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를 보는 순간 읽고 싶어졌다.어떤 바람을 소원하고 있어 저렇게 무표정일수 있을까... 무표정도 '표정' 이란 확실한 선언을 하고 싶었던 걸까. 신가한 건 다른것 같으면서도 닮은 듯한 표정이였는데... '바람' 이란 공통점이 드러난 덕분일수 있겠다. 무표정이라 오히려 더 많은 표정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절대 표정을 숨길 수 없는 표정도 있었지만...^^
나는 뭔가와 싸우고 싶어요/ 그게 뭔지는 아직 정해야 하지만요/그래도 부당함은 아니에요/모두가 부당함과 벌써 싸우고 있으니까요/나는 아무도 싸우고 있지 않은/무언가와 싸우고 싶어요/허영심은 어떨까요/아니면 간질이기/ 나는 간지럼이 정말 싫거든요/ 싸움의 내용은 알 수 없어도..누군가를 향해 공격하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읽혀졌다. 싸움의 이유가 남을 헤아려하는 데 있지 않아서..조금은 귀엽게 읽혀진 건지도 모르겠고... 사실 글이 없었다면..그림의 무표정 속으로 들어갈 생각 보다는..고돈이이라는 화가의 그림은 왜 무표정일까..에 대한 생각에서 관심이 끝날수도 있었을것 같다. 톤 텔레헨 작가는..고돈의 그림에서 '바람'을 읽어냈다. 대부분은 이뤄질수 없는 것들이다..그런데 그 바람이 탐욕스러운 바람이 아니라서..무표정 속에서 인간미가 팡팡 느껴졌던 걸까? 그래서인지...눈을 뜬 초상화 보다 눈을 감은 루이(LOUIS)의 표정에서 감정이 더 잘 전달되는 기분도 경험했다..이런 생각을 하고 보니..무표정한 얼굴만 그려낸 화가도 놀랍고..무표정에서 각자의 바람을 상상한 작가님도 대단하단 생각을 했다. 우리가 마음 속에서 한 번쯤은 해 보았을..바람들이 가득한데..무표정한듯 보이는 인물에게 입혀지는 순간..정말 저들의 '바람' 일 것만 같은 기분.....(해서 홀바인의 그림 한 점을 찾아 보게 ㄷ "그녀가 좋아하는 일은 누군가의 외모와 입매에 담긴 비밀의 해독이다.잉그리드는 위대한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들과 플랑드르파 화가들이 그린 초상에 매혹당했다"/역자설명
|
|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나의 바람 이 책 표지를 보자마자 누군가는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전 왠지 모를 끌림 때문에 너무 읽어 보고 싶은 책이었답니다. 책에 나오는 서른명의 초상화는 하나같이 무표정으로 책을 읽고 있는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답니다. 한번 정도는 환하게 웃을 법도 한데 모든 이들은 초지일관 무표정으로 자신들의 바람을 이야기 하는 듯 합니다. 그 이야기들은 때론 엉뚱하고 때론 섬뜻하기도 혹은 슬프거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데요 많은 이야기들 중 안톤의 이야기 중 평범한 용기, 영웅적이거나 무모하지 않은 용기 흔한 용기를 사고 싶다고 해요. 누군가에게는 쉽지 할 수 있는 일도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힘을 얻어야 할 때가 있기에 안톤에게는 그런 용기가 많이 필요한 아이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저 역시 그런 경험을 많이 해 보아서 그런지 깊은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랍니다. 그리고 빨간망토의 무언가의 취소됨을 바라는 마음..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너무 기뻐서 환호성을 부르고 춤을 추지만 그 기쁨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길 바라는 마음 저도 가끔은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지만 교육이 있어 가야 하지만 누군가와의 약속을 상대방이 먼저 취소해 주길 교육이 갑작스런 일로 취소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정말 취소가 되면 속으로 너무 좋지만 아쉬운 척 안타까운 척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글을 보면서 깊은 공감을 느꼈답니다. 이처럼 약간의 기묘해 보이는 초상화와 엉뚱한 듯한 이야기들이지만 어떻게 보면 누군가 한번쯤은 생각해 봄직한 이야기들이기에 글을 읽다 보면 갸우뚱하기도 하지만 어느 부분에선 깊은 공감을 느끼게 될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
