인스타그램 앱에 들어와 있는 메시지를 발견한다. ‘1004’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로부터 날아온 일종의 협박 메시지였고, 그것은 과거로부터 온 것이기도 했다.


  “나는 매일 밤 침대에 누울 때마다 천장의 네 귀퉁이에 서린 그림자가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고통에 사로잡히곤 한다고, 얼마나 많은 동안 이 천장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야 할지 생각하면 모든 것들이 견딜 수 없이 막막해진다고 말했다... 그럼, 우리 1차원의 세계에 머무르자... 너와 나라는 점, 그 두 개의 점을 견고하게 잇는 선분만이 존재하는 1차원의 세계 말이야.” (p.130)


  소설은 나의 현재를 다섯 개 챕터의 앞 페이지에 등장시키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까지의 시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는 당시 도윤도라는 같은 성별을 가진 남자를 좋아하는 중이었고, 그것은 나의 숨통을 트게 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나의 숨통을 틀어막는 일이기도 했다. 나와 도윤도라는 두 개의 점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는 마치 미라처럼, 혹은 소금 기둥처럼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말라붙어가는 기분이었는데, 아이들은 저마다의 속도에 맞게 커가고 있었다. 나만 빼고 모두가 자신의 속도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p.200)


  문제는 그 ‘1차원의 세계’는 위험천만하였고 유지되기 힘든 것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면으로 이루어진 ‘천장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1차원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도윤도를 하나의 숨이 통하는 길로 여겼지만 결국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실패의 과정에는 엄마 친구의 아들인 태리가 돌부리처럼 존재하고 있다. 과거로부터 온 편지는 일종의 미스터리로 작동하는데 거기에 태리가 있다.


  “나는 웃을 수 없었다. 조금의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 고통은 극복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영원히 내 삶을 따라다니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p.346)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 꽤 흔해졌지만 그렇다고 예전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는지는 모르겠다. 소설 속의 나는 도윤도로부터 내침을 당하고, 자신을 향하는 태리를 내치고, 이해불가능한 부모님의 휘하에서, 겨우겨우 그 시간들을 통과하여 지금에 도달할 수 있었다. 요즘 십대와 이십대 남성의 심화된 극우화를 염두에 둔다면 소설 속, 학교 내부의 상황은 더욱 나빠졌을지도 모르겠다. 


  “그후로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았다. 내 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달려왔다. 혹자들이 왜 그런 직업을 가지게 됐냐고, 왜 그토록 열심히 일을 하는 거냐고 물어볼 때마다, 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는 자신의 유약한 이야기를 고백하면서까지 책을 썼냐고 물어볼 때마다, 나는 ‘두고 온 것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실은 그저 못난 자기변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p.401)


  소설로서의 재미나 완성도는 내가 읽은 다른 박상영의 소설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온라인 중고서점에서 책을 샀는데 중간중간 형광펜으로 덧칠이 된 문장들이 발견되었다. 아주 많지는 않았고 다섯 군데쯤이었다. 형광펜으로 덧칠된 문장을 이렇게 읽으면서 덧칠한 이의 성정체성을 짐작해보려다 그만두었다. 다섯 군데의 문장 중 한 곳의 문장은 내가 눈여겨본 문장과 겹쳤다.



박상영 / 1차원이 되고 싶어 / 문학동네 / 409쪽 / 2021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6.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1차원이 되고 싶어
"1차원이 되고 싶어" 내용보기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상처받고 소외되는 개인의 내면을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이다. 주인공의 감정은 솔직하고 적나라해서 불편하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사랑과 우정, 연대에 대한 갈망이 반복적으로 좌절되는 과정 속에서 ‘1차원’이 되고 싶다는 욕망은 더 이상 복잡하게 느끼고 상처받지 않으려는 도피처럼 느껴졌다. 이 작품은 현대인의 외로움과 자기혐오를 숨기지
"1차원이 되고 싶어" 내용보기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상처받고 소외되는 개인의 내면을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이다. 주인공의 감정은 솔직하고 적나라해서 불편하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사랑과 우정, 연대에 대한 갈망이 반복적으로 좌절되는 과정 속에서 ‘1차원’이 되고 싶다는 욕망은 더 이상 복잡하게 느끼고 상처받지 않으려는 도피처럼 느껴졌다. 이 작품은 현대인의 외로움과 자기혐오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YES마니아 : 로얄 j********8 2025.12.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1차원이 되고 싶어
" 1차원이 되고 싶어" 내용보기
최근에 개봉한 영화를 보고 재밌어서 작가님 글을 찾아보게 됐어요! 이 글 역시도 제 취향에 딱 맞는 소설이었습니다. 너무 재밌고,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새벽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새서 읽었네요. 앞으로도 항상 좋은 작품 부탁드립니다..
" 1차원이 되고 싶어" 내용보기
최근에 개봉한 영화를 보고 재밌어서 작가님 글을 찾아보게 됐어요! 이 글 역시도 제 취향에 딱 맞는 소설이었습니다. 너무 재밌고,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새벽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새서 읽었네요. 앞으로도 항상 좋은 작품 부탁드립니다..
t*******3 2025.09.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