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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훈 시인의 글쓰기- 시의 쓸모-
시는 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기술
이 책은 작가가 글을 쓰면서 이슬방울처럼 떨어진 그의 마음을 담은 책이다. 어찌 보면 작가의 창작 진액이다. 시를, 소설을 쓰면서 아껴두었던 말들을 가슴에 켜켜이 쌓아두었던 모양이다. 이글의 형식은 뭘까, 시이기도 하고 산문이기도 하고 때로는 소설 같기도 하다. 아마도 시어로 표현하기에는 그의 마음속 표현을 다 담아내기 어려웠던 걸까?
작가는 1988년 세계문학에 시 ‘공룡시대’, 2012년 여름 작가 세계에 중편소설 ‘망치’로 등단했다. 시인이자 소설가다. 시인은 글을 압축, 절제된 시어로 표현해야 하고, 소설가는 이른바 ‘썰’로 풀어내는 어찌 보면 서로 어울리기 어려운 게 아닌가 싶은데,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융합’ 새로운 형태의 글쓰기를 시도한 걸까
이 책은 쉬이 읽히는 책은 분명 아니다. 켜켜이 쌓고 꾹꾹 눌러 담은 정성스러운 선물꾸러미처럼 매듭 하나하나 푸는 게 꽤 힘들다. 글 하나하나를 따로 엮어내지 이렇게 책으로 엮었담 이란 푸념이 나올 정도로 진중하다. 여기에 실린 4장 29개의 글, 한 세대를 훌쩍 넘은 창작활동 속에 쌓인 연륜과 공력이 남김없이 쏟아부은 듯, 깊은 울림으로 때로는 경쾌함으로 또 때로는 묵직함으로 전해져 온다. 공간마다 헤세의 그림이 들어있다. 시와 그림, 그리고 삶의 이야기가 아마도 이 책의 제목인 듯 말이다.
작가는 프롤로그에 마음 아프다. 마음을 찾는다. 한 번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 마음을 쏟아붓고, 에필로그에 이렇게 말한다. "시는 마음"이라고. 상처받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는 세상의 모든 노을을 위하여, 40년 전 작가의 사촌 여동생은 “오빠 시가 뭐야. 시는 어떻게 쓰는 거야”라는 질문에 대해 작가는 “나도 잘 몰라, 시는 신 같은 거야”라는 그때의 아쉬움을 덜어버리는 작업이 이 책이라 했다.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시를 모르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 대답을 적은 것이라고….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이 책, 그저 아 글이 이렇게 치밀하고도 아름답기조차, 글들이 살아서 그림처럼 내 앞에 나타나고, 노래처럼 귓가에 맴도는구나 하는 경이로운 느낌 그 자체다.
29 가지이야기 중 2 꼭지를, 우선 19번째 시의 마음에서
작가는 말하고 또 적는다.
마치 카롤린 엠케의 혐오사회(다산초당, 2017)의 한 대목을 읽는 듯하다. 다양성이란 똘레랑스다. 너와 나의 다름은 인정하면 된다. 성장배경과 문화가 다르면 사고방식과 가치관도 달라질 수 있다. 그것이 국외든 국내이든 말이다. 맹목적인 믿음과 행위가 그 무엇과 연결되면 집단광기로 돌변한다는 작가의 지적도 곱씹어야 할 말이다.
28. 용서하는 마음을 본다.
작가는 용서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선물이라 적고 있다. 조건 없는 것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입으로 용서를 말하면, 몸과 마음은 그렇지 않은 수많은 일을 봐왔다. 김수민이 쓴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에이의취향, 2021)에서는 진정한 사과를 말한다. 몸과 마음을 다해, 왜 일이 그리됐고, 어떤 조처를 했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의 진정성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가는 말한다.
내 탓이요가 정답은 아닐지 모르지만, 내 탓으로 일이 그리된 건 아닌지, 수오지심(내 허물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잘못을 나무라라)을 생각해 볼 일이다.
작가는 최근에 얼어붙은 임진강을 보면서, 이런 문장을 적었다.