|
#나의바람 #잉그리드고돈 그림 #토텔레헨 글 #정철우 옮김 #삐삐북스 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그림책추천 #초상화 표지에 나온 아이의 표정은 무표정합니다.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 걸까요? 일반적으로 귀엽다, 예쁘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아이들의 초상화를 그린 잉그리드 고돈 작가, 그리고 그 초상화에 시를 붙인 톤 텔레헨 시인. 그들의 작품이 한 권의 그림책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기묘한 느낌이 드는 그림책입니다. ‘나의 바람’이라는 제목의 의미도 궁금해지네요. #잉그리드 고돈 그림 #톤 텔레헨 글 이 그림책은 잉그리드 고돈의 33개 초상화를 보고 톤 텔레헨이 시를 붙여 만든 작품입니다. 화가가 그린 초상화는 밝은 표정이 없어요. 미간 사이는 넓은 편이고, 색감도 어둡습니다. 아이들의 앙 다문 입술에는 웃음기가 하나도 실려 있지 않아요. 이 초상화에는 아이들만 있는 건 아니에요. 다른 이들 역시 표정은 즐겁지 않습니다. 이 초상화들을 보고 톤 텔레헨 시인이 인간의 감정을 뽑아냅니다. 신기하게도 이 얼굴들을 보며 마음 속에 간직한 소원들을 풀어냈습니다. 비밀 업무를 맡을 비밀스러운 소년을 구하는 광고를 보게 되면 자신이 지원하겠다는 레너드 초상화의 글을 봅니다. 레너드의 표정은 어떤 비밀을 감추고 있는 것 같아요. 절대로 누구에게도 사소한 것조차 발설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초상화만 봤다면 이렇게까지 의미를 두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톤 텔레헨이 붙인 시를 읽은 뒤 아이의 표정을 보게 되면 그 내용과 같은 표정이 나타나 있는 듯해요. ‘언어가 의미를 규정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화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 보며 좌절하려다가 시인의 글을 보며 마음 한켠 편해지는 미술 초보 입문자가 된 기분이에요. 호세의 초상화에는 ‘나는 그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글이 나옵니다. 허먼 멜빌이 지은 <필경사 바틀비>는 출판사에 따라 번역이 조금씩 다르게 나오지만 주인공 바틀비가 이와 비슷하게 말합니다. ‘나는 그 일을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어떤 표현이든간에 이는 화자가 선택함을 드러내고, 그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바틀비가 부당한 현실에 대한 비판으로 그러한 말을 한 것처럼 톤 텔레헨은 호세의 표정을 보면서 그러한 바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호세의 표정 속에서 그러한 욕망을 찾아낸 것에 감탄스러워요. 세상에 순응하지 않고 그 말을 뱉어내고픈 그의 소원이 언젠가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 그림책에서 나오는 ‘바람(소원)’은 결핍 욕구에서 나옵니다. 삶이 항상 즐거울 수만은 없지요. 결핍이 가져오는 바람은 마냥 행복하거나 신나지 않고 안타깝기도 해요. 하지만 아이들의 바람에는 즐겁고 반짝이는 희망을 담은 소원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담긴 소망이나 슬픔, 절망, 꿈은 숨기고 싶은 내면의 은밀한 감정입니다. 우울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한 이 비밀들은 희망을 품고 있다고 평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여러모로 놀라운 책입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들을 드러내는 초상화와 그에 걸맞는 글을 보며 미술관 전시회에 온 듯한 기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
|
숲노래 그림책 2022.2.9. 그림책시렁 810
《나의 바람》 톤 텔레헨 글 잉그리드 고돈 그림 정철우 옮김 삐삐북스 2021.10.5.
“그 말은 안 들을래.” 하고 자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한때 이런 마음을 품은 적 있습니다만, 이제는 이런 마음을 씻었습니다. 듣기에 따가우며 괴로운 말을 도무지 못 듣겠어서 박차고 뛰쳐나가곤 했습니다. 따분하거나 지겨운 말이라면 기꺼이 떠날 노릇입니다. 이와 달리 ‘내가 나를 스스로 사랑하도록 살리는 말’이라면 가시 돋친 말 같아도 기꺼이 받아들일 일이에요. 겉모습으로 따지면 속살을 하나도 못 봅니다. 지긋이 눈을 감고서 “그래 마음껏 말해 봐.” 하고서 스스럼없이 하얗게 마음을 틔워 놓으면 어느새 모든 앙금을 사르르 녹이는 빛줄기가 스며들면서 “아, 사랑이란 이러한 길이네.” 하고 깨달을 만해요. 《나의 바람》은 섣불리 읽거나 빨리 읽어치울 수 없는 그림책입니다. 설마 이 그림책을 하루이틀 만에 다 읽어치우는 사람이 있을까요? 다섯 달을 곁에 두고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서평’도 ‘주례사비평’도 ‘평론’도 ‘추천’도 ‘소개’도 안 합니다. 오직 스스로 삶으로 삭인 노래를 이야기로 엮어서 들려주거나 적습니다. ‘바라는 마음’을 속삭이는 이 그림책은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른 눈빛으로 다 다르게 오늘을 바라는 길을 아로새깁니다. 다 다른 목소리를 듣고, 다 다른 사랑을 맞이할 수 있는가요?
ㅅㄴㄹ
|
|
이승환의 '내가 바라는 나'라는 노래를 좋아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이런 아름답고 추상적인 바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용기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표정을 숨긴 초상화들은 이런 사연들을, 이런 바람들을 이야기한다
생각해보면 어릴 땐 작은 일에도 일희일비하며 하루에도 몇 번이고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그러니 어느 날 어느 순간에 이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고, 슬픈 바람을 가졌다고 너무 안타까워하진 않아도 되지 않을까?(희망회로 너무 돌린건가..?)
|
|
독특한 인물화들이다. 모두 닮은 듯 서로 다른 모습이 기묘하다. 게다가 그림 속 인물들이 성별과 연령이 조금씩 다른데도 모두들 조금은 슬픔을 머금고 있는 것 같게도 느껴진다. 그림에 매몰되다 보면 글을 지나칠 수도 있다. 서정이고 따뜻하며 먹먹한 글들은 다시 한 번 그림 속 인물들을 바라보게 만든다.
잉그리드 고돈이 그린 인물은 모두 서른 세 명이다. 고돈의 인물들은 무언가 깊은 생각과 자신의 경험을 뱉어내는 듯한 표정으로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서로 다른 눈의 색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와 마주친다. 독특한 경험이다. 그림과 나, 실제와 그림일뿐인데 우린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화가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잡아내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에 다양한 것들을 관찰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보이는 것 이면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그림 속에 담아내어 그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긴 장편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잉그리드 고돈의 그림은 다른 배경은 모두 배제하며 인물의 얼굴만 그려놓아서 더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한다. 우린 어떨 때 저런 표정을 얼굴에 담을까? 그림 속 인물은 어떤 일이 있었기에 저런 표정을 얼굴에 새긴걸까? 피곤해 보이는 사람, 힘겨운 사람, 슬픈 사람, 공손한 사람, 의뭉스러운 사람 ...그들의 표정을 보면 어떤 사연일지 궁금해서 자연스레 문장으로 시선이 옮겨간다.