그는 용서는 복잡하고 어려운 마음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보통 일상적인 차원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그런 다음 용서하기 힘든 문제는 종교적 차원으로 접근한다. 마치 위대한 사람의 전유물처럼, 사법제도와 그리스 신화를 들어서 ”용서“의 의미와 이해하고자 했다. 왜 용서란 어려운 거겠냐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누스바움의 분노와 용서를 소개한다. 작가는 용서라는 주제에 접근하는 방법에서도 그의 경륜과 깊은 고민의 흔적들이 보인다. 우리 마음의 일용할 양식은 바로 이런 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참으로 오랜만에 묵직하고도 경쾌함을 갖춘 양서를 접해 기쁘고 즐겁다. 이 책은 문학을 꿈꾸는 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봐야 옳게 보는 것인지 고민하는 이를 비롯하여 산문을 쓰고자 하는 이, 논술 공부를 하려는 학생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다. 이 책을 곁에 두고 하루에 한 꼭지씩만 읽어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서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담아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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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두고 쓸모를 따지는 것도 그렇지만 언뜻 표지만 보면 그림에 대한 책처럼 보이는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루는 책이라니 정체가 헛갈려 궁금증이 더했습니다.
자신을 부단히 깨트려 보다 나은 자신이 되려는 것,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 기술'이라며, 헤르만 헤세의 글을 빌려 시인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의 이야기이면서 한편으로 우리 이야기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이야기이겠네요.
시인은 산문을 쓰고, 그 산문으로 시를 짓는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포인트라 하면서 말이죠. 그냥 글쓰기 수업이 될 정도입니다. 따뜻한 어투의 그의 말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레 제 말(글) 투도 그리되는 게 괜스레 기분 좋아집니다.
'시는 일상의 나를 잘 느끼는 것이지 미사여구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는 시인의 말에 오늘 하루 속 내가 어떠했을까 곰곰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보나 마나 쉽지 않은 하루였을 테지만요. 그리고 시인의 말처럼 시의 회화성이 느껴지는 그림들을 볼 줄은 모르지만 보너스처럼 생각하고 들여다봅니다.
"'오르막길인 줄 알았는데 내리막길이었다.' 여기저기서 힘들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내일이 오늘보다 좋아진다는 잔인한 희망 때문에 일상이 고달프기도 합니다." 56쪽
하루의 고단함이 훅 덥혀지는 문장입니다. 그런데 성공의 정점에 서서 느낄 수 있는 환희에 대한 이야기라서 적잖게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꼭 인생의 정점을 찍거나 성공을 해야만 인생이 그럴듯해지는 건 아니겠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바라보는 시선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아니 그런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내리막길 역시 쉽진 않을 거란 걸 알면서도 '오르막길보다는' 같은, 뭐 그런 마음이 되는 게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제가 뭘 알겠습니까만, 시인은 시로만 말하지 않습니다. 인생을, 삶을, 고통을 사람이 겪어내는 여러 감정들을 곱이곱이 적어내려 갑니다. 읽는 이에게 성찰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 쓰려는 이에게 아주 좋은 교과서 같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어느 쪽이든 흡족한 마음이 들어버렸습니다. 참 좋습니다.
"삶이란 홀로 가는 길 같아도 결국 사람과 함께하는 길이기도 하지요. 내가 만난 사람이 바로 내가 갈 길의 표식이 됩니다. 이들을 어찌 소홀히 하겠습니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 이것이 마지막 방법입니다." 205쪽
시인은 5가지 챕터에 29가지의 주제를 산문과 해설을 통해 시를 담은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치 문학 수업을 받는 것처럼 인간과 철학에 대한 깊은 사유와 사랑과 용서 같은 농익은 감정들까지 뭔가 삶이 풍요로워진 것 같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게다가 저도 모르게 시인의 흉내를 내는 말투까지, 생경하지만 흠뻑 취한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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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시작하는 시이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 Chap.1 에 나오는 ' 물방울과 어머니 ' 라는 시인데 특히나 이 글귀가 마음을 울렸다. 이렇게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빈 병에 떨어진 물 한 방울이, 사무실에 우연히 날아들어 온 잠자리 한마리가, 오랜 친구의 간절한 바램이 담긴 엽서 한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배우고, 그것을 단어로 표현하고 다듬고 다듬어 그 때 그 감정을 마주하는 이에게 마음에 울림을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작가가 말하는 시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인생의 수 많은 순간들을 그냥 넘겨버릴 수도 있지만 그러면 무가치한 무쓸모한 순간이 되어버린다. 그것을 쓸모있게 바꾸어 줄 수 있는 것. 작은 물방울 하나에 식물의 밥이라는 표현으로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는 것. 김춘수 시인의 <꽃> 처럼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꽃이 되었던 것 처럼 말이다. 이 책에선 이런 이야기들을 계속 들려주는데 특별히 어렵지도 강렬하지도 않았지만 뭐랄까 꼭 원재훈이라는 사람과 둘레길을 걸으며 도란도란 인생이야기를 나누고, 시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문득 좀 더 전문적이거나 좀 더 위로하려 애써야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린 처음 만난 사람인데 '어찌 괜찮다. 넌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식의 위로가 가능하겠는가 싶었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살다보니 '이런저런 순간이 있더라.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더라.' 와 같은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며 내가 스스로 느끼게 만들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를 정말 사랑하면 남도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그의 말. 그래 나도 남도 사랑해보자 하며 책을 덮었다. 이 (산)책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시를 하나 써볼까 한다. 내 인생의 소중한 조각 중 어디를 먼저 들여다 볼까? 뭐 그냥 지금 이순간이어도 좋겠다. 내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들이 보석처럼 빛나니까 말이다. https://m.blog.naver.com/iwyinyily/222544783610 *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지원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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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라는 것이 단순히 좋은 것, 그리고 감정의 형태만을 담아내지 않고 시를 쓸 당시의 사회적인 이슈라든가 그와 관련한 작가님이 하게 된 생각도 언급하고 있어서 좀더 깊이 있는 시 읽기와 해석이 가능해지는 책이기도 하다.