모든 문장은 그들의 바람으로 채워져 있다. 인물들의 사연을 풀어낸 글들은 톤 텔레헨의 문장이다.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는 빨간 머리 소녀, 신을 원망하는 소년, 타인에게 비밀스럽게 보이길 바라는 아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길 바라는 여인, 언제나 알리바이를 확보해서 무죄가 되길 바라는 섬찟한 소년, 얼굴이 빨개지지 않길 바라는 아이, 마음껏 달리고 싶은 사람, 용기있길 바라는 단정한 아이, 학교가 사라지길 바라는 아이, 거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남자, 다른 사람이 되길 바라는 아이, 슬프지 않길 바라는 벨보이, 모든 일이 자신 때문이 아니길 바라는 아이, 다른 외모를 꿈꾸는 사람, 행복을 가지고 싶은 아이, 자신에게 만족하길 바라는 꼬마, 모든 사람 곁에 머무는 음악이 되길 바라는 해병, 비밀에 대해 알지 못하길 바라는 아이, 무언가 취소되길 바라는 아이, 혼자이길 바라며 눈을 감아버린 아이,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소년, 누군가에게 흔쾌히 '좋아'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 모든 감정을 경험하고 싶은 아이, 특이한 나만의 반려동물을 갖길 바라는 꼬마, 막 싸우고 싶은 아이, 지금의 자신보다 더 완벽하길 바라는 아이, 선택할 일이 없길 바라는 소녀, 멈추길 바라는 소년, 모두가 자신을 알아보아 주지 않길 바라는 그, 인생을 알길 바라는 소녀, 멈출 수 있길 바라는 소년. 그들의 바람과 초상화를 보면 많은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서른 세 명의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바람이 왜 생겨났으며, 그 바람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상상하며 이야기를 꾸며보고 싶어졌다. 글쓰기 창작 활동에 좋은 재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특하고, 독특해서 특별한 멋진 그림책을 만났다. 그림책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상상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바람'이 나에게도 생겼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딱딱한 표지에 한 아이의 눈이 정면을 바라보는 듯 응시하지만, 시선은 맞추지 않고 어딘가 허망해 보인다. 나의 바람은 잉그리든 고돈의 독특한 그림과 톤 텔레헨의 아이들의 소망과 바람의 글이 한껏 어우러져 책을 이끈다. 잉그리든 고돈의 그림체가 과거의 아득한 유년 시기에 어딘가 미묘하고 순수하게 괴팍했던 갈 곳 잃은 시선을 여실히 들어내어 어릴 적 마음을 꺼내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아이들의 초상화 곁에 쓰인 아이들의 톡톡 튀는 바램 덕에 웃음이 빠져나올 때도 있었지만 감출 수 없는 순수함과 고통과 아픔이 마음을 아릿하게 짓눌렀다.
은밀하고 개인적인 욕망과 그대로 커버린 마음은 어쩌면 현실과 동 떨어져 있지만 가슴 한쪽에는 끊임없는 자아분열과 고뇌를 계속하며 사회 속에 어우러지기 마련이다. 파괴적인 자아의 생각과 원만한 사회관계의 유지는 얇은 줄로 이어져 아슬아슬하지만, 결코 어느 한쪽도 치우쳐서는 안 되며 끊어져서도 안 된다. 그래서일까 삽화의 다양한 초상들의 멀어진 미간의 거리가 애석하게 다가온다. 마치 이룰 수 없는 망상을 하듯 서로의 욕망을 감추고 은밀하기 위해 제대로 시선을 맞출 수 없는 듯했다. 앙다문 입술은 분노보다는 크면서 계속해서 억세질 감정의 절제가 그대로 와닿았다.
페이지 14쪽의 수잔의 초상화는 나와 닮아 있었다. 그녀 역시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담대하게 받아들이기를 원하고 있었다. 밑으로 쳐진 입꼬리와 벌리지 않을 듯이 꾹 다문 입, 살짝 도드라진 광대와 높이 솟은 눈썹, 어쩐지 허망한 눈빛과는 달리 정갈하게 빗어 핀으로 꼽고 점박이 하얀 블라우스를 입은 채 세상을 이해하려고 하는 시선이 퍽 와닿았다.
살면서 사람들의 잠재된 욕망과 실제적인 그의 바람을 마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본인도 자신의 표정과 행동 습관을 파악하기 어려운데 진정성 있게 본인을 안다는 것이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욕망이 오로지 폭력적이지는 않듯 순수한 바램과 소망도 깨끗하지만은 않다. 순수성이란 그 티 없는 생각 속에 허망과 삶의 관조가 섞여 있지 않을까. 잉그리드 고돈이 그린 초상들이 살아 숨 쉰다면 아마 우리는 잠시 포착되어있었던 고돈이 그린 눈빛과 시선들의 얼굴을 전혀 보지 못할 수 있다. 그가 그린 모든 찰나의 시선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도 누구나 가지고 있는 눈빛과 시선이지만 결코 보기 힘든 어려운 모습임을 알기 때문이다.
무난한 삶 속에서도 여전히 허망은 남아있다. 힘들지 않은 삶과 그저 흔하디흔한 사회 속에 가끔 고돈이 그린 것처럼 그림자 얼룩진 얼굴을 사람들은 그릴 것이다.
그림 중 독특하게도 눈을 감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 페이지 58쪽에 있는 ‘루이’란 아이다. 짧게 깎은 주황색 머리털에 넓은 이마, 얇은 눈썹 밑에 짧은 속눈썹을 아래로 내려 고요히 눈을 감고 있다. 깊은 인중과 다 물은 입, 왼쪽 볼과 오른쪽 광대 위, 입술 옆에 찍혀진 점, 살짝 발그레한 볼을 띄우며 자고 있는지 생각하고 있는지 모를 루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도톰한 코트를 걸친 채 루이는 혼자이기를 원하면서도 누군가에게, 그러니까 단 한 명에게 만큼은 필요한 무언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잉그리드 고돈이 그린 초상의 그림과 시선은 아리다. 그가 그린 그림이 타인인 것을 알면서도 형용할 수 없는 시선 속에 나는 이것이 내 자화상 같다고 생각했다. 그림 한 장 아이 한 명, 초상 하나, 고향의 향수가 울렁이며 느닷없이 관객으로 하여금 마음을 울컥거리게 한다. 초상화 인물들의 시선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가 그린 그림의 해석이 다르다는 것에 있어서 더 완벽한 초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바람은 글 밥도 없으며 읽기 쉽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는 시간이 길어 여느 책보다 길게 보았다. 평상시의 우울함이 이토록 다정할 수가.. 아릿하게 다가올지언정 아프지는 않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고 시선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미묘하게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위로를 받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한다. 많이 써 내려진 글보다 오히려 작가가 한땀 한땀 그려내고 힘들게 포착하여 만든 초상에서 당신의 자아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덮은 후로는 그저 각자 인물의 초상이 아니라 나의 자화상이 되어서 책을 덮게 되었다.
따뜻한 티와 함께 이 책을 즐기기 바라며 끝으로 글을 마친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
|
|
조금은 특별한 책을 만났다. 이토록 낯설고 묘한 분위기를 품은 그림을 본 적이 없다. 그림책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장르를 잘 모르겠다. 뒷표지에 쓰여진 대로 '새로운 문학'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그림이 먼저다. 누군가의 초상화에 작가가 사연을 담아냈다. 잉그리드 고돈은 타고난 관찰자라고 적혀있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일을 즐겼다. 그녀는 사람의 눈, 얼굴, 자세를 읽고 그것을 기억에 저장한다. 어느날 잉그리드는 사진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사진들을 보게 된다. 그녀는 사진 속에서 보았던 여러 감정을 읽고 초상화에 담기 시작했다. 초상화를 보고 톤 텔레헨 작가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나의 바람이란 주제를 가지고서. 그는 다양한 초상화에서 어떤 사연들을 이끌어 냈을까. 시대상을 담으려 해서인지 내용이 밝지만은 않다. 슬픔, 경탄, 공포, 실망 그러나 그는 그 속에서 꿈과 바람도 잊지 않았다. 미술과 문학의 새로운 조합에서 가치를 찾아본다. 