책 속에 수록된 시에는 해외 유명 시인의 작품들도 실려 있기 때문에 그런 시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유익하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였다. 특히 책에 적절하게 삽입되어 있는 그림들이 시와 어울어져 자칫 시에 대한 이해나 시 쓰기에 대한 강연으로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흐름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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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 가장 큰 이유가 왜인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읽다보면 정말 예쁜 표현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이 책은 시를 엮어놓은 시집이 아니라 작가님께서 직접 쓰신 몇개의 시, 그리고 시를 쓰고싶은 사람들에게 시인의 자세, 지녀야 할 감각들을 서술해주고 있어요 ? 거창하고 어려운 방법들이 아니고, 주위를 잘 관찰하고 항상 메모하는 습관들 이렇게 사소한 습관들이 모이고 모여 좋은 시를 만든다는 법?? 거의 마지막 장에서 나 역시 배신을 하고 거짓말을 했는데 도덕적인 자기방어로 자신이 한 일은 기억을 못한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남이 잘못한 것은 크게 기억하고 제가 잘못한 것은 삭제해버리는 제가 떠올랐어요?? ? 사람들은 자기 방어를 위해 어떤 핑계를 만들어내는 법이니까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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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글쓰기 위한 작업으로 메모를 꼽는다. 그러고 보면 자기 계발서에서도 영감이 떠오르면 메모하라고 하는 습관과 일맥상통한다. 나는 시의 쓸모라는 책을 받고 나서 쓸모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을 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시도 그렇다. 소설, 희극, 수필 등등 다양한 문학 작품들도 많다. 나는 그동안 책을 편식한 거처럼 시집을 거의 읽지 않았다. 초등 3학년에 시를 짓기 단원이 있는데 시를 짓는 딸아이가 기특했다. 시는 어렵다는 생각이 깔려있었다. 학교 다닐 때 국어 시험에서 함축적인 은유와 비유 등 대조법, 반복법 등 골치 아프다는 생각 속에 있었나 보다. 핑계를 대자면 시를 멀리한 이유인가 보다. 그렇데 학창 시절에는 시집이 좋았다. 달콤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그런 시가 참 좋았다. 시에 대해서 33년 동안 시를 쓰신 작가님께서 시는 어떻게 읽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에세이이다. 시에 대한 풀이 과정이나 시를 읽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전과를 보는 느낌이었다. 시의 쓸모를 읽고 나면 시집을 대하는 나 자신부터 용기가 생기고 두렵지 않을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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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술 중에 최고의 기술은 마음의 기술이다. 모든 사랑 중에 최고의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모든 사실 중에 가장 아픈 사실은 자신을 미워하면서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것이다.(시의 쓸모 중에서) 강렬했다. 책의 첫 장을 펼치자마자 나온 위의 문장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들었다. 거짓말을 들킨 아이처럼 숨고 싶었다. 나는 그동안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었노라고 대답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마치 작가에게 마음을 들킨마냥 숙연하게 책의 첫 장을 넘겼다. <시의 쓸모>는 5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Chap.1 물방울과 어머니 Chap.2 언덕과 잠자리의 눈 Chap.3 사막과 푸른 지팡이 Chap.4 백조와 나비 Chap.5 용서와 사랑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시집과 시의 창작법 소개 그 중간쯤의 어디라고 생각했었다. 원재훈 작가가 쓴 시들이 소개되거나, 시를 쓰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책을 펼친 순간, 나의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작가 소개에서 알려주었듯이 이 책은 '창작 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작은 결과물'의 모음이다. 작가가 일상에서 길어올린 평범한 소재가 시가 되어 빛날 수 있기까지의 과정과 작가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독자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가 쓰여지는 과정을 엿볼 수 있으며, 'Point' 부분에서 좀더 구체적인 창작 법을 배울 수 있다. <시의 쓸모>는 시를 위한 해설집과 같다. 시는 여백이 많을수록 독자의 상상력이 증폭된다고 생각한다. 