다소 비현실적인 이미지들이지만 분명 사진을 보고 그렸으니 실존 인물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사연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그들의 바람을 들어볼 수 있다. 사진사 앞에서는 늘 긴장을 한다. 웃으라고 해도 어색한 미소만 흘릴 뿐이다. 어쩜 그들도 어색해서 이런 표정이 나온 게 아닐까. 잉그리드 고돈의 그림체가 특별하다고 하니 그런 면이 더 부각된 것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33개의 초상화와 그에 담긴 감정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그들의 바람이 평범한 것이 아니라서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품고 있던 진짜 바람들은 다 이루어졌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나의바람 #잉그리드고돈 #톤텔레헨 #삐삐북스 #초상화 #문학 #신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책소개 #책리뷰 #책 |
|
검정 바탕에 무표정한 얼굴 하나! 빨려들 것 같은 파란 두 눈에 눈 사이는 엄청 넓은 얼굴~! 어른들의 그림책이라고 해서 내용이 마냥 해맑지는(?) 않을 거라 짐작은 했지만 휘리릭 책장을 넘겨보니 그림책 속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무표정을 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을 슬픈 듯하고 또 어떤 이는 뾰로통하고, 누군가는 화가 난 것도 같지만 모두 무심한 얼굴. 책의 맨 뒷면을 보니 ‘기묘한 그림’이란 표현이 딱 맞는 듯하다.
‘책 제목이 <나의 바람>인데 그림 속의 사람들은 다들 왜 표정이 어둡지?’ 의아함을 갖고 읽기 시작한 책! 한 장을 넘기니 이 책은 잉그리드 고돈이라는 화가가 그린 그림을 보고 톤 텔레헨이 그림 속 주인공들의 두려움, 욕망, 애잔한 놀라움 등을 짧은 글로 표현했다고 되어 있었다. 작가에게 그림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왔기에 그림을 보고 자신의 공상과 생각으로 그들의 생각을 적어볼 생각을 했을까? 이 그림을 실제로 보면 이상한 그림이란 것 말고 또 다른 강한 느낌이 드는 걸까? 어쨌든 그림 속에 담긴 인간의 욕망, 두려움, 놀라움을 멋진 언어로 바꿔 표현한 작가의 참신한 생각. 멋지다!
* 아이와 함게 책을 읽으려다 책꽂이서 발견한 <그게 바로 화난 거야!> 란 그림책~!! 책을 읽으며 '화'라는 감정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어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과 <나의 바람> 작가가 같다. 두 책 모두 인간의 내면 세계에 관한 내용이더니~ 같은 작가가 쓴 책을 또 만나다니.... 신기하고 즐겁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했을 법한 바람을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죽은 후 주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는(기억 속에 남고 싶어 하는 바람) 앨리스,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날 바라보며 안아주는 상상(바람)을 하는 짝사랑에 빠진 올가의 슬픈 눈망울, 학교와 선생님들이 전부 사라진 공터에서 축구를 하는 아주 발칙한(?) 바람을 갖고 있는 클레멘트...
33명의 주인공들이 말하는 바람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일상적인 바람에서부터 다른 사람에겐 말하지 못하지만 가끔씩 혼자 생각하는 아주 비밀스러운 바람까지... 나도 그리고 내 친구도 삶을 살아가면서 많이 생각하고 원하는 바람들이라 읽을수록 더욱 공감이 된다. 그래서일까? 처음에 표지만 보고 뭐지 했던 책이 자기 전에 잠깐, 짬이 날 때 잠깐... 자주 읽게 된다.
인생이 공허하다고 느낄 때, 인생이 무엇인지 궁금함이 밀려올 때 여기 33명의 바람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며 희망이 퐁퐁 솟아나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도 다들 비슷하구나~~ |
|
이 책의 그림은 잉그리드 고돈의 작품이에요. 벨기에 그림 작가인 잉그리드 고돈은 이 책 출간 후 벨기에 최고의 삽화상을 수상했네요. 제가 보기에는 좀 기묘하고 낯선 느낌의 그림이지만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최고의 그림이었나봐요.