무수한 말로 상황을 표현하기 보다는 절제된 몇 마디의 말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10명이면 10개의 다른 시가 완성된다. <시의 쓸모>에서는 작가가 낱말 선택에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부단히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 책의 중간에 첨부된 그림은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쉬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시는 짧지만 단단한 시작법에 근거해서 구성해야 합니다. 시적 기법으로 문장을 만드는 겁니다. 초고를 쓰고 나서 쓰고 싶은 것을 제대로 썼는지 잘 짚어내야 합니다. 글쓰기는 의심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완성된 원고가 나오기까지 작가는 끊임없이 의심의 눈동자로 원고 보기를 반복합니다. 이것이 작품을 완성하는 단계인 퇴고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잘되면 작가의 의도는 더욱 도드라지게 되고, 그 마음이 독자에게 전달되면 성공입니다. 이 과정이 정말 어렵습니다. - 141쪽 책에 소개된 시 쓰기에 대한 수많은 방법 중 가장 핵심이 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시를 어떤 마음으로 쓰고, 퇴고해야 하는지 잘 설명된 부분이다. 짧은 시도 퇴고라는 과정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과 잘 다듬어진 시가 독자의 마음에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이 소개되었다. 처음부터 단순히 시를 쓰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읽은 책이 아니었다. 책의 소제목인 '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기술'이라는 문장이 내 마음을 살랑이게 했기 때문에 선택한 책이었다. 자존감을 지킨다는 것,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우고 싶었다. 도대체 '시와 사랑, 내 마음'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했다. 책의 제목인 시의 쓸모를 책을 읽으며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TV 속 배우가 문장 몇 개로 자신을 표현했듯이 나의 마음도 시라는 형태를 빌려서 자라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런 면에서 <시의 쓸모>는 내게 도움이 되었다. 일방적으로 원재훈 작가의 작품만 늘어놓은 것이 아니었기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와 삶에 대한 쉼을 배우듯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시의 쓸모란 바쁘게 진행되는 인생에 잠시 숨을 고르고 쉴 수 있는 쉼을 준다는 것을 배웠다. 짧은 시어 안에 내 생각과 마음을 담기 위해서는 낱말 하나, 문장 하나에도 정성을 들여 골라야 한다. 그 과정에서 사물과 일어난 일을 천천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 진정한 시의 쓸모는 내 마음을 깊숙이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나를 더욱 살뜰히 챙기고 사랑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에 있다. 작가의 말대로 '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기술'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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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쓸모
꼭 쓸모가 있어야 시를 읽을까 싶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시의 쓸모를 배웠다. 저자는 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기술이 시의 쓸모라고 한다. 이 책은 시집이기도 하지만 시 해설집이면서 어떤 면에서는 시와 함께하는 에세이처럼 즐겁게 읽혔다.
시가 좋아지고 시를 즐길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 시를 지어볼까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기초적인 시작법도 설명해주고 시를 쓸 때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는지에 대해서도 보여준다.
특히 책의 첫장에 나오는 문구가 인상적이기도 했다.
모든 기술 중에 최고의 기술은 마음의 기술이다. 모든 사랑 중에 최고의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모든 사실 중에 가장 아픈 사실은 자신을 미워하면서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29가지 마음에 관한 이야기들이 엮여있다. 시를 읽고 쓰는 것은 마음을 보는 한 방법으로 내 마음을 읽고, 나의 마음을 보고, 쓰다듬고, 외치는 행위다. 아무리 간절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이 참 많다. 그래도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전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간절한 마음에는 우주를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시는 그렇게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담겨 있다.
물방울의 마음부터 깨진 그릇의 마음, 어머니의 어머니 마음, 언덕의 마음, 잠자리의 눈 마음, 사막의 마음, 섬의 마음, 이별하는 마음, 너무 슬퍼 웃는 마음, 위로받고 싶은 마음, 용서하는 마음, 사랑의 마음 등에 대해 인용된 멋진 시들과 멋진 그림들도 어우러진다.