잉그리드 고돈은 어려서부터 관찰하기를 좋아해서 사람들의 눈과 얼굴, 자세 등을 유심히 보고 자신의 작품에 기록했대요. 잉그리드 고돈의 낯설지만 강렬한 그림은 엄청난 심각함과 기묘함으로 가득해서 자꾸만 쳐다보게 만들고 자세히 보게 만드는 이상한 힘이 있네요.
이 책의 글은 정신과 의사이자 시인이며 소설가인 네델란드 작가 톤 텔레헨이 썼어요. 톤 텔레헨은 잉그리드 고돈의 초상화를 보고 매료되서 고돈에게 연락해서 초상화에 시를 쓰게 되었어요. 초상화 속 인물의 눈에 담긴 두려움, 분노, 욕망, 애잔한 놀라움을 철학적인 주제를 가진 시로 표현했네요. 초상화 없이 시만 읽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어떤 그림책의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다를 경우 글이 먼저 쓰이고 그 글에 맞는 그림이 그려지는게 보통인데 이 책은 그와 반대네요. 그림 작가인 잉그리드 고돈의 초상화를 보고 작가인 톤 텔레헨이 강렬한 인상을 받아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해요. 초상화도 낯설고 시도 철학적인데 일반적인 경우와는 반대로 쓰여진 그림책이라서 더 관심이 가네요. 과연 작가 톤 텔레헨은 기묘하고도 낯선 초상화를 보고 어떤 영감을 받아서 이렇게 철학적인 시를 쓰게 된 것일까요? 초상화만 보고도 이런 글이 나올 수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나의 바람은' 이라는 빨간색 제목이 선명한 글은 이 책의 제목을 담고 있네요. 이 책에는 이런 '나의 바람'이 여러번 등장하고 그 뒤로 초상화와 시가 나오네요. '나의 바람'을 가만히 읽어보면 어떤 글은 좀 섬뜩하기도 하고 어떤 글은 가슴을 때리기도 하고 어떤 글은 제 마음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네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나의 바람'은 모두 평범하지는 않아요. 절망, 사랑, 미움, 태연함, 믿음 등 다양한 주제로 '나의 바람'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전 그 중에서 태연함이 가장 와닿았네요. 지금 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게 태연함이라서 그런가봐요. 제자신에게는 물론 가족에게도, 주변에도 좀 태연해지고 싶네요.
파올로라는 이름은 가진 이 소년을 가만히 들어다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살짝 솟은 머리카락과 가늘게 뜬 파란 눈동자를 가진 눈을 보면 사회에 불만이 있는 것도 같고 걱정, 근심이 많아 보이기도 하네요. 살짝 오른쪽으로 치우친 코와 지그시 다문 입술이 무언가를 참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가슴 앞에 가지런히 모아 올린 손도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아요. 초상화만 보면 다양한 생각들이 떠올라서 이 그림을 보고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그런데 톤 텔레헨은 이 초상화를 보고 끔찍한 일이 생길 때마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는 시를 썼네요. 시를 읽고 나서 초상화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같아요.
낯설고 기묘하고 조금 불편하기도 한 33개의 초상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살펴봤네요. 멀리서 보기도 하고 자세히 보기도 하고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하고 눈동자를 보면서 생각해보기도 했네요. 보면 볼수록 다양한 감정과 생각이 들어서 좀 혼란스럽고 힘들었네요. 그에 반해 초상화 옆에 시를 보면서는 철학적인 주제에 따른 많은 생각을 하면서 자꾸만 그 시에 저를 대입해보게 되었네요. 그래서인지 어떤 시는 너무 제 얘기 같고 어떤 시는 힘들기도 하고 어떤 시는 통쾌하기도 했네요. 33개의 초상화와 그에 맞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33편의 시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그로 인해 웃음 짓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는데 책을 덮고 나니 자꾸만 펼쳐서 다시 읽고 싶네요. 생각이 많은 중고등학생이나 삶이 힘든 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네요. 물론 그외의 사람들이 읽어도 많은 울림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이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삐삐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