당장 죽고 싶을 지경이라는 그것이 바로 살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대립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한 문장 안에 아름답게 결합하면 좋은 시가 됩니다. 당신처럼, 제 삶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빛이 없으면 어둠이 없고 어둠이 없으면 빛이 없듯이 우리 모두의 인생에는 행복과 불행, 빛과 어둠이 같은 시간, 함께 뒤섞여 있습니다. 시는 인생을 담고 있습니다. 인생이 없는 시는 공허한 구호일 뿐입니다.
어떤 대목에서는 큰 깨달음을 주는 인생을 사는 지혜를 배울 수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용서는 운동이라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운동은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사람들의 동작이 반복되는 것을 말하지요. 역기를 든다는지, 걷기를 하는 동작은 반복하는 동작으로 신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동작들입니다. 용서는 매우 일상적인 행위에서 비롯됩니다. 사소한 행동이라 생각해 저것도 용서인가 싶을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다가 툭 부딪쳤을 경우 가볍게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것도 작은 용서의 시작입니다. 이런 행위가 마치 운동행위처럼 반복되면서 감당하기 힘든 경우에도 그 ‘용서 근력’으로 버티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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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소설가인 원재훈 작가는 시에서 위안이란, 깊은 산속에서 소리를 지르면 에둘러 돌아오는 메아리 같고 위안은 전혀 예상치 못한 누군가에게 받는 선물이다. 시를 통해 위안을 받고 싶다면 소리 내서 시를 읽으면 더욱 좋다고 했습니다. <시의 쓸모>는 다산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 감성 글귀 사색하기 좋은 계절 가을, 소리 내어 읽어 보았습니다.
시는 자신을 사랑하게 하는 마음의 기술이다
p.113 “저기 저 숲속에 행복을 주는 비밀이 새겨져 있는 푸른 지팡이가 묻혀 있다더라.”러시아 작가 톨스토이는 이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고 합니다. ... 사람들은 이 숲을 작가가 뿌리내린 대지이면서 작가의 분신처럼 여깁니다. 그의 문학을 거대한 숲으로 상징하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톨스토이가 그 숲에 숨겨진 푸른 지팡이를 찾아가는 여정이 톨스토이의 문학의 본질입니다.
p.129 문학형식을 살아가는 방식에 적용할 수도 있겠지요. 시적인 사람, 산문적인 사람, 과학적인 사람, 영적인 사람 등 많은 사람이 각자의 형식을 갖추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율곡 이이는 이통기국 理通氣局 을 이야기하면서 흐르는 물은 그것이 어떤 그릇에 담기는가에 따라 물의 의미가 달라진고 했지요. 모든 이에게 부여된 생명인 삶은, 이 理 나 물 水 같은 것이지만 그 삶을 어떻게 아름답고 반듯한 그릇에 담아내는가 사실 문제이지요.
시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가장 가까운 ‘말없는 친구’다
인생에는 내리막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르막도 있다고 했습니다. 정상에는 고통의 정상만이 아니라 환희의 정상도 있고 인생 어느 순간에 성공과 환희의 정점을 찍고 다음부터는 내리막길로 접어듭니다. 누가 내 아픔을 대신해 주고 위로해 줄까요? 가족, 친구, 동료, 결국 자신의 아픔은 본인이 해결 해야 합니다. 시인은 타인을 위로하고 힘들고 괴로운 감정을 시로 적어내면서 시가 시인을 위로하고 또 그 시를 읽는 독자의 마음도 어느 정도는 치유해 줍니다. 그래서 한편의 시에는 많은 희노애락이 담겨 있습니다. 인생의 정점은 무엇일까? 한번 되돌아 보고 시에 공감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산북스에서 지원해 주신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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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편지를 써야 할까요. 시를 써야 할까요... <시의 쓸모>의 제목을 보고 왜 "쓸모"라는 단어를 붙였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쓸모의 사전적 뜻은 쓸만한 가치 혹은 쓰이게 될 분야나 부분이에요. <시의 쓸모>는 원재훈 작가님이 글을 쓰면서 이슬방울처럼 떨어진 작가의 마음을 담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시의 쓸모에는 스물아홉 개의 마음이 있어요. 한 개의 마음에 대해 작은 소리로 말해 주고 point 부분에서 독자가 시의 쓸모를 발견하도록 세세하게 알려줍니다. 깨진 그릇의 마음 어느 날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깨뜨린 적이 있습니다...... 산산히 깨진 그릇이, 바로 나의 마음이라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깨진 그릇은 좌절, 분노, 절망 등 부정적인 감정을 의미합니다. 시인들은 이렇게 깨지면서 지나가는 삶의 한순간을 날카롭게 잡아채서 노래합니다. 그날 내가 부엌에서 들은 말은 오세영 시인의 시 한 구절입니다.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p21 point 시는 사람이나 사물을 새롭게 표현하면서,"나만의 마음'과 '나만의 눈'으로 쓰는 겁니다. 시를 쓰고 싶다면 상투적 표현을 버려야 합니다.....오늘 나에게는 신비로운 영혼을 보는 눈 그 마음의 눈을 뜨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잠자고 있는 마음의 눈을 깨우는 순간 나는 시인이 됩니다. p22 그리고<데미안>의 저자 헤르만 헤세의 아름다운 그림이 딱! 나옵니다.
시의 쓸모는 헤르만 헤세의 그림이 실려 있습니다. 헤세가 그림을 이렇게 아름답게, 많이 그렸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문장을 쓰는 일, 책을 쓰는 일을 잘 하려면 메모를 잘 해야 합니다.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기록하고, 문득 다가온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필요조건입니다. p35
평소에 이런저런 글을 끄적여 봅니다 나의 생각을 짧은 글로 써 볼 때도 있고 좋은 글을 필사해 볼 때도 있어요. 그런데 시는 넘사벽 같은 느낌이 있어요. 좋아서 읽는 시들은 많이 있지만 내가 직접 써 봐야겠다는 생각은 감히 못했어요. 흘러나오는 대로 적기. 이것이 시를 쓰는 행위라고 해요. 지금 이 순간에 드는 감정을 시로 풀어 볼 수도 있어요. 시는 또 다른 현실이니까요. 시를 써 보는 첫걸음이겠지요. 시의 쓸모에서는 시를 통해 위안 받고 싶다면 시를 소리 내어 읽어보라고 합니다. 나 홀로 있는 외로운 공간에서 필요한 것은 타인의 목소리보다 오히려 내 목소리입니다. 시가 위안이 됩니다 시를 조용히 읽어 보십시오 감정의 손가락을 섬세하게 움직여야 육체 안에 있는 마음이 보입니다. 내가 꺼내놓은 내 마음이 나의 시이고, 그런 나의 시가 나를 위로하는 것입니다. p175
80억에 가까운 인구가 모두 자기 이야기를 지니고 있으니 세상은 참으로 크고 넓은 책입니다
시의 쓸모의 원재훈 작가님은 시 쓰기는 인생의 표식을 남기는 행위라고 말합니다. 터널 같은 곳을 지나면서 빛과 같은 감정과 생각을 적어놓는 것입니다. 좋은 글들이 이정표처럼 표식이 되고 결국 길을 찾게 해줄 겁니다. 그러다 보면 빛이 쏟아지는 출구가 나옵니다. 그 지점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올 겁니다. '사랑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나를 염려하면서 살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이 아름다운 전언을 전해주는 사람이길 원합니다. p206
point 부분에서는 교과서 배웠던 구체적인 지식도 잘 설명해 줍니다. 미완성의 시를 어떻게 아름답게 완성할 수 있는지 단어란 무엇인지, 문장은 또 어떻게 다듬어 가는지퇴고 과정에서는 어떻게 수정 삭제하는 것이 좋은지 .. 등등 시의 쓸모라는 제목이 이해가 되는 순간입니다. 시는 먼 곳에 있는 넘사벽의 장르가 아니라 나의 삶을 풀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진솔하게 아름답게 설득력 있게 풀어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기술을 익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저자는 ' 나만의 사전 만들기'를 추천해요. 언어에서는 단어가 씨앗이라고 해요. 한 단어가 글의 씨앗이 되어 문장이라는 줄기를 만들고, 그 줄기를 통해 꽃이 피듯이 한 문장이완성되는 거지요. 이 가을에 편지를 써야 할까 쓸까 시를 써야 할까.. 고민이 된다면! 편지는 인간의 마음을 담은 창조적 작품 저자는 편지라는 형식으로 시를 써보라고 합니다. 마음을 보는 방법 중 하나가 글쓰기 라고 해요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솔직하게 풀어 보는 일 그것이 곧 시가 아닐까 합니다. 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기술! 시를 읽고 시를 써보는 일입니다.
가을에 옆에 두고 헤르만 헤세의 그림과 함께 천천히 읽어 보시길 추천드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쓴 글입니다. |